조사원 자격 기준, 그 강화 언설로서의 후지무라 신이치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가 주도한 구석기 조작사건은 일본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었으니, 마이니치 신문이 주도한 조작 폭로사건은 국내 문화재 행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더욱 그런 강고한 흐름을 형성해가니, 바로 고고학은 대학에서 고고학 관련 학과에서 엄격하게 교육을 받고, 그런 자격 혹은 경력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언설의 강화가 그것이다. 후지무라 사건이 이렇게 전개한 까닭은 다른 무엇보다 그가 저들이 말하는 저런 과정을 밟지 않은 소위 '아마추어 고고학도'라는 데에 비롯한다. 그들이 말하기를, 봐라, 정통 고고학 교육을 받지 않았으니, 저런 짓을 저지른다는 논리로 귀결하거니와,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 사건을 주목한다. 첫째, 그는 소위 정통고고학이 말하는 그런 과정을..
2023. 12. 2.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85) 친구
나야 청승 맞은 홀로여행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여행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나이들어가면서는, 특히 아무래도 여러 모로 생소랑 씨름해야 하는 해외여행은 되도록이면 친구랑 함께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점점 더 굳어진다. 친구, 말 참 좋지만, 때론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이 거추장스럼이 원수관계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말동무는 있어야 한다. 홀로감행에 나선 이번 여행에서도 내내 함께할 친구가 있었더래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한다. 애초 퇴직을 암시하면서, 연말에는 유럽 쪽 행차를 할 것이라 하면서, 나는 이 여행에 김충배를 동반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까발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자신이 재계약 파동을 둘러싼 여러 곤혹을 토로했으므로, 이젠 비밀이 아니니 상기하자..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