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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과와 과전법 체제는 의제적 제도 우리나라 전시과와 과전법 체제는 국가권력에 의해 토지제도를 위에서부터 정비해 내려간 그런 제도가 아니다. 그게 아니고 원래 있는 토지제도를 하늘아래 왕토가 아닌 것이 없다는 사상에 따라 이건 이걸로 하자, 저건 저걸로 하자 하여 의제적으로 법제화한 그런 제도란 말이다. 따라서 이 제도가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전국의 토지제도를 일거에 뒤바꾼 그런 강력한 토지제도였다고 생각하는거-. 그거 자체가 오산이다. 어떻게 아는가? 한국의 고대왕권, 중세왕권하에 성립된 왕성의 모습을 보면 안다. 우리나라는 유사이래 조방제가 강력하게 관철되어 있던 마을 다 밀어내고 반듯하게 성립한 왕성이 만들어졌던 적이 없다. 그렇게 구불 구불한 우리나라 왕성의 모습은 결국 기존의 토지소유 관계를 완전히 밀어 내고 소위 말하는 반전수.. 2023. 11. 29.
[춘배가 같이했음 더 좋았을 몰타여행] 도무스 로마나 음디나 Mdina 인근 도무스 로마나 domus romana 라는 로마시대 별장이다. 규모는 아주 작으나 몰타에 현존하는 유일한 로마시대 건축유산이라 하며 현재는 고고학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삼십분이면 후루룩 돌아보는데 이곳 발굴성과를 중심으로 박물관이 생성 변화한 내력을 판넬 및 관련 유물 유구 전시로 꾸몄으니 삼십분이면 떡을 친다. 그러니 박물관 오래 있기 싫은 사람들한테 안성맞춤인 데다. 관람료는 성인 일인 기준 6유로인가다. 입구엔 이 유적 발굴초기 그를 주도한 고고학도 발굴야장을 갖다놓았고 영상은 보니 이제는 완연한 할매인 그 분 따님이 아버지를 회고한다. 치수와 관련한 유물도 몇점 있어 도관과 물긷기용 암포라가 그것이다. 물 없이 사람이 살겠는가? 바닥은 모자이크화가 잘 남았다. 아마 보수를.. 2023. 11. 29.
[몰타여행] 휘황찬란 유리공예 몰타가 유리공예로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 산물이라 해서 진열해 놓은 것들을 보니 눈알이 디비진다. 2023. 11. 29.
[춘배는 입맛만 다시는 몰타여행] 음디나 Mdina 편 계속 어차피 언감생심할 거 사진이나 감상하라고 막 던진다. 내년 봄 그리스 지중해 여행을 기다린다지만 가봐야 아는 법이고 오직 중요한 건 지금 이곳 now and here 아니겠는가? 안 그러한가 춘배야 아 영디기를 빼먹었네 2023. 11. 29.
[몰타여행] 심상치 않은 음바페 형 음디나 Mdina 산상 성채다. 덩치가 어마어마해서 남한산성 만하다. 음바페 형 음디나다. 몰타 섬 중앙을 정좌한다. 말만 들었는데 덩치에 기가 죽는다. 주변부를 돌아보고 중심을 치려했더니 돌다가 뻗어버릴듯 해서 그냥 치고 들어가기로 한다. 2023. 11. 2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8) 말타에서 잠시 조우한 두 여대생 여행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오래가는 친구가 있다. 천안 사는 삼십대 총각은 2017년 해직 막바지 유럽여행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 만나 이후 사흘을 같이 보내며 친해지고 수니온베이 가서는 둘 다 배탈이 동시에 나는 바람에 포세이돈신전 근처 다른 신전터 우거진 올리브나무 아래서 함께 생리를 해결하고선 고이 사막에 흔적일랑 묻어두었으니 이 수니온 변우便友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가끔 서울로 불러올려 밥도 묵고 또 내가 천안갈 때도 그리한다. 보통 이랬다. 이듬해 유럽여행에서도 그런 친구들을 가는 데마다 만들곤 했다. 한데 이번 여행에선 이십일이 넘도록 그런 한국인 하나 못 만나고 가는 게 아닌가 했다. 어제 몰타 발레타 유명 성당을 들어서는 길목에 한국인 처자 둘을 만났다. 듣자니 이곳에서 단기 영어 어학.. 2023. 11. 29.
몰타 여행 2박3일 첫날 소개받은 코스 *** 지인이 짜준 건데 거의 지침대로 따랐다. 몰타 여행 2023년 11월 28일(화) 1일차 로마 10:05 몰타 11:30 도착 *몰타에서 유의할 점 : 차량 통행 방향이 반대입니다(일본/영국 스타일) *교통권은 한번 사면 2시간 동안 유효합니다. 탔다 내렸다 갈아탔다 가능합니다. *발레타 시내에는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공항버스를 내린 분수 근처가 버스터미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근방에 버스를 탈 수 있는 A B C 존이 있습니다. 로마-몰타 공항에 내려서 문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면서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시면, 길 가운데에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이 생긴 곳이 있습니다. “발레타 Valetta” 행 X4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버스비는 기사에게 현금으로 내시면 됩니다. 2유로.(동전이 있.. 2023. 11. 2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7) 툭진 양말 건조는 커피 포터로 여행의 요체는 짐 줄이기다. 더구나 기차요금보다 싼 EU 내 이동은 저가 항공을 이용하니 짐짝은 더 단촐해야 한다. 나는 딱 한 벌로만 움직인다. 속옷이고 뭐고 딱 한 벌이다. 사진기 세트 때문이다. 양말은 계절도 계절이고 또 많이 걷는 까닭에 부러 툭진 쪽을 선택한다. 바지나 잠바 제외하고선 양말 속옷은 그날 저녁에 빨아 걸어둔다. 빤스나 난닝구는 그 담날이면 다 말라 있는데 툭진 양말이 문제다. 이틀 묶을 몰타 숙소엔 헤어드라이기가 안 보인다. 이걸로 속성건조는 왔다지만 없으니 어쩌겠는가? 백열등이라도 있으면 그짝에다 걸어두면 금방 마르지만 요새 등은 열이 안난다. 주방 뒤지니 커피 포터가 보인다. 물을 부러 가득채우고 데핀다. 포터 온몸에서 풍기는 열이 상당하다. 양말을 얹어놓았다. 몸통을 둘러 한.. 2023. 11. 29.
9만평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고려시대 군인전 고려시대 전시과제도 하 군인전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하게 많은 면적의 토지라는 점은 고려시대 연구자들에 의해 자주 지적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전시과제도에 의하면 군인전은 대략 20결 정도 지급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1결이 얼마냐 하면, 삼국시대에서 고려 문종 때까지 1결의 넓이는, 장년 농부의 10지(指)를 기준한 지척(指尺)으로, 사방 640척이 차지한 정방형으로 15,447.5㎡ 정도 된다고 한다. 결이라는 것이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달라지니 평균적으로 이 정도라는 이야기일 게다. 그러면 20결이라면 굍장히 넓은 땅이다. 대략 308940㎡ 정도이니 한변이 550미터 정도의 정사각형 땅이 주어지는 셈이다. 평수로 하자면 9만평 정도 된다. 이 정도면 굉장히 넓은 토지이다. 이런 토지가 군인전으로.. 2023. 11. 29.
크레타 대타로 고른 몰타 몰타는 실은 크레타 대타다. 어떤 연줄을 댔더니 그리스 문화부서 미공개 크레타 발굴현장을 보여줄 수 있다기에 옳거니 이때 아니면 언제가 되겠냐 해서 그쪽으로 행차하려 했지만 여차저차 사정이 꼬이고 말았다. 크레타에선 작금 그리스 문화부가 미노스 왕궁 유적을 연차 발굴 중이며 그 간략한 소식은 잠깐 소개한 적 있다. 크레타 섬에서 미노아 왕궁 유적 발굴 크레타 섬에서 미노아 왕궁 유적 발굴Majestic Minoan Palace Uncovered at Archanes, Crete By Tasos Kokkinidis October 27, 2023 사진들 출처는 그리스 문화부 Greek Ministry of Culture 그리스 고고학도들이 미노아 왕궁 유적을 발굴했으니 장소는 크레타 Crete 섬histor.. 2023. 11. 29.
영국식민지 몰타의 유산 어제 공항에서 내려 발레타 숙소로 오는 길에 이십여분 정도 옆자리 앉은 할매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연세는 대략 70어간이라 몇살로 보이냐기에 fifty? I am sorry forty 라 했더니 파안대소 하며 너무 좋아하시는데 헤어지고 나서는 thirty라 할 것을 후회막급이었다. 영어가 유창했다. 그래서 마더 랭귀지가 영어냐 했더니 아니랜다. 국적이 어디냐 했더니 Maltese 라 했다. 좀 수상해서 그제야 위키로 들어가서 몰타를 검색했더니 몰타는 몰타 국어가 따로 있다 했다. 그제야 이해를 했다. 이곳 원주민들은 외모가 남태평양 사람들이랑 비슷했다. 착종 혹은 혼혈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을 준다. 나이를 여쭈니 곧 칠십이라 하는데 젊은시절 런던에서 보냈단다. 그럼 영국 식민지 시절에 태어났겠다 했.. 2023. 11. 29.
눈부신 지상낙원 몰타의 찬란한 고통 대서양 정중앙을 코딱지 만하게 정좌한 몰타Malta 는 지도를 보면 왜 이곳을 유사 이래 권력이 애지중지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절감한거니와 저런 요충을 어찌 방기한단 말인가? 나랑은 전연 인연이 없을 듯한 이곳을 우연히 밟게 되었으니 내가 마주한 몰타는 지상낙원 딱 그것이었다. 내가 매양 하는 말 중 하나가 진짜로 아름다운 곳을 보면 자살충동을 일으킨다고 했거니와 내가 마주한 몰타는 그것을 배신하고선 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곳이다. 다만 잊어서는 안 되는 대목은 지금은 아름답기 짝이 없는 이곳이 무수한 희생을 딛고선 오늘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지금 내 눈에 지상낙원으로 비친 이곳이 훗날 언젠가는 과거에 그랬듯이 다시 피비린내나는 전장터로 변할 날이 있으라는 암울한 전조이기도 하다. 이곳을 점령하는 이.. 2023. 11. 29.
유럽을 조금 더 깊이 보는 수단, 로마 숫자 읽기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조각상과 수많은 건축물을 만나게 된다. 언제 지어진 것인지 매번 검색해 보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공부하고 가기엔 슬프게도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지금의 우리를 위해 로마 숫자 읽는 법을 소개한다. 이것만 알아도 해당 유산과 관련된 연도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정보’라 함은 꼭 만든 해만 의미하는건 아니고, 중요한 새겨넣음이 있었던 해 일수도 있다.) MCCCCLXX Ⅲ이 3인 것과, V가 5인 것은 벽걸이 시계나 손목시계를 통해 익히 접했을 것이다. 여러 변형도 있으나, 문화유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것만 간단히 나열하면, F : 5000 (문화유산에서 볼 일은 거의 없다) / 5000년전에 로마 숫자로 새긴 게 없으니까. M : .. 2023. 11. 29.
[어슬렁 몰타] 발레타 성을 들어가다 이곳을 소개한 친구가 세계유산 마크 앞에서 인증샷 찍으라 해서 그대로 했다. 등재년도가 1980년. 우리는 당시 세계유산을 모른 때다. 이 제도 시행 이듬해 몰타는 냉큼 등재했다. 굉장히 대응이 빨랐다. 이질하는 듯하나 성채는 다 통한다. 해자를 깊게 팠다. 마른해자인지 물채움이었는지는 지금은 단안 나는 못한다. 성문은 옹성 구조인데 우리랑 구조가 다른듯하나 뭐가 달라? 똑같다. 귀퉁이마다 망루를 세운 점도 같다. 2023. 11. 28.
몰타에 입성하며 로마서 암거한다니 몇몇 분이 말타 인지 몰타 함 가보라 추천하는데 파리 다녀오고선 마뜩한 소일거리가 없어 질러 버렸다. 피우미치노공항에서 한 시간 15분 정도 날으니 내려주는데 천상 우리네 제주도 같은 곳이라 오랜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 지중해 시칠리아 남쪽 망망대해 섬나라는 제주도 육분지 일 크기며 주섬을 중심으로 주변 크고작은 섬 여섯개로 구성하거니와 이 나라가 우리한테는 축구 개박살 단골이라 얼마전에도 북중미 월드컵축구 예선전에서 프랑스한테 십이대빵으로 발렸다는 소식이 있으니 휴양지로 이름 난 곳이라 해서 찾았지만 문명 첨단을 구가했으니 그리스 로마가 가만둘 수 없는 교통의 요충이라 이런 지정학적 중요성은 이차대전 격전지라는 데서도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 내리면서 보니 지도 모양 그대로라 이는 .. 2023. 11. 28.
고려시대에 군인전은 왜 필요했을까 앞에도 썼지만, 고려시대의 전시과제도와 조선시대의 과전법은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전자의 경우 군인전이 있다는 것이다. 군인전이 왜 따로 필요했을까? 조선시대에는 군인전은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군인은 병농일치로 군역을 지는 일반 백성으로 병사를 채우고 장교들은 과전법체제하에서 관리들에게 분급하는 토지로 녹봉을 충당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고려전기의 군인전은 직업군인에게 분급한 토지인데 문제는 이 군인전은 전시과제도에서는 아주 간단하여 별것 아닌 거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계산해 보면 군인전에 속하는 토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군인전으로 지급되는 토지가 일반 하급관료 수준이었던 데다가 군인전을 받는 군인의 수를 여기에 곱하면 무려 백만결에 육박한다는 계산도 있다. 이 군인전의.. 2023. 11. 28.
[삼한시대론] (3) 독립성 있는 정치체 존재가 마한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전라도 혹은 호남지역이 언제쯤 백제 지배로 들어갔는지는 확실치 않다. 혹자는 일본서기 엿가락 늘리기 신공을 발휘해 이주갑 땡기기 수법을 통해 일본서기에 보이는 남만 침미다례 습격 시기를 근초고왕 때로 보아 사세기 중후엽에는 확실한 백제 영역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고고학 쪽에서는 완연한 백제 색채가 6세기 무렵에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해서 이때까지도 별도 정치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마한이라는 망령은 이 두 가지 전제를 출발로 삼는다. 마한이 사세기 중엽, 혹은 육세기까지도 호남 전라도 지방에 있었다는 존재론 절대 기반은 이처럼 백제에 대한 시종일관하는 저항정신 혹은 부정정신을 굳건한 토대로 삼는다. 이 시점에서 단 하나 분명한 점은 호남 일대, 특히 전라남도 일대에 백제 혹은 신라 혹은 가야와 병립 .. 2023. 11. 28.
마을 두른 도랑과 백제 목간 인장 확인한 나주 복암리유적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나주 복암리유적에서 추진 중인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의 도랑(환호)시설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백제 주거지 2기와 백제 인장기와 등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발굴현장을 공개합니다. 발굴현장: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906-18번지 공개일시: 2023년 11월 30일(목) 오후 1시 지금까지 조사결과, 나주 복암리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마한의 초기 생활유적을 확인할 수 있는 도랑시설과 백제 목간 등이 확인된 바 있고, 인근에는 사적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 고분 등 거대 고분이 위치하여 마한의 중심지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주 복암리유적에 대한 더 자세한 발굴성과는 현장설명회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누구나 별도의..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6) 덤앤더머 나는 해외 홀로여행에 특화한 사람이 아니다. 완전히 아날로그 세대라 인터넷뱅킹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디 예약하니 이런 것도 할 줄 모른다. 큰 와쿠는 집사람이 짜줘서 난 시키는 대로 시간 맞춰 벵기 타고 구글 맵 하나 기대어 예약한 숙소 찾아가는 정도밖에 못한다. 이번 유럽 체류기간 잡다한 일들은 마침 이곳에 잠깐 나와 있는 지인이 하나하나 다 짜준다. 예약이고 뭐고 심지어 찾아가는 방법까지 지침을 받는다. 그렇다 해서 아주 깡통은 아니어서 대중교통 이용할 줄은 안다. 한데 적응할수록 초반기에는 하지 않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다. 이젠 눈 감고도 한다는 피우미치노공항에서 로마 트라스테베레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세상에 나 테르미니까지 끊은 것은 물론이요 테르미니행 기차를 내가 타고서 트라스테베레를 찾.. 2023. 11. 28.
나말여초의 호족들 나말여초의 호족들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정치가 개판이 되니 각지의 도둑, 아니 군웅들이 들고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생각하기 쉬운데 이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아서 나말여초의 호족은 이름이 남아 있는 그 호족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 호족을 따라다니는 이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헤이안시대 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무사단이 조직되는데 이것이 우리 나말여초의 호족들과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 헤이안시대 말의 무사단이 결국 일본사에서는 무가정권으로 이어지는데, 우리의 경우 고려의 건국을 거쳐 결국 무신정권으로 이어졌다고 필자는 본다. 헤이안시대 말의 무사단. 사실 별거 아니다. 일본에는 소위 말하는 율령체제 정권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땅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자신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인..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5) 좀처럼 느끼기 힘든 한류 한달살기라 한들 나는 방관자니, 내 판단이 무에 그리 신빙성을 담보하겠는가? 예서 말하는 피부로 느끼는 한류란 길거리에서 체감하는 딱 그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니와, 더 간단히 말해 카페 같은 데서 한국 대중음악이 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딱 그걸로 판단한 데 기초한 데 지나지 않는다. 내가 로마를 활보하면서 한국음악이라고는 딱 한 곡 어딘가서 튼 소리를 들었으니, 그건 방탄소년단도 블랙핑크도 엑소도 아닌 내 세대 옛날 가수 박미경 노래였으니 이브의 경고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vhRu0Jo7I 이 노래 가사가 콜로세움 근처인가 버스 타고 가다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는 애초에는 저 노래가 번안곡인가 어리둥절했으니, 내가 피부로 실감한 길거리 한류는 딱 그 한 순간..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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