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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湖雲 박주항朴疇恒, 그의 난초를 보면서 예전에 몇 번 호운湖雲 박주항朴疇恒(?-?)이란 분을 언급한 적이 있다. '소연'이란 그의 또 다른 호를 밝히기도 하고 그 부친 수연壽硯 박일헌朴逸憲(1861-1934)과의 관계를 찾기도 해서 나하고는 퍽 인연이 있는 화가인데, 우연히 그가 1918년 친 난초 반절지를 구경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에 언제 그렸는지가 명기된 경우는 아주 드문데, 정작 작품을 보니 이름만 가린다면 소호小湖 김응원金應元(1855-1921)의 솜씨가 아닌가 할 만하다. 아니, 화제 글씨는 소호의 전형적인 하소기何紹基(1799-1873)체 행서고 난은 소호 초기 스타일, 더 정확히는 석파 이하응(1820-1898)의 리드미컬한 춘란이다. 일부러 모사를 했나 싶을 정도로 방불하지만, 자기 스타일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뿌리가 드.. 2024. 6. 22.
이집션 스카이의 지배자 누트 Nut 메르넵타Merneptah 왕(XIX 왕조, 기원전 1273-1202년) 석관 안을 장식한 하늘의 여신 누트 Nut 상이다. 이 천상의 여신은 별들로 뒤덮여 있으며 아치들이 지구를 감싼다. 석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뚜껑 내부로, 누트가 파라오 몸 위로 몸을 기대고 팔을 뻗어 파라오를 보호하는 모습이 묘사된다.여신은 별이 박힌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여신 측면에는 밤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시간을 건너는 배가 있고, 여신 왼쪽에는 북쪽 별이 그려져 있으며, 오른쪽에는 남쪽 별이 있다.카이로 이집트 박물관 전시 중 2024. 6. 22.
[라오스] 화전민 현지조사를 꿈꾸며 이란을 갔을 때다. 이한용 김충배 다 동행한 그때 테흐란 북쪽 길란고원 동굴유적을 찾아갔는데, 그때 해발 2천미터 고지를 오르락거리며 그 산촌을 보면서 이런 데는 장기간 현지조사라는 걸 해 봤으면 하는 꿈을 잠시간이라마 꾸기도 했다. 라오스를 처음 간 때다. 루앙프라방 근처 산촌 마을을 갔다. 무슨 소수민족인지 이름을 까먹었다. 하도 외지인들을 많이 접하는 바람에 이른바 외부세계 오염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오염되지 않은 마을은 실은 인류학도 민속지학도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 역시 끊임없이 외부와 접촉하며 사는 까닭이다. 암튼 그때 그쪽을 오가며, 또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을 오가며 내려다본 마을, 특히 산촌 곳곳이 화전민 연기에 휩싸인 모습을 보면서, 아 저쪽에 가서는 화전민 조사를 해 봐야겠다는 .. 2024. 6. 22.
[라오스] 이른바 동선북 Dong Son drum에 꽂혀서 이 동선북이란 실제로는 동산고東山鼓라는 청동으로 만든 동남아시아 특정한 시대 특정한 문화권을 대표하는 청동기물을 의미하는데, 통칭 동선북이라 하지만, 그 세부로 들어가면 복잡다기해서, 그것까지 일일이 이 자리에서 논하기는 번거롭고 암튼 저것은 베트남 동산이라는 지역에서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저런 이름을 얻었거니와 이런 독특한 청동북은 동남아시아에 가면 박물관 같은 데서 비교적 쉽게 만나는데, 국내 고고학도 중에서도 이에 대한 글이 나온 적 있다고 기억한다. 뭐 요새야 툭하면 해상실크로드니 해서 뭐 하나 발 하나 걸치려 안간힘을 쓰는 때이니 관심 분야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징조로 보고 싶다. 이런 청동북은 출토지점을 보면 중국 남부까지 영역이 미쳐 광동성 광시성에서 비교적 흔히 접촉하며, 그러다가 베트남.. 2024. 6. 22.
60-70년 마오이즘, 80년대 주체사상 주체사상은 마오이즘의 아류라 할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주체사상이 80년대 한국 대학가를 풍미했듯이 마오이즘은 60-70년대 서구 대학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런 흔적을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영화에는 토크쇼에 나와 중국에서 탁구를 하고 돌아온 포레스트 검프의 말에 존 레논이 자기류의 해석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https://youtu.be/uEGeggG_W9M?si=_80vFfrbFZd7Qu63 사실 이런 류의 마오이즘에 대한 자기류의 해석은 60-70년대에 서구 지성계를 풍미했다. 80년대의 한국대학가를 풍미한 주체사상. 이것도 비슷한 측면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 대학가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난 주체사상 "혁명가"들은 정작 북한 정권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것은 잘.. 2024. 6. 22.
불러주는 데 없다, 내가 헤집고 들어가야 내가 주어진 내 일 열심히 하면 어딘가에서 더 좋은 자리로 불러주겠지 하는 환상에 젖어 사는 이가 생각보다 너무나 많다. 물론 그런 일이 썩 없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단칼에 내려치거니와 불러줄 데 없다. 자리는 내가 찾아서 헤집고 들어가는 것이지,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선물 아니다. 내가 열심히 하면 기회는 오겠지? 무슨 기회가 오나? 백날 기다려봐야 허공의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조용히 힘을 길러? 기르다 날 샌다. 마음에 드는 자리는 내가 찾아서 헤집고 들어가야 한다. 왜 이 사회가 날 몰라주나 한탄할 시간도 없고 이유도 없다. 자리는 내가 개척하는 것이지 주어지는 그 무엇이 아니다. 없는 화이팅 외치다가 내 목만 쉬는 법이다. 미친 듯이 달라들어도 모자랄 판에 입 벌리고 이제나저네나 홍시 .. 2024. 6. 22.
라오스 왓푸 사원, 그 역사와 유산, 그리고 그 보존을 위한 험난한 과정 근자 이 라오스 남부지역 참파삭 州 팍세 소재 왓푸 사원을 가는 분이 더러 생기므로 이참에 위키피디아 영문항목 전문을 번역해서 소개하되, 군데군데 필요한 자료들을 첨부한다.  단, 밤 새워 귀국하는 바람에 지금 정신이 혼미해 차츰 보강해 좀 더 낳은 자료를 구축하려 한다. 도판은 차후 보강하려 한다.   Vat Phou 는 Wat Phu 혹은 Wat Phuo 라 표기하는 데서 보듯 왓푸라 읽는다.라오스 남부의 폐허가 된 크메르 힌두 사원 Khmer Hindu temple 복합체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 중 하나다.참파삭Champasak 주 메콩강에서 약 6km 떨어진 푸카오Phou Khao  산 기슭에 있다.그 자리에는 성스러운 샘을 중심으로 한 성소sanctuary와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 2024. 6. 22.
로마의 힘을 자랑하고 싶었던 콘스탄틴 대제, 하지만... 40피트가 넘는 키에 서 있는 콘스탄티누스 1세 Constantine I 의 거대한 동상은 로마 황제의 권력과 권위를 보여주었다. 서기 312년경에 세운 이 건축물은 황실 도상iconography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많은 고대 유물과 마찬가지로 침략과 격변의 혼란 속에서, 특히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함께 그 자랑하던 힘도 파괴되고 말았으니 그리하여 저 발목 하나만 덩그러니 남았다. 저 유물은 현재 the courtyard of the Musei Capitolini in Rome, Italy에 전시 중이다. 베네치아광장에 있는 그 카피톨리니박물관 야외에 가면 만난다. 근자 저걸 실물 복원했다는 소식이 들리든가 한다. 내가 머문 작년 말에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분이 그 유명.. 2024. 6. 22.
목조각으로 되살아난 중왕국 시대 관리 The Met 소장품 중 하나로, 이를 저 박물관은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Statuette of Wah. Period: Middle Kingdom Dynasty: 12th Dynasty Reign: reign of Amenemhat I, early Date: ca. 1981–1975 B.C. Place of origin: From Egypt, Upper Egypt, Thebes, Southern Asasif, Tomb of Wah, excavations, 1920 Medium: Cedar, plaster, paint, linen. 간단히 정리하면 아메넴하트 1세 Amenemhat I 통치 시대 초기에 그 관리를 지낸 와 혹은 와흐? Wah 라는 사람을 본뜬 목조각상으로 테베 지역 그의 무덤에서 1920.. 2024. 6. 22.
사자새끼까지 미라 만들어 봉헌한 고대 이집트 2019년 11월에 타전된 소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듯해서 과거를 들추어낸다. 이집트 미라에 인간만 아니라 동물도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경우는 아주 드물게 새끼 사자 미라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주시할 만하다. 당시까지는 처음이라 하는데 이후는 어떤지 모르겠다. 발견지점은 카이로 남쪽 고대 이집트 대규모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라 ‘죽음의 도시 City of the Dead’라 일컫는 사카라Saqqara. 당시 이집트 고고학도들이 저 묘지 일부를 파헤친 모양이라, 그 결과 75점에 이르는 나무 및 청동 고양이 조각상을 필두로 고양이 미라로 가득 찬 장식된 나무 상자 25점, 황소들로부터 몽구스, 따오기, 매 각각 한 마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과 새 조각상도 있었다. 뿐만.. 2024. 6. 22.
해골 머리가 상당히 많은 아즈텍 죽음의 신 멕시코시티 국립 인류학 박물관 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in Mexico City 은 콜럼버스 이전 pre-Columbian history 시대 유물 컬렉션을 소장한다.사진은 개중 하나라 아즈텍 죽음의 신 Mictlantecuhtli 실물 크기 점토 조각상이다.이 복잡한 조각은 사후 세계에 대한 아즈텍 문명 Aztec civilization 복잡한 믿음과 지하 세계와 관련된 신에 대한 존경심을 엿보게 한다고.Mictlantecuhtli 는 발음이 mik.t͡ɬaːn.ˈteːkʷ.t͡ɬi라는데, 이건 뭐 발음기호가 더 어려워?믹틀란테쿠흐틀리?중국어 표기는 米克特蘭特庫特利, 미극특란특고특리 라 하고 의역하여 명왕冥王이라 한다고.십일면 관음보살?일본어 표기가 보이는데 ミクトラン.. 2024. 6. 22.
체코에도 툰실이 비너스 유럽엔 무슨 비너스가 그리 많은지 찌찌만 늘어진 툰실이 중년 여성만 보면 무슨 비너스랜다. 돌니 베스토니체의 비너스 Venus of Dolní Věstonice 는 기원전 29,000-25,000년으로 추정되는 여성 인물 형상이다. 브르노Brno 남쪽 모라비아 분지 Moravian basin 에 있는 구석기 유적 돌니 베스토니체 Dolní Věstonice, 오늘날의 체코 공화국 데빈 산 Děvín Mountain 기슭에서 발견되었다. 규모는? 길이 11.1센티미터, 너비 4.3센티미터 코딱지 만하다. 2024. 6. 22.
마야의 외계인 우주비행사 신비로운 마야 팔렝케 우주 비행사 Palenque Astronaut 는 많은 학자와 애호가 모두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팔렝케에 있는 파칼 대왕 Pakal the Great 의 석관 뚜껑에 묘사된 이 인물은 마야 문명과의 외계 연관성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2024. 6. 21.
민간을 잠식하는 정부, 사기 회식열전을 음미한다. 태사공이 말한다. 신농씨 이전 일은 내가 잘 모른다. 하지만 예컨대 詩나 書에 기록된 虞나 夏 이래 일을 보건대 눈과 귀는 아름다운 소리와 모습을 극히 좋아하고, 입은 고기 맛을 극력 보려 하며, 또 몸은 편안과 쾌락을 좋아하고, 마음은 권력과 재능의 영광스러움을 자랑하려 하니, 백성이 이런 풍속에 물든지는 오래 되었다. 비록 그럴 듯한 논설로 집집마다 다니며 깨치려 해도 그러지 말라 할 수는 없다. 그런 까닭에 정치를 가장 잘 하는 이는 추세를 따르고, 그 다음은 백성을 이롭게 하여 이끌어주며,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쳐 깨우치며, 그 다음은 그들을 다스리려 하니, 가장 못된 자들은 백성과 다툰다.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 군주가 백성과 다투려 한다? 정부가 하는 일이 민간이 해야 하는 일을 잠식하지.. 2024. 6. 21.
[라오스] 최남단 팍세 Pakse 팍세는 인도차이나 반도 중부를 정통으로 관통하는 메콩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쭉한 내륙국가라 그 중앙이자 수도 비에티안을 경계로 남부와 북부를 가를 수 있다면 유서 깊은 고도 루앙프라방이 북쪽 중심 도시인 반면 팍세는 12개 주 중 최남단에 위치하며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3개국과 국경을 접할 것이다. 얼마전까지 라오스는 세계유산이 딱 두 곳, 곧 루앙프랑방과 이 남쪽 왓푸Wat Phu 사원이 그것이라 근자 한두 곳 추가된 것으로 안다. 이 팍세 공항은 명색 국제공항이라는데 더메스틱과 구분이 안된다. 비행기가 떠서 일단 끊는다. 2024. 6. 21.
열쇄는 생명? 안크ankh 기원전 1981~1802년 경 중왕국 12왕조 이집트 중부 출토 안크는 상형문자로 "살아있다" 또는 "삶"이라는 의미였다. 그런 까닭에 일반적으로 삶 혹의 생명의 상징이 되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매듭이나 열쇄처럼 생겼다. 2024. 6. 21.
사람 얼굴을 한 가루다 사람 얼굴을 한 가루다Garuda 구운 점토 인장. 날란다Nalanda 출토. 날개를 뻗었다. 목에 뱀이 있고 왼쪽에는 태양이, 오른쪽에는 달이 있다. 9세기. 날란다 박물관 머리 장식/머리 장식을 주목하라. 2024. 6. 21.
칼라풀 이집트 이집트 초간단 지도다. 이뻐서 업어온다. 2024. 6. 21.
아킬레우스한테 제물로 가는 폴릭세나 Polyxena 공주 이 사진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는데 정보가 충분치 아니해서 더 찾아봐야 한다. A 2,500-year-old tomb depicting the sacrifice of princess Polyxena to the ghost of Achilles after the end of the Trojan War 트로이 전쟁 Trojan War 이 끝난 뒤 폴릭세나 Polyxena 공주가 아킬레우스한테 제물로 바쳐지는 모습을 그린 2천500년 된 무덤 석관이라고 2024. 6. 21.
킹 슈신, 수메르를 반석에 올린 제왕 슈신왕 King Shu-Sin은 기원전 약 2112년부터 기원전 2004년까지 신수메르 Neo-Sumeria 통치자였다.그의 이름은 주로 그가 통치 기간 내내 의뢰하거나 복원한 다양한 유물과 건물에 새긴 글을 통해 알려져 있다. 그는 기원전 1972년경 아버지 아마르신Amar-Sin 뒤를 이어 우르Ur 왕이 되었고 기원전 1963년경까지 통치했다.통치 기간 그는 난나카르쿠라와 군구눔 Nanna-kar-ku-ra 과 같은 초기 왕들이 시작한 많은 건축 프로젝트를 계속했다. 일부 주목할 만한 건축에는 라르사 Larsa 주 에리두 Eridu 에 있는 우루크 Uruk 에 있는 이난나 Inanna 한테 봉헌한 사원, 니푸르 Nippur 에 있는 엔릴 Enlil 사원에서 수행한 복원 작업, 라가쉬 Lagash 나성.. 2024. 6. 21.
새 날개에 수염을 장착한 아시리아 남자 고대 근동 쪽 글을 보면 winged genie 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 실체는 무엇이며 이를 어찌 옮길 것인가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으니, 글자 그대로는 날개가 돋은 지니 라는 뜻이라, 이 경우 지니를 흔히 지니어스 genius와 동일시해서 천재라 옮길 수는 없다. 그것이 등장하는 문맥이 그런 까닭이다. 한국어 번역어가 정착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 쪽에서는 이를 유익신령有翼神灵, 곧 날개 돋친 신령스런 존재라 옮긴 것을 보았으니, 이를 참작할 때는 날개 달린 신령 정도로 일단 해 둔다. 암튼 저 사진은 날개 달린 지니, c. 기원전 870년, 허리 부분에 비문이 있다 한다. 위키 관련 영문항목을 간단히 축약한다. Winged genie, c. 870 BC, with inscription r..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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