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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동백 이맘쯤이면 해마다 쪽동백이 이런 열매를 선사한다. 익어가는 것이니 조락을 준비한다. 2022. 7. 9.
접신接神과 강신무降神巫, 루도비카 알베르토니 Ludovica Albertoni의 경우 소위 한국 무속에서 무당 출신 내력을 따져서 1, 세습무 2, 강신무 두 가지로 나누거니와, 세습무란 글자 그대로 집안 대대로 가업을 전승한 무당을 말하고, 강신무란 어느날 뿅 하고 신과 접속해서 신내림을 해서 된 무당을 말한다. 이 강신무가 무슨 한국 무속의 전매특허처럼 말하는 한국무속 연구자들이 다대하지만, 개소리다. 이건 동아시아 보편이며, 어쩌면 세계 보편적인 무당 되기 내력 중 하나다. 중국사에서 도교를 반석에 올린 인물로 소위 상청파 계열 위화존이라는 여자가 있거니와, 이 여자가 바로 강신무다. 강제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두었으나, 남편과는 데면데면. 혼자 문 걸어 잠근 채, 방구석에 틀어박혀 기도만 열심해 했더니, 어느날 접신해서는 뿅하고는 도교 일파를 창설하니, 이것이 바로 훗날 도교 상.. 2022. 7. 9.
길항하는 통합과 분열, 분단체제론은 근간이 폭력에 기반한다 이것이 결국 봉건제인가 군현제인가 하는 해묵은 논란으로 직결하거니와 우리는 한국 혹은 한민족 혹은 대한민국이라는 단일체로 호명하지만 그것은 실은 분열을 임시봉합한 데 지나지 아니하는 김유신과 김법민의 이데올로기다. 그 이데올로기를 붕파하고는 그 아련한 시대로 돌아가고자 한 것이 궁예와 견훤이었으니, 둘이 각각 고구려와 백제의 계승을 표방한 것이 우연은 아니었다. 통일왕조라라는 고려가 등장하면서 그 분열의 시대는 가라앉은 듯했지만, 그에서 탈출하려는 시도는 간단없었으니, 고려 중기만 해도 특히 경주 쪽에서 신라 부활을 기치로 내건 반발이 심했고, 또 그 직전에는 묘청이 주도한 평양과 고구려 중심 반동이 있었다. 조선시대 역시 내내 이를 우려해 그에 대한 봉쇄를 감행하고자 강력한 군현제를 관철하고자 했으니,.. 2022. 7. 9.
설악산 케이블카는 헌법에 졌다, 문화재가 팽개친 인권과 기회균등 행정심판이 문화재위 의결을 엎어버리고 케이블카 건설 불허를 허가했다. 나는 계속 이 문제 헌법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지체부자유자도 설악산 구경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기회는 균등해야 한다. 이걸 문화재 당국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당연히 문화재도 헌법에 굴복해야 한다. 아니, 그걸 구현해야 한다. 하지만 저 어떤 문화재위원도 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나는 단언한다. 그들에겐 사람이 없고 오직 자연과 산양만이 있었을 뿐이다. 나는 저 천연기념물 분과 심의에 이런 생각을 지닌 사람들도 들어갔어야 한다고 본다. 천연기념물 분과라 해서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집착이 패착을 불렀다고 본다. 이건 사람이 먼저니 산양이 먼저니 하는 저급한 문제 아니라고 본다. 이는 인문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이.. 2022. 7. 9.
최소 8개 목활자본으로 찍은 1901년 동의수세보원 동의수세보원 목활자본 두 쪽을 골랐다. 이에서만 用자가 8군데 쓰였다. 하나씩 본다. 살펴보니 새김이 다 다르다.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보통 조선시대 목활자본을 보면 필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일 자본字本으로 각刻을 하거나, 한 사람이 쓴 뒤 각수刻手가 각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앞 사진처럼 같은 글자가 자체가 다른 것은 조판을 위한 목활자를 여러 곳에서 조달하여 사용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저 책을 찍은 시점이 1901년 광무 5년 시절인데, 한지 종이질이 좋지않은 것과 활자가 다 다른 것을 보면, 인쇄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았음을 추정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 이상은 본래는 구석기 돌뺑이 전공이나 일찌감치 한국과학기술사 전반으로 보폭을 확장한 국립대전과학관 윤용현 박사과장 선생 글인데 전.. 2022. 7. 9.
소위 "독자적" 역법의 신화 전통시대에 역법이란 천자가 만들어 책력을 뿌리는 법이라 주변 제후국은 그 역법을 받아 쓰기만 하면 되었다. 거의 신화가 되어버린 이야기 중에는 동아시아에서 역법이란 황제가 만들어 쓰는 것이라 주변 제후국에서는 이를 만들어 쓰지 못했다는 것이 있다. 이 이야기를 뒤집어 보면 고려와 조선이 고유의 책력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는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 역법"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는 믿음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어차피 중국에서 받아오는 책력이 잘 맞기만 한다면야 그걸 그냥 쓴들 뭐가 문제일 것이며 그 달력이 싫어서 "독자적 역법"을 만든다고 한들 도대체 잘 맞는 달력을 놔두고 독자적 역법을 따로 또 어떻게 만든다는 말인가? 역사적 실제 상황은 한국 고유의 독자적 역법을 만들고자 했다는 한가한 이데올로기 문.. 2022. 7. 9.
[무엇이 문화재 설악산 참사를 불렀는가?] (1) 외래종 유입 증대? 그래도 내가 문화재에 몸을 담았고, 그걸로 빌어먹고 사는 판국에 차마 쪽팔려서 안 까발리려 했다. 문화재위원회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불허했는지, 이젠 그걸 행정심판 판결문을 통해 하나씩 살피고자 한다. 그 첫번째로 식물 분야이니, 문화재위에서는 케이블카 설치가 천연보호구역 내 외래종(식물 및 병원균)의 침입 가능성의 증대를 불러온다는 논거를 내세웠다. 이 대목 보고는 내가 배꼽을 잡았다. 뭐 케이블카 설치가 외래종 유입 증대를 부른다고? 이에 대한 법원 판결문 한 구절이다. "설악산에 개설된 9곳의 등산로를 따라 아무런 관리나 통제 없이 매년 3백만 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이 사건 문화재 구역의 노면을 직접 밟으면서 설악산을 오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태임을 고려해 보면, 기.. 2022. 7. 8.
〈죽은 고양이를 묻으며[埋死猫]〉 by 조선 숙종 내가 기르던 고양이가 죽어서 사람을 시켜 잘 싸서 묻어주게 했으니, 귀한 기르던 동물이라서가 아니라 주인을 사랑하는[戀主] 것이 예뻐서였다. 《예기(禮記)》에 “해진 일산을 버리지 않는 것은 개를 묻기 위함이다.[敝盖不棄 爲埋狗也]” 라고 하고 그 주석에 “개와 말은 모두 사람에게 공로가 있으므로 특별히 감사함을 보이는 것이다.[狗馬皆有力於人 故特示恩也]”고 하였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공로는 없더라도 기르던 동물로서 주인을 사랑할[戀主] 줄 알기에 싸서 묻어주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 당연하다. 予之畜猫死, 使人裹而埋之, 非貴畜物也, 愛其戀主也。 《記》曰:“敝盖不棄, 爲埋狗也。” 註曰:“狗馬皆有力於人, 故特示恩也。” 猫雖無有力於人, 畜物能知戀主, 埋之以布, 非過也宜也。 숙종이 금손이라는 고양이를 길렀다는 사.. 2022. 7. 8.
사진으로 보는 몽촌토성 쟁기 발굴 몽촌토성 연못 터에서 삼국시대 목제 쟁기 한 점을 발굴한 일을 어제 그 조사단인 한성백제박물관이 공개했으니 그 자세한 성과는 도하 보도가 많으니 그걸로 대체하고 그 현장을 담은 우리 공장 사진들을 우후죽순으로 소개한다. 목제 유물이 왜 천오백년이나 버텼는지는 뻘흙이라는 환경이 설명해 준다. 이 장면이 강렬한데 비지탐을 흘리는 작업반 아저씨다. 이 장면도 강렬하다. 올해의 조사현장 사진감이다. 뻘흙을 채질한다. 혹 유물 건질까봐 해서다. 2022. 7. 8.
이다도시가 응원한 세계한류포럼 어제 2022년 7월 7일 쌍칠절에 연합뉴스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세계한류학회가 mou를 했다. mou야 큰 방향을 잡고 앞으로 두 기관 혹은 조직이 이런저런 일을 하는 데 협력한다는 선언문을 담기 마련이라 그 소재 혹은 주제가 한류이니 그걸 전담할 우리 공장 조직은 말할 나위 없이 그 업무를 관장하는 K컬처기획단이다. 위선 두 조직은 오는 10월 말 개최 예정인 세계한류포럼 콩그레스를 공동주최하게 된다. 이 행사는 듣자니 저 학회가 올해 9회까지 끌고 왔다 하며 한국과 외국을 격년제로 돌며 개최한댄다. 어쩌다 우리랑 연이 닿아 여러 번 만나다가 그래 이젠 같이 함 해보자 해서 mou 체결까지 왔다. 살피니 저 학회도 간단없이 저런 연례행사를 하기는 했지만 매번 힘이 부치는 것이 아닌가 했으니 나로선 이번.. 2022. 7. 8.
세종이 칠정산을 편찬한 이유 세종이 칠정산을 편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세종은 ‘칠정산’의 움직임을 통해 조선의 자연환경에 맞는 날짜와 절기를 알려줌으로써 농업 생산력을 증대시키려 했다. 또한 일식‧월식과 같은 천문현상을 예측하며, 해와 달, 수성, 화성, 목성, 토성, 금성의 운행을 예측하며 천문현상에 대응하고자 했다. 특히, 중국 역법을 수용하여 사용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처음으로 우리나라 독자적인 역법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자, 물론 이것도 맞겠지만 과연 이것이 전부일까? 이제 세종실록 칠정산내외편 기록을 보자. 高麗 崔誠之, 從忠宣王, 在元得《授時曆法》,以還本國, 始遵用之。然術者且得其造曆之法, 其日月交食、五星分度等法, 則未之知也。世宗命鄭欽之、鄭招、鄭麟趾等, 推算悉究得其妙, 其所未盡.. 2022. 7. 7.
夢村土城で三国時代の木製プラウ[犂]が登場…「農業技術史研究の転換点」 Wooden plow from Three Kingdoms period excavated in S.Korea for the first time 연합뉴스 / 2022-07-07 10:31:44 Wooden plow from Three Kingdoms period excavated in S.Korea for the first time SEOUL, July 7 (Yonhap) -- A wooden plow presumed to be from Goguryeo was found from Mongchontoseong Earthen Fortification, the remains of Hanseong Baekje. This is the first time that a wooden plow fro ... k-odysse.. 2022. 7. 7.
慶州は母の呼び声 (森崎和江) 필자가 속한 일본어 강독반에서 택한 다음은 森崎和江라는 분이 쓴 "慶州は母の呼び声"라는 책이다. 필자는 해방전 식민지 조선에서 살던 일본인이라는데, 당시 조선에 나와 살던 일본인 시각에서 바라본 식민지 당시의 조선의 모습을 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P.S.) 사실 일본인이라도 한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랐다면 본토의 일본인과는 조선에 대한 정서가 달랐을 것이다. 남아프리카의 Afrikaner를 보면 네덜란드에서 이민 온 후 수 세대를 거치면서 완전히 현지화하여 자란 고향에 대한 정서가 강한 것을 보는데 이들이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를 결코 떠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정서 때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람들에게는 남아프리카는 고향이지 외국이 아닌 것이다. 사실 이런 사람들 자신.. 2022. 7. 6.
東海道中膝栗毛 완독 필자가 속한 일본어 강독반에서 올 상반기 교재로 썼던 東海道中膝栗毛를 마침내 완독했다. 이 책. 우선 재미있다. 일본의 만담극을 보는 느낌이다. 일본 만담의 전통이 에도시대 후기까지는 너끈히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완독하고 느끼는 점을 써보면, 1. 에도시대 후기. 일본의 여행의 풍경을 매우 잘 그린 소설이다. 토쿄에서 쿄토까지 걸쳐 있는 도카이도 역참을 따라 여러가지 해프닝을 연재 소설 처럼 그리면서 나가기 때문에 잘 읽힌다. 괜히 에도시대 최고의 베스트 셀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2. 역사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풍경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동아시아에서 성병 전파에 결정적이었다고 생각되는 여행길의 숙소와 그 일대의 성매매의 풍경이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일전에 조선시대 일기에서 여행.. 2022. 7. 6.
Special Exhibition <Treasures of Ours Treasured by Others: The Journey of Korean Cultural Heritage> by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The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in Seoul, and the Overseas Korean Cultural Heritage Foundation are presenting a special exhibition entitled starting July 7. The exhibition will run through September 25. Admission is free. The following are the main entries for the special exhibition. Box with Inlaid Mother-of-Pearl Plum, Bird, and Bamboo Design (Japan, 2012) This is a mother-of-pearl inlaid .. 2022. 7. 6.
태풍이란? 와서 문제고 안 오면 더 문제인 괴물 2022. 7. 5.
춘배는 모르는 영조 현판 '억석憶昔' 이야기 오늘 춘배가 암것도 모르는 지방 처자들 모시고선 조선 궁궐 현판 전시장을 안내하며 한창 야부리를 깠다. 무더위에 그 어중간 감시원들 간이 의자에 앉았다가 잠깐 잠이 들어 그 장면이 몰카 촬영되고 그것이 또 춘배를 포함한 두어 사람한테 공개되는 바람에 개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넘들이 볼 때야 혹 연출이란 말도 나오겠지만 그대로 꼬꾸라지고 말았다. 저 깰꼬닥 사건이 있기 직전 춘배가 신나게 아는 체를 했으니 지방 처자들 맞장구에 더 신이 난 것이 분명했다. 신석기시대 사냥도구 공부하던 친구가 어쩌다 전시과장 되니 아주 신났다. 난 박사과정 수료요 석사가 한국고대사 가운데 쩜 찍고 고고학이다. 엄연한 고고학도요 역사학도이며 단군조선 이래 이리 똑똑한 기자 없고 이리 똑똑한 역사학도 고고학도 없다. 누가 감히 .. 2022. 7. 5.
팔당호 쓰레기가 반추하는 목간木簡 어제 우리 공장에서 발행한 팔당호 쓰레기 수거 장면 중 하나다. 폼새 보니 쓰레기를 한쪽에 일부러 몰아 놓아 생긴 현상은 아닌 듯하다. 이 쓰레기가 모인 데가 정확히 팔당호 어느 지점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물이 흘러나가는 쪽이거나 맴돌이 현상이 있는 데일 것이다. 저수지나 연못을 보면 유독 쓰레기가 잘 모이는 지점이 있다. 바로 이런 데서 고대 유물 중에서도 목간木簡이 집중 발견된다. 한반도는 대체로 토양이 산성, 것도 강산성이라 유기물질 보존환경에는 쥐약이거니와 그럼에도 목간을 비롯한 목제 같은 유물이 집중 출토하기도 하는데 예외없이 연못이나 저수지 같은 뻘흙이다. 물론 바닷속도 다르지 아니해서 서남해안 해저는 보존환경이 상대로 아주 좋은 편이다. 여긴 화랑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대구 팔거산성 연못이라, ..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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