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9923 서울 인구가 줄어들었다? 개소리에 다름 아닌 까닭 아래 우리 공장 기사에 첨부한 표다. 광역단체별 인구 현황과 그 증감 추세다. 서울 인구 감소 지자체 1위…지역소멸보다 무서운 집값 송고시간 2023-07-17 06:05 2012년 1천19만명서 2022년 943만명으로…7.5% 감소 부산·대구·전북 등 제치고 인구 가장 많이 줄어 서울 인구 감소 지자체 1위…지역소멸보다 무서운 집값 | 연합뉴스(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지난 10년간 수도 서울의 인구가 77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www.yna.co.kr 저 표를 보면 서울은 2012년 1천19만명을 기준으로 작년 943만명으로 떨어져 7.5% 감소한 걸로 나타나 다른 지역보다 감소 비율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맞는 말인가? 서울에 주민등록증을 둔 사람 숫자가 줄었을 뿐이지, 저 .. 2023. 7. 17. 간략히 살피는 1925년 을축년대홍수 홍수라는 고고학자 앞에서 1997년 이후 풍납토성 일대에서 있었던 몇 차례 발굴 사례를 보았다. 누누이 지적했고 앞으로도 줄곧 그러겠지만 풍납토성은 넓이가 22만 6천 평이다. 이 중에서 발굴이 이뤄진 곳은 정확한 통계가 없어 모르겠으나 전체 면적 중 10%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발굴다운 발굴은 1997년 이형구로 시작이 되는데 그 이전에는 발굴이 아예 없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1964년에 김원룡이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학생들을 데리고 발굴한 적이 있으며 그에 앞서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에 의한 발굴도 있었다. 사람과 홍수가 합작한 1997년 이전 이 두 발굴은 파란으로 점철된 20세기 이후 풍납토성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 김원룡이 주도한 시범 발굴이 있기 바로 전 해인 .. 2023. 7. 17. 사진 포커싱과 찍는 사람 그것은 일치하지 않는다 사진하는 사람들한테야 너무나 당연해서 새삼할 필요도 없겠지만, 어디다 포커싱을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다만 그 포커스가 가는 자리가 모름지기 찍는 사람의 그것과 일치하지 않는다. 외려 반대일 때가 많다. 하는 말이 액면과 속내가 다른 일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언제나 상처를 주는 말은 전자다. 저 아리땁기만 한 개망초가 마침 내가 찾은 그 순간 싹둑싹둑 짤려 나갔다. 그렇다고 짜르지 마시오 온몸으로 막아서야겠는가? #회암사지 #개망초 #포커스 #사진포커스 2023. 7. 17. [唐詩]〈금릉 술집에서 이별하며 金陵酒肆留別〉by 李白 風吹柳花滿店香 吳姬壓酒喚客嘗 金陵子弟來相送 欲行不行各盡觴 請君試問東流水 別意與之誰短長 내가 언젠가 누군가 중국요리집 이름을 하나 부탁한다면 반드시 권해주고픈 이름이 만점향滿店香이었는데 사람이 용렬해서인지 아직 그 누구도 내게 그런 부탁을 한 사람은 없었다. 風吹柳花滿店香 吳姬壓酒喚客嘗 술집의 정경을 이렇게 낭만적으로 묘사할 수 있을까? 이백이니 가능했지 싶다. 내가 이래서 이백을 좋아한다. *** Editor's Note *** 이 시를 중문학도 홍상훈 선생은 다음과 같이 옮기고 해설한다. 바람이 버들 꽃 불어 가게에 향기 가득한데 오 땅 미녀 술을 걸러 나그네에게 맛보라고 권하는구나. 금릉의 자제들 전송하러 나왔으니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자 각자 술잔 비우지. 그대, 동쪽으로 흐르는 저 강물에게 물어보.. 2023. 7. 16. 박물관 앞에서 좌절한 혜음원지방문자센터 vs. 박물관 밖의 박물관 경제발전전시관 내가 주말을 다닌 이들 두 곳이 일반에는 물론이요 내가 집중하는 이 문화재 문화업계서도 아직은 생소 그 자체로 본다. 전자는 지난해 문을 연 신생 중의 신생으로 그 이름도 요상한 방문자센터요 후자는 실상 문화 쪽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관할 기관인 까닭에 문화 쪽에선 생소할 수밖에 없다. 내가 저들을 둘러본 까닭이 바로 저 이유다. 결론만 말하면 둘은 다 박물관 경계밖에 위치한다. 개중 전자는 박물관이 되고 싶었지만 좌절한 경우요 후자는 언제건 그 영역을 치고 들어갈 만반의 채비는 갖추었지만 아직 내가 파악하지 못하는 모종의 이유로써 그 바깥을 지킨다. 이 파주 혜음원지방문자센터는 장기간 계속한 혜음원 이라는 고려시대 역원驛院이자 사찰 발굴성과를 전시홍보하기 위한 파주 시립 기관이라 보다시피 전시관 기능을 .. 2023. 7. 16. 문맹퇴치와 교사육성, 교육혁명의 양대 축 문맹률 수치는 의미가 없다. 온 국민이 까막눈이었으니깐. 까막눈 민족한테 주어진 해방은 그래서 느닷없었다. 까막눈이 깨어야 했다. 어린아이들은 학교에 보내야 했으며 이미 까막눈인 채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써먹으려니 글자를 가르쳐야 했다. 한국전쟁 당시 군인 전부가 까막눈이었다. 갸갸거거부터 갈쳐야 했다. 그런 까막눈들을 가르치려니 학교가 필요했고 교사가 시급했다. 마구잡이였지만 속성으로 길러냈다. 한강의 기적? 웃기는 소리마라. 기적이란 말로도 부족하며 이는 천지창조였다. 홍릉 #글로벌지식협력단지 #한국경제발전전시관 에서 #문맹 #문맹률 #문맹퇴치 2023. 7. 16. 우즈벡 답사기(4):부하라(마드라사, 칼란 미나렛&모스크, 부하라 요새) 6시간을 달려 드디어 부하라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부하라 올드타운에 있는 숙소에 짐을 내리고 칼란 미나렛 방향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장거리 이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걸어다녔다. 숙소에서 1km 내외의 거리는 걸어서 다녔는데,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편하긴 하지만, 차를 타고 다니기에 약간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실제 골목의 속살을 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생각보다 치안이 좋아서 다니기 편했다. 또 만나는 사람들도 친절해서 골목을 다니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골목에서 눈을 마주치고 가벼운 목례만 해도 반갑게 인사해주고 어디에서 왔는지 묻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것이 우리나라 시골 동네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일하다 돌아온 사람들은 한국말을 듣고는 .. 2023. 7. 16. 양주 회암사지 楊州檜巖寺址 Hoeamsaji Temple Site in Yangju 양주 회암사지 楊州巖寺址 Hoeamsaji Temple Site in Yangju 사적 Historic Site 양주 회암사지는 천보산 남쪽의 완만한 경사면에 조성된 평지성 가람이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면서 계단식으로 조성하여 전체적으로 8개의 단지로 구성되며, 2~8단지 외곽으로 담장이 둘려져 있다. 1997년부터 2015년까지 12차에 걸쳐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건물지는 약 70개소 이상으로 그 중 약 35개소 이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구들시설이 확인되었다. 구들의 구조 및 배치, 처리기법 등 거의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는 최대의 온돌유적이며, 사역 외곽에서 별원지, 창고지 등도 확인되었다. 각 건물군은 크게 네 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2~6단지의 중심축을 따라 중정식으로 배치된 종교적인 영.. 2023. 7. 16. 저 밑바닥에서 언제나 끓어오르는 그 무엇 어떻게 생겨야 그에 어울린다 할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와는 외모 기타등등 한참이나 거리가 먼 내가 영문학 언저리를 잠시 머뭇한 적이 있었으니, 그러한 한때는 영문학이란 데를 투신하고 싶다는 욕망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나는 기자질로 낙착했다. 그런 시절, 그러니깐 내가 영문학이라는 걸 해 봤으면 좋겠다는 좋겠다는 꿈이 어느 정도는 있던 있던 시절. 그런 나에게 정작으로 요긴한 것이 영국과 미국, 나아가 아일랜드 역사였다. 하지만 영어영문학과 교과과정에는 이와 관련한 그 어떤 강좌도 개설되지 않았다. 옆집 사학과를 보니 서양사가 있었던 모양이나, 내가 원하는 강좌는 찾기가 힘들었고 그나마 다른 학과에 대한 배타의 분위기가 팽배한 때라, 3학년때인가는 하현강 선생이 개설한 한국사 원전 강독을 신청했다.. 2023. 7. 16. 다운폴 작전: 원자폭탄이 없는 시나리오 원자폭탄을 쓰지 않고 일본을 항복받는 시나리오가 원래 미국이 수립한 종전 시나리오였다. 이것을 "Operation Downfall"이라 부른다. 구체적으로는 본토결전을 미군이 직접 벌여 큐슈, 간사이, 간토 세 방면으로 상륙한다는 것으로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해도로부터 소련군의 남하-협공은 거의 확정적이었다. 이 작전을 시행했다면 전쟁은 1945년 8월에 종료하지 못하고 훨씬 장기간을 끌었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반도는 소련이 전체를 지배했을 것이고 여기에는 통일 공산정권이 들어섰을 것이다. 88보병여단으로 1941년 이후 이미 소련의 지휘 하에 들어가 있던 김일성 부대가 한반도 전체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략 홋가이도와 동북지역이 소련군 점령지역이 되어 이 지역은 2차대전 이후.. 2023. 7. 16. 한국 분단의 이유 해방전후사에서 대표적 주장의 하나가 "한국은 일본 대신 분단되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팩트는 이렇다. 미국은 진주만-미드웨이 해전 이후 일본과 태평양 전역에서 싸우면서 하나 하나 섬을 뺏으며 일본 본토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태평양 전쟁은 어차피 일본과 미국의 싸움이었으므로 다국적군이 혈투를 벌이던 유럽전선과는 상황이 달랐다. 특히 미군은 일본군을 물량 면에서 압도하면서 중요한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일본군은 태평양 서쪽 일대를 지배하고 있었다. 필자가 앞에서 여러 차례 쓴 것처럼 1945년 종전 직전 두달 전까지도 미군은 오키나와 섬 까지만 진군해 있었고 일본 본토는 아직 상륙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본이 버티면 버틸수록 소련의 참전과 그 영향력은 동아시아에서 넓어지게 된.. 2023. 7. 15. 판타지 물인 해방전후사 남북한 공히 "해방전후사"는 판타지물이다. 조선의 해방은 2차대전의 전개와 그 결과물로서 인식하지 않으면 이해 불가능인데, 작금의 "해방전후사"는 마치 김두한의 야인시대가 2부가 되자 안재모에서 김영철로 시침 뚝떼고 바뀌듯이 앞의 설명은 다 떼버리고 해방 다음날부터 시침 뚝 떼고 서술을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조선해방은 태평양 전쟁 내내 피를 뿌리며 한 섬 한 섬 점령해가며 전진하던 연합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련군 88독립보병여단에 짱박혀 4년간 숨죽이며 지내던 김일성 부대의 남진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설명하며 해방공간을 어떻게 한 번 네다바이나 해 볼까 궁리했던 것이 분명한 "건준"이라는 세력을 해방이후 유일한 대안세력으로 밀어 올리기 까지 하는 것이다. 군정청 사령관 하지가 부임하여 여운형을 처음 만.. 2023. 7. 15. 기후변화와 문화재의 당면 문제, 특히 산성발굴에 대하여 이 문제가 너무나 고차원으로 흐르지 않는가 하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 그 문제야 그것대로 논의하되 닥친 문제를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앞서 나는 산성 발굴 문제를 지적했거니와 내 기억에 이 문제가 단 한 번도 주의깊게 다뤄진 적이 없다. 이 산성 혹은 비탈지에서 이뤄지는 무덤 혹은 주거지 발굴은 산사태를 부를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 하지만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는 데 더 심각성이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당연히 이 문제도 행정에 심각히 반영해야 한다. 어찌할 것인가?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런 발굴 원천 봉쇄해야 한다. 한다 해도 그 범위는 최소화해야 하며 작금 한국고고학 현장에서 유통하는 전면 제토 발굴은 평지 정도에 국한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무분별을 방불하는 복원방식.. 2023. 7. 15. 전시 크레딧의 의미 전시 크레딧을 적다보면 지나간 일들이 스쳐간다. ‘아 이때는 이런 일이 있었지.’ 혹은 이런 마음으로 약간은 예민해진다. ‘혹시 빠진 분들은 없겠지.’ 전시는 오픈하고 나면 별 것 아니지만, 생각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공력이 들어간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소한 도움부터 정말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큰 일이 났었을 도움까지, 전시 막바지에는 그 도움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마치 학위논문을 다 쓰고 나서 감사의 글에 교수님, 부모님, 동기들, 자료를 제공해 준 곳 등등을 다 적은 것처럼, 크레딧을 적을 때도 모두의 이름을 감사의 마음으로 적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마음도 들어간다. 결정의 시간 전시 한 달 전, 전시장 풍경은 정말이지 정신이 없다. 관람객들은 모든 것이 다 세팅되고 난 정돈된 .. 2023. 7. 15. 학예사도 승진할 수 있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 [2022. 7. 15.] 오늘 처음 들은 얘기인데, 작년에 있었던 일인가 보다. 국장, 과장, 팀장, 그리고 팀원들이 점심을 먹던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국장 : “학예사는 승진 못하지? 승진 하나?” 팀장 : “거의 못하죠. 못한다고 봐야죠. 연구관으로 승진하는데, 자리가 없다고 봐야죠.” 듣고 있던 후배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왜 그자리에 내가 없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있었으면 조목조목 얘기했겠지만😡) 그치만 그건 중요하지 않고, 그런 얘기를 당사자를 앞에 두고 서슴없이 했다는 만행과 무지가 더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이런 곳이다. 오늘 또 한 번 확인했음. 덧붙여서, 그러면서 일을 많이 늘려야 승진할 수 있을거라는 얘기도 했다는데, 지금도 일이 많아 죽겠는데 .. 2023. 7. 15. 문징명 여든여섯살 때 글씨가 이렇다고 명나라 문징명文徵明(1470-1559)이 가정 을묘년(1555) 여든여섯 살 때 썼다는 글씨 탁본 믿기지 않는다. 2023. 7. 15. 낙랑 목관으로 제작한 후지츠카 도장 과천 추사박물관이 개최 중인 후지츠카藤塚와 난학蘭學 특별전 출품작 중에는 추사학을 개척한 원훈대신 후지츠카 치카시藤塚隣 유품으로 다량의 인장印章 도장이 인장함과 함께 선보이거니와, 개중 이채로운 것으로 평양 일대 이른바 낙랑 무덤에서 출토한 나무널 목관木棺을 재가공한 인장이다. 인장함 뚜껑에는 ‘잠천인니潜泉印泥, 상해 서랭인사제上海 西冷印社製'라는 글을 새겼다. 등총장인藤塚藏印, 곧 후지츠카 소장 이라는 의미를 지닌 도장 측면에는 ‘낙랑고분의 관조각이 실로 2천년이 지났는데, 채칠彩漆이 오늘날 더 선명하니 진실로 천하의 보배이다. 정축년(1937) 새해 아침에 전각칼로 새기다. 口田竿良이 소헌선생께 드리니 간직해 주십시오. [樂浪古墳棺片星零食二千季, 彩漆今猶鮮誠天下珍也. 丁丑元旦試銭刀, 口田竿良 素軒先生.. 2023. 7. 15. 후지츠카와 난학 특별전 도록 접때 박물관 방문 때 허홍범 선생 만나 친절한 설명 듣고 좋았거니와, 이번 후지츠카藤塚과 난학蘭學 특별전 도록을 요청드리니, 교정 중이라 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 도록이 도착했다. 다음 주말 다시 나는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이 책자로 공부 좀 하고, 더 많은 걸 뽑아냈음 싶다. 특별전 도록 사진은 접때 말한 대로 한정엽 씨가 촬영했다. 한석홍 선생 아드님이다. 대를 이어 같은 분야 종사한다. 내 아들은 무얼 대물림해 가려나? 야부리? #후지츠카치카시 #후지츠카 #후지츠카와난학 #추사박물관 2023. 7. 15. 장마 혹은 집중호우와 산성 발굴 내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칡공장이 어느 순간엔가 들어섰다. 새순이 올라오기 전 칡을 캐서 그 뿌리로 전분을 만드는 공장이었으니, 나 역시 온산을 헤집으며 칡을 캐러 다녔다. 안 다닌 데 없다. 좋은 칡으로 캐기 좋은 데 있는 경우는 없다. 전부 덤불 속, 혹은 벼랑이었으니, 그런 데를 기어이 헤집고 들어갔으니 낫질 톱질하며 온산을 파헤치고 다녔다. 왜 그랬는가? 먹고 살 길이 막막한 까닭이지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험한 산중에서 캐다 나른 칡값이라 해 봐야 근수로 쳐서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궁벽한 산촌에서 현금을 만지는 일이 오직 그런 것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칡을 캐고 도라지를 캐고, 또 올가미로 토끼 잡아 그렇게 지금은 흑돼지로 유명한 지례 오일장 시장에 내다팔거나, 물물교환해서 살아남았다. 그.. 2023. 7. 15. 1945년 7~8월의 상황 종전을 불과 두달 남긴 1945년 6월, 태평양전쟁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1. 미군은 오키나와까지 진출한 후 일본 본토 침공을 준비 중이었다. 이 작전으로 최소 미군 10만명이 전사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2. 독일이 5월 초에 항복하여 소련이 태평양전쟁 참전이 거의 확정적이었다. 3. 미국이 원자폭탄 투하 없이 전쟁을 마무리할 경우, 한반도는 소련이 전체를 점령할 가능성이 높았다. 소련은 두만강을 경계로 일본 관동군과 접경하고 있었지만, 미군은 일본에 가장 가까운 곳이 오키나와였다. 일본군 주력도 만주 방면 관동군이 아니라 일본 본토를 지키는 남방 방면에 주로 배치되어 있었다. 4. 원폭 투하로 일본이 8월 중순 항복함으로써 38도선을 경계로 그 이남은 미군정이 수립될 수 있었다. 태평양전쟁 종결 국면.. 2023. 7. 15. 책이 두렵다, 일본서 건너온 묵직이 두 종 요즘 제일 겁나는 사람, 아니 더 정확히는 젤로 겁나는 일이 책 선물이라 누군가 책을 던지거나 선물하면 그리 버겁다. 가뜩이나 책 놓은지 오래라 또 체력 시력 문제까지 겹쳤으니 무엇보다 그런 책을 받은 데 대한 응분하는 맞선물은 읽는 것이지만 저와 같은 문제들로 이제는 일방으로 흐를 뿐이다. 이 양반이 카톡 전화를 배우더니 가끔씩 카톡전화를 주신다. 그제도 한국 간다며 만나기로 하고선 약속장소로 가니 아니나 다를까 책 두 종을 내놓는다. 하나는 올 3월인가? 만 70세 와세다대를 정년퇴임하면서 제자 지인들이 꾸민 논총집이요 다른 하나는 강상중 씨 이름으로 기획한 인물 시리즈 12권 중 본인이 아마 집필한 챕터가 들어간 시리즈일 듯한데 이 두 종을 툭 던진다. 그런 선물을 내미는 이성시 선생더러 난 요즘 .. 2023. 7. 15. 이전 1 ··· 390 391 392 393 394 395 396 ··· 94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