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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반복하는 한글창제 신화 "한글의 창제에 대한 수많은 연구의 저변에는 '영명하신 세종대왕이 사상 유례 없는 과학적인 문자를 처음으로 만드셨다'는 국수주의적인 주장이 깔려있어서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어떠한 연구도 용납되지 않는 것 같다. 또 우리 학계의 풍토도 한글의 위대성, 과학성, 편의성에 대한 연구라면 얼마든지 환영을 받지만 이에 반하는 연구는 철저하게 외면하거나 배척하였다. 그리하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비슷비슷한 연구가 반복되었고 이제는 누가 어떻게, 얼마나 더 한글의 우수성을 찬양하는지 경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이해하는 수준의 연구논문이 학회지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정광, 《훈민정음과 파스파 문자》, 역락, 2012, 11쪽 2020. 11. 7.
Autumn over Secret Garden of Changdeokgung Palace, Seoul Back to 2016 2020. 11. 7.
쪼임과 글쓰기 글이란 게 그렇다. 쪼이면 쓰기 싫고 안쪼여도 쓰기 싫다. (2016. 11. 7) 2020. 11. 7.
가을은 붕알이다 2016. 11. 7 창덕궁 낙선재에서 2020. 11. 7.
사년전 오늘 창덕궁에서(2) 가을아 너는 붉어서 미치겠지만 나는 애타서 미치겠노라 2016년 11월 7일 창덕궁 후원에서 2020. 11. 7.
사년전 오늘 창덕궁에서 가을이 시리거들랑 창덕궁으로 가라 군대 보낸 아들이 그립거덜랑 창덕궁으로 가라 날 버리고 떠난년, 나 싫다 떠난놈, 시리도록 그립거덜랑 창덕궁으로 가라 어떤 이유로든 그리운 사람, 보고 싶은 사람 못 보는 사람은 창덕궁으로 가라 가서 울든 웃든 해봐라. 그리해 보니 더 아프긴 하더라만 그래도 아니한 것보다는 나을성 싶더라. (2016.11. 7) 2020. 11. 7.
to near를 대체한 on the brink of 우리가 보기엔 게임은 끝났는데 참말로 저들도 복장터지는 모양이라 저들이라고 판세를 몰라서 저러겠는가? 직전까지 cnn 머릿기사 제목은 biden nears 270이었는데 지금 보니 저리 변했다. near라는 밋밋한 동사를 on the brink of로 바꾸니 한결 긴박성이 더하는 느낌이 나긴한다. 구부능선이라는 우리 표현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다만 우리가 mountain을 견준다면 저들은 강이나 호수를 좋아하는 듯하다. 그건 그렇고 참말로 트럼프는 구질구질하거니와 desperate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아니할까 싶다. 이와 비스무리한 일이 민주당 앨고어가 출마했을 적에 있었다고 기억하거니와 그때 아마 공화당 주자가 부시 2세 아니었던가 싶은데 막판 당락을 결정한 어느 주 선거결과가 초박빙이었으니 재검표를.. 2020. 11. 6.
사당 예절 요즘 사당 모시는 집은 거의 보기 어렵지만, 유적으로 남은 집이 더러 있다. 사당에는 동서로 계단이 있어 동쪽 계단은 조계(阼階)라고 한다. 여기는 주인(主人: 제사를 모시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사당을 방문하거든 이런 예절은 알고 계단을 오르시길 바란다. 말은 못하고 속 앓이 하는 분들도 계신다. 2020. 11. 6.
황금이 된 곶감 그래도 그 물난리에다 냉해에서 살아남은 것들을 모아놓으니 그런대로 있어 보이긴 한다. 올핸 눈에 띄게 소출이 적어 곶감도 신내끼라 깎을 감이 있어야 곶감이 생겨나지 않겠는가? 몇접 되지도 않을 모양이다. 망한 만큼 감값은 비싸다는데 언제나 말하듯이 농민들한테는 풍년도, 가뭄도 다 재앙이다. 기왕이면 풍년이 낫다는데 풍년이 주는 고통을 모르는 자들이 뇌끼리는 헛소리다. 썩어가는 다마네기 보면 천불이 나기 마련이다. 2020. 11. 6.
삼송에 불이 났다고 최아영 제공 2020. 11. 6.
이 판국에 미국은 코로나 확진자도 신기록 참 골때리는 나라다. 민주주의 첨단을 달리는 듯하나 곳곳에서 후진성 퇴행성이다. 진 것이 뻔한데도 승복하지 못하겠다고 땡깡을 지기는 나라. 점찍은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다고 총기들고 나서는 나라. 지역갈등에 인종갈등이 더 극심한 나라. 미국은 empire of chaos다. 저리고도 나라가 굴러가는 것도 신기하고 저러고도 세계를 여전히 제패한다는 것은 더 기이하다. empire of heean..희안의 나라다. 각종 사고 뭉치를 당당히 대통령으로 뽑은 나라. 그런 대통령을 다시금 국민 절반이 열렬히 박수갈채하며 환호하는 나라.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바이러스 날뛰게 놔두어 하루 확진자만 물경 12만명..우리네 중급 지방도시 하나가 코로나 소굴이 되는 나라. 이번 바이러스 희생자만 이달 말까지 26만6천영을 달.. 2020. 11. 6.
재평가해야 하는 16세기 호남 시단 16세기 호남에서 활약한 문인들 가운데 소쇄원이나 식영정을 중심으로 활약한 이들이 끼친 영향을 대단히 높게 평가해왔다. 그러나 그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다른 일군이 있었으니 눌재 박상, 고봉 기대승으로 이어지는 시단이 있었다. 그 맥은 기대승의 손서인 현주 조찬한에게 이어졌는데, 그는 장성 옛 진원현 토천에 백설헌을 짓고 살며 그의 형 조위한 그리고 친구인 석주 권필과 토천에서 그 유명한 〈토천연구〉를 남기기도 하였다. 석주 권필 역시 토천과 가까운 장성 수류촌에 10여 년을 살며 현주와 더불어 시사를 열었다. 그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 요월정의 주인 추담 김우급이었다. 그는 토천 시사에서 석주 권필이 시어를 짜내느라 골몰하던 모습을 회상하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조찬한의 아들이며 택당 이식의 사위인 삼.. 2020. 11. 6.
각종 문화재로 칭얼칭얼 감은 만대루, 사중잠금장치 안동 병산서원은 1978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다가 거푸 세계유산 타이틀도 썼으니 한국의 전통마을 양동마을과 하회마을 중 일부로 들어가 세계유산이 되더니 얼마전엔 한국의 서원에도 이름을 올려 두번째 세계유산 타이틀을 쥐었다. 만대루晩對樓는 이곳 병산서원을 구성하는 핵심 건축물이라 그런 만대루가 뚝 떨어져 나와 이제는 보물이 되었단다. 비단 이만이 아니라 이와 사정이 엇비슷한 기존 문화재구역 서원과 향교 구성 건축물 중 역사성 건축미 등이 뛰어난 것들이라 해서 그것만 뚝 떼어내 무더기로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했다. 논한다. 중복투자다. 것도 이중삼중사중 중복투자다. 물론 개별 건축물을 떼어내 그 자체 가치를 현창하는 일이 썩 무익하지만은 않을 것이로대 만대루가 보물이어야만 가치가 더 빛.. 2020. 11. 6.
[개한테 물려죽은 진흥왕의 태자] (2) 폐위되는 왕비 pictures by Songeun Yeo 진흥왕비는 두 명이다. 선비先妃는 앞서 말한 어머니가 같은 지소태후인 숙명淑明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공히 진흥왕비로 기록한 사도思道는 애초에는 후궁이었다가 숙명이 쫓겨나자(실은 스스로 물러나자) 뒤이어 왕비가 되었다. 그 교체 시점은 나중에 말하게 되겠지만 진흥왕 재위 27년(566) 무렵이다. 그렇다면 왕비 교체를 둘러싸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 앞서 본대로 진흥왕은 왕비 숙명이 어머니가 같다 해서 총애하지 않았다. 그런 마당에 숙명 역시 다른 남자를 찾아다녔으니, 그가 바로 어머니 지소가 총애하는 청년 이화랑이었다. 이화랑은 지소가 아낀 데다가 음악과 문장 모두 잘해 궁중을 드나들면서 지소의 잠자리까지 시중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화랑은 자연 지소의 딸들인.. 2020. 11. 6.
종이로도 부족한 박빙, 그래서 면도날? 암튼 기자 이 친구들 뻥치는 실력 보면 알아줘야 한다. 이럴 적에 우리는 흔히 박빙薄氷이라 표현하고, 그래서 이런 판국에는 살얼음 걷듯 해야한다고 말하곤 하거니와 그러면서 아주 살짝하는 차이를 일러 깻잎 한장에 견주거나, 종이 한 장 차이라 하거니와 이것도 실은 생각해 보면 문제는 없지 않으니 깻잎? 된장 찍어먹는 깻잎이 무슨 죄라고 저에다가 갖다 붙이는지, 붙일 건 된장과 마늘 쪼가리 아니겠는가? 종이 한 장이라 하지만, 그 종이가 셀룰로이드를 말하는지, 한지를 말하는지도 알 수 없다. 이 양코배기 자슥들, 마침내 razor-thin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면도날 차이라는 것이다. 도루코가 좋아할 듯 싶다. 그래 그러고 보면 면도날이 주는 슥삭슥삭 피튀기는 냄새가 더욱 생생함을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겠.. 2020. 11. 5.
《숙종이 정리한 왕실가족의 역사와 기록》 《숙종이 정리한 왕실가족의 역사와 기록》 발간 - 종친록, 유부록, 선원록 등 다양한 왕실보첩 소개 - 왕실 족보의 편찬에 정파적 이해관계가 반영되는 과정과 결과 제시 - 숙종이 직접 나서서 전란으로 소실된 왕실족보를 재편찬 □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조선시대 왕실보첩 편찬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숙종이 정리한 왕실가족의 역사와 기록》(원창애 지음, 12,000원)을 발간했다. □ 조선시대 왕실보첩[왕실족보]은 전통시대 친족의식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료이다. 성리학적 친족의식이 정착되기 전에는 부계와 모계 양쪽 친족을 모두 중히 여겼다. 따라서 조선 초부터 기록된 왕실보첩은 부계와 모계를 모두 중시하는 등 조선 이전의 전통적 친족의식을 그대로 반영했다. □ 조선 왕실보첩은 수록 내용이나 형식에 .. 2020. 11. 5.
북한산 비봉碑峰에서 천오백년을 부동자세로 섰다가 글자는 거의 다 지워지고 모자는 잃어버렸으며 몸통엔 총까지 맞았으니 곳곳이 생채기라 견디다 못해 중환자실로 갔다. 2017. 11.5 북한산 비봉 진흥왕순수비 현장에서 2020. 11. 5.
개돼지도 하는 발굴 잠깐 고개만 드리밀었다. 대회 이튿날인 오늘은 분과별 발표가 동시간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진행 중이다. 네 곳 중 대중고고학 패널은 발표 두어개를 졸면서 경청하고 한일 고분 고고학과 경주 월성 패널은 분위기만 살폈다. 유리시아 고고학 파트는 장소도 모르겠고 시간도 없어 못봤다. 세곳 중 한일고분 발표장이 장소도 넓고 참석자가 플로어를 매웠으며 월성도 좁은 발표장에 입석이 많은 성황이었다. 의외는 대중고고학이다. 자리가 텅 비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은 가장 들을 만했다. 내가 퍼블릭 아키올로지를 중시하는 까닭은 그것이 한국고고학의 현재요 미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고학은 파서 유구 유물 분석하는 것이 전부도 아닐뿐더러 나는 그것이 기초라고도 생각 안 한다. 고고학과 관련한 일체의 행위 자체를 나는 고고학..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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