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9553

엄마의 텃밭 이제 그만 농사를 지었으면 하지만 글타고 아예 말라 할 순 없는 노릇이고 모든 자식이야 노부 노모가 소일거리 정도로 혹은 운동 삼아 텃밭 정도나 가꾸었음 하지만 생평을 몸을 혹사한 습성 때문인지 그 텃밭조차 생업이 되고 마니 저 작은 텃밭 하나 건사하는 데도 뇐네 허리가 휘어지고 무릎이 나간다. 멧돼지 고라니와는 사투 중이니 저 허수아비들이 무에 보람이나 있겠냐 싶기도 하다. 보기엔 탐스러우나 이 하나 건사하느라 등골이 남아돌지 않는다. 한 포기 병든 배추가 있어 내가 살피니 고라니가 아닌 벌레 소행이라 그것이 못내 걱정되는 듯 내일 아침 농약을 친댄다. 저 하나 건사하느라 하루에도 수시로 들락한다. 집에서 거리는 수백미터밖에 되지 아니하나 이것저것 쉼없이 실어나르고 또 고추 딴다 바구니 지고 나간다. .. 2020. 10. 2.
낙랑과 임나일본부, 두 개의 식민, 두 개의 시선 낙랑과 임나일본부는 그 역사적 실체를 차치하고서 우선 그 성격을 보면 한반도 침탈 외세의 식민병참기지다. 적어도 그것이 남은 흔적으로만 보면 그렇다. 그 침탈 주체로 낙랑은 중국(한~서진)이요, 임나일본부는 일본(정확히는 왜)이다. 그런 까닭에 이에 대한 상세한 사정은 저들 침탈 주체의 시각에서 그들의 기록에 상세히 남았으며, 그에 견주어 그 침탈 객체인 한반도 관련 기록에서는 실은 거의 종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삼국사기를 기준으로 보면 낙랑은 차라리 흔적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고, 임나일본부는 흔적조차 없다. 이 둘을 보는 지금의 시각은 지극히 파시즘적이다. 한데 이 파시즘적 내셔럴리즘이 보는 시각은 왕청나게 다르다. 이 主義에 낙랑은 메시아라, 그 실체는 전연 의심치 아니하고, 그에서 한 발 더 나.. 2020. 10. 2.
여자들이 소망하는 남자 "남자는 단순하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멋진 섹스와 오르가슴을 제공하는 부류와 안전과 평안, 양육을 책임지는 부류. 아주 오랫동안 여자들은 이 두 부류가 하나로 합쳐지기를 갈망했지만, 슬프게도 과학은 이것이 소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여자의 뇌》(웅진지식하우스, 2019) (2019. 10. 2) 2020. 10. 2.
호랑나비 애벌레 급하게 아들놈을 불렀다. 이건 모르겠지? 사진을 먼처 보여줬다. "호랑나비 애벌레네? 아부지 이거 어디서 봤어?" "잉? 이것도 알아?" "나 자연상태 호랑나비 애벌렌 첨이이야. 산초나무일 텐데? 어디야?" "잉? 니가 산초도 아나? 산초가 아이고 제피나무야. 저 마당 제피나무에 있는데?" 가서 보니 아까 본 그 자리다. 한데 같은 나무 다른 가지에 한 마리가 더 있다. 이 놈은 이마빡에 빨간 뿔 같은 게 있다. "저게 뿔인데 독한 냄새를 풍겨. 보호인 셈이지" "....." 2020. 10. 1.
산초 vs. 제피 이 놈들이 제피다. 벌건 열매다. 미꾸라지계의 저승사자다. 이 놈들이 산초다. 두부세계의 저승사자다. 2020. 10. 1.
산초 사촌 제피 제피는 산초랑 구별이 쉽지 아니한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파리 하나만 뜯어제껴 콧구멍에 갖다대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꼬소한 냄새가 나면 산초, 코끝을 강렬히 자극하며 어랏? 추어탕집? 하면 제피로 보아 대과가 없다. 실제 한국산 향신료 중에서 그 강도가 가장 강한 것으로 제피를 꼽거니와 추어탕 향신료로 이를 쓰는 이유다. 나는 이 제피를 한국이 자랑하는 향신료로 개발해야 한다고 보는데 잘만 하면 일본이 자랑하는 와사비를 능가할 것으로 본다. 왕비나 후궁이 기거하는 곳을 초실椒室 등등이라 해서 椒를 쓰는 일이 많은데 실제 과거 그 주석을 보면 그 방엔 椒 기름을 비름빡에 발라서 그리 부른다 했다. 이 경우 椒는 제피가 아니고 산초山椒 같은데 전자는 향이 너무 강한 까닭이다. 혹 모르겠다. 제왕이 하도 목.. 2020. 10. 1.
산초기름에 떠올리는 변비 똥꼬 으름 따러 가는 길에 심심찮게 조우하는 산조. 때가 때인지라 까만 열매가 벌어져 낙하하기 시작했으니 저 까만 놈을 압착기에 쥐어 짜서 나온 지름을 산초기름이라 하거니와 주로 두부부침에 이용하지만 쓰임은 광범위해서 다종다양하게 쓴다. 살피니 때가 지나 이미 절반 정도는 알갱이가 빠져나갔으니 요새는 각종 기름이 판을 쳐서인지 옛날처럼 산초가 절실하지는 아니한 듯 하거니와 내가 다시 귀농이라는 형식을 취할 날이 혹 있을란지 모르지만 그때는 산초밭을 만들어보고저 한다. 그 옛날엔 변비에 꼬챙이로 똥꼬를 쑤실 때도 쓰지 않았나 한다. 송진 많이 먹으면 그래 되곤 했다. 듣자니 저짝 장성땅 행주기씨 대종가에선 산초기름을 쓰지 않는다는데 역시 땅부자들은 다른가 보다. 올핸 거의 모든 작물이 흉작이라 산초까지 그렇단다. 2020. 10. 1.
“돈만 주면 잘 써주께”, 공정성 의심받는 역사가 진수陳壽 진수(陳壽)가 장차 ≪삼국지(三國志)》를 수찬하려고 할 때 정양주(丁梁州)에게 말했다. “만약 천 곡(斛)의 쌀을 구하여 나에게 빌려준다면, 틀림 없이 존공[尊公: 정이(丁廙)]을 위해 훌륭한 전(傳)을 지어 주겠소.” 하지만 정양주가 쌀을 주지 않아 마침내 그의 전이 없게 되었다. 陳壽將爲《國志》, 謂丁梁州曰: “若可千斛米見借, 當爲尊公爲佳傳.” 丁不與米, 遂以無傳. [《類聚》七十二] 1. 진수(陳壽); 자는 승조(承祚), 사공(司空) 장화(張華)가 그의 재능을 인정하여 효렴(孝廉)에 천거함으로써 좌저작랑(左著作郞)에 임명되었다. 《삼국지》를 수찬했는데, 당시에 '양사(良史)'라는 칭송을 받았다. 2. 정양주(丁梁州): 정이(丁廙)의 아들, 자세한 행적은 미상, 정이는 자가 경례(敬禮)이며, 형 정의(.. 2020. 10. 1.
올해 곶감은 없다 올핸 감이 흉작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전멸이다. 엄마 왈..곶감은 걸러묻따. 해걸이 때문인지 쏟아부은 비 탓인진 모르겠지만 우리집 감나무만이 아니라 온 동네 감나무가 이 모양이다. 주렁주렁 좀 있음 감 따러 와야지만 올해는 딸 감이 없다. 감만이 아니다. 대추도 전멸이라 옹앙종알해야 할 대추나무엔 사랑이 걸린 게 아니라 황량함만 너풀댄다. 그래도 소출이라고 늙은 호박 하나 안고 아부지 산소에서 귀대한다. 그러고 보니 호박도 흉작이다. 2020. 10. 1.
[김태식추천도서] 중국물질문화사 팔보채를 즐기는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 홍승직 교수가 미려하게 번역한 《중국물질문화사》가 도서출판 알마에서 번역 선보였다. 하드카바라 좀 거슬렸지만, 보니 종이가 아주 가볍고 무엇보다 편집이 깔끔해 맘에 든다. 후기를 보니 베이징 국가박물관이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은 2007~09년 강좌 원고를 덧보태어 이 책을 썼다 한다. 그 번역본이 나왔다는 소식은 홍교수 포스팅을 통해 봤다가 방금 우리 공장 출판담당이 나한테 필요하다 해서 준다. 《중국물질문화사》라 해서, 완연한 도해 중심이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텍스트와 도판의 조화를 획책했다. 중국 문명 5천년이 이룩한 물질 문화 성과를 농업과 음식, 술 차 설탕 담배, 방직과 복장, 건축과 가구, 교통수단, 야금, 옥기 칠기 자기, 문구 인쇄 악기, 무장.. 2020. 10. 1.
김유신의 길을 가는 나훈아 歌皇 뜨자 시청률도 폭발…KBS 나훈아 콘서트 29% 2020-10-01 08:13 부산에서는 40% 근접…모레 공연 뒷얘기 담은 다큐 예고 https://m.yna.co.kr/view/AKR20201001009800005?section=culture/index&site=hot_news歌皇 뜨자 시청률도 폭발…KBS 나훈아 콘서트 29% | 연합뉴스歌皇 뜨자 시청률도 폭발…KBS 나훈아 콘서트 29%, 이정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10-01 08:13)www.yna.co.kr 역시 나훈아란 찬사로도 부족하다. 기록적인 시청률이다. 나훈아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트로트열풍에 그 진원지인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채워주지 못한 갈증, 추석연휴라는 시점이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이번 공연.. 2020. 10. 1.
Two ancient roman dishes with graffiti Two dishes with graffiti The plates are engraved with geometric graffiti inspired to writing.Rome, via Laurentina, Acqua Acetosa, necropolis first half of the 7th century BC Due piatti con graffiti Sui piatti sono graffiti segni geometrici ispirati alla scrittura.Roma, via Laurentina, Acqua Acetosa, necropoli prima metà del VII secolo a.C. National Roman Museum, Baths of Diocletian, Rome, Italy .. 2020. 10. 1.
제비 떠난 제비집 제비는 떠났다. 슬퍼할 필요없다.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라 했다. 그래도 언제나 아픈 건 어찌하리오? 별리別離는 연습한다 해서 그 아픔이 덜할 수는 없는 법이다. (2018. 10. 1) 2020. 10. 1.
오직 한 길로만 혁명한 나훈아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바지 니리 보까요? 벗었으면 이상할 뻔 했지만 그답게 혁띠만 풀고 말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걸로 그의 짬지는 성한 걸로 간주되었고 수염은 계속 남았으며 누에 키우는 잠실蠶室 신세지지도 아니했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닌가? 그를 일러 가인歌人이라 하거니와 천상 그는 가인 맞다. 딴따라 시대를 모질게 살아남아 그것이 칭송받는 가인 시대에까지 끊임없이 변주하며 살아남았다. 비슷한 연배 딴따라들이 원로입네 하면 퇴장할 때도 그는 하나의 본령을 지키며 그 안에서 줄기차게 변신했으니 천만 뜻밖에도 저이는 조용필과 동시대를 사는 사람이라 나이 차도 거의 없다. 조가 장르를 넘나들며 안한 장르가 없다시피하는 모험을 계속하는 중에도 저이는 오직 한 길을 가면서 그것을 혁명했다는 점이 대서특필할 만.. 2020. 9. 30.
추석 연휴의 동반자 《어림語林》 갈수록 짐 부담이라, 부피 무게 작은 문고본 중에 그 어느 쪽도 부담이 없는 이 친구를 골라잡는다. 더구나 짤막짤막한 인물 일화 모음집이라 순서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으니 이 얼마나 깐쫑한가? 동진東晋 시대 행적이 분명찮은 배계裴啓라는 이가 엮은 지인志人 필기筆記로 분류할 만 하거니와 전 10권이라 하지만 발간 직후 베스트셀러였지만 이내 곤두박질하면서 독서시장에서 퇴출, 망실되는 비운을 맞았다. 《어림》의 이런 운명은 《세설신어》에 잘 남았거니와 배계가 수록한 당대 정계와 산림을 거물 사안謝安 관련 일화를 다름 아닌 사안 자신이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는 바람에 한장 오르던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마침내 지성계에서는 거짓을 담은 책이라 해서 쫓겨나고 말았단다. 이에 말미암아 기어이 책 자체가 아예 종적을 감.. 2020. 9. 30.
늦은 추석, 으름은 새가 먼저 김천구미역 도착과 더불어 마중나온 동생더러 으름은 어찌 되었느냐 물으니 이마 다 벌어져 떨어지고 남지 않았을 거란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선 계곡으로 찾아나서는데 늦긴 했다. 거의 다 져버리고 늦은 놈 몇 개가 남아 그걸 붙잡고는 좍 벌리고는 맛을 본다. 올들어 처음 맛보는 으름이다. 일찍 벌어진 것들은 이미 새가 다 쪼아 버렸다. 음식 쓰레기는 남기지 않는 법이어늘 이놈들은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저 맛날 걸 왜 남긴단 말인가? 이젠 제철 맞아 이걸 전문으로 따는 사람도 없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요새는 송이 따러 오가는 사람들이 손에 잡히는 데만 따서 잠깐 맛볼 뿐이다. 요새야 촌이라 해도 먹을 것 걱정하는 시절은 아니니 저말고도 맛난 것 천지인 세상이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 2020. 9. 30.
가을은 교미하는 계절 미안하다 방해해서 근데 너흰 다른 동물이 쳐다봐도 아랑곳 없네? 뒤에 올라탄 놈이 숫놈 아닐까 하는데 계속 파닥파닥이다. 어젯밤 과음한 듯 영 힘에 부치는 듯 내가 도와줄까 물었더니 글쎄 말이 없네? 이르노니 가을은 교미하는 계절이다. 그래 난 황조가黃鳥歌나 불러야겠다. 편편황조 자웅상의 염아지독 수기여귀 리오. 翩翩黃鳥 파닥파닥 누랭이 새 雌雄相依 년놈 서로 즐기는데 念我之獨 외로울싸 이내 몸은 誰其與歸 누캉 모텔 들어가리 2020. 9. 30.
송이 능이 굽디디기, 버섯계의 삼대천왕 https://youtu.be/dC7O-b4Aw8E 어떤 놈이 능이 송이 표고로 버섯의 서열을 매겼는지 모르겠으나 표고는 버섯 축에도 못 든다. 틀림없이 표고버섯 농장주들 농간이다. 무슨 표고가 버섯이란 말인가. 저들이 진짜 버섯계 삼대천왕이다. 2020. 9. 30.
내가 자릴 비운 사이 있었던 일, 군산 선제리유적 검파형동기 *** 이 소식이 전해지던 그 무렵은 내가 풍찬노숙하던 시절이리라. 몸이 떠나면 맘도 떠나는 법이요, 그런 까닭에 이와 같은 소식에는 무덤덤하기 마련이라, 부러 귀를 쫑긋하지 아니하면, 그냥 지나치고 만다. 오늘 우연히 다른 내 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아래 소식이 걸리더라. 이 군산 선제리 유적은 아마도 발굴보고서가 정식 출간되었을 법한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아래 기술에서 주목할 점은 이 검파형통기를 "가운데 마디를 일부러 부러뜨려 위쪽과 아래쪽이 나뉜 채 묻혀 있었다"는 대목이다. 이 역시 죽음을 위한 의식이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건 아마도 생전에 실제 사용하던 것을 함께 묻어주면서, 그것이 죽음의 영역을 표시하고자 부러 저리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른바 훼기毁器가 이리도 중요함에도, 그에 대.. 2020. 9. 30.
마당 엄나무를 포섭한 하수오 대문 한 쪽을 지키는 엄나무가 넝쿨에 덮여 이러다간 내년엔 엄순도 못 먹을 요량이라 걷어내려다가 혹시나 해서 엄마한테 물으니 하수오란다. 옆집에서 줘서 심캈더니 저리 만개했단다. 씨도 받을 모양이라 이러다 김천 온 집이 하수오 천지 되지 않을까 싶다. 저 하수오란 요물은 나는 어린시절엔 몰랐다. 한데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 며 극한직업이니 하는 교양프로들을 보니 약용식물이라 해서 뭔가 대단한 효능을 지니는양 대서특필하곤 하는데 아마 그 바람 타고 마당까지 진출한 모양이다. 이파리는 언뜻 마 같아서 마 아닌가 했지만 글쎄 마가 저런 꽃을 피운 적은 없어 의아했더랬다. 나도 하수오 뿌리 끼리물 날 있을라나? 2020. 9. 30.
코로나팬데믹의 정창원전, 72nd Shōsō-in Exhibition amid corona pandemic 2020 第72回 정창원전正倉院展 the 72nd Annual Exhibition of Shōsō-in Treasures 기간 : 2020. 10. 24(土)~11. 09(月) 장소 : 나라국립박물관奈良国立博物館 동신관東新館·서신관西新館 휴관 : 없음 개관 : 오전 9~오후 6시 ※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국경일(11. 3)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 ※ 입장은 폐관 60분 전까지 해야 함 ※ 예약 입장 등등은 코로나 특수정국이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함 ◆ Duration Saturday, October 24th–Monday, November 9th, 2020 (Reiwa 2) The museum remains open for the entire length of the exhibition. ◆.. 2020. 9. 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