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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코스모스에 마가목 간만에 공장 옥상에 올랐더니 가을이 퍼졌더라. 코스모스 우주를 탐하며 질퍽대며 퍼질러 졌고 마가목은 주렁주렁 붉은 새끼치기 여념이 없으니 이 많은 종자 어디다 쓰리오? 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이파리라고만 하긴에 쪼매 이상한 설악초 이른 가을 눈꽃 뿌리며 소복차림이더라. 2019. 9. 24.
The Great King Swept by the Waves Brought by a Typhoon About 200m off the coast here, the rocky islet, Daewang-am, or the Great King's Rock are swept by the waves brought by a typhoon. The rock is the undersea tomb of Munmu-wang(661~681), the 30th ruler of the Silla Kingdom(57B.C~ 935) 태풍이 일으킨 파도에 휩싸인 경주대왕암 慶州大王巖 photo by Seyun Oh 2019. 9. 24.
Columnar jointing, Gyeongju 경주 양남면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ing Overwhelmed by a typhoon at Yangnanmyeon, Gyeongju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慶州陽南柱狀節理群 Photo by Seyun Oh Blessed with the natural geological wonder of columnar joints, Yangnam’s columnar joints are characterized by diverse types of formations grouped and clustered along the 1.7km long shoreline. You can seee over 10 meter high stone columns, columnar joints resembling stacks of timber or a w.. 2019. 9. 24.
런던 버킹엄궁전은 오전엔 가지 마라! 일반의 통념과는 달리 사진은 역광이 빚어내는 예술이다. 간단히 말해 역광을 잘 이용해야 내가 원하는 사진을 상대적으로 많이 건진다는 뜻이다. 성별로는 여성들이 아무래도 인물 사진, 특히 얼굴을 강조하는 인물 사진에 더욱 민감한데, 순광으로 찍어봐라. 피부 트러블 다 보인다. 반면 역광으로 담아야 그 트러블을 커버하는 이치랑 같다. 그래서 사진을 역광의 예술이라 한다. 물론 때에 따라선 순광을 이용해야 하는 일도 많다. 런던을 상주하지 아니하는 나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른다. 다만 그 런던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인 버킹엄궁전Buckingham Palace 을 나는 딱 두 번 지나치게 되었으니, 공교롭게도 그 두 번 모두 해뜰 무렵 오전이었다. 자연 현지 지리 정보에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한데 이 오전 .. 2019. 9. 24.
우린 너희와 급이 다르다는 조선일보 사상 초유의 현직 법무장관 집에 대한 압수수색이 주요 뉴스임엔 틀림없는 오늘 아침자 신문들에선 예외없이 이 소식을 톱뉴스로 다뤘다. 다들 고만고만한 미다시를 뽑은 가운데 유독 조선일보 제목이 돌출한다. 우린 니들과 다르단 엄포지 뭐야? 단순압수수색을 넘어 그 압색이 어디를 겨냥하는지에 초점을 마찼다. 문화재업계 기자 중에서도 저런 식으로 꼭 튀는 놈이 있다. 2019. 9. 24.
은행나무 아래, 온주와 대식오라버니(최종회) 노오란 은행잎이 비단처럼 곱습니다. 온주는 애꿎은 햇님만 계속 노려봅니다. 햇님은 붉은 이마만 산 중턱에 남기고,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려 합니다. 저 멀리서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소 등에 작은 산을 이고 걸어오는 대식오라버니입니다. 어숨푸레 대식오라버니가 나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눈 앞에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니 온주는 마음이 다시 노란 물결로 일렁입니다. "산에 나무하고 돌아오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들렀습니다. 기다리실 것 같기도 하고..." "고마워요. 오라버니. 저..." "알고있습니다. 시집...가신다면서요. 양주로..." "아...알고있었네요. 네...저 시집가요." "......" "오라버니...저한테 뭐..해줄말 없으신가요?" "......" "아가씨, 축하드려요. .. 2019. 9. 24.
꿈을 꾸었다. 몽롱한 꿈을.... 이것도 할 수 있을 듯했고 저것도 할 수 있을 듯했다. 온세상이 내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런 것만 같았다. 그것을 꿈이라 했다. 꿈이 언제나 비극인 까닭은 항상 꿈이었기 때문이다.(2016.9.24) 2019. 9. 24.
감은사탑에 머리 박아 죽고 싶다는데... 원원사지 탑을 보지 못하면 경주를 보았다 할 수 없다. 장항리 사지를 밟아보지 않으면 경주를 다녀왔다 하지마라. 황복사지 너머 누른 나락 벌판을 눈에 넣지 않고는 경주를 품었다지 마라. 너희가 본 경주는 허깨비다. 감은사지 탑 기단에 대가리 박고선 박살나 죽겠다고 해야 비로소 경주다. 2017. 9. 23 이와 같은 주옥 같은 글에 인골 미라 기생충 주로 연구하는 설대 의대 신동훈 교수는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이를 박박 갈면서 문화재를 봐야하지요.. 저는 경주를 안봤으면 안봤지 감은사 탑 기단에 머리를 박고 죽긴 싫어요.. 암튼 산통 깨는 비상한 재주를 지닌 분이다. 2019. 9. 23.
땡땡한 거미배 질퍽한 가을이다. 가을이 질퍽할수록 거미 배는 땡땡해지기 마련이다. 2019. 9. 23.
수隋 개황開皇 2년(582) 연주총관延州总管 상주국上柱国 이화李和 석관石棺 stone coffin of Lee He / 李和石棺 / 중국 서안 비림박물관西安碑林博物館 隋나라 開皇 2년(582). 1964년 섬서성陕西省 함양시咸阳市 삼원현三原縣 이화묘李和墓 출토. 주인공 이화는 북주北周(557~581)의 장군으로 벼슬은 연주총관延州总管 상주국上柱国에 이르렀다가 개황開皇 2년(582)에 77세로 죽었다. 석관 중 뚜껑은 길이 2.5m 너비 0.79~1m, 높이 0.99~1.16m다. 석관은 음각선과 얕은 부조 기법으로 주작과 현무, 武士, 神人 등을 새겨넣었다. 그 측면이다. ==================== 수隋 이화묘李和墓는 1964년 섬서성陝西省 삼원현三原縣 쌍성촌雙盛村에서 발견됐으니, 비록 도굴 피해를 보기는 했지만 상당한 수량의 수장품随葬品을 건졌다. 석관石棺과 묘지墓.. 2019. 9. 23.
아일랜드 답사개요(7) 인구 20만의 아일랜드 제2의 도시 Cork 코크 Cork 코크 : 8. 31 ~ 9. 1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면 이상한 현상이 으레 나타나는데, 이른바 쇼핑 본능이 그것이다. 이해는 한다. 집에 돌아갈 때는 됐지, 뭔가 사거 가기는 해야할 터인데, 그렇다고 공항 면세점에서 해결하자니 그렇곤 해서, 해외 여행 막바지엔 반드시 재래시장이건 백화점이건 어디건 들리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마련이다. 더구나 이번 여행 일행 중 나만 빼곤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었으니 오죽하겠는가? 이번 아일랜드 여행도 이젠 Cork 코크 라는 곳이 마지막이라, 포트매기를 출발하기도 전에 일행은 온통 코크 재래시장으로 몸과 마음이 쿵쾅쿵콩 뛰기 시작했다. 정오 모렵 포트매기를 출발하는 코크 행 여정을 구글 맵에 의지해 두들기니 대략 175킬로미터 2시간 반 거리라, 밟으면 그런.. 2019. 9. 23.
Autumn Colours 2019. 9. 23.
미국 소장 고려불화 16점 아카이브 구축 미국 박물관 고려불화 16점 정보 집대성 누리집 개설송고시간 | 2019-09-23 10:01문화재청, 프리어·새클러 미술관 공동 구축 불교미술사하는 친구들한테는 꿈과 같은 일이다. 해외, 특히 미국 소재 고려불화를 집성한 아카이브가 구축됐으니 말이다. archive.asia.si.edu/publications/goryeo/ 문화재청이 미국 스미스소니언협회 소속 프리어·새클러 미술관과 함께 미국 8개 박물관이 소장한 고려불화 16점에 대한 고해상도 이미지와 해설을 담은 웹사이트 '고려불화 자세히 보기'(Goryeo Buddhist Painting: A Closer Look)를 개설했다는 것이다. 구글 크롬을 통해 접속해야 이용하기 편리하고, 고화질 사진은 프리어·새클러 미술관 소장 작품만 내려받기가 가능.. 2019. 9. 23.
아일랜드 답사개요(6) Portmagee 포트매기와 허탕으로 끝난 Skellig Michael 스켈릭 마이클 Portmagee in Kerry 케리주 포트매기 : Skellig Michael 스켈릭 마이클 : 8. 31 포트매기는 Kerry County에 속한 작은 항구마을이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낸 까닭은 그 주요 행선지 Skellig Michael 스켈릭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스켈리그 라고 표기하는 모양이다.) 마이클을 오가는 통통 배가 이곳에서 출항한다는 첩보 때문이었다. 스켈릭 마이클이란 스켈릭 섬 Skeiig Islands라는 작은 바위섬 두 개로 이뤄진 곳으로, 다름 아닌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어서, 참새가 지나는 방앗간 심정으로 지나칠 수는 없었다. 영국령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아일랜드 전체 섬에 세계유산 World Heritage는 세 곳이라, 앞서 소개한 코즈웨이 Cause.. 2019. 9. 23.
가을 가을은 황달이다. 호박 황달, 이를 우리는 가을이라 한다. 개조차 황구가 제격인 이유다. 2019. 9. 23.
여자 팔자 뒤웅박 뒤웅박gourd이다. 박을 타서 만들었다. 보통은 곡물 씨앗을 갈무리해두지만, 여름철에는 벤또로 사용하는가 하면, 달걀을 넣어두기도 했다. 뭐 필요에 따라 이런저런 기능으로 사용했지 않겠는가? 커피잔이라 해서 꼭 커피만 타서 마시는가? 생수 마시기도 하고, 연필꽃이로 쓰기도 하듯이 말이다. 한데 왜 여자 팔자를 이 뒤웅박에 견주었던가? 뭐 그럴 듯한 설명이 있기는 한데 썩 내키지는 아니한다. 2019. 9. 22.
무령왕릉 베개와 주목朱木 목재조직학이 문화재 혹은 고고학 분야에서도 요긴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으니, 무령왕릉에서는 무엇보다 금송金松과 주목朱木이 중요하다. 금송과 관련해 무령왕과 그 왕비 목관을 이 나무로 짰음이 판명되었으니, 무엇보다 이 금송은 한반도에는 자생하지 않는 품종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드러난 사실은 굉장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주목은 크게 주목받지는 아니했지만, 무령왕과 왕비 베개받침대가 있으니, 목재조직학은 저 제작에 쓰인 목재가 주목임을 밝혀낸 것이다. 이 주목은 요새는 조경수로 널리 발견되거니와, 자연상태에서는 한반도에서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한다. 내가 졸저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준비하면서, 저 얘기를 다루며 하나 고민이 있었으니, 그런대로 폼나는 주목 사진이 나로서는 없었다는.. 2019. 9. 22.
서른한살에 유명 달리한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자택서 숨진 채 발견(종합)송고시간 | 2019-09-22 14:11 난 이 친구 잘 모른다. 이 생소한 친구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단다. 요샌 이런 안 좋은 소식은 어느 때보다 언론보도에서 더 조심하는 시대라, 그의 사인을 둘러싸고 짚이는 대목, 혹은 들려오는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런 것들은 다 묻어버리는 일이 보통이다. 내가 잘 모른다 해서, 그리고 비운의 주인공이 유명세가 아주 뛰어나지 않다 해서, 그의 죽음이 덜 감상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간 말했듯이 틀림없이 견디지 못할 고통 감내하다 저런 비극을 맞았을 그런 일이 이제는 다 안타깝다. 나름 재능이 출중했던 듯하고, 이제 막 그런 꽃을 피우려고 하던 때가 아니었나 해서 더 안타깝다. 2019. 9. 22.
포트매기에서 꼬나본 스켈릭마이클은 http:// 무지개고 지랄이고 뭐고 비바람 불어 죽은 줄 알았다. 저 앞짝에 뵈는 쌍둥이 암섬은 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아일랜드 섬 전체 3군데밖에 되지 아니하는 세계유산 중 한 곳이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2019. 9. 22.
자기 자랑은 이렇게, 강세황과 원매의 경우 *** 2013.9.22 글이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1713~1791) ..이 양반 올해 탄신 300주년이라 해서 여기저기서 관련 기념행사를 했거나 하거니와,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이라 일컬었다는 이 양반, 자기 자랑 증세가 심했으니 그의 글을 엮은 《표암유고豹菴遺稿》를 보건대 석가재夕可齋 이태길李泰吉이라는 친구가 금강산에 유람하러 떠날 때 그에게 써 준 글이 있으니 이 글 첫 대목은 이렇다. "내 친구인 석가옹이 중랑中郞 원굉도袁宏道(1568~1610)의 유람기를 읽고는 그의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의 글이 표암의 단편들에 미치지 못하니 볼 만한 게 무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은 안 봐도 비디오다. 나 강세황의 글이 당대 중국 문단의 총아요 월드스타인 원굉도보다 낫다는 자네 .. 2019. 9. 22.
공자보다 탱자 세계문화사, 혹은 동아시아 문화사에서 공자보다 유명한 선생이 있어 우린 그를 탱자 라 이름한다. 이 탱자는 유자가 선생인데 선생보다 약간 썩고 시어 보이지만 문하에 감자를 필두로 하는 삼천 제자를 두었다. 가을이면 그 무리가 온통 가시 들고 주황색 농염을 뽐내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이는 하나같이 그 쳐다봄만으로도 침을 질질 흘리니, 그 선망羨望함이 이와 같다. 201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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