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031 늙으면 도로 젊어질 순 없다 "떠나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 늙으면 다시 젊어질 수는 없다" - 원매袁枚 이런 주옥 같은 글에 내 친구 공수호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너의 청춘이 너의 잘함으로 얻은 선물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함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 박해일 - 박범신 원작 영화 《은교》에서 씨부렁거린 말이라는데.. 저건 구어체가 아니다. 전형적인 영어식 어투다. 나 같음 이리 대사를 썼다, "네가 젊다 해서 그게 네가 잘해 얻은 선물이 아니듯, 내가 늙은 것도 내가 잘못해 받은 벌은 아니다." 2019. 9. 22. 예술의전당이 우면산 기슭으로 간 사연 88올림픽을 겨냥해 정부가 추진한 관련 사업 중에 예술의전당 건립건이 있다. 예술의전당은 지금 서울 서초 우면산 기슭을 차지한다. 그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그런대로 관련자들 증언이 있지만, 그 부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내가 이렇다 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다만 당시 관여한 몇몇 문화관료한테서 사석에서 두서 없이 줏어들은 게 전부다. 어제 정기영 전 문화재관리국장을 만났는데, 느닷없이 이 부지 선정 이야기를 꺼낸다. 이 양반 증언은 크로스체킹할 대목이 있겠지만, 어떻든 그의 증언을 정리하면 이렇다. 내가 문화공보부 문화예술국 문화과장으로 있을 때다. 당시 이진희 장관이었다. 하루는 느닷없이 날더러 장관이 "너 예술의전당 부지 찾아내. 조건은 네 가지다. 첫째 서울일 것, 둘째 부지 예산은 50억 안에서.. 2019. 9. 21. [발굴조사 보고서] 영월 보덕사II 《영월 보덕사II - 영월 보덕사 추정석탑지 내 유적 발굴조사 보고서》 강원문화재연구소, 2019 영월 보덕사는 강원도 영월군 영흥 1리 1110번지에 소재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다. 668년(문무왕 8)에 의상義湘이 창건해 지덕사旨德寺라 했다. 1161년(의종 15)에 운허雲虛가 중창하고, 그 뒤 원경국사元敬國師가 극락보전極樂寶殿·염불당念佛堂·고법당古法堂·침운루沈雲樓 등을 중건했다. 1457년(세조 3)에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 유배되자 사찰 명을 노릉사(魯陵寺)로 개칭하였으며, 1705년(숙종 31)에는 한의(漢誼)와 천밀(天密)이 대금당(大金堂)을 건립하였다. 그 뒤 단종 장릉(莊陵)의 원찰(願刹)로 지정되면서 보덕사라 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2019. 9. 21. 태국식 안마 2019. 9. 21. [발굴조사 보고서] 김포 전류정 유적 金浦顚流亭遺跡 《김포 전류정 유적 金浦顚流亭遺跡》 국토문화재연구원國土文化財硏究員, 2019 김포 전류정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산 51번지에 소재한 조선시대 정자로 과거 기록에서 확인되지만, 현재 훼손되어 그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발굴조사결과 건물지가 확인되어 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전류정은 조선 성종 17년(1486) 《동국여지승람》에 명칭이 확인되며, 조선시대 후기인 18세기까지 그 존재가 확인된다. 확인된 건물지는 초석, 적심, 온돌시설을 갖춘 정면 3칸, 측면 2칸 구조의 조선시대 건물지 1동으로 출토유물은 고려시대 후기~조선시대에 해당된다. 정자의 모습은 비교자료인 서울 효사정의 형태가 참고된다. *** 전류정顚流亭은 글자 그대로는 물이 역류하는 지점에 건설한 정자라는 뜻인데, 이 정자가 위치한 곳이.. 2019. 9. 21. "나는 김유신인가?" 백제를 멸한 신라가 곧이어 당과 연합해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이때 역할 분담이 이뤄졌으니, 실제 군사공격은 당군이 감당하고, 신라군은 군량을 보급하는 일이었다. 이 보급부대 총사령관이 김유신이었다. 이 보급대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자세치 않다. 다만, 당시 정세를 볼 적에 지금의 서울 정도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한다. 옮길 군량은 쌀 4천 섬에 조租 2만 2천2백5십 섬이었다. 보통 이처럼 막대한 군량은 산이 많은 한반도 사정상 육상 수송보다는 해상 수송을 선택해야했겠지만, 이게 여의치 아니했는지 육상을 뚫었다. 파주 임진강 라인을 도하한 듯한데, 암튼 고구려 국경에 진입한 신라군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구나 겨울이라 눈이 섞인 바람이 쳤으니, 오죽하겠는가? 적군이 저항하는 데다, 날씨 지형 .. 2019. 9. 21. [시굴조사 보고서] 광주 조선백자 요지 《광주 조선백자 요지 -광주 조선백자 요지 보존, 정비를 위한 5차 시, 발굴조사-》 한강문화재연구원, 2019 2019. 9. 20. [발굴조사 보고서] 경주 입실리 746-1번지 유적 《경주 입실리 746-1번지 유적 慶州入室里746-1番地遺蹟》 화랑문화재연구원花郞文化財硏究院, 2019 입실리사지入室里寺址로 추정하는 공간에 위치한다. 과거 석탑재石塔材가 있었는데, 1973년 경주경찰서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발굴조사 결과 건물지 6동棟과 담장석렬 등이 확인되었다. 출토유물 중 암·수막새는 불국사, 석굴암 등지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모습이다. 유적이 들어선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인 8~9세기로 추정한다. 2019. 9. 20. 진안 금당사 괘불 鎭安金塘寺掛佛 Buddhist Haning Scrolls of Geumdagsa Temple 조선 1692년 | 삼베에 책 | 진안 금당사 | 보물 제1266호 Joseon Dynasty, 1692 | Color on Hemp | Geumdangsa Temple | Treasure No. 1266 진안 금당사 괘불은 1692년 명원明遠, 처헌處軒, 위청偉淸, 치헌致軒 4명 화원이 그렸다.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연꽃가지를 든 독존獨尊 형식의 괘불이다. 보관 중앙에는 7면 얼굴을 2단에 걸쳐 묘사하고, 좌우로는 봉황으로 장식했다. 광배光背에는 화염문火炎紋을 그린 붉은색 테두리 안에 연주문連珠紋을 둘렀다. 그 안쪽에 연꽃을 배치하면서 연밥 부분에다가 금니金泥로 범자梵字를 썼다. 범자가 본격 괘불에 등장하기는 18세기 이후.. 2019. 9. 20. 제때 죽어야 한다 September 20, 2015 체 게바라 (1928~1967) 무스타파 케말 파샤 (1881~1938) 일찍 죽어 성공한 친구들이다.더 해먹었으면 차우셰스쿠 (1918~1989) 꼴 났을 사람들이다. 언제 죽을지 잘 선택해야 한다. 이를 두고 외우 신동훈 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혁명가는 요절하면 전설이 되고 학자는 오래 살아야 대가가 된다. 기억할 만 해서 적어둔다. 2019. 9. 20. 불과 같았던 정기영 전 문화재관리국장 September 19, 2017 작성한 글임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뇐네 설득한다 좀 애를 먹었다. 문화재청에 섭섭함이 많은 듯 격정을 토로한다. 1937년생이니 올해 여든하나. 정기영 전 문화재관리국장은 1964년 4월 행정주사보로 문화재관리국에 발을 디뎠다. 1999년 6월 국립도서관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력이 독특해 행정직으로 입사했다 학예직으로 전직하고 다시 이내 행정직으로 돌아왔다. 정재훈 국장과 더불어 한국문화재 행정의 초석을 다진 일등공신이다. 한사코 옛날 이야기 들어 뭐하냐 거부한 그였지만 강남역 주류성에서 만나자마자 필설을 토한다. 1966년 구자춘 제주도지사에 맞서 온 산이 표고버섯 농장을 변하기 직전 한라산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켜낸 일, 춘천 중도로 떠나려던 문화재연.. 2019. 9. 20. DNA 3건이 나왔는데 '화성 그놈'은 오리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포착 관련 후속 보도 오늘자 조간 신문 중에선 서울신문 제목을 보고는 파안대소했다. 뭐랄까? 제목이 조금은 싼티가 나고 이 중대사건을 조금은 희화화하지 않았나 하지만, 그런대로 시선은 끈다. 참고로 이 사건을 전한 어제 신문들에서 서울신문 제목이 젤로 밋밋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 2019. 9. 20. Jikjisa Temple, Gimcheon One of the oldest Buddhist temples, Jikjisa 직지사 at presen day Gincheon 김천 during the reign of King Nulji 눌지왕 of the Silla Kingdom. It is very often pronounced as jikkisa in the local society. Photo by Seyun Oh 2019. 9. 20. 은행나무 아래, 온주와 대식오라버니(1)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온양, 마을 곳곳마다 가을 추수로 한창입니다. 누런 금빛으로 일렁이던 논들은 조금씩 머리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집은 이미 가을 걷이가 끝났고, 어느 집은 아직도 벼를 베느라 일꾼들 허리가 손에든 낫처럼 피질 못합니다. 부짓깽이도 덤벼댄다는 그 바쁜 가을, 이 마을 최고 큰집이 최참판댁도 당연 예외는 아닙니다. 최참판댁 마당에서는 쉴 새 없이 일꾼들은 수확한 벼를 타작하고, 한 켠에서는 섬에 나락을 넣고, 아낙들은 삼삼오오 모여 디딜방아를 찧습니다. 경직도(耕織圖) 일부-타작(打作)하는 풍정 총 10폭 중 타작하는 풍정을 담은 폭이다. 장정 두명이 넓직한 나무 혹은 돌 같아 보이는 곳에 볏단을 내리 쳐서 곡식의 낟알을 거두고 있다. 곡식을 내리치는 이 넓직한 것을 '개.. 2019. 9. 20. Autumn over Gyeongju Autumn ripens at the millennium kingdom of Silla. Photo by Seyun Oh 2019. 9. 19. 정윤희가 이쁘다 해서.... September 12, 2013 문근영이 한창 뜰 때는 이 친구가 이쁘더라.그 전엔 송혜교가 이쁘더라.그 전엔 차화연, 또 그 전엔 정윤희가 이뻤다.송혜교가 이쁘다 해서 그의 라이벌이 그 때문에 밉지는 않았다.정윤희가 이쁘게 보인다 해서 그 때문에 유지인 장미희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함에도 어찌하여 정치판으로 무대를 옮기기만 하면 사정은 딴판이 되어 내가 이쪽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저쪽은 원수대하듯 하는가? 악의 축이라서인가? 2019. 9. 19. 대왕묘大王墓 vs. 소왕묘小王墓 익산 쌍릉雙陵은 글자 그대로 두 개 봉분으로 구성되거니와, 이 둘을 구분해 상대적 크기에 따라 봉분이 더 큰 곳을 대왕묘大王墓 라 하고, 작은 쪽을 소왕묘小王墓 라 한다. 이 쌍릉이 작년 대왕릉에 이어 올해 소왕릉까지 재발굴을 했다. 재발굴인 까닭에, 더구나 고려시대에 이미 대대적인 도굴 피해를 밨으며, 식민지시대에 발굴이 있었던 까닭에 이렇다 할 유의미한 발굴성과를 내기는 힘들었다. 다만, 식민지시대에 이곳을 발굴한 야쓰이 세이이치라는 친구 주특기가 파제끼고 보고서는 나 몰라라 팽개주의라, 그 유감없는 특성을 이곳 쌍릉에 대해서도 그대로 실현했으니, 조사는 했는데 그 성과가 구체적으로 어떠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친구가 남긴 다른 유산 중에 이 두 봉분을 대왕릉과 소왕릉으로 구별하기 시작한 것도 있.. 2019. 9. 19. 좌우左右 문제의 심각성 이른바 불상 배치의 전형 중 하나다. 가운데 부처를 중심으로 해서 그 양쪽에 보좌하는 보살들을 각각 우협시, 좌협시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좌우, 그 기준점은 어딘가? 말할 것도 없이 가운데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를 가린다. 이걸 부처님을 전면에서 바라보는 사람 기준으로 따지지 아니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좌우를 부처 중심으로 하지, 쳐다보는 놈 기준으로 좌우를 바꿀 수는 없다! 부부를 합장하되, 같은 구역 안에다가 각기 다른 봉분을 만들어 따로 모실 때 좌우는 어떻게 구별하는가?두 봉분 앞에 상석 하나만 내가 편의상 놓아두었다. 각기 따로 놓는 일도 있지만, 이는 돈 많은 집에서 하는 짓이다. 아무튼 이 경우에도 저 무덤에 잠든 사람 기준으로 좌우지, 시건방지게 그 전면에서 무덤 바라보며 제사 지내는 사.. 2019. 9. 19. '살인의 추억' 30년 전 그놈, 감옥에 있었다 미다시·見出し·みだし 전쟁이다. 이목을 끌어야 하는 까닭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워낙에나 파장이 큰 사건인 까닭에 이른바 영화적인 요소는 다 갖췄고, 실제 영화화해서 공전의 성공을 거둔 까닭에 그 유력 용의자가 마침내 꼬리가 밟혔다는데 이 일을 신문이 놓칠 리 있겠는가? 예서 관건은 제목이다. 내가 살피니 국민일보의 완승이다. 제목 보면 얼마나 신문들이 튀려하는지 그 눈물겨운 투쟁이 보인다. 다수가 봉준호 감독, 송강호 주연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 제목을 끌어다 왔는데 예서 국민일보는 한 발 더 치고 나갔다. 그놈이 현재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포착해 그걸 집어넣었으니 말이다. 편집부가 따로 없는 우리 공장은 미다시를 담당기자랑 부장이 정하는데 저런 걸 보면 좀 부럽긴 하다. 2019. 9. 19. "It's my style", 강경화 vs. 김현종 '강경화와 갈등설' 김현종 "덕이 부족했다…제 자신 낮출 것"송고시간 | 2019-09-18 12:22트위터에 '반성글'…"최선의 정책 수립하려 의욕이 앞섰다" 청와대 참모랑 부닥친 장관이 살아남을 재간은 없다. 누구 얘기인지 내가 확실히 기억할 순 없지만, 이런 말을 하는 정치인 혹은 관료가 많다. 실제 역사를 통괄하건대 권력 최중심부에 위치하는 비서진은 그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해당 부처 장차관과 부닥쳐서 패한 적이 없다. 동서고금 다 똑같다. 왜인가? 비서란 그 최고권력자 분신으로 분류하는 까닭이어니와, 실제 비서는 직급을 막론하고 그 최고권력자를 대행한다. 물론 그 비서를 통해 각 산하 기관에 내리는 지시가 과연 최고 권력자 뜻인지, 혹은 그 비서 개인 뜻인지 설왕설래하는 일이 많기는 하나, 권.. 2019. 9. 19.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영화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에 영화 '살인의 추억'도 주목송고시간 | 2019-09-18 21:16 어젯밤 집에 들어가니, 집사람이 화성연쇄살인 용의자가 잡혔다는데 진짜야 라고 묻는다. 몰랐다. 그런 소식이 있는지를....아마도 퇴근 시간 무렵에 급작스레 전해진 소식인갑다. 이 소식을 접하고는 아다시피 이 사건이 미친 파장이 워낙에다 커서 나로서는 두 가지가 퍼뜩 떠올랐으니 하나는 비슷한 미제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다른 사건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이 있거니와, 이제 것도 해결 기미를 찾았으면 하는 것이 있었는가 하면 문화부장으로서 직접적으로는 송강호 주연, 봉준호 감독 그 유명한 영화 '살인의 추억'이 있었으니, 시간이 좀 애매해 관련기사를 영화팀에 주문하기가 좀 그래서 밍기적이고 있었다. 조금 있.. 2019. 9. 19. 이전 1 ··· 779 780 781 782 783 784 785 ··· 95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