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9408 오래된 할아버지 수첩 속 이야기-천수원명금고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우와~~ 할아버지 여기가 어디에요? 나무도 정말 많고, 연못도 있고! 저 사람같이 생긴 돌들은 뭐에요? 얼굴모양이 다 달라요~! 허허. 좋으냐. 여기는 온양민속박물관 이라는 곳이란다. 이 할아버지가 아주 오래전에 일한 곳이기도 하지. 와! 할아버지 여기서 일하셨었어요? 정말? 몇살 때요? 무슨 일 하셨어? 궁금해요! 앗! 할아버지! 저기가 전시실인가봐요! 빨리가요~~! 허허 이 녀석아 넘어져요~~ 천천히, 뛰지말고 가야지~! 벌써 40년 세월이 훌쩍 넘었는데도 야속하게도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습니다. 혈기왕성하던 청년은 백발 노인이 되어 돌아왔는데 말이죠. 굽이쳐 올라가는 언덕길도 그대로이고, 언덕길 옆으로 보이는 아기자기 이름모를 풀들. 한걸음 한걸음 언덕길을 오를 때마.. 2019. 6. 6. 이젠 늙어 날지 못하는 신촌골 독수리 이 독수리 연세 반백이라 여전히 날지 못하신다. 1970년 5월9일이 생일이시니 뭐 나한텐 동생이라 지나가는 처녀를 봐야 난다 했지만 여전히 이 모양이라 혹 시대 바뀌었으니 혹 발목이 끄나풀로 매인 게 아닌가 해서 2012년인가엔 개비까지 했지만 요지부동이라. 좀 독특한 점이 있어 건립주체가 총학생회다. 학교나 법인이 아니다. 아무튼 날지 못하는 신촌골 독수리는 오늘도 서럽다. 하긴 이젠 늙어 날 수 없음에랴 2019. 6. 5. 변형은 종기가 아니다 작금 우리 문화재 현장에 통용하는 변형이라는 말이 좋게 다가오는 일은 없다. 그리하여 언제나 말하기를 이 문화재는 창건 당시 모습에서 잦은 변형을 겪었다고 하면서, 그 무수한 변형들을 무엇인가 정상적인 것들을 방해하거나 훼방한 비틀기로 간주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네 문화재 현장에서 변형은 언제나 우리가 수술을 통해 바로잡거나 제거해야 할 종기로 통용한다. 더불어 그런 까닭에 변형은 언제나 훼손과 동의어다. 이런 변형관觀, 곧 변형에 대한 생각은 그런 까닭에 변형 저편, 훼손 이전 상태를 필연적으로 이상향으로 상정한다. 이 이상향을 우리네 문화재 현장에서는 원형이라는 말로 치환하며 무한한 찬사를 바친다. 그곳은 서방극락정토요 천국이다. 원형이라는 말이 성립가능한지는 잠시 차치하고, 이 원형은 거의 해당 문.. 2019. 6. 5. 변기턱 걸친 불알 같은 거돈사지 느티나무 폐사지 축대 모퉁이를 걸친 느티나무 족히 수백살은 될 터인데 그렇다면 저 모습으로 수백년을 버텼다는 뜻이다. 자빠지지 않으려 용을 썼던가? 변기 턱에 거시기 올려놓고 편히 용변 보는 자세인데 그래도 버겁기는 마찬가지라 아둥바둥 버틴 너가 조금은 안쓰럽다 2019. 6. 5. Sun Setting behind a 감이파리 감 이파리 뒤로 하루 해가 진다. 2019. 6. 4. 연세대의 봉준호 마케팅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 그러니깐 이 대학 박물관이 입주한 건물에 걸린 봉준호 대형 사진이다. 이번에 이 대학 출신 봉준호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타니 잽싸게 교내 곳곳에 붙였다고 한다. 대략 교내 곳곳 열군데 정도 붙였다 한다. 이 봉준호 마케팅이 듣자니 연세대 총장 선임과도 맞물려 묘하게 돌아가는 모양이다. 봉준호는 이 학교 사회학과 출신인데 지금은 아마 이 학과가 사회과학대로 짐을 싸고 나가지 않았나 하는데 봉준호가 다닐 땐 인문대학 문과대학 소속이었다. 이 친구가 88 아니면 89학번 아닌가로 아는데, 나는 복학생이었으므로 같은 문과대라 해서 같은 건물에서 제법 자주 지나치기는 했겠지만 도통 기억에 없다. 이리 큰 인물될 줄 알았다면 그때 잘 보일 걸 그랬다. 지금 총장이 김용학. 사회학과.. 2019. 6. 4. 다시 만난 이한열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이다. 모르겠다. 내가 다닐 땐 학생회관이었는데 지금도 그리 부르는지는. (다시금 사진을 보니 학생회관 맞구만) 암튼 이 학생회관에 한열이 대형 걸개판화가 걸렸다. 이 그림 자신은 없으나 그때 그 그림이다. 32년전 그 그림이다. 누렇게 뜬 상태를 보니, 더 그런 심증을 굳혀준다. 이 걸개그림이 남았다니, 더구나 그 그림을 30년이 더 지나 마주하니 한 대 얻어맞은 듯 띵 하다. 내 세대, 특히 한열이와 같은 시대, 그와 같은 공기를 같은 캠퍼스에서 호흡한 이들한테 이 그림은 뭐랄까? 언제나 트라우마다. 경찰이 쏜 최루탄 맞아 백양로에서 피흘리는 한열이를 부축하는 이 그림은 이미 한열이가 세상을 떠난 1987년에 걸렸다. 몇년 전이었다. 그때 모교 재상봉행사가 있어 참석했더니 저.. 2019. 6. 4. 북한인권운동 투신 윤현 목사를 추억하며 윤현 목사가 타계했다. 이 소식은 우리 공장 한반도부에서 아래와 같이 다뤘다. '인권운동 1세대'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명예이사장 별세 이 소식을 전하며 우리 공장 장용훈 부장이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거니와, 취재하면서 두어번 뵈었다...한국의 인권운동을 하시다가...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지신 분...그 분과 대화에서 진심을 느꼈다...솔직히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북한인권단체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윤 이사장님에게는 결이 다른 북한인권에 대한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남한의 인권, 북한의 인권 모두에 목소리를 높였던 분...삼가 명복을 빕니다...덧...일부 신문에서 이분의 부고기사를 쓰면서 북한인권운동가로만 소개를 하던데....그건 이분의 절반도 소개하지 못한거와 마찬가지다... 전적.. 2019. 6. 4. 창녕 관룡사 석조여래좌상 명문판독기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292번지 관룡산觀龍山, 혹은 구룡산九龍山이라 일컫는 산 기슭에 관룡사觀龍寺라 일컫는 불교사찰이 있으니,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通度寺) 말사인 이 사찰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나, 경내에 지정문화재가 밀집해 그 녹록치 않은 역사성을 증언한다. 그런 성보문화재 중 용선대龍船臺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이라는 불상 하나가 있다. 사찰 경내를 벗어난 용선대라는 바위 혹은 암반 위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자리에 위치한 이 불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성내력을 알 수 없었으니, 그런 가운데서도 그 양식으로 보아 9세기 신라 불상이라는 통설이 암암리에 통용하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2009년에 이르러 이 불상이 8세기 초반 통일신라시대 흥성기에 만들었다는 조성기가 다름 .. 2019. 6. 4. 주자가례의 비극: 왜 우리 조상들은 미라가 되었나 (8)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불교식 상장례를 타파하고 주자가 정리한 주자가례를 조선의 공식적인 매장 방식으로 채택했다고는 하지만 조선 바닥 그 누구도 회곽묘를 실제로 만드는 방법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이미 했다. 회곽묘에 사용한 재료. 위에 보이는 재료 중에 석회·모래·황토를 삼물三物이라 부르는데 이것으로 섞어 관 주위에 다져두면 굳어 회곽이 된다. 마사토는 무덤 주변의 생토층을 상징한다. 회곽묘는 지배계층의 대 불교 "사상투쟁" 과정 중에 채택된 묘제이므로 회곽묘는 조선 계급사회의 가장 높은 지위의 사람부터 아래로 그 유행이 흘러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 회곽묘는 "국조오례의"의 흉례 "치장" 편에도 기술되어 있을 정도였으니까 국초에 이미.. 2019. 6. 4. 수국水菊에서 나는 죽음과 종말을 본다 훈육의 여파인지 알 수는 없으나 수국은 왠지 모르게 초췌와 연동한다. 아무튼 이 예쁜 수국더러 하필 그리 생각하냐 묻지 마라. 핏기 없는 살갗? 파리함? 그리하여 언제나 당집 혹은 상여집과 어울린다는 그런 연상이 나한테는 있다. 고향 무당이 내 대모셨는데 그 당집에 수국이 있었던 듯 하고 후미진 계곡 상여집에도 수국이 있었던 듯 하다. 음침한 계곡 벼랑에 주로 피지 않았나 하는데 마침 빛깔도 파리하다. 수송동 공장 전면 어느 카페가 이 수국을 내어놓았다. 나는 언제나 수국에서 죽음과 종말을 본다. 2019. 6. 4. 연합뉴스 경력기자 채용 공고 우리 공장 연합뉴스가 경력기자를 공개채용합니다. 이미 어제로 원서모집이 시작되었으며 오는 17일까지 접수합니다. 관심 있는 기자분들은 지원 앙망합니다.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문화부에서도 모시고 와야 합니다. 모집요강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s://recruit.yna.co.kr/jobs/45 2019. 6. 4. 전쟁에 남자 씨는 마르고, 넘쳐나는 과부들은 고육지책으로..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전쟁은 성별로 구분하자면 특히 남자 씨를 말린다.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겠으나 태평양전쟁기에 일본에 유학 중인 조선인 남학생은 인기가 좋았다고 하는 증언을 본 기억이 있거니와, 전장터로 나간 남자가 몰살한 반면 젊은 처자는 넘쳐난 까닭이다. 이란-이라크 전쟁, 이 전쟁기와 전쟁이 끝난 무렵 두 나라는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다처제를 적극 권유했다고 안다. 남자는 없고 여자는 넘쳐나니,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남자 하나가 최대 4명까지 마느래를 둘 수 있는 제도에 호소했던 것이다. 발칸반도...유고슬라비비아는 지금은 흔적도 남지 않았거니와, 기나긴 내전 혹은 전쟁은 남자들 씨를 말렸다. 일부다처제 말고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다른 현상이 있으니, 전쟁에 희생되지 않은 어린아해들을 남편으.. 2019. 6. 3. 敎를 왕 혼자 해야 그 사회가 왕권 국가라고???? **** June 3, 2016 at 9:34 AM '《敎의 주체와 왕권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주된 기반으로 삼아 그것을 보강한다. 敎(교)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뜻이요, 이에서 비롯되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행정명령, 법원 결정문 따위를 敎라고 했다. 이 경우 敎는 가르친다 라기 보다는 명령한다에 가깝다. 그래서 敎가 지닌 여러 가지 의미 중에는 사역과 강제를 의미하는 使, 혹은 令, 혹은 命의 뜻이 내포하는 일이 많다. 이것이 정치 행정무대로 전용해서는 왕이 내리는 명령 전반을 敎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북한산 비봉碑峰 신라 진흥왕순수비...이 비문에서도 순수巡狩하는 주체로 진흥왕만이 아니라 신하들을 같이 들었다. 순수를 왕만이 아니라 신하들도 같이 한 것으로 표현했다 해서, 진흥왕 시대.. 2019. 6. 3. 친구 죽었다 슬퍼한들 뭘 어쩐단 말인가? 낙천이 보내준 미지·돈시·회식 세 사람이 떠났음을 슬퍼하는 시를 보고서는 모두가 교분이 깊었던 사람들이라, 이 시를 지어 부친다[樂天見示傷微之敦詩晦叔三君子皆有深分因成是詩以寄] [唐] 유우석劉禹錫(772~842) 떠난 친구 탄식한 그대 절구 두수 읊어보다나 또한 마음 울적해져 시 한편 지어보네 세상엔 친구 줄었다 부질없이 놀라고문집엔 제문만 많아졌다는 걸 알았네 봄날 숲에선 새 순이 묵은 순 떨쳐내고 흐르는 물 앞 물결이 뒷물에 밀리는 법 예부터 지금까지 이런 똑같은 일로 슬퍼하니거문고 들으며 눈물 쏟은들 뭘 어쩐단 말인가 吟君嘆逝雙絶句, 使我傷懷奏短歌. 世上空驚故人少, 集中惟覺祭文多. 芳林新葉催陳葉, 流水前波讓後波. 萬古到今同此恨, 聞琴泪盡欲如何. 제목에 들어간 見示견시란 보라고 보내주다, 알려주다는 정.. 2019. 6. 3. Baekje Conduit / 百濟時代 石造導管 / 백제시대 석조 도관 It is probably the first Baekje-era (7th century AD) stone conduit to be discovered through archeological excavations at Buyeo, the last capital of the Baekje Kingdom in 2017. It is a structure that aligns with the ears. The function is not known for sure. However, it may be used as waterworks, sewerage, or simply as a drainage pipe. This conduit was made by machining a stone quite well. A simil.. 2019. 6. 3. 가서는 안 되는 곳 1. 초대받지 않은 자리 2. 초대 받아도 환영받지 못할 자리 이 두 자리만 피해도 곤욕은 없거나 훨씬 덜하다. 2019. 6. 2. 파리서 만난 라라랜드 예정에 없었다. 하긴 뭐 예정한다 해서 인생이 그리 흘러가기만 하던가? 어쩌다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실 홍선옥 누님이 빌바오 체류 중임을 알고는 파리로 넘어오라 닥달해서 기어이 합류하고서 간 데가 이곳이었다. 홍 사무관도 그랬고 나 역시도 무슨 재즈에 조예가 있다고, 더구나 그 즈음 음악영화로 잔잔한 감동을 줬다는 라라랜드 LaLa Land인가 하는 영화는 본 적도 없는데, 어찌하여 파리에서 함께 합류한 그 일행이 재즈광임을 선언하면서 느닷없이 오늘밤엔 기필코 라라랜드를 찾아가야 한다 떼를 썼으니, 그래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일쏜가? 해서 구글로 검색해서 찾아가니, 이번에 홀라당 불타버린 노트르담 거건너편 번화가 골목길이었다. 왔다는 흔적이랑 남겨야겠기에 홍 여사 가운데 박아 자뻑 사.. 2019. 6. 2. An Excavation Site in Central Seoul 2019. 6. 2. 사마귀 귀뚜라미 천국 아들놈 방구석은 온통 사마구와 그 먹이 귀뚜라미라 장모님은 귀뚜라미 울음에 잠을 잘 못 주무실 정도다. 이 놈들이 자연 계절로는 이제 알집을 깨고 나올 때지만 방구석에서 따뜻한 겨울을 나다가 부화해 이 모양이다. 조만간 알을 까리라. 제깐엔 폼 낸답시고 이런 식으로 거실 방구석 곳곳에다가 한마리씩 거처를 마련해준다. 제철이 아닌 사마구는 하늘색이 더 돈다. 그랬다. 넌 사마구 비즈니스하라 고 말이다. 2019. 6. 2. 시리도록 아름다운 원주 부론면 남한강변엔 김학의별장이.. 법천사지와 법천리고분군, 거돈사지, 흥원창지와 같은 유적이 밀집한 원주 부론면 남한강변이다. 2년전 모습이라 현재도 이러한지는 알 수 없지만 얼추 비슷하리라 본다. 남한강이 도도히 흐르는 곳으로 풍광 뛰어난 곳이라 상처받은 영혼들한테는 힐링을 상처를 준 인간들한테는 도도함을 돋구는 곳이라 이곳 승경勝景 중에선 두물머리 흥원창지 만한 곳 드물다. 이곳 낙조는 손꼽히는 곳이라 언제나 짙은 니힐리즘을 선사한다, 이리도 아름다운 이곳 남한강변에 김학의별장이 있다. 2019. 6. 2. 이전 1 ··· 779 780 781 782 783 784 785 ··· 92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