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389 학회가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이유 나이가 들어도 학술활동, 연구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이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유심히 보면 나이가 든 사람의 경우 실제로는 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를 이리저리 조합하여 새로운 결과물로 내 놓을 뿐이지실제로 이전에 전혀 없던 논리나 주장의 생산은 하지 못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일견 현명하게 보이는 것은 젊은 시절보다 축적된 경험이 많아져어떤 이야기의 단초만 들으면 진행과 결과까지 거의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은시절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잘 활용하면나이 들어서도 상당기간 이 방식으로 학술활동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학술활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노령화한 연구자들이 너무 전면에 나서 연단 발표까지 하게 되면그 학회.. 2025. 7. 13. [연구소식] 조선시대 검안 문서에 대한 법의학적 분석: 일곱번째 논문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218900 대한제국 부안군 양조이 치사사건의 검시 기록에 대한법의인류학적 검토우리나라 조선 시대 및 대한제국 시대에는 관내에 변사사건이 발생하면 검험관이 즉시 검시를 진행하며 관련자들에 대한 취조 내용을 종합하여 합리적 판결을 도출하고자 하였는데 이때 그 근www.kci.go.kr 조선시대 검안 문서에 대한 의학적 분석 일곱 번째 논문이 나왔다. 검안 서류에 대해서는 그 동안 훌륭한 인문학적 분석이 많이 있었던 바 우리는 법의학적 분석에 중점을 두었다. 그 일곱 번째 논문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조선시대 검안 서류.. 2025. 7. 3. 쇄미록이 전하는 나라 꼬라지 임진왜란이 미증유의 환란이란 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쇄미록에 나타난 모습을 보면 왜란이 아니라도 별로 달랐을 것 같지도 않은 것이 나라의 꼴이니우선 환자로 받아오는 곡식-. 주는 쪽 됫박 따로 받는 쪽 됫박 따로다. 이건 왜란 때문이 아니고 원래부터 이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예를 들어 환자 곡식으로 다섯 말이라고 내주면집에 와서 다시 달아보면 서말 밖에 안된다. 나머지 두 말을 들고오던 노비 놈이 몰래 훔쳐 먹었나보다 하고 중간에 심부름하던 이를 탓한다. 이런 기사가 한두 곳도 아니고 무수하게 많이 나온다. 원래부터 관에서 환자곡식을 내줄 때 작은 됫박으로 내준 건지,아니면 정말 중간에서 떼 먹은 것인지 내가 들고 있는 됫박이 큰 건지 알 방법도 없다. 됫박이 이 모양인데 토지는 제대로 쟀겠나. 조선시대 임.. 2025. 7. 1. 吾事畢矣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인생 문천상文天祥은 남송의 마지막을 함께 한 세 충신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두 명은 마지막 황제와 함께 물에 뛰어든 육수부,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죽을 때까지 몽골에 저항한 장세걸이다. 문천상은 육수부, 장세걸과 달리 애산전투崖山海战에서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쿠빌라이에게 끌려가 갖은 회유를 받았다. 이후 무려 오년을 옥에 있다가 마침내 처형당했는데 이때 남긴 말이 "吾事畢矣"라는 한마디다. 필자는 문천상의 절개라던가, 지조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누구나 "吾事"가 있다. 그것이 연구일 수도 있고, 배우일 수도 있고, 또 출판일 수도, 언론일 수도 있다. 문천상에게는 남송의 신하로서 죽는 것이 "吾事"였을 것이다. "吾事"를 이런 강골의 절개에만 국한하여 해석하는 .. 2025. 6. 30.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 동양 삼국 그림 중 많이 나오는 클리셰 소재 중 하나가 한 영감님이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장면이다. 우리 유산 중에는 강희안의 고사관수도가 유명하지만 사실 관수도만 아니라 관폭도, 폭포를 그린 그림도 비슷한 모티브로 안다. 이런 그림은 중국과 일본에도 꽤 있다. 일단 흐르는 물이나 폭포를 보는 그림은 모두 비슷한 사상적 배경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그림들은 평범한 산수화 같고 실제로 그런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지만 필자가 아는 한 고사관수, 혹은 고사관폭도高士觀瀑圖는 맹자의 다음 구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孟子曰:“源泉混混,不舍昼夜,盈科而后进,放手四海。有本者如是,是之取尔。苟为无本,七八月之间雨集,沟浍皆盈;其涸也,可立而待也。故声闻过情,君子耻之。”——《孟子·离娄下》근원이 .. 2025. 6. 30. [연구소식] 목하 진행 중인 Wet Lab 연구 마무리 작업 필자가 지난 20여 년 하는 wet lab 연구는 크게 셋이 있는데 첫째는 다들 아시는 조선시대 미라 연구, 둘째는 고고기생충학 연구셋째는 인더스 문명 주민 연구다. 이 세 가지 모두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바 요약해 보면첫째 조선시대 미라 연구는 올해 영국의 출판사 한 곳과 영어권 독자를 위한 영문 개설서를 내기로 계약이 되어 현재 마무리 중이고, 둘째, 인더스 문명 연구는 총 3권의 영문 보고서를 기획하고 있는 바 1권은 이미 나왔고 2, 3권을 현재 작성 중에 있다. 이 역시 영어권 출판사에서 출판될 것이다. 세 번째 고고기생충학 연구의 마무리가 조금 복잡한데, 간단히 쓰면 이렇다. - 우선 현재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영어권 출판사 한 곳과 고고기생충학 관련 서적 계약이 되어 있다. 다른 교.. 2025. 6. 29.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6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