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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86

각주脚注, 표절의 다른 이름 난 내 논문에서 각주 되도록 안 단다. 각주는 원전, 보고서류와 같은 이른바 프라이메리 자료에 되도록 국한한다. 그래서 내 글이 훌륭하다는 말 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 학술논문엔 각주가 너무 많다. 덕지덕지 썩은 갑판 밑에 달라붙은 조개껍데기만 같다. 내 보기엔 그 각주 중에 5분의4는 필요없다. 각주가 적을수록, 아니 없을수록 그 글은 훌륭하다는 내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음...결국 내 글이 훌륭하다는 뜻이네? (2014. 6. 20) *** 각주는 결국 신세짐에 대한 고백이요 그 고백은 표절 혐의로부터의 안전장치다. 하지만 글을 망치는 주범이 각주라, 미주라, 협주라, 후주라 이 덕지덕지한 각주가 리딩을 자주 방해하며 그 각주란 것도 살피면 도대체 이런 대목에 왜 그런 각주가 있어야 하는지 의뭉함.. 2023. 6. 21.
꽈배기 부인이 된 라일락 아무리 봐도 라일락이다. 강남 봉은사 경내라 라일락이 몇살을 드시면 저런 꽈배기가 되는가? 광화문 연가 부를 땐 라일락 꽃 향기를 맡는다는데 늙은 라일락에선 늙은 라일락 꽃 향기가 나지 않는가? 저런 라일락이 메마른 대지를 뚫고 오르는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 점찍은 시인도 있었다. 그나저나 라일락 맞어? 2023. 6. 19.
갈수록 좋은 식물 광물 순전히 취미 수준이나 요새 갈수록 흥미를 돋구는 데가 식물과 광물이다. 이 둘을 견주자면 후자가 공부 환경이 녹록지 아니해서 광물을 제대로 배울 만한 데가 주변에 없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대전에 가 있는 지질자원연구원이나 국립중앙과학관처럼 수시로 들러 체계로 살필 광물 자료실이 있어야지만 유감스럽게도 서울에는 내가 만족할 만한 데가 없다. 저 광물은 내가 일찍이 관심을 기울여 나름대로는 파고 든다 했지만, 대체로 약물로 한정했으니 이건 도교 약물학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한다. 그런 경험이 썩 무용하지는 아니해서 예컨대 왜 신라사 화랑을 따르는 무리가 명산대천을 찾아다니고, 특히 동굴을 선호하는지 그 의문 일단을 풀 수도 있었으니 종유석이 약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된다. 반면 식물 쪽은 광물보.. 2023. 6. 13.
출구도 입구도 오직 하나뿐인 남영역 이런 데가 없지는 않겠지만 이 서울지하철 1호선 남영역은 들어가는 데랑 나오는 데가 오직 한 군데다. 그래서 아주 단순하다. 그 구내라 해 봐야 코딱지 만해서 남영역에서 만나자면 헷갈릴 여지도 없다. 그 인근 엎어지면 코 닿는 지점에 퍽 하고 윽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실 남영동대공분실이 있다. 지금은 민주화 무슨 기념관으로 분한 시설이 있는데 운영주체가 어딘지 전연 존재감 제로다. 공사는 열심히 하더라. 저 얘기 나온 김에 내가 남영동 주민이나 저 대공분실 소재지는 남영동이 아니다. 2023. 6. 12.
'사랑의 불시착'이 실어 나른 곱지 않은 스위스행 관광열차 오버투어리즘 '사랑의 불시착' 촬영 스위스 마을, 관광객에 몸살…통행료 물려 송고시간 2023-06-09 16:10 인구 400명 호수 마을에 팬들 몰리며 교통체증 등 혼잡…7천원 요금 징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주요 촬영장소 중 하나였던 스위스의 호수 마을이 드라마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 장소였던 인구 400명의 작은 호수 마을 이젤트발트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통행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랑의 불시착' 촬영 스위스 마을, 관광객에 몸살…통행료 물려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주요 촬영장소 중 하나였던 스위스의 호수 마.. 2023. 6. 10.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어질한 유리 외벽 닦이 이 작업을 지칭하는 말이 따로 있을 듯해서 물었더니 외부 유리 코킹 인가? 이렇게 부른댄다. 워낙 위험한 일이라 생명수당 같은 게 따로 있어 일당은 쎄다고 들었다. 일전에 우리 공장 옥상에서 밧줄 타고 내려가는 짬을 내는 저분들을 인터뷰 비스무리하게 한 적 있는데 그 팀원들은 특수부대 출신들로 군기도 쎄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내려다보기는커녕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나같은 넘은 근처도 못가는 일이다. 요새 부쩍 유리 외벽 닦기가 잦은 듯하다. 황사 혹은 미세먼지 시즌이 한물 가서인가?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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