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66 [백수일기] (8) 퇴직을 앞지른 가을 문득 뚝 떨어진 기온에 가을이 지난 줄 알았더니 와송 보니 그래도 가을이라 내친 김에 호박도 가을 기운 물씬해서 얼마나 사람 때를 탔는지 율 브린너 머리 같다. 가을은 호박이다. 별리하는 기쁨 계워 계절이 어디 섰는지도 몰랐다. 결론한다. 퇴직은 초월이다. 시간 초월 공간 초월. 2023. 10. 20. 연합뉴스라는 틀이 더는 싫어 떠났습니다 저한테, 그리고 저를 아는 지인들한테 제가 무엇을 할 거냐 묻는 분이 더러 계시다 해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위선 제가 왜 떠났는지를 말씀드립니다. 저 대답도 그에서 출발해 그로 돌아오는 까닭입니다. 저는 연합뉴스 직원, 혹은 연합뉴스 기자라는 타이틀이 더는 싫었습니다. 혹 이런 말이 해고에서 비롯된 회사와의 갈등 혹은 실망이라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제가 다른 언론사에 재직했다 해서 달라지는 문제가 아닌 제 근본에서의 회의 때문입니다. 글은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쓰겠지만 기성 언론 타이틀이 더는 저한테 매력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직장 생활 제가 만 32년을 채웠습니다. 1993년 1월 1일 연합뉴스 입사 이전 1991년 12월 저는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했습니다. 30년이 넘으니 정말 이 회사원 생활이 지.. 2023. 10. 20. [백수일기] (7) 백수 남편을 팔아먹겠다는 마눌님 첨엔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시장조사를 하더니 유사 상품이 없어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는 설마? 했더랬다. 어제다. 아예 채널명까지 지었다. 그 이름 어떠냐 묻기에 그걸 내가 정하냐? 퉁명스레 몰아부쳤더니 패랙 하신다. "당신이 메인 출연자인데 관심이 없단 말야?" 마눌님이 진짜로 백수 남편과 사는 일상을 소재로 하는 유튜브에 도전하신댄다. 주로 나는 뒤꼭지만 나온댄다. 나 진짜로 더는 취직이 싫어 탈출했는데 재취업해얄지도 모르겠다. 뭐 말로야 내가 망가져주겠다 했지만, 그래도 가오가 있는데 맨날 쿠사리 찐밥 먹는 실직 남편과 사는 법이 나로서야 편할 수야 있겠는가? 도망가야겠다. 그나저나 내 채널은 중구난방인데 백수 생활에 맞추어 개편을 해 봐야겠다. 봄 개편으로 미룰까? htt.. 2023. 10. 20. [백수일기] (6) 전지훈련 특훈 백수는 힘든 직업이라 무엇보다 체력을 길러야 찢어지는 가랭이를 방지하고 과로사를 예방한다. 매일 2만보를 채워 복상사? 아닌가? 암튼 이딴 걸 아니 당하고저 전지훈련 체력 강화 특훈에 돌입했다. 더구나 장기 외유를 나가는 마당에 보통 경험칙상 하루 2~3만보가 보통이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아들놈이 퇴직 선물로 자전차를 약속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는 낌새가 심상찮다. 더 닥달해 약속이행을 촉구해야겠다. 가뜩이나 올들어 몸무게가 줄어 근력강화가 필요한데 백수라는 직업이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왜? 오라는 덴 없으나 갈 데는 천지인 까닭이다. 2023. 10. 19. [백수일기] (5) 21도 vs. 25도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한 요즘 남영동 사저 거실은 내내 냉기가 돈다. 장모님 엄명에 따라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기 위함이라는데 장모님 이르시길 아범도 이젠 보일러 온도 21도로 맞춰놓고 나갈 땐 반드시 꺼. 그러면서 한 마디 더 붙이신다. 이젠 기름값 아껴야지, 벌이도 없는데.. 하지만 내가 순순이 따를 순 없다. 25도로 마차 놓고 잔다. 침대를 쓰지 않는 까닭에 바닥 냉기를 참을 수가 없다. 아는가? 지금과 같은 가을비 내리는 새벽에 바닥 깔개 밑으로 들어갈 때 바닥이 선사하는 그 뜨끈뜨끈함을? 그리 좋다. 난 가을비 우산속 보다 가을비 뜨끈한 바닥이 좋다. https://youtu.be/pAMl_bWWZnA?si=fhRdN8Xs0UiNvzmR 2023. 10. 19. 가장 무능한 기자가 정년까지 기자질 하는 기자라는 2016년의 고백 내 꿈이 뭘까? 모르겠다. 그 꿈을 꾸기엔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를 보면 너무 늦은 듯 하기만 하고, 함에도 그 모르는 꿈을 위해 질긴 끈을 여직 놓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창립을 꿈꾸며 세계 제패로 나갈 그 나이에, 나는 지긋지긋핫 가난 탈출이 꿈이었던 듯 하고, 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무렵엔 문화재라는 요물과 조우해 그 길을 향해 맹렬히 돌진한 듯 하다. 내가 언젠가 한 말이거니와 가장 무능한 기자가 정년까지 기자질 하는 기자다. 다른 일을 할 줄 모르기에, 더 속된 말로는 기자랍시고 제대로 기자질도 할 줄 모르기에 기자질한다. 이건 내가 한창 기자질할 때 한 말이니 나는 한 점 후회도 없다. (2016. 10. 19) *** 저 글을 쓸 당시 나는 삼성퇴에 있었다. 저때 나는 .. 2023. 10. 19.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3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