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92 샤인머스캣 농장 취직하며 일본을 원산지로 삼는 샤인머스캣 Shine muscat 은 일본으로서는 죽 쑤어 개 준 꼴이라 본토보다는 외려 한반도 상륙해서 위력을 발휘하니 대략 2010년 어간 경북 김천에 상륙하고선 전선을 이웃 상주로 확대하더니 소출이 좋다 해서 기존 포도밭은 다 갈아엎어버리고 이걸로 대체하는 농가가 급속으로 늘어났다. 듣자니 지금은 키로당 만오천 정도 한다는데 코로나 직전만 해도 삼만오천원을 호가했다. 뭐건 먼저 먹고 튀어야 하는 법이다. 요샌 소출이 많아지는 바람에 몇년전에 견주어서는 폭락세다. 이 샤인머스캣 농장은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다가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고향집 바로 앞 논이 그것이라 둘러봤다. 이 친구 포도 개량종으로 아는데 나무는 보니 포도랑 구별되지 않는다. 한 가지 나고서 하나는 기성 포도 다른.. 2023. 9. 30. Vocabulary 33000 내가 양놈 부대서 군생활할 때다. The stars and stripes라는 양놈 미군부대 신문을 읽는데 그걸 바라보던 양놈 친구가 그 신문에서 구사한 advocate이라는 단어를 가리키며 날더러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다. 안다고 하니 이 친구가 나는 이런 단어가 어렵다고 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통 구사하는 단어는 오백을 넘지 않는다. 식자층이라고 해야 이천오백단어를 넘지 않는다. 일전에 나는 고교 수학시간에 왜 모든 학생이 미적분을 알아야하는지 분통을 터뜨린 바 있거니와 한국 영어교육의 커다란 문제 중 하나가 버캐뷸러리 이만이천 삼만삼천에 있다고 생각한다. (2013. 9. 30) 2023. 9. 30. 터지지 아니한 으름, 탱탱한 거미배 코리언 바나나 으름은 보통 추석 무렵 터진다. 그네가 집산하는 빈도골로 혹 으름 맛 보지 않을까 해서 찾았다. 이 친구들은 넝클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오르지만 생존본능인지 언제나 가시덤불을 선호해서 따기가 여간 지랄맞지 않다. 한데 이 꼴이라 탱글탱글 뱃가죽엔 금이 그어지기 시작했지만 저 균열을 따라 완전히 벌려야 제맛이 난다. 벌어지고서도 조금은 농익기 기다려야 하나 새랑 다투어야 한다. 새가 좋아해서 가만 놔두질 않는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돌아설 수밖에. 다행히 하나 갓 벌어진 게 있어 따개 맛을 봤더니 떫다. 가을은 아직 절정은 아닌가 보다. 하지만 거미배는 터질 듯 만삭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 으름 먹는 법 으름 먹는 법https://youtu.be/RpeWc5CQlPw 청산별곡인.. 2023. 9. 29. 그런 대로 지키는 원칙 첫째 친구랑 절대로 동업하지 않는다. 반드시 결말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못되면 못되서 잘되면 잘되서 그 관계 파탄난다. 내가 일을 하면 기부를 받을지언정 지분 담보를 보장하는 투자를 받지 않으며 까꾸로도 마찬가지라 그냥 쓰라 던져주지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 둘째 돈 거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돈을 주면서 차용증 한 번 써 본 적 없다. 나중에 형편되면 갚으라 하고 안 되면 놔두라 한다. 차용 관계 역시 모름지기 파탄나는 관계로 가기 때문이다. 셋째 제자라 할 만한 후배를 두지 않는다. 이건 꼭 교직에만 있는 사람들한테 국한하지 않는다. 나한테 무엇인가 배울 게 있다 해서 누가 찾아온대도 막은 적은 없지만 언제건 때 되면 독립하라 한다. 이 관계도 내가 욕심내면 모름지기 관계가 파탄나기 .. 2023. 9. 28. 넓적배사마귀의 전설 본래 김천엔 이 친구를 구경할 순 없었다. 이 넓적배사마귀 찾아 경주 양동마을까지 남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여파인지 야금야금 북상하더니 서울까지 진출해 심심찮게 곤충 덕후 아들놈한테 포획되기도 한다. 가을 기운 완연해지고 아침저녁 서늘해지자 김천엔 온통 이 사마귀 천국이라 온 집안 담벼락 마당에 흔하다. 배가 빵빵한 놈들은 암컷이라 한창 알 낳을 곳을 찾는 중이며 홀쭉한 친구는 이미 알집 지어 산란한 놈이란다. 이 놈들은 한 시즌에 두번 세번 산란한댄다. 연어는 산란하고 장렬히 산화하지만 이 친구들은 그렇지는 않댄다. 본래 넓적배사마귀는 덩치가 작은데 최근 나타나는 김천 사마구는 덩치가 공룡만하다 2023. 9. 28. 함안을 가는 두 가지 방법 집에서 고속도로 우선을 꼽으니 이리 안내한다. 장점은 조금 빠르다는 점이며 단점은 중간을 생략하고 곧장 냅다 달려야 한다는 점이다. 무료 도로를 선택하니 거창으로 넘어간다. 10분 정도 더 걸리지만 돈을 아끼고 또 어중간마다 들리고픈데 쉬어가도 된다. 주말 함안 문화재야행 실사를 간다. 그곳 말이산고분군이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막 세계유산에 등재된 마당에 여느 해 야행보다는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1박을 하려 한다. 새벽에 무덤을 올라봤음 하는데 잘 될까 싶기는 하다. 이곳 말고 한 군데 더 실사가 남았는데 이것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식 대외 일정이 아닐까 싶다. 시간은 또 그렇게 간다. 2023년은 나한테 무엇으로 각인할까? 아직 석달 남짓 남았으니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으나 믿음과 배려가 .. 2023. 9. 21. 이전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33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