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92 [백수일기] (5) 21도 vs. 25도 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한 요즘 남영동 사저 거실은 내내 냉기가 돈다. 장모님 엄명에 따라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기 위함이라는데 장모님 이르시길 아범도 이젠 보일러 온도 21도로 맞춰놓고 나갈 땐 반드시 꺼. 그러면서 한 마디 더 붙이신다. 이젠 기름값 아껴야지, 벌이도 없는데.. 하지만 내가 순순이 따를 순 없다. 25도로 마차 놓고 잔다. 침대를 쓰지 않는 까닭에 바닥 냉기를 참을 수가 없다. 아는가? 지금과 같은 가을비 내리는 새벽에 바닥 깔개 밑으로 들어갈 때 바닥이 선사하는 그 뜨끈뜨끈함을? 그리 좋다. 난 가을비 우산속 보다 가을비 뜨끈한 바닥이 좋다. https://youtu.be/pAMl_bWWZnA?si=fhRdN8Xs0UiNvzmR 2023. 10. 19. 가장 무능한 기자가 정년까지 기자질 하는 기자라는 2016년의 고백 내 꿈이 뭘까? 모르겠다. 그 꿈을 꾸기엔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를 보면 너무 늦은 듯 하기만 하고, 함에도 그 모르는 꿈을 위해 질긴 끈을 여직 놓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창립을 꿈꾸며 세계 제패로 나갈 그 나이에, 나는 지긋지긋핫 가난 탈출이 꿈이었던 듯 하고, 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무렵엔 문화재라는 요물과 조우해 그 길을 향해 맹렬히 돌진한 듯 하다. 내가 언젠가 한 말이거니와 가장 무능한 기자가 정년까지 기자질 하는 기자다. 다른 일을 할 줄 모르기에, 더 속된 말로는 기자랍시고 제대로 기자질도 할 줄 모르기에 기자질한다. 이건 내가 한창 기자질할 때 한 말이니 나는 한 점 후회도 없다. (2016. 10. 19) *** 저 글을 쓸 당시 나는 삼성퇴에 있었다. 저때 나는 .. 2023. 10. 19. [백수일기] (4) 빼다지를 뒤져 잠자는 달러를 발굴하라 조만간 난 떠난다. 아주 장기라고는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짧지는 않은 여행을 간다. 은근 이 소문을 냈다. 지인이 보잰대서 없는 시간 쪼개서 나갔더니 빼다지서 발견했다며 여비 보태 쓰라 준다. 보니 얼마나 빼다지서 오래 묵혔는지 화성돈 얼굴이 요즘 보는 그것이 아니라 문화재급이다. 천군만마다. 오늘의 교훈. 빼디지를 잘 살피자. 발견하는 달러는 갓 백수가 된 사람한테 아낌없이 기부하자. 기부 대상 상한선은 퇴직 한 달 이내인 사람!!! 이렇게 정하자. 2023. 10. 18. [백수일기] (3) 떡고물 현금 혹은 현금 상당 좀전에 날아든 퇴직 선물이다. 퇴직하면 나도 생각지도 못한 이런 현금 혹은 현금 상당이 생기기도 한다. 듣자니 내가 간여한 무슨 단체가 내가 퇴직함으로써 그 자격을 상실했으니 그 기념으로 고맙다며 준다. 그래서 퇴직은 자주자주 해야 한다. 와! 이럴 필요없다. 저짝에 30년간 있으면서 꼬박꼬박 회비를 냈으니 계산기 두들기면 삼천은 땡겨야 본전이니깐 ㅋㅋ 오늘 상기하는 백수생존법칙! 백수한테는 현금이 빛이요 생명이다. 한 가지 조심할 점..마누라한테 들키지 말아야 한다. 그제 상품권 두 장 들켜서 뺐겼다. 담번 백수 일기는 백수를 위하는 길이 무엇임을 상기하는 것으로 갈음할까 하노라. 2023. 10. 18. [백수일기] (2) 잘 먹고 다녀야 백수는 바빠야 한다. 또 잘 먹고 댕겨야 한다. 이 두 가지 양념이 빠지면 거지랑 진배없다. 그에 물론 희생 혹은 기회비용이 따른다. 자칫하다 과로사 하고 자칫하다 허리가 그렇지 아니한 시절에 견주어 더 굵어진다. 어제 이런저런 자리를 기념하고, 마침 내 퇴직을 기념한다 해서 불러내서 냉큼 달려갔더니 이런 것들을 내놓는다. 하나는 불도장인가? 뭐 암튼 유명하댄다. 2023. 10. 18. queen vs. acqua, 축소지향이긴 마찬가지인 이태리어와 한국어 한국어는 생득적으로 축약지향이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queen을 거의 본능적으로 퀸이라 발음한다. 하지만 저리 발음하면 영어 모국어 사용자는 적어도 절반 이상 알아듣지 못해 pardon? 하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되묻곤 한다. 저들의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크윈'이다. 원래 단음절이라 '크'라 적을 수는 없으나 편의상 이게 나으며 실제로 개무시하고 크윈이라 발음하는 게 좋다. 한데 이태리어는 보니 축소지향이라 이게 이상하게 한국어랑 아주 딱 맞아 떨어진다. 이 친구들은 막 붙인다. acqua 볼짝없이 water에 해당한다.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한국어 일상에 침투한 아쿠아리움 그 뿌리가 되는 말이다. 저 말을 원어민들한테 들으니 아꽈 혹은 악꽈에 가깝다. 이태리어는 철자대로 다 발음해 주니 실은 .. 2023. 10. 18. 이전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33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