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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53

소고기 돼지고기 부위별 명칭 무수히 먹어제끼는 우공牛公 돈공豚公 부위별 명칭은 언제나 들어도 언제나 돌아서면 까먹는다. 꼭 알아야 하리오만 그래도 오늘 점심 때 들른 이 집은 고기장사가 무척이나 도해적圖解的이라, 그런대로 볼썽이 좋아 찍어둔다. 소고기 돼지고기 어느 하나 버릴 데가 없으나 그래도 견공犬公은 똥이라도 약에 쓴다는데 소똥 돼지똥은 거름으로 제격이라 개똥을 거름으로 쓰는 일은 거의 보질 못했으니 육신공양 그 숭고한 우공 돈공 정신 기려 우린 열심히 먹어줄 수밖에 이거 보니 등심 목심 갈비는 소고개 돼지고기 양쪽이 다 있구만 2019. 12. 21.
장모님이 팬이라는 어느 요리연구가 어쩐 일로 마누라가 서재를 뒤척뒤척하면서 종이 쓰레기 될 만한 것들을 챙기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서는 "어머 이 사람 책이 나왔네 엄마 드려야지" 장모님이야 본래 책이라곤 오직 요리책만을 보시니 그런갑다 하는데 마누래가 한마디 더 한다. "엄마가 이 사람 팬이야" "잉? 장모님이 이 친구를 아신데?" "그럼..이 사람 테레비 나오잖아. 열심히 보셔" "여기 봐봐 황지희가 사인해서 나한테 보냈다" "어머머머 당신이 어케 황지희를 알어? 몇살이야?" 순간 나이까지 알아야 하나 멈칫멈칫 하면서 자칫 가오가 상할 우려가 있으니 둘러친다. "40대 중반일 걸? 고향은 정읍이고" "이런 사람을 당신이 어케 안대? 호호호" "뭐..내가 오빠지 ㅋㅋ" 결론은 황지희가 유명한 갑다. 털보관장 이정모는 장모님이 모르는데 황.. 2019. 12. 17.
아기 예수를 반박한다 성탄절을 일러 아기 예수 탄생이라 한다.어른으로 태어난 사람있나?다 얼나 아님?(December 25, 2013) ** 하긴 노자는 태어날 때 이미 머리가 지금의 나처럼 백발이었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늙을 노자 써서 노자라 했다나 어쨌다나. 석가모니 부처님도 하긴 태어날 때는 조막디만한 얼나이긴 했는데 이 양반은 태어나자마자 7보씩 왔다리갔다리 하시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 하셨다나 어쨌다나. 이 말이 뭔가? 내가 오야붕이다 이 뜻이다. 2019. 12. 17.
칼질하는 기자들 망년회 부서 망년회다. 언론사 망년회 풍경도 급속하게 변해 폭탄주 돌리는 그런 시대는 일찍 갔다. 칼질 하지 않는 망년회는 부원들이 얼굴도 안비친다. 분위기 나야 하고 육질은 좋아야 한다. 맛도 나야 한다. 품격이 있어야 한다. 삼겹살에 소주? 그리고 양주? 아무도 안온다. 디저트도 이리 생겨야 한다. 우째 먹는지도 몰라야 한다. 물으니 톡 꺼자무라 한다. 이래야 망년회에 사람이 모인다. 2019. 12. 10.
도너츠 바른 설탕 같은 서리 나는 서리가 좋다. 눈 같잖아서 좋다. 밟아도 뽀드득 소리가 나지 아니한다. 사각사각하는 그 느낌이 좋다. 때론 그 소리가 뼈를 깎는 듯해서 께름칙하지 아니한 것도 아니지만 눈만큼 시건방지지 아니해서 좋다. 배추 숨을 죽이는 소금 같아 좋다. 각설탕 바른 듯 해서 좋다. 도너츠에 대롱대롱 달린 설탕 같은 그 느낌이 좋다. 그리 화려치 아니하면서도 은은하달까? 이 정도면 천상 설탕이다. 소금 대신 서리를 덮어보자. 온통한 서리가 좋다. 2019. 12. 10.
간수와 비지, 그리고 두부 내가 즐겨보는 방송 프로그램 중에 TvN 《나는 자연인이다》가 있는데, 대체로 출연자는 남성이 압도적이고 배경은 가끔 섬이 등장하기도 하나 산촌이 압도적이다. 얼마나 신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갖가지 사연, 대체로 아픔을 안고서는 은거한 사람들 이야기다. 그네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험지에서 혼자서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밥과 반찬을 해 먹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그 요리가 "어린시절 엄마가 해준 요리"라고 하더라.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 역시 엄마가 해주던 요리를 떠올리곤 하는데, 개중 압도적으로 기억에 강력한 것으로 두부 만들기가 있다. 물론 그렇다 해서 그 두부 만드는 공정이 뚜렷이 남은 것은 아니라서, 지금 당장 나한테 그 재료가 주어진다 해서,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억력이 ..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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