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07 선도산 기슭 서악서원 담장 부빈 납매蠟梅 이맘쯤 거푸 이 무렵 만개해 그 이상 야릇한 페르몬 잔뜩 발산하는 납매蠟梅 봉송하러 전라도 장성 땅을 밟곤 했으나 그곳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몇 백배나 무섭단 옻이 창궐한단 소문이 있어 아, 이번 겨울 납매는 포기해야 하는 갑다 하고는 낙담 절담하는데 경주 들른 김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변에 납매 못 봤소" 했더니 선도산 기슭 서악서원 지칭하며 그쪽 담장 외곽에 납매 한 그루 있어 한창 피었으니 가 보라 하더라. 엥? 오잉? 땡큐 소우 머치 아리가또 쉐쉐 메흐씨 보꾸 퓔른 당케 봉 죠르노 하라쇼하라쇼 게빠싸 룰루랄라 탱자탱자 물어물어 찾았더니 한 그루 있어 황달기 완연이라 너가 정녕 월매 동생 춘향 이모 납매라 더냐 내 널 냄새로 아이디 확인하마 하고는 코끝에 갖다대곤 부비는데 정수리가 어질어질.. 2020. 2. 2. 전통의 재발견..죽부인의 변태 언제부턴지 죽부인을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더러 보이더라. 서울 인사동에서 가끔 보았다. 방바닥에만 것도 꼬린내 홀아비 냄새 잔뜩한 이불에만 붙어지내던 죽부인이 공중제비를 돌더니 박쥐맹키로 천장에 착 달라붙어 전구 협시보살이 되더라. 전통은 고정이 아니요 전용이며 변태變態다. 2020. 2. 1. 그래미를 드리운 코비 브라이언트 그래미 별들, 브라이언트 한목소리 추모…'다양성' 여전 화두(종합) 2020-01-27 18:33 그래미 이모저모…시상식 열린 스테이플스 센터, LA 레이커스 홈코트 여성·소수인종 활약 주목…'이란과 전쟁반대' 드레스 눈길 아침에 체육계 비극이 날아들었으니, 미국 프로농구 NBA를 주름잡다가 4년 전 은퇴한 코비 브라이언트 Kobe Bean Bryant 가 콥터 추락 사고로 딸과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체육기자생활을 하던 시대는 마이클 조던의 시대라, 아버지 총격사망사건에 충격먹은 그가 은퇴하고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코트로 복귀해서 왕년보다 더 훨훨한 실력을 뽑내면서 시카고 불스를 정상에 다시 올려놓은 모습을 본 것이 나로서는 NBA와 조우한 마지막이었으니 그런 그도.. 2020. 1. 27. 가재 잡으러 갔다 허탕치고 만난 고라니 자취 혹 가재나 있을까 해서 계곡으로 들어가 돌을 들추었으나 씨가 마른 듯 좀체 구경조차 하지 못했으니 노모 이르기를 멧돼지 수달이 가마이 두겠나 다 자둗지 한다. 혹시나 해서 심산유곡으로 계속 들어갔으나 실패라 돌아서는데 이끼가 파라니 올랐다. 이 겨울 더 따스해서겠지만 그래도 겨울이요 그래도 그 속에서 봄은 더디 꿈틀한다. 밭두둑 보니 고라니 간밤 저짝으로 다녀간듯 마실 나왔던가? 가재 대신 너를 전송한다. 2020. 1. 26. 아부지랑 드뎌 소통 데이터로밍도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던 아부지 산소에 드뎌 올해는 개통이 된듯 현장 생중계도 가능해졌다. 이장까지 고려했더랬다. 속 터져서 2020. 1. 26. 나쓰메는 왜 "고양이로소이다"인데 가와바타는 왜 "설국이었다"인가? 하목수석夏目漱石 나쓰메 소세키 (1867~1916) 를 대표하는 장편 중에 《吾輩は猫である》가 있으니, 우리 말로는 흔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옮긴다. 그 첫 문장이 곧 제목이기도 한데, 내친 김에 첫 대목을 뽑아본다. 吾輩は猫である。名前はまだ無い。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다음은 천단강성 川端康成 가와바타 야스나리 (1899~1972) 중편에 가까운 장편 《설국雪国 유키쿠니》 첫 구절이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세상이었다. 《고양이》 첫 본문 첫 구절 "吾輩は猫である"를 "나는 고양이다"고 번역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눈세상》 첫 구절 "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를 "빠져나오자 눈세상이었소이다"고 번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데 대체 .. 2020. 1. 26. 이전 1 ···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31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