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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50

Sunny road, sun-made road? 저짝으로 해가 지니 부천이나 인천 방향 서해 쪽이겠다 싶다. 어제는 저런 식으로 하루를 소비했다. 뜸하던 미세먼지인지 희끄무레한 하늘이 요 며칠 거푸 출현한다. 단풍이 한창인 때 한반도 하늘은 거개 이랬는데 올핸 유례없는 청명을 거푸 선사했다. 나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경험으로 안다. 청명한 하늘과 대비하는 단풍을 담기가 그리 어려운 한반도다. 올핸 특이했다. 그런 하늘이 예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지만 저러다가 도로 뿅 하고 오딧국물 하늘이 요샌 나타나더라. 먼진지 안개 뚫고서 서녘으로 곤두박질하는 해가 수송동 공장 옥상을 뚫고서 길 하나를 만든다.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이 정도 하늘이 어딘가? 이름이 여러갈래인듯 한데 나로선 어우동 일산꽃이라 부른다. 실룩실룩 허리춤 흔들고 이빨 아.. 2021. 11. 5.
참말로 질긴 오갈피 이 친구 질김은 마가목 버금한다. 거무틱틱하니 변한 저 열매 언제쯤 고공낙하하나 줄곧 지켜보는데 두어달 줄곧 색깔만 거무틱틱해질 뿐 계속 저 모습이다. 혹 건딜면 우두둑할까 싶어 뺨따구 툭툭 건드려 보는데도 도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더 때려봐 대드는 듯해 할 수 없이 두어 개 따서 문질러 보니 툭 하고 터지는데 보라색 물이 나온다. 내 피 잔뜩 빨아먹고는 굼뜬 몸뚱아리 질질 거리며 함포고복하다 손아귀에 잡혀 짓이김 당한 모기가 도로 뱉어낸 내 피 같다. 2021. 11. 4.
서리 덮친 배차 김장 배차가 이 모양이니 엄마가 승질 안나겠는가? 무시는 견디는 힘이 상대로 강한지 피해가 덜한 듯 하지만 글타고 없지는 않아 불만이 많다. 한 자루 뽑아 대강 다듬어 트렁크에 싣는다. 남영동으로 실어날라야 한다. 2021. 11. 1.
알을 낳지 않는다는 천계 엄마가 우리 논 한 쪽에다 닭장을 만들어 놓고는 천계 한 쌍을 키운다. 한데 이 놈들이 아즉 2세를 생산하지 않는단다. 삥아리 때 마리당 팔천원을 지불하고는 사다가 키우기 시작했다는데 엄마 가라사대 그땐 암놈인지 숫놈인지 알았나? 암끼나 가꼬 왔지. 기란 나야 댄데이 그래야 산데이 기란 몬노마 자매키여 두 놈 중 한 놈이, 혹은 두 놈이 다 불임인가? 수탉이 사내 구실을 못하는가 암탉이 시원찮은가? 이름이 천계天鷄면 뭐하냐 석계石鷄인가 불임계不姙鷄인가? 2021. 10. 31.
어느 원로 문화인류학도 부음에 즈음하여 '한국 토착적 인류학' 모색한 강신표 명예교수 별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사회와 문화 진단을 평생의 과제로 삼아 연구해 문화인류학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강신표 인제대 명예교수가... www.yna.co.kr 나는 이 분을 잘 모른다. 어찌하여 페이스북이 연결해 친구가 되었지만 유별나게 온라인에서 교유가 많았던 것도 아니다. 다만 고인이 생전에 한양대서 교편을 잡았던지 이쪽 출신자들과 인연이 많은 내가 그리 얽힌 관계로 이리저리 연결됐다고 기억하며 덧붙여 나는 고인이 생전에 정리하는 글들을 흥미롭게 읽곤 했다는 말은 해둔다. 레비스트로스와의 인연이며 누구나 알 만한 현대사 문화계 인사들과 얽힌 사연은 그의 팔순 성상의 깊이가 녹록치 않음을 말해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이 .. 2021. 10. 31.
번갯불 콩볶은 제주 방문 해고되어 2년 만에 복귀했더니 기사 송고 방법을 까먹어 적응한다고 한동안 버벅였다. 다시 그 엇비슷한 터울 지고 공항이란 데를 나서니 어리벙벙, 제주행 국내선임에도 두 시간 먼저 도착하니 내가 황당했고 탑승권인지 기계로 눌렀다가 다 까먹고는 빠꾸하곤 했으며 탑승장도 못찾아 둥절했다. 등신되는 거 잠깐이다. 오전 일정 끝내고 시간 남아 빈둥빈둥 하다 에랏 제주박물관이나 들렀다 가자 해서 들렀다간 구내 카페서 앵꼬난 휴대폰만 충전하고는 십분만에 전시실 둘러치곤 다시 공항 볼건 없고 그 야외 서성이다 나무 꽃 몇 그루만 감상이라 봐도 무슨 꽃 무슨 나문지도 몰라 오직 이 나무만 먼나무? 라 한다는 제주도분 설명이 있는지라 제주감은 왜 이리 코딱지만한지 감이 아니라 고염이라 하나 따 먹으려니 땡글땡글 마눌님 간..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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