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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619

늙어 스러져가는 상추 우리한테 각인하는 상추는 항상 싱싱 푸릇푸릇이지만 그도 나이 들어 가고 늙으며 종국에는 죽는다. 그때가 되면 당연히 그 이파리는 염소나 소한테 주어야 하며 사람이 먹기엔 너무 억세고 쓴 맛이 많다. 늙어가며 후손을 생각하기 마련이라 죽기전엔 저와 같은 꽃을 뿌린다. 언제나 내가 청춘일 수는 없다. Act your age! 2024. 6. 26.
핑크빛 비단을 펼치는 짜구나무 2년 전 오늘 창경궁 춘당지서 포착한 짜구나무 꽃이다. 저 짜구나무를 서울 근교에선 자귀나무라 한다. 지금 김천에서도 저 짜구가 만발했다. 저 짜구를 영어권에서는 Pink silk tree 라 부르는데 훨씬 즉자적이다. 핑크색 나는 비단 같은 꽃을 피우는 나무라 해서다. 이 짜구 나무가 자연상태서는 드물지는 아니하나 그리 많다고는 할 순 없지만 요샌 그 꽃이 이쁘다 해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나무는 잘 부러지는 성질이 있어 땔감으로도 그리 환영받지는 못한다. 속성수에 속하나 그런 종류로 아카시아를 따를 자가 없고 단단함에서도 참나무와 버금하니 무엇보다 아카시아는 결이 아름다워 목재로는 최고급에 속한다. 2024. 6. 25.
꾸다만 꿈 고고학 발굴시리즈 어쩌다 옛날 원고 뭉치를 뒤지는데 아래와 같은 목차가 튀어나온다.  2007년 한국고고학 10대 발굴 2007.11.22 16:59:50 선사  1. 김해 율하지구  2. 김해 구산동 고인돌  3. 정선 아우라지  역사  4. 덕천리 유적  5. 나주 영동리 고분군  6. 부여 왕흥사지  7. 고려 태안선  8. 은평 신도시  9. 행복도시  =남한산성  고고미술  10. 남산 열암곡  기타  보정동 고분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중국에서 매년 선정하는 중국고고학 10대 발굴에서 감발한 것이며, 나아가 저런 원고 저 발굴조사단 별로 맡겨 봐야 그 원고 수준 내 성에 찰 리 없고, 그런 까닭에 내가 매년 내 나름으로 선정한 그해 10대 발굴을 골라 그 성과를 나름대로는 내 필.. 2024. 6. 24.
다시 도진 본 영화만 주구장창 보는 다시보기 그랬다. 동네서 비디오테입을 빌려주던 시절에는 베이식 인스팅트만 주구장창 빌려봤고 그땐 왕조현 시대라 천녀유혼은 골백번도 더 봤다. 원초적 본능은 하도 많이 봐서 영어 대사를 거의 외다시피했는데, 문제는 이걸 실질로 써먹을 일이 별로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절반이 욕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영어 욕도 찰지게 한다. 그건 카투사가 남긴 상흔이다. 그런 시대가 가고 이젠 그런 시절이 다시 안 올 줄 알았다. 나는 넷플릭스니 쿠팡이니 하는 시대와는 절연하고 살았다. 남의 아이디 빌려 잠시 보기도 했지마는 그렇다고 그에 혹닉할 수준은 아니었다. 한데 자발 백수가 되고 나서 모든 것이 변했다. 남는 것이 시간이요, 요일 감각 상실, 시간상실하니 기나긴 밤을 무엇인가로 때워야 했으니, 아들놈이 넷플릭스에.. 2024. 6. 23.
[millet 생장 관찰기] (2) 밭으로 나가기 직전 by 신소희 1번 사진 수수모가 일명 쩜핑을 시작했다. 모가 길쭉하게 길어지는 건데 요때 심으면 딱 좋다. 여기서 너무 늦어지면 수확이 줄어든다. 후딱 밭에 가야할 듯. 2번 사진 우리 남편 애들 조카들 좋아하는 재래 흑찰과, 계량백찰. 옥수수는 다른 잡곡비교 늦게 파종했는데, 크기를 이미 따라잡았다. 짐승이나 잡곡이나 타고난 씨알이 굵은 놈은 자라면서 남다른 법이다. 흑찰과 백찰은 모종 색부터 달라 구분이 쉽다. 3번 사진 기장과, 조와, 수수가 나란히 자라는 풍경. 잡곡농경을 사학적 관점에서 지켜보고 계신 지인이 부탁한 부분도 있고, 품종이 궁금한 부분도 있어, 조금 키우고있는 기장과 조 수수는 오늘도 몹시 닮은 얼굴이다. 모종장을 모기장으로 막아놨더니 참새 새끼들이 진을 치고 짹짹 거린다.(싹을 올.. 2024. 6. 19.
[라오스] 닭이 울고 개구리가 짓는 비엔티안 동이 튼다. 메콩강 너무 코앞을 태국과 마주하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은 저 동이 트기 전 몇 곳에서 닭울음이 들린다. 그런가 하면 해거름이면 개구리가 울어댄다. 시내를 관통하는 실개천들은 극심한 오염에 개구리 같은 생물은 살 엄두를 내지 못할 듯하니, 아마도 곳곳에서 만들어 놓은 연못을 주무대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내는 소리리라. 물론 서울이라고 닭이 없겠는가? 도농복합이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실상 서울도 돌아다녀보면 도동복합이라, 고층 아파트나 사무동 건물이 밀집한 모습을 지금의 서울이라 상상하겠지만, 이른바 변두리로 조금만 나가도 우리네 전형하는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그런 데 왜 닭이 없겠는가? 개구리야 뭐 종로 백사실 계곡에는 맹꽁이 소리까지 난다 하니 무에 새롭기야 하겠는가? 인근 베트남이나 캄보..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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