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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여행 스핀오프] 잘 이용해야 하는 호텔 조식당 에어비앤비는 사정이 다르니 논외로 치고 나처럼 천방지축 문화재현장을 싸질러다니는 사람들은 조식을 제공하는 호텔 식당을 잘 이용해야 한다. 물론 한없이 욕심내다 저 꼴이 벌어지고 말았지만 현장에 따라 편의시설 없는 곳 천지고 또 반나절 이상 소비해야 하는 현장까지 겹치면 사전정보 없이 갔다간 골로 간다. 얼마전 들른 델로스 유적이 딱 그랬는데 편의점이라 해봐야 출입구 자판기 음료수가 전부라 무인도에다 유적은 더럽게 넓어 꼴랑 음료수 한 병에 빵쪼가리 하나 준비해갔다가 낭패를 봤다. 작년 폼페이는 그런대로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이 사전 정보를 주는 바람에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벤또랑 음료수랑 그런대로 준비했기에망정이지 하마터면 열사병으로 죽을 뻔했다. 요샌 호텔 조식당에서도 하도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 그런.. 2024. 10. 23.
12년 전 나는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12년 전 오늘 그러니깐 2012년 10월 22일 나는 저 경비행기 타고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저때만 해도 드론 상용화 전이라 공중에서 내려다 보며 내가 직접 내가 내 눈으로 사진 찍는 일이 꿈이던 시절이다. 드론이 일상이 된 이 시절에도 드론의 최대 약점은 내가 직접 내가 내 눈으로 보고서 포착한 장면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그에도 찍는 사람 의도와 구도가 들어가긴 하나 영 맘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다. 저 경비행기는 그 동호회 회원들이 모는 그것이라 그네들 비행장이 시화호에 있었지만 당국은 그 철거에 돌입한 때였다. 물론 그네들이야 그럴 만한 곡절이 있었겠지만 그 처사가 참말로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내가 당시 문화부 기자인 시절이라 무턱대고 기자랍시고 저런 사안을 다룰 계제가 되지 못했으니 안타.. 2024. 10. 23.
그래도 꿀 때는 기분은 좋은 개꿈 가끔 꿈을 꾼다. 꼭 나만 그러겠는가? 다들 그런 꿈은 꾸리라 본다. 거대 글로벌기업까지는 몰라도 꽤 괜찮은 그런 사업가가 되는 꿈 말이다. 실은 젊은 시절에도 이런 꿈은 가끔 꾸었다. 그래서 내가 보는 좋은 사람들, 그 좋다는 기준이 좀 복잡하기는 하겠지만, 건실한 사람들 말이다. 능력도 다들 그런대로 괜찮고, 인간관계도 좋고, 이런저런 쓸모가 각기 한 가지 이상은 있으면서, 나랑은 끝까지 갈 만한 그런 믿음이 있는 친구들로써,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쓰임이 없거나 쓰임이 덜하거나 하는 친구들과 함께 꽤 괜찮은 사업을 하나 하는 그런 꿈 말이다. 물론 안다. 첫째 나는 그런 기질 능력이 없고 둘째 설혹 그렇게 시작한다 해서 끝까지 다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셋째 무엇보다 그 전체가 모조리 개꿈임을 .. 2024. 10. 22.
늙어가되 추해지지는 않고 싶다 요새 내 온통 고민은 늙음과 추함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추하게 늙지 말자다. 이를 좀 폼새 나게 말하면 품위다. 그 품위가 서양에서 말하는 젠틀맨과는 좀 결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 젊어서도 추하고 늙어서도 추한 사람 너무 많이 봤다. 어떤 사람들한테야 내가 그리 보이지 않겠는가? 다만 그래도 내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래도 끊임없이 남들한테 비칠 내 모습을 그래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구체로 보면 더 간단해서 어울리지 않는 자리는 가서도 안 되고 탐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원칙은 그런대로 지켜왔다 생각한다. 추한 까닭은 제 분수 모르고 그 자리를 탐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물론 말은 이리하고 그런대로 그리 크게 추하게는 살지 않았다 말하기는 하나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마음다스.. 2024. 10. 22.
[발칸여행 스핀오프] 아주까리 도토리까지 반갑더라 지중해 에게해는 우리랑 지질 식생대가 완전히 달라 합치하는 국면이라 해 봐야 소나무 정도지만 이 소나무도 우리랑은 달라 이질감이 적지 않다. 이제 고국 떠난지 열흘이 가까워지니 왜 향수병이 안 생기겠는가? 크레타 섬 어느 곳 후기 미노아문명 시대 공동묘지라는 곳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 길목에 저 아주까리 한 그루가 떡 하니 섰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하마터면 울 뻔 했다. 그랬다면 나는 아주까리 보고 눈물 흘린 네안데르탈인 이래 최초의 인간이지 않겠는가? 저 아주까리를 쉽게 보지는 못했으니, 그렇게 많이 기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아주까리 아래 쪽을 보니 온통 도토리라 이쪽 도토리는 우리네 그것보다 덩치가 아주 커서 묵 만들기는 더 좋겠다 싶은데 이건 우리네 아지메들이 와서 판단해야 할 .. 2024. 10. 21.
[발칸여행 스핀오프] 골치로 돌아온 랩탑 편리 이번 여행에서 랩탑 고생이 좀 심하다. 10년 전에 구입한 구닥다리 랩탑을 가져온 것이 결국 문제였는데, 실은 근자 국내에서도 소소한 말썽을 일으켰으니, 그것이 두고두고 말썽이라, 골을 썩힌다. 어제 아테네 잠깐 들른 길에 이쪽에 일가가 있다는 지인을 만나 긴급 점검을 부탁했더니, 역시 관록은 무서워, 단장님 이거 사시고 나서 한 번도 팬 청소 안하셨죠 하기에, 그게 뭐야 하고 말았으니 결국 팬이 막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니, 랩탑이 자꾸만 쉬 뜨거워지고 그것이 cpu 부담을 가중해 자꾸만 구동이 멈춘다는 것이다. 결국 뜯어서 팬을 청소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lg 모델 특징이랜다. 드라이버가 없어 임시응급으로 알약을 비롯한 이쪽 분야 말썽 주범 몇 개 프로그램을 지우는 조치를 했다. 결국 식히려면 냉..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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