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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71

전기 없던 시절엔 새벽형 인간밖에 없다 오늘 한국관광공사 대선배님이신 장태순 선생께서 새삼 소개하신 말로 묘사유파卯仕가 있으니 새삼 생각나서 한 줄 보탠다.이는 조선시대 공무원 근무시간을 말하거니와 이를 줄여서 묘유卯酉라 하기도 하는데글자 그대로 조선시대 관리는 묘시卯時(오전 5시∼7시)에 출근해 근무를 시작해 유시酉時(오후 5시∼7시)가 되면 퇴근한다는 뜻이니경국대전經國大典 중 이전吏典 고과考課 항목에 보이는 말이라, 지금의 행정안전부나 인사혁신처에 해당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가 6부 중에서는 이부吏府라 저 공무원 복무 규정이 이부가 관장하는 업무 범위를 규정한 이전吏典에 보인다. 고과考課란 요새도 인사고과라는 말에 엿보듯이 근무 실태 전반을 의미하지만, 그 평가를 내포하는 말이라 하겠다.암튼 저 항목에 이르기를 “諸司官員 卯仕酉罷 日短.. 2025. 3. 17.
거지 나라, 닭도 거지 닭 알거지였다 자료를 찾아 보면 우리한테 양계 개량종이 도입되기는 내가 생각한 시기보다 무척 빠라 1910년대라 하거니와, 당연히 이때는 일본에서 이 개량종이 들어왔다 한다. 오호 일본이 좋은 일 많이 했다더니 심지어 닭계(닭 world)도 바꾸었구나.물론 민족주의 투철한 양반들은 이것도 민족성 말살을 위한 모종의 음모라 할 테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2차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양계업이 쫄딱 망했는지, 그 복구를 위해 외국에서 종란을 지원받아 새로운 양계업이 시작되었나 한다. 내 생각보다 양계 도입 시기가 빠르다고 한 까닭은 내가 어릴 때도 집에서 키운 닭은 맨날맨날 쑥쑥 암닭 한 마리가 알 하나씩을 낳는 그 양계가 아니라 이른바 재래종 토종 닭이라 달걀 구경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때 이.. 2025. 3. 15.
사라진 아랄해, 새로 얻은 아랄내륙 불과 30년 전만 해도 아랄해는 지구상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으며, 알렉산더 대왕도 건너기 힘들 정도로 큰 고대의 바다였다.어선이 바닷물을 가득 메웠고, 사람들은 멀리서부터 활기찬 해변 마을을 즐기기 위해 왔다.이제 600년 만에 처음으로 아랄해는 거의 사라져서 말라붙은 빈 사막만 남았다.녹슨 배들이 갈라진 땅에 좌초되어 한때 번창했던 곳의 조용한 추억만 남았다.인간 활동, 가뭄, 기후 변화가 피해를 줬고, 먼지와 버려진 마을만 남았다.한때 생명이 번성했던 곳에는 이제 고요함만 남았다. **** 나한테 각인한 아랄해Aral Sea는 동글동글하면서도 인근 카스피해에 버금하는 거대한 내륙 바다다. 아랄호湖라 하지 않고 아랄해海라 해서 굳이 바다 해를 쓰는 이유는 그것이 바다가 막혀 형성된 소금 호수인 까.. 2025. 3. 15.
외국물 먹다 하는 국내 외도 내가 사는 일 내가 그린 대로, 내가 가고 싶은 대로만 갈 수 있겠는가? 가다 곁눈질도 하기 마련이라, 그런 곁눈질이 새로 개척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나는 하도 국내 고고학판이 지긋지긋해서 당분간은, 아니 영원히 아주 이를 멀리하며기간 내가 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한 분야로 가고자 해서이를 위해 무엇보다 내가 일단 수입상이라도 되어야겠다 할 요량으로 한반도를 벗어난 지점에서 일어난 일들,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해 본답시고 무던히도 웹서칭하고 또 직접 돌아다니고 했다. 그렇다고 이런 일에 손댄지 오래되었냐 하면 이제 겨우 1년? 혹은 반년 남짓이라 이 과정에서 지적질이 발동해, 아니 그보다는 역시 내가 뿌리 박은 데는 지금 이곳인 까닭에가끔, 아니 아주 자주 우리도 그런 해외 시장을 소개하면서 우리도 이런 .. 2025. 3. 13.
무위도식이 되어 버린 글쓰기 지금 보다 젊을 때는 책 원고는 적어도 초벌구이 기준으로는 열흘이면 썼고 아무리 늦잡아도 한 달이면 완성하고 이후엔 도판 고르기와 참고문헌 검색 작성에 들어갔다.더 젊은 시절에야 도판만 해도 일일이 도록 보고서 따위 뒤져 스캔을 하곤 했지만 AI시대인 요즘은 웬간한 저런 자료는 다 웹서칭 가능하고 무엇보다 증폭 기능 사용하면 앉은 자리서 쏵 새로 만들어낸다.한데 이 세상 모든 것이 느린데 세월만 줄행랑을 쳐서 돌아보니 나는 늙어 힘이 들어죽을 지경이다.도판만 해도 열 장 작업을 하면 그대로 꼬꾸라지고 원고 역시 몇 매 넘기지도 못해 다시 꼬꾸라진다.마왕퇴 급피치 올리기야 나나 신동훈 교수나 마찬가지지만 오늘 밀어내기마냥 마구잡이로 쏘아붙이던 신 교수님이 나가 떨어진 모양이라 나 역시 그러해서 이러다 진짜.. 2025. 3. 9.
히타이트 서울전에 부친다 산통 깨고 싶은 생각없다.다만 냉혹히 짚자는 뜻일 뿐이다.저 전시 국립김해박물관이 심혈을 기울였고 아무리 국립이라 해도 지방 소재라는 핸디캡이 있었다.그런 가운데서도 듣기로는 꽤 호평받고 관람객 역시 그에 호응해 많았으니 저거 준비한다 똥을 뺀 윤형원 관장 필두로 김해박 직원들이 무척이나 고생한 점 높이 치고 수고했단 말 전한다.저걸 한성백제박물관이 가져와서 서울 전시를 어제 개막했다.우연히 얼마전 한수 대박관장 부친상 빈소 조문길에 한성박 김지연 관장과 잠시 동석했다.그엔 한성박 다른 직원들도 다 같이했다.앞에 앉은 김지연더러 내가 막 웃으며 그랬다."히타이트? 안 된다. 폼페이 이집트 미라 갖다 놔도 안 된다. 고고학? 죽었다 깨나도 장사 안 된다.유럽 왕실로 가라! 덮어놓고 유럽 왕실 이름만 걸어놓..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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