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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이야기331

조선시대의 방목과 호적, 그리고 족보 조선시대 향촌 질서를 보여주는 3대 자료라고 한다면 첫째는 과거 입격, 출신, 급제자 프로필을 모아 놓은 방목榜目, 둘째는 국가가 작성하고 유지한 호적, 그리고 마지막은 문중이 써내려가고 출판한 족보가 되겠다. 이 세 가지 자료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고다른 듯하면서도 뭔가 의미하는 바가 있다. 우선 뻥을 쳤다가는 모가지가 날라갈 수도 있는 엄정함이 있는 기록이 바로 방목이다. 과거를 보면서도 사기를 쳤다가 적발되어 경을 치게 되는 기록이 간간히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호적과 비교해도 방목은 과거 합격자와 그 조상에 대한 기록에 있어서 맘대로 뻥을 치기 어려운 엄정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 호적에도 유학幼學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 이들도 방목에는 한등 낮추어 한량閑良이라고 적어 두는 경우도 있다. 호적은 .. 2026. 1. 13.
끼어든 후손 잊어버린 조상 우리는 족보의 변개變改라 하면 후대에 어떤 이유든 끼어든 후손만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조상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고려사에 나와 있는 인물들 이 들 중 상당수는 후대의 어떤 문중 족보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 김부식-. 이 유명한 고려 전기의 문신집안은무신정변때 극심한 멸종을 당했는지지금 어떤 집안의 족보에도 김부식과 그 후손은 나와있지 않다. 김부식을 경주김씨라고 하지만 정작 경주김씨 족보에는 김부식이 안 보이는 것이다. 이런 예는 꽤 많이 보여 고려사에 나오는 사람들 중 분명이 이 집안 사람인데도정작 그 집안 족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는 왜 인가 하면, 우리가 보는 지금의 족보라는 것이 빨라 봐야 15세기, 늦으면 17세기나 되어야 계보가 수.. 2026. 1. 11.
조선의 선비가 왜 그렇게 행동 했는가를 보고 싶거든 눈을 들어 그들의 노비와 땅을 보게 하라. 우리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행동을 결정짓는 규범이성리학적 철학, 역사관, 윤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들 보라고 쓴 정치회고록 같은 일기를 빼면나날의 일상사를 적어 놓은 일기들을 보면, 그런 철학, 역사관, 윤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대학자들도 마찬가지로 다산 같은 당시의 일대 거장도 은밀한 편지에서는 너희는 절대로 서울 뜨지 말라고 아들에게 타이르는 것이니, 우리가 사건의 고비마다 나오는 조선 선비들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철학, 역사관, 윤리관으로 이를 점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인생 80년에서 이렇게 철학, 역사관, 윤리관으로 온전히 움직일 수 있는 시기는 딱 20대뿐이다. 그래서 조광조의 죽음에 항의한 청년 사류들의 조선판 .. 2026. 1. 11.
여말선초- 왕씨는 왜 사라졌는가 고려시대가 5백년을 지속했으니 그 종친 숫자만 해도 엄청났을 것이다. 이 왕실 종친은 비교적 세계가 뚜렷해지는 고려말 세계를 상고해 보면당시 한다 하는 집안들과 얼키고 설키어 조선 전기처럼 지배층의 혈연관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여말 선초의 격동을 넘어 살아 남은 당시 현달한 집안들은 족보를 보면개성왕씨와 혈연관계가 있는 집안이 많다. 그런데 조선 건국 이후 알다시피 왕씨는 거의 사라졌으니이처럼 집안 자체가 소멸하다시피한 것은 여말선초 사실 개성왕씨 외에는 없다. 나머지 고려에 충절을 지켰다던가 아니면 두문동에 들어갔다던가 하는 집안들은 대부분 그 신빙성이 의심스러우니, 고려에 충절을 지켰던 사람들은 정몽주 길재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신왕조 벼슬을 받았다. 마치 조선이 망할 때 세족 .. 2026. 1. 8.
노력해도 되지 않는 나라 조선시대 족보를 보면, 소위 잔반이란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원래 신분이 평민 내지는 천민이었다가 각고의 노력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분을 양반 비스무리한 것으로 상승시키는 이들을 제외하고 보면, 원래 양반 계급이었다가 세대가 뒤로 가면서 점점 신분이 하락하여 결국 우리 학계에서 말하는 잔반이라는 것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기가 살아가며 뭔가 큰 잘못을 한다던가(역모라던가 아니면 재산을 탕진한던가) 하지 않는다면멀쩡하던 양반이 잔반화 한다면 아래 둘 중 하나이다. 첫째는 선대 누군가가 서자인 경우이다. 원래는 서자가 되고 나면 당대에만 제한을 받고 그 다음대가 되면 직역을 유학으로 부여해도 좋다고 했지만이건 말뿐인 것으로 선대에 한번 서자가 되고 나면 그 아래.. 2026. 1. 4.
나중에 재검토 하겠다는 족보의 멘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족보는 원래 전해오던 비전의 계보가 책으로 묶인 것이 아니고, 처음에 핵심적 집안 몇이 모여 계보를 만들어 놓은 것에여기에 빠진 사람들이 계속 합류하면서 대동보의 형식을 갖춘다. 이 과정에서 누가 봐도 그 집안 누구 후손이 확실한 사람이나 계보가 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면(사실 확실한 사람이나 계보가 당초부터 왜 누락되어 있겠는가), 항상 시끄럽고 의심의 눈초리가 있기 마련이었다. 이렇게 새로이 입보하는 부류는 단지 한 사람, 한 가족에 그치지 않고 아예 별개의 본관으로 알려진 집안까지도 합보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오늘날 우리나라 몇십만을 자랑하는 대종중 중에는 이런식으로 문중의 유파 중에는 원래 별개의 본관이었던 사람들이 동종이라는 이유로 나중에 합보하여 집안의 몸체를 불린 경우.. 2025.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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