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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과 족보 이야기422

향촌 중인, 묘한 계급의 사람들 앞에서 쓴 북방 사민 이야기를 이어서 계속 쓴다. 조선시대 호적을 기반으로 향촌 사회를 연구한 논문을 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다. 향촌 중인완전히 정착한 용어는 아닌 것으로 아는데, 호적을 보면 어떤 사람들은 가리키는지 금방 안다. 이들은 농사 짓는 평민은 아니다. 대개 직역을 보면, 양반 직역인 유학을 받거나 아니면 그 아래의 업무, 업유 등 직역을 받은 사람들로 삼년에 한 번 만드는 식년 호적을 따라가다보면 이 집안은 직역이 계속 흔들리고 변동하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노비를 수백 명씩 거느린 주호는 직역이 대대로 "유학" 아니면 번듯한 관직명으로 기록되지만, 이 사람들은 집에 노비도 5-6구 정도이며, 무엇보다 직역이 계속 흔들려 자기 당대에도 유학과 업무, 업유를 오갈 때가 있고, 자손으로.. 2026. 5. 16.
호적에 적힌 이는 열에 한둘이라는 이야기 本朝人口之法, 不明錄于籍者, 僅十之一二。 國家每欲正之, 重失民心, 因循至今, 故各道各官人口之數止此, 他道皆然。조선왕조실록 지리지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호적에 적힌 숫자가 열명에 한둘이다. 이를 제대로 조사해서 고치려고 해도, 민심을 읽을까봐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르렀으니, 이 때문에 각도 고을 인구수가 이 모양이고, 다른 도도 전부 다 이렇다. 이걸 그냥 읽어 보면 그럴 듯해 보인다. 한마디로 호적이 개판이라는 이야기다. 있는 사람도 다 못 적어놨다는 이야기고, 이 이야기가 조선후기에 있었다는 백골징포 황구첨정 등의 이야기가 맞물려 정말 그런가 보다 하게 된다. 그런데-. 조선시대 호적을 보면 의외로 굉장히 탄탄하다. 물론 여기에 고의로 누락된 이도 있을 수 있고, 사실과 안 맞는 .. 2026. 5. 15.
북방 사민 (3) 만만한 소농, 하지만.. 우리나라 조선시대 호적은 일부지역 것만 조선후기 약 200년 조금 넘게 남아 있다. 기간도 짧고 지역도 국한되어 있지만남아 있는 곳은 식년 조사 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어한 동네의 호적이 시계열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 수 있어 한국사에 엄청난 자료가 된다. 이 자료를 보고 있으면, 한국사라는 것이 일제 강점기 한국사를 폄하하기 위해 나온 이야기 중에소위 정체성론 이라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헛소리인지를 알게 되는바, 조선후기 한국사는 주변 나라들에 비해 뒤쳐졌던 것이지 정체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늦게 변화가 시작되다 보니 결국 따라 잡지 못하고 식민지화 해버린 것인데, 18세기 중반 이후의 변화는 대단한 속도였다고 볼 만한 근거가 있다. 각설하고, 조선후기 자료이기는 하지만 호적.. 2026. 5. 14.
북방사민 (2) 지방에서 결정했을 차출 우리나라 북방사민은 매우 성공적인 정책이다. 세종 대 이후 본격화한 북방사민은 그리로 옮겨가야 하는 이들의 많은 저항이 있었지만 이 정책처럼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시행된 것도 없다. 이 정책에 조선 정부가 얼마나 사활을 걸었는가 하면, 중종대에 평안도 지역에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여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은 때가 있었다. 죽은 이가 수십만이었고, 그 전염병이 우리나라 서북지역을 강타하여 평안도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의 땅이 될 판이었는데, 이때도 그 틈을 타고 여진족이 남하 할까봐 남쪽에서 사람들을 사민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논의되었고, 실제로 사민을 했을 것이다. 북방영토라는 것이 그냥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이 만든 위대한 성취인데, 이 대단한 사업을 당시에도 많은 기록이 남기.. 2026. 5. 13.
북방사민 (1) 죄수로만 북방을 채웠을까? 조선시대에 북방 사민. 남쪽에서 사람들을 데려다 새로운 곳이 이주시켰다. 흔히 범죄자를 이주시켰다고 알려진 북방사민-. 그렇다면 우리나라 북쪽 지역 사람들은 죄다 범죄자 후손이라는 말인가? 실록에 몇 줄 서 있는 것만 보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저렇게 넓은 지역에 사람을 채우는데 어떻게 범죄자로만 그 땅을 채우겠는가. 조선시대에 국정의 필요에 의해 주민을 강제 차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군역-. 알다시피 조선시대 호적은 또 다른 말로 한다면 군역 장부이다. 물론 군안은 따로 있겠지만 호적에는 군안을 만들 기초적 정보가 있는 덕분이다. 아무리 조선이 막간다 해도 그냥 호적 보고 너, 너, 너 이런식으로 부담을 지우지는 않는다. 물론 대책없이 뽑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오.. 2026. 5. 13.
서자 박제가의 한 (4) 조선을 멸망으로 이끈 서자들의 恨 박제가가 스스로 이에 대한 글을 남긴 바는 없지만 주변 정황을 보면 박제가가 지녔을 한은 그가 아니면 알 수 없으리라. 그만큼 처절했으리라. 그는 당대 조선 최고의 벌족 출신으로 5대 문과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5대 진사만 해도 목이 부러질 정도로 힘이 들어간다)그 아버지는 박제가가 유일한 혈육 아들이었음에도 그는 적자가 아니라 서자였다. 이렇게 서자가 되어버리면 허통을 허락하지 않는 한은당연히 대대로 서얼금고가 되어버리니, 똑똑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그 아버지가 그의 재주를 아껴 최고의 교육까지 시켜 놓으니그가 품었을 한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조선시대에 이렇게 이례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았다, 좋은 백업을 받았다 싶으면그 주변의 정황을 알아보면 힌트를 얻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신..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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