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137 화랑세기花郎世記의 세기世記 기紀는 근간이 記와 발음, 뜻이 같다. 그래서 세기世紀는 世記라고도 한다. 世紀 혹은 世記는 무슨 뜻인가? 순차별 전기라는 뜻이다. 순차는 무엇인가? 먼저와 나중을 구별하되, 먼저 무슨 직책에 있었던 사람을 앞세우고 뒤따르는 사람은 나중에 쓴다. 세가世家라는 말이 있다. 기전체 역사에서 이는 왕대별 주요 사건 일지다. 고려세가라 하면 반드시 그 순서는 초대 태조 왕건에서 시작해 순서를 밟아 마지막 공양왕까지를 기록한다. 세기가 무엇인지 이 세가를 보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화랑세기花郎世記가 있다. 삼국사기 김대문 열전에 그가 지은 책 중 하나로 등장한다. 한데 그것을 베꼈다고 간주되는 남당 박창화 필사본에는 그 제목이 花郎世紀다. 둘 사이 미묘한 표기차이를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나 같은 말이다. 이 화랑세.. 2024. 3. 13. 향토鄕土 vs. 지역地域, 어느 쪽이 식민잔재인가? 5월에 시행을 앞둔 국가유산기본법 발동과 관련해 향토유산 혹은 지역유산 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하거니와, 실상 향토유산은 이미 통용하는 용어이며, 지역유산 또한 특정한 지역의 유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 생경한 용어로 볼 수는 없다. 다만 국가유산이라는 요망한 말로써 기존에 쓰던 문화재를 대체하는 통에 그것이 주는 강압적 국가적 군국주의 색채에 상응하여 국가에 대비하는 특정한 지역을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유산은 어찌되는가 하는 고민에서 저 개념이 법제화를 하려고 한다. 한데 문화재청에서는 향토鄕土 라는 말이 일제 잔재라 해서 지역地域이라는 말을 강제하고자 한다 하거니와, 그것이 천부당만부당한 개소리임은 이미 앞서 두 차례 사례 검출을 통해 증명했거니와 이참에 저 두 말을 좀 더 처절히 분석하고자 한다.. 2024. 3. 13. 금추錦秋 이남호李南浩(1908~2001)의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 시인의 창가에 맑게 공양하나이다[詩窓淸供] 금추錦秋 이남호李南浩(1908~2001)의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다. 그릇과 책, 청동거울, 괴석, 호리병 따위 옛 기물을 화면에 놓았는데, 되는 대로 던져둔 것 같으면서도 구도가 안정적이고 특히 청동거울의 무늬와 질감 묘사가 돋보인다. 한 번에 그은 획이 거의 없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못 호방함도 갖추었다. 금추는 국사 교과서에도 실리곤 했던 를 그린 작가다. 이당 김은호(1892~1979)에게 사사받았는데, 그와는 전혀 다른 필치를 구사했다. 중국 베이징대 중국화과를 졸업해서인지 거친 맛(소위 대륙적?)이 유달리 두드러지면서도 묘사력이 뛰어나다. 특히 '죽음헌주인竹音軒主人'으로 당호를 쓴 중년 작품이 좋다. 다양한 화목에 능했고 서예에도 일가견이 있.. 2024. 3. 13. 내가 좋은 전시는 필패한다. 그렇다면 어떤 전시가 성공하는가? 내가 차리고도 내가 쪽팔리는 전시 내가 차리고도 내가 부끄러운 전시 내가 차리고도 내가 이 정도로 망가져야 하는가 하는 전시 이 전시가 대체로 성공한다. 반면, 내가 봐서 내가 흐뭇한 전시 내가 봐서 내가 위대한 전시 내가 봐서 내가 우쭐한 전시 이 전시는 필패한다. 그런 까닭에 고고학 전시는 고고학도가 해서는 안 된다. 미술 전시는 미술가가 전시해서는 안 된다. 전시와 내 전공은 다르다. 얼마나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내가 늘 말하는 고고학 박물관이 성공하기 위한 제1 조건은 진열장에서 토기를 없애야 한다는 말 이 말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천만에 고고학박물관으로서 토기 치운 전시가 성공하지 않은 적 없다. 고고학박물관으로서 토기 채운 전시 치고 성공한 전시 없다. 박물관은 고고학도가 꾸미는 것.. 2024. 3. 12. 고려사랑 조선실록이 남긴 鄕土의 흔적들 향토鄕土라는 말이 일제 잔재이므로, 그것을 지역이라는 말로 교체하라는 문화재청 교시가 오늘 나를 격발케 했거니와, 그것을 부정하는 근거로 나는 이미 전국시대 혹은 늦잡아도 진한시대에는 저 말이 벌써 우리가 생각하는 그 뜻, 곧 말 그대로 고향의 땅, 곧 고향이라는 뜻으로 쓰였다는 증거로써 열자列子를 들이밀었거니와 그것을 확대하여 그래도 못내 미련을 떨치지 못할까 저어하여 이번에는 고려사랑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향토라는 말을 근거로 더욱 보강하고자 한다. 먼저 고려사에서는 저 말이 두 군데 보이거니와 세가世家 권 제44 공민왕恭愍王 22년 7월 정몽주가 풍랑으로 잃어버린 공문을 새로 베껴서 가지고 오다 기사에서 이르기를 고향[鄕土]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부모가 반드시 아들 생각에 잠길 것이고, 아들은 .. 2024. 3. 12. 고려사 입문서는 고려사절요와 동국통감 흔히 고려사를 떠올리겠지만 이는 기전체紀傳體라 해서, 각종 잡다한 것들을 어지럽게 섞어놓아서 고려사 대강을 접하려는 사람들을 질려 버리게 만든다. 분량 또한 너무 방대하고 이거 먼저 접하다가는 다시는 고려사는 안쳐다 본다. 고려사를 입문하는 넘버원 기본 교재는 말할 것도 없이 고려사절요 혹은 동국통감이다. 고려사절요는 편년체라, 건국에서부터 멸망까지 주요한 사건 흐름을 시간 순서로 따라 정리했다. 고려사와 더불어 거의 동시기에 왜 고려사절요가 나왔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저들도 고려사는 질려버리는 까닭에 그 압축본이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말 그대로 요점만 절록했다 해서 절요節要라 한다. 이런 편년체 고려사 통사로는 절요 외에도 동국통감이 있다. 이 동국통감도 매우 긴요하고 편한데, 전반부는 삼국시.. 2024. 3. 12. 이전 1 ··· 1415 1416 1417 1418 1419 1420 1421 ··· 38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