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784 6.3m 거대 돌덩이에 겨우 1775자만 달랑 새긴 광개토왕비 고구려 장수왕 고거련高巨璉이 그 아버지 광개토왕 고담덕高談德을 추념하고자 세운 이른바 광개토대왕비는 응회암 재질에 높이 약 6.39m에 너비는 1.35∼2.0m인 거대 돌덩이로 비좌는 물론이고 비수도 따로 없이 몸통만 이용해 글자를 새길 만한 데는 모조리 다 박아 넣었으니 저 큰 돌덩이에 불과 1775자밖에 새기지 못했으니 하도 무식하게 한 글자 한 글자 큼지막하게 박는 바람에 빚어진 참사였다. 그 문장을 조금만 세심히 읽어봐도 곳곳에 원본이 축약되었음을 알 수 있으니 이는 이 자리서는 본론에 벗어나므로 치지도외하고 천육백년이 지난 지금에는 그 덩치가 자랑스럽다 하며 이르기를 웅혼한 고구려 기상을 알려주는 위대한 유산이라 한다. 그런가? 어떤 얼빠진 놈이 저 큰 바윗덩이에다 천칠백자밖에 쓰지 못한단 말인.. 2024. 3. 20. 메이지정부가 와카야마현에 내린 조선 표류민 대우 법령 조선은 바다를 즐기지 않았다. 바다 밖에서 온 것들은 물리치기 일쑤였고, 바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두려워하였다. 사방이 바다인 제주의 경우, 거기서 나는 토산품은 꼬박꼬박 공물로 바치라 하면서 정작 거기 사는 사람이 배를 타고 나가는 일은 크게 경계하였다. 오죽하면 1629년(인조 5)부터 근 200년간 제주 사람은 육지에 올라오지 말라는 출륙금지령을 다 내렸을까. 그래서 탐라 시절엔 분명 대단했을 제주의 조선술은 퇴화를 거듭, 진상품을 나르고 조금 멀리 나가 고기잡는 데 쓰인 '덕판배'나 연안에서 고기 낚는 데 쓰는 '테우' 정도만 남았다. 고유섭 선생 표현처럼 '바다를 엔조이한' 장보고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바다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고기잡.. 2024. 3. 20. 식륜埴輪, 그 끝을 향해 달리는 메스리야마고분メスリ山古墳(1) 한국고고학도들이 동경국립박물관보다 많이, 그리고 자주 가는 데가 나라현립奈良県立 가시하라고고연구소橿原考古学研究所라는 데라, 나 역시 이짝을 훨씬 많이 다녔으니 왜 이 촌구석을 그리도 선호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암튼 한국에서 고고학으로 방귀께나 낀다는 사람은 한 번쯤 가야 하는 성지로 군림한다. 이 연구소는 부속 박물관을 두고 있거니와, 나라현에서 발굴한 고고상품 중 쓸 만한 건 나라국립박물관보다는 이쪽을 가는 편이 좋기는 하다. 유물 관리시스템이 우리랑은 조금 달라 저짝에서는 발굴한 기관이 다 틀어쥔다. 우리가 박물관에 왜 줘? 딱 이거다. 죽쑤어 개주는 꼴을 적어도 일본국에서는 안 당한다. 암튼 저 박물관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위선 그 입구를 장식하는 무수한 하니와에 놀라고, 다음으로는 그 압도하는.. 2024. 3. 20. 2024 허준박물관 박물관대학 [2024 허준박물관 박물관대학] ⠀ 제15회 박물관대학이 곧 시작됩니다! ⠀ 이번 박물관대학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 치유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알아보는 '치유의 문화사(文化史)'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 자세한 접수 관련 내용은 프로필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허준박물관 #박물관대학 #박물관교육 #성인교육 #박물관 #미술관 #문화사 #교육 2024. 3. 20. [독설고고학] 구멍무늬토기바리 vs. 구순각목공렬토기발口脣刻目孔列土器鉢 어느 박물관이 청동기시대 유물이라고 소장 전시 중인 질그릇이다. 아가리 테두리를 돌아가며 구멍을 뚫은 점이 특징이며 전체 모양은 바리[鉢]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이 질그릇 명패를 이리 달아놓았다. 구멍무늬토기바리 口脣刻目孔列土器鉢 Rim-perporated Pottery 서울 역삼동 집자리 Dwelling Site at Yeoksam-dong, Seoul 청동기시대 Bronze Age 10th~5th c. B.C 한글 명칭 구멍무늬토기바리도 그렇고 그에 대응하는 한자어 조합 구순각목공렬토기발口脣刻目孔列土器鉢도 그렇고 우리네 고고유물 명칭이 너무나 번다하다. 이리 된 이유는 한국고고학이 지나친 일본 세례를 받은 데서 비롯하고 또 무엇보다 원본이 한글 이름이 아니라 일본식 한자 조합인 구순각목 운운이라는 데.. 2024. 3. 20. 너무나 황홀한 화산, 그 역설 https://www.youtube.com/watch?v=_aLQuim2JxY 산불도 특히 그런데, 이쪽을 많이 취재하는 내 전직 공장 사진기자 동료 이야기를 들으면, 강원 산불 때마다 사진을 찍으면 너무 황홀하게 나서와서 고민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 어떤 행위 예술보다 더 찬란한 것이 불이다. 저 찬란한 예술의 걸작이 실은 폼페이 유적이다. 그렇다 해서 우리는 저걸 황홀이라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황홀하니 어쩌겠는가?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했다는데 그 모습이 저리 장관일 수가 없다. 2024. 3. 20. 이전 1 ··· 1511 1512 1513 1514 1515 1516 1517 ··· 396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