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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儒巾과 정자관程子冠 제향할 때 쓰는 유건儒巾을 앞뒤를 잘 몰라 거꾸로 쓰는 이가 적지 않다. 심지어 한학자인척 폼잡느라 한복 입고 다니는 이 가운데 거꾸로 쓴 경우도 많다. 유건은 민자건民字巾이라고 하는데 유생이 평소 쓰는 모자로 서원, 사당의 제향에서는 이를 쓴다. 그리고 양반이나 서당 훈장 등이 쓰는 정자관程子冠이라는 것이 있다. 사극에 자주 등장하므로 전에 내가 썼을 때 조카가 대감모자라고 했다. 선조모께서 장만해 준 게 어딘가 들어 있을 텐데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집밖에서는 쓰지 않고 제향에도 써서는 안된다. 2022. 11. 13.
"한국에서의 도작"은 고도의 기술이었다 앞서 도작농경이 가능한 정도의 기술 수준이라면 양잠도 당연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썼었다. 도작농경 자체도 물론 대단한 수준의 농업 기술이지만, 특히 "한국에서의 도작"이야 말로 매우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한국은 도작이 제대로 수행되기에는 위도가 너무 높다. 원래 쌀은 이렇게 높은 위도에서 재배되는 것이 아니었다. 열대-아열대에서 자라던 녀석을 북쪽으로 끌어올리다 보니 필요한 일조량을 아슬아슬하게 채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문에 한국의 벼농사는 조금만 시작이 늦거나 종료가 조금만 지체되어도 한해 농사를 망치는 극한의 타임테이블에 따라 움직이는 빡빡한 농사가 되어버린것이다 (원래 쌀농사라는 것이 이렇게 빡빡한것이 아니라는 것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보면 알수 있.. 2022. 11. 13.
아베크 족들에 고한다, 엄폐 은폐는 이 정도가 되어야 물론 가을이 주는 덤이라 하겠으니 저 정도면 짙은 숨소리에 기인하는 성애가 낀다 한들 무에 대수겠으며 발버둥에 앞창으로 발바닥을 찍어누른들 표가 나겠는가? 다만 그래도 요동치다 비자발적 무심결 요동에 발바닥으로 크략션 눌러 야밤 산책하는 불특정다수 주민을 놀라게 하는 일이 있어선 곤란하다 하겠다. 2022. 11. 13.
[지자체 학예연구직 학술토론회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 준비를 많이 했지만, 막상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일하면서 눈치 안보고 준비하는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생많았다고 많은 분이 말씀 해주셨지만, 토론회 과정에서 무엇이 아쉽고 부족한지는 스스로가 너무 잘 안다.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던 내부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어려웠다. 날짜를 잡아 놓고 처음 얘기한 발표자가 계속 발표를 고사하는 바람에 2주 전에야 가까스로 발표자와 토론자가 확정되었다. 게다가 당일 현장에 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문체부와 문화재청의 온도차가, 실무 협의 하는 과정에서도 너무나 컸다. 이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나중에 밝힐 날이 있을 거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처음 만든 자리인 만큼 더 잘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가장 컸기 때문.. 2022. 11. 13.
가축 사육은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최근에도 소파동 돼지파동 등이 있어 가축 값이 폭락하는 경우가 있지만, 청동기시대 원삼국시대 우리 조상이라 해서 가축은 닥치고 사육하면 될 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었던것 같다. 쌀농사가 한반도로 도입된 후에도 상당기간 가축사육이 이 땅에서 시작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리에게 쌀농사를 전해준 중국 화북지역은 이미 신석기시대에 가축사육이 정착한 모습을 보여 그 기술적 전통이 만만치 않은 상태였다. 왜 농경+가축사육의 복합체에서 하필이면 벼농사만 홀랑 뽑아 들어왔을까? 그리고 왜 그 긴 기간 가축은 제대로 도입되지 못했을까?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첫째. 굳이 단백질원 공급을 위해서라면 야생동물 사냥감이 지천에 널려있었다는 점. 닭대신 꿩(꿩 대신 닭인가?) 이라.. 2022. 11. 13.
남면南面과 조알朝謁, 동아시아 건축을 관통하는 그랜드디자인 Grand Design 동아시아, 개중에도 한국건축에는 그랜드 디자인이 있다. 이곳은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 하서 김인후를 배향한 곳이다. 이 서원 건축이란 것도 동시대 궁궐 사찰 건축과 근간이 똑같아 금천禁川이라 해서 서원으로 들어가는 경계가 남쪽에 포진하고 금천교禁川橋라는 다리를 지나면 중문中門이 나타나고, 중문을 뒤로 해서 안양루 정도에 해당하는 건축물이 버티고 그 뒤로 주축이라 할 만한 뼈대가 등장하니 대웅전에 해당하는 사당이 북쪽 중앙을 차지하고, 그 전면에 동서 회랑에 해당하는 동재東齋 서재西齋라는 부속건물이 위치한다. 나는 동아시아 건축사는 이런 그랜드 디자인에 기반해 그것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본다. 이 그랜드 디자인을 뒷받침하는 양대 축은 내가 계속 지적하듯이 남면南面 조알朝謁 이 두 가지가 핵심..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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