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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론] 한문번역에서 빈발하는 앰비규어티와 그 오역 李珥號栗谷 이 문장 주어를 이이로 불것이냐 아니면 이이의 호로 볼것인가? 둘다 가능하다. 어느쪽으로 보건 원의가 훼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번역은 다음 두 가지 중 전자를 추천한다. 1. 이이는 호가 율곡이다. 2. 이이의 호는 율곡이다. (2013. 2. 18) *** 꼭 한국고전번역원만의 문제라 짚을 순 없지만 작금 한문 번역 행태를 보면 번역원을 필두로 압도적으로 후자, 곧 이이의 호는 율곡이라 번역한다. 단언한다. 모조리 다 깡그리 오역이다. 왜인가? 저런 말은 반드시 뒷말이 따르기 마련이라 예컨대 이런식이다. 台植號剡溪...金泉人也. 이 문장은 주어가 태식이다. 다시 말해 태식은 섬계라는 호를 썼고 김천 사람이다 라는 뜻이다. 한데 저걸 김태식의 호는 섬계이며 김천 사람이다고 옮겨버리면 이 문.. 2023. 9. 6.
불려가는 사람, 부르는 사람, 준비하는 사람 자문회의니 제안서 심사니 하는 자리에 가끔 불려간다. 가는 나야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 떡하니 짜잔하고 나타나서는 책상에 놓인 커피 한 잔 바닥소리 날 때까지 빨대 빨며 블라블라 몇 마디 하고는 말로는 실로 그럴 듯한 의견서니 점수표 매겨 툭 던지고는 유유히 사라지지만, 그걸 준비하는 사람들은 몇날 며칠, 아니 몇 주를 고생했을 것이다. 객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 차려준 밥상에 이것저것 간보다가 나타날 때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난 또 떠난다. 남은 사람들은 그 치닥거리를 또 할 것이로대, 그것이 그들에게는 어쩌면 또 다른 업무의 시작 아니겠는가? 모든 세상사가 그렇지 않겠는가? 나는 저런 상차림을 별로 해 본 기억이 없다. 이 회사 몸담기 전 잠깐 적을 걸친 어느 공공기관에서 그런 비스무리한 일 하다가 금.. 2023. 9. 6.
Cloudy Seoul today 2023. 9. 5.
고고학답지 않은 학술대회 슬로건 한국청동기학회 2019년 학술대회다. 주제가 청동기-초기철기시대 정치사회 변동 돌부처도 고개를 돌리게끔 만드는 주제다. 하품 난다. 찡그러진다. 돌아버리겠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23년 같은 학회 공동 찬집 학술대회. 한국청동기학회가 한국신석기학회, 국립김해박물관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술대회 주제가 길들여지지 않는 땅, 길들이는 삶 내가 본 한국고고학 학술대회 슬로건 중 가장 멋지다. 단,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이제는 주구장창 저리 나아가야 한다. 2023. 9. 5.
장승업, 고삐 풀린 고주망태 딸기코 주독이 올라 빨갛게 된 코 끝에, 조선 사람으로는 좀체 드문 노오란 동공, 코밑에는 그럴 듯한 팔자수염. 이당 김은호가 증언하는 조선 말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용모다. 그가 궁중에서 필요로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하도 자유분방한 이라 궁의 갑갑함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단다. 보다 못한 충정공 민영환이 자기 집으로 데려와서 한동안 그림을 그리게 하고 온갖 술과 안주를 떨어지지 않게 했는데, 그것도 견디지 못해서 도망가서는 주막집 막걸리를 퍼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2023. 9. 5.
주구장창 먹는 이야기만 하는 탈북자 유튜브 한때 북한 바로알기라는 것이 유행한 적 있다. 북한이 남한에 알려진 대로 폭압적인 정권이 아니며 거기도 먹고 살 만하고 자유가 있다는 식의 홍보인데 내 나이 또래면 대학캠퍼스에서 자주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주로 NL계열에서 이런 이야기로 속칭 '약을 팔았는데'-. 이런 이야기가 요즘 잘 안 먹히는 이유 중 하나에는 탈북자 유튜브도 있다. 필자는 이 탈북자 유튜브를 유심히 보면서 재미있는 점을 찾곤 하는데 이 양반들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면 1년간은 죽도록 먹는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건 더 안 들어 봐도, '북한 바로알기'는 하지 않아도 저쪽 사정은 뻔하다고 본다. 불과 70년 전에만 해도 비슷한 생활을 했을 사람들이 반세기 조금 넘는 기간 동안에 하나는 거지꼴이 되어버린 것을 보면서,..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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