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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텍스트 소화하는 한 방법 중국어와 영어는 실상 문법 체계가 아주 비슷하니, 무엇보다 어순이 근간에서는 같다. 물론 세부로 들어가면 적지 않은 차이가 있지만 어순 하나 같다는 사실은 곧 자동번역 기능에 대한 신뢰를 담보한다. 중국어 텍스트는 구글 자동번역을 돌려보면 90% 이상 정확도를 자랑한다.구글이 중국어 번역에 신경을 특히 쓴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참고로 구글 중국어 한국어 번역 성능은 아직 멀었다.나는 중국어 읽기는 좀 하는 편이며 말은 모른다. 워낙 한문을 많이 했으니, 근간에서 백화문과 옛 한문은 같다. 현대 백화문과 고문은 같은 반열에서 취급해야 한다. 그러니 텍스트는 그런 대로 소화하는 법이라, 다만 고문에 익숙하다 보니 여전히 간자체는 영 설다. 그래서 요즘은 덮어놓고 중국어 텍스트 긁어다가 영어번역에 얹는다. .. 2025. 2. 24.
[문화재기자 17년] (24) 세비야에서 겪은 이건무(1) 세계유산위원회 얘기가 나온 김에 200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 일화로써 이건무 선생 얘기로 들어가 볼까 한다. 당시 그는 문화재청장이었다. 두계 이병도 손자인 그는 깐깐한 인상을 주며, 실제로도 과묵한 편이고 꼬장꼬장한 공무원으로 소문이 났다.결코 드러내는 성정이 아니라 일 처리 역시 조용한 편으로 평가된다.그런 까닭에 기자들과 사이가 나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좋다고도 할 수 없었다.더 툭 까놓고 말해 기자들에게 그는 재미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특별히 친한 기자도 없는 듯 했고, 그렇다고 척을 진 기자도 없었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이렇다 할 맛이 없는 그런 사람 말이다.이건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나에게도 역시 그랬다. 나서는 성격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슨 .. 2025. 2. 24.
말로만 듣던 보로부두르 앞에 서서 borobudur, central java, indonesia march 1st, 2013 이 보도부두르는 내가 명색이 문화재업계에 투신한 지 이미 당시에도 오래였지만, 좀체 연이 없었으니 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외려 남들 다 가는 데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아니해서 주변 지인들을 봐도 다 그렇다. 외려 저런 명승을 다 싸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엉뚱해서 같은 기자라 해도 농땡이 치는 놈들일수록 더 좋은 데는 더 많이 싸돌아다니는 기현상이 벌어지거니와 꼭 이런 말 하니 내가 꼭 그렇다 하는 꼴이라 못내 조금 뒷골이 뻐근하기는 하다만 그래 솔까 나는 한때 일에 미쳐 살았고, 그 일이 좋아 열광하며 살았다. 암튼 저 보로부두르 자체는 물론이려니와 인도네시아 자체가 나하는테는 저때가 처음.. 2025. 2. 24.
하나 같이 지랄 맞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과 고전들 소위 널리 알려진 관심 분야 고전이라 해서 다 걸신 걸린 듯 순식간에 읽어내릴 수는 없는 법이다.이 두 서양 고전,곧 카이사르 갈리아 원정기와 타키투스 게르마니아는돌이켜 보건대 매양 읽다가 집어치다를 반복했으며 더구나 일본어 영어판 중역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엔 그 번역 신뢰성에 의문이 일어 이럴 것 같으면 차라리 저명한 영어 번역본으로도 읽자 해서매양 영문판을 구해다가 독파를 시도했다간 번번이 좌절한 기억만 아련하다.걸신 걸린 독서는 열정 열광이 있어야 한다.지금 요이땅 외치면 쳐들어간다.(2016. 2. 24)*** 그래서 저 두 고전은 마파람 게눈 감추듯 해서 해치웠는가?그리 강렬한 기억이 없으니 둘 중 하나였으리라.읽기는 했지만 재미가 없었거나 가다가 중단했으리라.고전은 언제나 재미랑 거리가 멀다.고.. 2025. 2. 24.
[해혼후묘海昏侯墓] (1)은행을 발굴하는 사람들 2000년대 들어 중국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에서 느닷없없이 출현한 서한 시대 중기 폐제废帝 창읍왕昌邑王 해혼후海昏侯 유하刘贺 능묘陵墓 발굴성과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바, 앞서 여러 번 다루기는 했지만 이번엔 좀 시간을 들여 하나씩 단을 지어 정리를 꾀하고자 한다.이 무덤은 2015년 도굴을 계기로 알려지고 발굴조사가 착수되어 그 전모를 드러냈거니와무엇보다 무덤에 동전만 10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을 쏟아부었으며뿐만 아니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금은 6만그램 넘게 현재까지 수습되었다. 이 황금은 상자 안에서 발견되었고 크기는 하나씩 아이들 손바닥만했다.어떤 상자에는 금병이라 일컫는 금덩이가 적어도 70~80점이 있었다.다른 칠기 상자에서도 모두 황금만 나왔다. 어떤 것은 말발굽처럼 생겼고, 어떤 것.. 2025. 2. 24.
[마왕퇴 스핀오프] 중국 남방 문화와 초 문화 앞에서도 계속 말했고, 뒤에서도 계속 강조하게 되겠지만, 저들 집안이 터잡은 장사長沙는 지금도 그렇지만 강고한 남방 초 문화 전통에 뿌리 박고 있으며, 이런 유구한 전통은 그들이 진秦 혹은 한漢과 같은 강력한 중앙집권을 구사한 통일 왕조가 들어선 뒤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에서 초 문화 전통이란 무엇인가를 물을 수 있거니와, 이 남방 초문화는 간단히 정리하면 건조한 고원지대 잡곡 중심 황화 문명에 견주어 걸핏하면 범람하는 장강을 기반으로 삼는 저지대 평야 문화이며, 그런 까닭에 물[水]이 차지하는 위치가 막중막비하고, 종교 사상이라는 관점에서는 황화 문명 합리주의에 견주어 무巫 문화 전통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지적해 둔다. 일본의 중국 도교 중심 종교사상사가 후쿠나가 미쓰지福永光司는 내 기억에 ..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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