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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벌제도야말로 집안의 원수였다던 후쿠자와 유키치 후쿠자와 유키치라는 메이지 유신기의 저명한 일본의 사상가가 있다. 그의 집안은 메이지유신 이전에는 하급무사로 사무라이 전체로 본다면 한미한 집안에 속했다. 그의 아버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버지는 후쿠자와 햐쿠스케(百助)라는 인물로 번의 회계를 보조하는 한미한 직역을 담당하는 하급번 관리였는데 (사실 이런 직역은 한국사에서는 아전이나 다름 없다) 단순히 하급무사-번리였던 것만이 아니라 유학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다만 후쿠자와가 속한 번은 워낙 신분차별이 엄격하여 아무리 학문적 명망이 높아도 도통 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렇게 일생을 전전하다가 세상을 떴다는 것이다. 후쿠자와 햐쿠스케의 아들인 유키치는 일찌기 그의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일갈한 바.. 2023. 8. 23.
갑오'농민'전쟁 우리나라 구한말의 상황은 갑오전쟁을 '농민'전쟁이라고 퉁쳐서 이야기 하는 한은 그 해결이 요원하다. 일본의 사무라이만 봐도 고급무사에서 말단 지하낭인까지 별의 별 인간들이 다 있는데, '농민 전쟁'이라니, 그 농민 전쟁은 농사만 지으면 다 포함되는 존재들인가? 농사를 짓더라도 사족도 있을 것이고 순정 농꾼도 있을 것이고, 별의 별 계층이 다 있을 것인데, 이를 '농민전쟁'이라고 퉁치고 나니 이 전쟁에 대해 규명해야 할 것은 몽땅 사라지고 특히 구한말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견적도 안 나오는 것이다. 생각하건데, 우리나라 갑오전쟁은 이 '농민'전쟁이라는 이 개념부터 버려야 비로소 실체가 나타날 것이다. 갑오전쟁의 주역이었다는 '농민'은 더 잘게 나누고 분해하여 그 안.. 2023. 8. 23.
조선 후기의 잔반을 다시 본다 필자가 앞의 글에서 일본의 도사번이라는 지방정권 사무라이의 향배를 자세히 써 본 것은 일본사를 소개하기 위함이 아니다. 사실 일본의 하급무사나 지하낭인 등은 우리 역사로 보면 딱 조선후기의 중인, 잔반 등의 계급에 해당한다. 일본의 하급무사나 지하낭인보다는 생활이 농민보다 못한 사람들이었지만 자신들이 사무라이라는 의식은 매우 강렬하였다. 이 때문에 메이지유신 당시 목숨을 버린 사람들은 그 출신이 하급무사이건, 지하낭인이건, 아니면 농민 출신이건 간에 자신들은 모두 "무사"라고 생각했지 "농민"이라고 생각하며 그 난전에 뛰어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조선후기 스스로를 "양반의 후예"라고 주장하며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사람들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 이 사람들을 우리는 "족보의 조작" 혹은 "몰락한 양.. 2023. 8. 23.
막말 어느 번藩의 갈등(3) : 도사번土佐藩 사무라이 최후의 승자 조선 후기가 되면 부농이 양반으로 신분이 상승하고 양반 중 잔반이나 농민으로 내려 앉는 사람이 나오는 등 신분제의 동요가 심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상급무사쯤 되면 무사계급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지만, 하급무사는 상황이 달랐다. 예를 들어 상인이나 부농 중 사무라이로 신분이 상승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술한 도사번의 경우 하급무사 중 향사鄕士 계급인 사카모토 료마 [坂本龍馬, 1836~1867]는 원래 집안이 상인이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유했는데 이 집안 일부가 사무라이 하급 무사 계급으로 신분을 고친 경우이다. 반면 위 표를 보면 지하낭인地下浪人에 이와사키 야타로라는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의 집안이 재미있다. 원래는 도사번 향사로 하급무사 신분이었다는데 집안이 몰락.. 2023. 8. 22.
천안에 축구역사박물관? 이런 소식이 오늘 페이스북 고지로 보인다. 더는 자세한 소식은 캐묻지 않았으니 그 내밀함이야 추후 정리키로 하고 이 행사를 주관 혹은 주최하는 데를 보니 천안시 축구종합센테추진단이 보이고 발표자 중에도 그 소속 학예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천안시 공립박물관으로 건립이 추진하는 모양이다. 그 붐업 혹은 여러 관문 통과를 위해 한국박물관교육학회라는 단체랑 손을 잡고선 뭔가 꿍꿍이를 마련하려는 모양인데 이 학회 발표진 구성을 보면 좀 웃음이 난다 ㅋㅋ 이관호 회장이랑 윤태석 선생이 축구를 발표한댄다 ㅋㅋ 비웃음이 아니니 오해는 말도록. 축구랑은 한참이나 거리가 있는 듯한 할배들이라 글타. 내일 자세한 내막을 양쪽으로 찔러 알아봐야겠다. 공립박물관으로서의 조금은 이채로운 길을 개척하지 않나 싶어서다. 2023. 8. 22.
안양문화예술재단의 쌍끌이 박물관 저인망 영업 이제 기획전시 두 건 동시 개막은 눈감고도 하는거다 라고 생각은 안하시겠죠?! 예산도 없고, 학예인력도 없고, 평가도 없고, 박물관 전시 관심도 없는 없는 게 천지인 이곳에서~ 학예팀 운영팀이 뭉쳐 또 열심히 해버렸네요~ 아직 할 일은 태산이지만 페친분들에게는 먼저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 개막식 2023.09.06.(수) / 15시 페친분들을 초대합니다… #안양박물관 #安養年華안양의아름답고찬란한시간 #김중업건축박물관 #어느건축가의흔적 #나의찬란한시간은언제오는가 *** 이상은 안양박물관 정재은 선생 포스팅이다, 이 박물관은 내가 지은 죄가 많다.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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