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5167

조명치, 박물관 도록 업계의 혁명아 이 따우로 도록을 만들어 창일이한테 따졌다. 너 이럴래? 대답이 걸작이라 또 김태식 핑계다. 도록 무겁다 크다 맨날맨날 뭐라 그러셨잖아요? 그래서 이리 만들었는데 딴 분이면 몰라도 단장님이 그리 말씀하심 안 되죠. 맞는 말이다. 우리 도록은 물론이고 외국 박물관 쪽도 도록 catalogue라면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는 무언의 합의가 있어 첫째 열라 특대판이고 둘째 석면 번들종이를 사용해 열라 무거워 셋째 발등에 떨어뜨리면 발톱이 나가고 발등뼈가 부러진다. 놀랍게도 국립민속박물관 이 조명치 특별전 도록은 첫째 판형이 포켓판에 가차바서 한 손에 들어오고 둘째 열라 가벼워 조자룡 식칼 놀리는 듯한 경쾌함을 준다. 이런 시도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거개 그런 경우는 미니 전시회 같은 때라든가 박물관 소개.. 2023. 5. 10.
신라계 양식을 계승한 고려 삼층석탑三層石塔? 이 석탑은 상, 하층 이중 기단 위에 3개 탑신석塔身石과 3개 옥개석玉蓋石으로 구성된다. 각 층 옥개석에는 야트막한 받침이 표현되어 있고 상륜부相輪部는 간략한 보주寶珠 형태로 마감되었다. 전체 모습에서 신라계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석탑 수법을 찾아 볼 수 있다. 부여 전통문화대학 교정에 선 이 석탑을 저리 설명하거니와 비단 저 탑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고려시대 탑파에는 관성으로 신라석탑을 계승한 고려 석탑 운운하는 대목이 보인다. 미안하나 저 말 하나마나요 그래서 췌언贅言에 지나지 않는다. 고려가 신라를 계승했지 350년 전에 고구려 백제를 계승했겠는가? 고려가 고구려 후예를 표방했지만 그건 반란을 획책한 땅이 옛 고구려 영역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지 그 직접 자양분은 신라일진댄 그들이 무슨 용가리.. 2023. 5. 9.
매발톱? 닭발? 할매 벙거지? 이 친구가 외래종인가 아닌가는 모르겠는데 오월 무렵엔 흔히 보는 꽃 중 하나니 이름이 매발톱꽃 이라 하는데 어디를 두고 매발톱이라 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걸 보면 매발톱 같이 생긴 것도 같고 그럴 거 같으면 더 친숙한 닭발이 낫지 않겠는가? 새발톱이 매가 다르고 닭이 다르고 비둘기가 크게 다를 건 없다. 다 거기서 거기라 피장파장 똥끼나 밑끼나다. 매가 귀하다 할 순 없겠지만 일상에서 자주 보기는 힘든 맹금류다. 어릴 적 가끔 낙오한 놈 잡아다가 개구락지 잡아먹여주고 키워주고 해서 날려보낸 기억이 있다만 괴기 구경 못한 그 시절에도 매는 백숙한 적이 없다. 이 친구 내력이 궁금한 김에 뒤져봤더니 학명이 Aquilegia, 아퀼레기아? 정도로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학명이야 라틴어를 기반으.. 2023. 5. 9.
국가國歌 이야기: 미국 이전에 국가 이야기를 쓰다가 미국 이야기를 빠뜨렸다. 마지막 편이다. 미국 국가하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잘 만든 곡으로 본다. 가사도 훌륭하다. 국가라는 게 정중하기 보다는 선동적인 경우가 많은데 미국 국가도 적당히 선동적이다. 그런데 미국 국가는 원래 있던 곡에 가사만 달아 붙인 것이다. 원래 미국국가 멜로디는 술집에서 부르던 권주가였다고 한다. 권주가 멜로디에 1812년, 영국과 독립전쟁 연장전을 벌이다 밤새도록 영국군 포격을 맞은 요새가 새벽이 되어도 함락이 안 되고 그 위에 펄럭이는 성조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썼다던가-. 아무튼 술집 권주가에 선동적 가사를 붙여 만든 것이 미국 국가이다. 아래는 원곡인 권주가. 덤으로 미국 성조기는 어디서 왔는가,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당시 영국의 .. 2023. 5. 8.
학예사들의 소소한 습관 고백하자면, 나는 지금까지 내가 가려했던 궤도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탈한 것을 찾자면, 굳이 쳐줘야 할까 싶을 정도의 아주 소소한 것이다. 가령 전공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안했던?!) 것 따위 정도가 나의 이탈 범위였다. 이런 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사실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 10년 넘게 다른 길에 대한 상상을 하지 못한 걸까? 정말 재미없는 삶이다!’ 이런 생각이 든 이래로, 다른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직업을 선택했을까. 어떤 업무를 할까. 평소에는 어떤 것을 주로 생각할까. 특히 직업병에 대한 에피소드는 내가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이다. 왠지 그 직업에 대한 특징을 말해주는 .. 2023. 5. 8.
Peonies after flowers fall All living things reproduce in the spring. Except for humans only. Flowers mean reproduction to plants. Reproduction is the death of the old generation. Descendants grow in the place where death blossoms. So flowers are both death and birth. The splendid peonies are no exception to this. So all flowers fall when they are most splendid. 2023. 5.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