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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분노와 절박, 주저앉음에의 저항 투자, 특히 그 대상이 사물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일 때도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윈윈이다. 나도 그를 통해 내가 없는 그 무엇을 얻고 그 또한 나를 통해 그가 없는 그 무엇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합작이 성공하는 절대 관건이다. 물론 많은 경우 저 관계는 여러 이유로 이내 흐지부지하거나 심지어 원수로 돌변해서 파탄나고야 만다. 내가 뭐 거창하게 사람을 투자한 적 있던가 자문하곤 하는데 안 해본 건 아니라고 하고 싶다. 이건 일전에 한 말인데 개중 그런 대로 잘 풀리는 사례가 없지는 않으니 이 경우 거의 예외없이 나중에 잘 되서서는 지가 잘 나서 그리된 줄 알더라. 물론 이건 내 기준이고 내가 투자한다 생각한 저쪽에선 얼마든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안다. 내가 무에 거창한 인재 투자를 하겠는가.. 2023. 8. 20.
성공 확률이 높은 고고학 상품 어제 문화재업계 친구랑 잠깐 나눈 대화 일부다. 그와 내가 전적으로 합치한 부분이 있는 까닭이다. 나는 매양 한국고고학은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강조하거니와, 그럼에도 그 무한한 잠재력에 견주어 그 상품을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고, 제대로 팔아먹지도 못한다 분통을 터뜨리거니와 예서 시장은 주로 해외를 말한다. 물론 국내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과연 이 상품을 제대로 만들어 제대로 팔아먹는가? 전연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러면서 나는 매양 고고학으로 밥 빌어먹고 산다는 자들을 성토한다. 매일매일 시일야방성대곡을 쓴다. 그런 일을 해야 할 넘들이 어찌하면 이걸 상품으로 만들어 어찌하면 세계시장에 팔아먹을 생각은 않고, 매양 문화재청 쳐들어가, 혹은 문화재청 직원들 만나 고고학회 지원하라, 대.. 2023. 8. 20.
징비록懲毖錄, 통절한 반성을 표방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회개는 없는 희유한 책 "백성들이 떠돌고 정치가 어지러워진 때를 만나 나처럼 못난 사람이 나라의 중책을 맡아 위기를 바로잡지 못하고 무너짐을 떠받치지 못했으니 그 죄는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로대 그럼에도 외려 시골에 눈끄고 살면서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으니 어찌 나라의 관대한 은혜가 아니겠는가? 근심과 두려움이 조금 진정되어 지난 일을 생각할 때마다 황송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으니 이에 한가한 때에 임진년에서 무술년(1598)에 이르는 사이에 보고 들은 일을 대강 적어 모으니....어리석은 신하가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려 했지만 공을 세우지 못한 죄를 드러내고자 했다." 류성룡柳成龍(1542~1607)은 징비록 서문에서 이렇게 적었으니, 이를 보면 자신의 지난날 잘못이 많았음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점철한 책인 듯하다.. 2023. 8. 19.
볼모 신세 청와대 불상은 울분한다 환지본처가 그리 중요하다면 이 부처님도 당연히 본래 있던 경주로 가야지 않는가? 함에도 그냥 저 자리 볼모로 있으라 한다. 누가? 대한불교계종이 그러라 부처님한테 명령한다. 그람서 지들은 열암곡 자빠진 불상 바로 세우라 난리블루스를 추어댄다. 이게 불교니? 이게 승려니? 사진들은 모두 오세윤 작가 촬영이다. 2023. 8. 19.
열암곡 불상 환지본처還至本處를 주장하는 조계종의 기이한 모습 대한불교조계종의 자빠진 불상 경주 남산 열암곡 불상 세우기 공작이 나날이 가속화하는 중이라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양태만 보면 그네들 작금 최대 현안은 이것이 아닌가 착각케 한다. 이 움직임 실로 묘해서 시급성도 없고 절박성도 없다는 점이 더 기이하거니와 그럼에도 왜 조계종이 열암곡 블루스를 추어대는가 하면 성동격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요지로 내가 여러번 발언했거니와 정치맛을 제대로 본 조계종은 거의 본능으로 저런 걸 두들겨야 다른 데서 불교계를 향한 지원이 나온다는 걸 너무 잘 안다. 솔까 열암곡 불상이 조계종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 불상은 조계종과는 직접 인연도 없어 저 불상 들어서던 무렵 이땅엔 조계종도 없었다. 아무튼 저 불상 제자리 세우라는 요구는 순수 액면대로 받아들인다면 결국 그네.. 2023. 8. 19.
내가 주인이 되는 그 순간이 쫓겨나는 순간이다 매양 하는 말이지만, 모든 고용주는 피고용인이 주인처럼 일하기를 바라지 결코 진짜 주인으로 행세하는 일을 반기지 않는다. 왜? 주인은 난데? 너가 건방지게 주인처럼 행세해? 내가 주인인양 몰입하는 순간, 그걸 요새는 열정페이라 하는 모양이다만 그때가 가장 위험하며, 다름 아닌 그때가 쫓겨나는 순간이다. 이걸 배신이라 하겠지만, 스스로 배신한데 지나지 아니한다. 왜? 주인이 아닌데 내가 본분을 잠시 잊고 주인인 줄 알았으니깐. 세상 모든 피고용인들아. 결코 주인이라 착각하지 말며, 주인처럼 행세할 생각도 말며 주어진 시간 내내 대강 땡땡이치다 퇴근해라. 그런 놈이 필연으로 좋은 자리 다 차지하더라. 쫓겨난 사람들아 내 말 틀려?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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