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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45

빈쭉정이 천황은 대통령과는 다르다 나는 줄곧 다름 아닌 우리가 일본천황의 권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헌법상 아무런 권능도 없는 천황을 향해 과거사 사죄하라는 윽박이 그런 결과를 빚는다고 말이다. 세월호 턱별법..틈만 나면 대통령을 향해 결딴하라 협박한다. 단식 중인 누구를 대통령이 만나야 한다는 주장도 버젓이 나온다. 틀렸다. 번지수 잘못 짚었다. 그것을 해야 할 권능이 부여된 곳은 국회지 대통령이 아니다. 여야가 합의하라는 청와대의 논평은 백프로 맞는 말이다. 대통령을 향한 저런 요구는 결국 제왕적 대통령제를 더욱 강화할 뿐이다. 천황을 향한 과거사 사죄요구가 빈껍데기인 천황을 실질로 만들어 주듯이 말이다. 최장집 교수는 늘 정당대의정치를 부르짖는다. 그가 말하는 정당대의정치는 실은 정치학 원론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게 그의 정치철학.. 2020. 9. 1.
열광과 갈채를 자양분으로 삼는 대중독재 정통성이 없거나 끈 떨어진 권력일수록 총칼에 기대기 마련이다. 마지막 수단이 그것만 남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정권이 사정 정국으로 간다고 봤다. 하긴 이젠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시나리오다. 김영란법도 그 취지와는 달리 나는 시행 시점을 의심했다. 레임덕 처한 정권으로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한다. 이게 나라인가? 개판이지.. 누구 잡아넣었다고 좋아하지 마라. 언제나 냉철해야 하며 언제나 의심해야 하며 언제나 상식과 통념은 뒤집어야 한다. 정권이 의도했든 아니했든 송희영 사건으로 벌써 이래서 김영란법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점 다들 주목했으면 한다. 너희가 공범일 수도 있다. 참 더러운 세상이다. (2016. 8. 31) *** 프랑스혁명 때.. 2020. 8. 31.
아부로 문을 여는 책 지금 내 회사 책상에는 어떤 역사연구자가 자기 박사학위 논문을 손질해낸 단행본이 있다. 실명과 책 이름은 비밀로 부친다. 이런 박사논문 토대 단행본 머리말을 보면 항용 학은學恩 운위하다 끝난다. 나는 이것이 한국지식학이 퇴보하는 일대 증좌로 본다. 서문은 그 책을 들어가는 대문이요, 부처가 상거하는 대웅전이며, 그것을 지나 퇴로하는 후문이다. 그것은 내 왜 이 책을 썼는지, 혹은 내가 이 책에서 주창하는 바가 무엇인지의 일대 선언이다. 권리장전이며 마그나 카르타며 독립선언서다. 그런 자리에 언제 대학에 들어가 어떤 교수를 만났는데 그가 어떤 지침을 주어 어떻게 공부했느니, 그래서 눈물이 난다느니 하는 따위는 집어쳐야 한다. (2013. 8. 28) ***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 출간되는 책, 특히 학술서로.. 2020. 8. 28.
외부의 미지에서 와야하는 영웅, 낙하산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일생 고난의 행군 점철이었으며, 결국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예수 또한 특히 고향에서 박대받았다고 안다. 우리는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거나 나하고 가차운 정치인 기업인 혹은 지식인은 마른 멸치만도 못한 존재로 간주하며 그들을 안주삼아 씹어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전연 알지도 못하는 이상형 인간을 그리며 카네기를 찾고 스티브 잡스를 주물해 낸다. 단언하거니와 우리가 그리고 주물한 카네기는, 스티브 잡스는 이 지구상 존재한 적도 없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또라이 개새끼다. 그럼에도 그렇게 허상으로 주물한 잡스를 불러와서는 이건희를 손가락질한다.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해 어네스트 겔너가 아닌가 하는데, 그에 의하면 건국시조나 영웅은 예외없이 외부에서 온 인물이라 한다. 왜 외부에.. 2020. 8. 27.
전통마을? 스머프마을? 요근래 전통마을이 나로선 체증 같다. 전통마을이 무엇이냐는 개념은 차치하고 작금 전통마을 정책이 옳은가? 나는 부쩍 스머프마을이란 말을 쓰는데 낙안읍성이나 하회마을이 이에 해당한다. 문화재 관념과 그 활용 욕심이 과도하게 분출한 개악인 듯 하다. 이 두 마을은 이미 파라마운트 픽처스 세트장이지 전통마을이 아니다. 양동마을 역시 이 단계로 급속도로 진입 중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마을로 겨우 명맥을 유지한데가 내 고향 김천 구성 원터마을 정도인데 이것도 조만간 작살난다 해도 좋다. 아! 답이 없다. (2015. 8. 25) *** 전통마을이 세트장화한지는 오래다. 전통마을로 지목된 곳들은 하나같이 이리 진입했다. 나는 이 전통마을이 두 가지 길을 간다고 본다. 첫째는 하회마을과 낙안읍성이 대표하는 스머프.. 2020. 8. 25.
학문은 열정이지 돈이 아니다 여러 차례 직간접으로 내 의견을 표명했지만 학술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지원에 나는 근간에서 반감을 갖는 사람이다. 이런 지원이 언론계에도 조금은 있고 또 재단으로 넘어가면 몇 군데 있지만 나는 딱 한번 지원해서 딱 한번 받아봤거니와 근간에서는 여전히 나는 반감을 갖는다. 물론 이런 지원이 필요한 곳이 있음을 나는 부정하고픈 생각이 추호도 없고 또 그런 지원이 때로는 생계확보와 나누기 차원 등에서도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공감한다. 인문학에 국한할때 사전편찬만한 대규모 사업이 없다. 한데 내가 이 얘기를 다시금 꺼내는 이유는 나는 이런 사전편찬도 근간은 개인의 열정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순전히 개인으로 투신하는 사전편찬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미 시작 십년이 된 《한국고대인물사전》이고..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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