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43

[거란의 치맛바람] (3) 성종의 두 황후, 죽쑤어 개준 소보살가蕭菩薩哥와 그를 죽인 검은 황후 소누근蕭耨斤(1) 요나라 태평성대를 열었다는 제6대 황제 성종聖宗(재위 982~1031)한테는 50년에 달하는 집권 기간 내내 황후는 오직 한 명이었으니, 인덕황후仁德皇后 소씨蕭氏가 그라, 어릴 적 이름은 보살가菩薩哥였다. 시어머니로 바로 앞선 황제 경종景宗의 비 예지황후睿智皇后 동생인 소외인蕭隗因의 딸이다. 시어머니한테는 며느리이기도 하지만, 조카딸이었다. 한데 역사에서는 성종의 황후를 두 명이라 한다. 재위 기간 내내 황후가 쫓겨난 적도 없고, 남편이 죽을 때도 황후였는데, 어찌하여 둘이 되는가? 바로 이에서 피비린내나는 황실 암투를 조우한다. 보통 이런 황실 쟁투는 후사를 두고 발생하는데, 특히 정부인한테서 아들이 없고, 후궁한테서 태어난 아들이 보위를 이었을 때 일어나니, 성종의 경우가 딱 이랬다. 요사遼史 권63.. 2023. 12. 27.
하우夏禹, 묵자墨子, 도교道敎, 그리고 김유신金庾信 오두미도와 태평도가 대표하는 2세기 무렵 초기 도교 교단 특징 중 하나를 보면 강렬한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농민 혹은 수공업자 중심 군사조직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유가가 요순을 이상적인 제왕으로 제시한 데 맞서 시종일관 하우를 그에 대항하는 성군의 이상형으로 내세운다. 왜 하우인가? 우임금의 행적 중 단연 압권은 치수다. 그는 범람하는 황하와 쟁투했다. 왕위에 있은 8년을 오직 황하와 대전투를 벌여 마침내 승리했다. 터지는 황하를 막고자 그는 맨발로 튀어나갔다. 집엔 들러지도 않았다. 아니 들를 틈이 없었으니 얼마나 사투를 벌였는지 정갱이엔 터러기가 날 겨를이 없었다. 사서엔 정갱이라 했지만 그는 겨털도 없었고 거시기 털도 없었다. 이 눈물겨운 투쟁을 오직 백성을 위해 벌였다. 이런 그를 묵자 교단이 추앙.. 2023. 12. 27.
[거란의 치맛바람] (2) 북송을 직접 정벌한 경종비 소작蕭綽 요遼나라 제5대 황제 경종景宗 야율명의耶律明扆(재위 969~982) 정비 예지황후睿智皇后는 거란 모든 왕비족이 그렇듯이 소씨蕭氏이며 이름은 작綽, 어릴 때는 연연燕燕이라 일컬었으니, 북부재상北府宰相 소사온蕭思溫의 딸이다. 야율명의가 황제가 되면서 귀비貴妃가 되었다가 황후로 책봉되어 훗날의 황제 성종聖宗을 낳는다. 두 모자, 곧 예지황후와 성종을 우리가 특히 더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고려거란전쟁을 도발한 직접 당사자들인 까닭이다. 남편 경종이 죽자 아들 야율문수노耶律文殊奴(972~1031)가 즉위하니 이가 훗날 성종聖宗이라 일컫는 거란 제6대 황제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문수노는 982년 즉위 당시 12살 꼬맹이였다. 윤석열 나이로는 두 살 깎여 만 10살에 지나지 않았다. 동아시아 전통 왕조 시대는 .. 2023. 12. 27.
[오늘의 한 마디] 권력과 박수갈채 권력이 부패하는 힘은 그 권력이 아니라 그 권력을 향한 박수갈채다. 이 박수갈채가 권력을 부패케 한다. 2023. 12. 27.
말을 묻은 기원전 4~3세기 흑해 북쪽 무덤 러시아과학아카데미고고학연구소 Institute of Archaeology of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s가 근자 기원전 4~3세기 22개 무덤으로 이뤄진 집단 묘지를 남부 러시아 북부 코카사스 Caucasus 지역 Kuban 이라는 데서 이뤄지는 연방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찾아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쿠반이 어디메쯤 위치하는지를 구글 검색하니 이렇다. 흑해 연안이기는 하나, 어느 정도 해변에서 떨어졌는지는 모르겠다. 2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조사 지역에서 무덤들은 고대 강안 충적대지에 위치한다. 무덤들은 모두 공중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직사각형으로 마련한 무덤방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고대에 광범위한 도굴 피해를 봤지만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인골과 풍부한 껴묻거리를 수.. 2023. 12. 26.
누군가는 나를 지켜본다, 한 우물 파라 예서 한 우물이란 오직 내가 좋아 미쳐서 하는 일을 말한다. 그래서 한 우물이라 하지만 그 우물은 복수일 수 있다. 내가 미쳐 돌아가는 일이 모름지기 하나일 수만은 없다. 다만 그것이 몇 개이건 그 우물은 줄기차게 파야 한다. 이런 나를 누군가는 어디서 지켜본다. 그 지켜보는 이는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 내가 생각지도 못한 사람 기관에서 연락이 온다. 너를 지켜보고 있었노라고. 이 우물은 콘텐츠여야 한다. 이 콘텐츠는 누구나 하나씩은 있다. 가장 서글픈 건 본인이 장착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사실 아니겠는가? 2023. 12. 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