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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군인전은 왜 필요했을까 앞에도 썼지만, 고려시대의 전시과제도와 조선시대의 과전법은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전자의 경우 군인전이 있다는 것이다. 군인전이 왜 따로 필요했을까? 조선시대에는 군인전은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군인은 병농일치로 군역을 지는 일반 백성으로 병사를 채우고 장교들은 과전법체제하에서 관리들에게 분급하는 토지로 녹봉을 충당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고려전기의 군인전은 직업군인에게 분급한 토지인데 문제는 이 군인전은 전시과제도에서는 아주 간단하여 별것 아닌 거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계산해 보면 군인전에 속하는 토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군인전으로 지급되는 토지가 일반 하급관료 수준이었던 데다가 군인전을 받는 군인의 수를 여기에 곱하면 무려 백만결에 육박한다는 계산도 있다. 이 군인전의.. 2023. 11. 28.
[삼한시대론] (3) 독립성 있는 정치체 존재가 마한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전라도 혹은 호남지역이 언제쯤 백제 지배로 들어갔는지는 확실치 않다. 혹자는 일본서기 엿가락 늘리기 신공을 발휘해 이주갑 땡기기 수법을 통해 일본서기에 보이는 남만 침미다례 습격 시기를 근초고왕 때로 보아 사세기 중후엽에는 확실한 백제 영역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고고학 쪽에서는 완연한 백제 색채가 6세기 무렵에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해서 이때까지도 별도 정치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마한이라는 망령은 이 두 가지 전제를 출발로 삼는다. 마한이 사세기 중엽, 혹은 육세기까지도 호남 전라도 지방에 있었다는 존재론 절대 기반은 이처럼 백제에 대한 시종일관하는 저항정신 혹은 부정정신을 굳건한 토대로 삼는다. 이 시점에서 단 하나 분명한 점은 호남 일대, 특히 전라남도 일대에 백제 혹은 신라 혹은 가야와 병립 .. 2023. 11. 28.
마을 두른 도랑과 백제 목간 인장 확인한 나주 복암리유적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나주 복암리유적에서 추진 중인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의 도랑(환호)시설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백제 주거지 2기와 백제 인장기와 등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발굴현장을 공개합니다. 발굴현장: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906-18번지 공개일시: 2023년 11월 30일(목) 오후 1시 지금까지 조사결과, 나주 복암리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마한의 초기 생활유적을 확인할 수 있는 도랑시설과 백제 목간 등이 확인된 바 있고, 인근에는 사적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 고분 등 거대 고분이 위치하여 마한의 중심지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주 복암리유적에 대한 더 자세한 발굴성과는 현장설명회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누구나 별도의..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6) 덤앤더머 나는 해외 홀로여행에 특화한 사람이 아니다. 완전히 아날로그 세대라 인터넷뱅킹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디 예약하니 이런 것도 할 줄 모른다. 큰 와쿠는 집사람이 짜줘서 난 시키는 대로 시간 맞춰 벵기 타고 구글 맵 하나 기대어 예약한 숙소 찾아가는 정도밖에 못한다. 이번 유럽 체류기간 잡다한 일들은 마침 이곳에 잠깐 나와 있는 지인이 하나하나 다 짜준다. 예약이고 뭐고 심지어 찾아가는 방법까지 지침을 받는다. 그렇다 해서 아주 깡통은 아니어서 대중교통 이용할 줄은 안다. 한데 적응할수록 초반기에는 하지 않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다. 이젠 눈 감고도 한다는 피우미치노공항에서 로마 트라스테베레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세상에 나 테르미니까지 끊은 것은 물론이요 테르미니행 기차를 내가 타고서 트라스테베레를 찾.. 2023. 11. 28.
나말여초의 호족들 나말여초의 호족들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정치가 개판이 되니 각지의 도둑, 아니 군웅들이 들고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생각하기 쉬운데 이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아서 나말여초의 호족은 이름이 남아 있는 그 호족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 호족을 따라다니는 이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헤이안시대 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무사단이 조직되는데 이것이 우리 나말여초의 호족들과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 헤이안시대 말의 무사단이 결국 일본사에서는 무가정권으로 이어지는데, 우리의 경우 고려의 건국을 거쳐 결국 무신정권으로 이어졌다고 필자는 본다. 헤이안시대 말의 무사단. 사실 별거 아니다. 일본에는 소위 말하는 율령체제 정권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땅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자신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인..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5) 좀처럼 느끼기 힘든 한류 한달살기라 한들 나는 방관자니, 내 판단이 무에 그리 신빙성을 담보하겠는가? 예서 말하는 피부로 느끼는 한류란 길거리에서 체감하는 딱 그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니와, 더 간단히 말해 카페 같은 데서 한국 대중음악이 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딱 그걸로 판단한 데 기초한 데 지나지 않는다. 내가 로마를 활보하면서 한국음악이라고는 딱 한 곡 어딘가서 튼 소리를 들었으니, 그건 방탄소년단도 블랙핑크도 엑소도 아닌 내 세대 옛날 가수 박미경 노래였으니 이브의 경고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vhRu0Jo7I 이 노래 가사가 콜로세움 근처인가 버스 타고 가다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는 애초에는 저 노래가 번안곡인가 어리둥절했으니, 내가 피부로 실감한 길거리 한류는 딱 그 한 순간..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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