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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하지 않은 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지금을 포함해서 퇴임 이후에도 내가 갔으면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저것이다. 남들이야 어찌 생각할지 모르나 난 직업이 글쟁이다. 이 글쟁이가 그래도 사회에 기여할 만한 일말의 자리라도 있다면 저 일을 하고 싶다. 나는 기자를 떠나도 기자일 것이다. 애초 그리 태어난 것은 아니요 후천으로 길든 삶이기는 하나 이 길 말고는 내가 자신 있는 길이 없다. 어떤 기자 어떤 글쟁이여야 하는가? 바로 저 길이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일을 찾을 것이다. 내가 아니면 매몰할 사람과 현장을 찾아다니고자 한다. 아무도 하지 않으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그런 일 말이다. 장마라고 매일 비가 오는 것도 아니요 그 어중간 견디기 힘드리만치 푹푹 찌기도 한다. 범벅하는 비린내에 내가 나 자신한테 소스라치게 놀라고, .. 2023. 7. 6.
한강과 중랑천 두물머리를 똬리 튼 뚝섬 수도박물관 우리 쪽 업계에서 보통 수도박물관이라 하면, 대뜸 중국 수도 북경 수도박물관首都博物館이지만, 엄연히 서울에도 수도박물관이 있어, 다만 그 기능 혹은 성격은 판이하게 달라 무엇보다 그 한자 표기가 水道博物館이라, capital을 표방하는 전자에 견주어 후자는 water를 염두에 둔다. 이 수도박물관은 국내 박물관 업계에서는 매우 생소한 편이지만, 여러 모로 눈길을 줘야 하는 문화시설이라, 위선 그 위치를 보면 아주 묘해서 보다시피 한강변 서울숲에 바로 인접하며, 나아가 더 구체로는 중랑천이 그곳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뾰족한 땅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곳 역시 두 강물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인 셈이다. 혹자는 두물머리가 남한강 북한강 합류지점만을 전유專有한다 생각하기 십상이나, 두물머리는 글자 그대로 두 물.. 2023. 7. 6.
한국인의 기원 3부작 논문예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본 연구실은 "한국인의 기원 3부작"을 논문화 하여, 첫번째 논문은 일본에, 두번째 논문은 중국에, 세번째 논문은 한국에서 각각 투고하여 출판을 시도하기로 하였다. 세 논문의 내용은 모두 다르다. 첫번째 논문은 유전학적 연구에 대한 서평, 두번째 논문은 인골 연구에 대한 서평, 그리고 세번째 논문은 전술한 두 논문을 합쳐 국문으로 논문화 하기로 했다. 논문의 주제는: 요서지역의 신석기-청동기시대 사람에 대한 최근의 보고에 대한 종합적 검토이다. 최근의 연구 성과를 보면, 요서지역에 고조선이든 뭐든 있었다 없었다는 대답을 달기 여전히 어렵지만, 이 지역이 한국인과 문화적 측면 뿐 아니라 주민의 혈연적 측면에서도 매우 관련성이 높다는 점은 이제 부정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본다. 그 내용을 쓸.. 2023. 7. 6.
청자 순화 4년명 호 靑磁淳和四年銘壺, 죽은 왕건을 위한 봉헌물 청자 순화 4년명 호 靑磁淳和四年銘壺 Jar with Inscription of "4th Year of Sunwha". Celadon 국보 제326호 National Treasure No.326 고려 993년 Goryeo 993 보물이었다가 2019년 5월 2일 국보로 승격했다. 이화여대박물관 소장. 점토로 만든 후 황록색 회유 계통 유약을 입힌 이 항아리에는 제작 시기와 용도를 알려주는 음각陰刻 명문銘文이 굽바닥에 있다. 한반도에 청자가 처음으로 만들어지던 10세기 고려시대 초기에 등장하는 가장 확실한 제작 연대를 갖춘 유물이라는 점에서 도자사 연구에서 그 중요성이 첫 손에 꼽힌다. 실제로 이 유물은 한반도에서 제작한 청자로는 연대를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 완형 유물이다. 바닥 명문은 다음과 같다.. 2023. 7. 6.
왜 공양구를 한꺼번에 묻었을까? by 김태형 퇴장 유물. 글쎄 전부터 그런 생각은 들었지만 전쟁통에 불기佛器를 굳이 파묻고 도망쳐야 했을까. 삼국유사 전후사리조에 사리를 보호하기 위해 숨겨두었다는 내용은 있지만 불기까지 그러했을까. 그러면 황룡사의 경우 그 큰 장육불들은 그냥두고? 수많은 크고 작은 불상들은? 왜 저런 의식기물이 중점적으로 출토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송광사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불기들은 현재 모두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고, 그에 앞서서는 불단 밑에 두기도 했다. 용도 폐기된 불구류, 의식구의 정리방법 중 하나가 아니였을까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대표적으로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상이 있는 불단 밑에서 일제강점기 보수공사 중에 40~50여 구 불상이 왕창 출토된 사례를 꼽씹어 생각해 볼 문제다. *** 송광사성보박물관 김태형 선.. 2023. 7. 6.
고동북유형 인골, 동검문화, 요서지역의 잡곡농경 인류학에서 말하는 고인골의 '고동북 유형古東北類形' 고고학에서 설정하는 '(비파형 및 세형) 동검銅劍문화' 유전학이 지칭하는 요서지역에서 잡곡농경을 수행한 신석기-청동기시대인 서로 다른 학문 분야에서 보이는 이 세 가지, 곧 고동북유형·동검문화·요서지역의 잡곡농경인은 모두 동일한 역사적 실체를 가리키는데 결국 요서지역에서 시작해서 요동과 한반도로 이동한 후 일본으로 일부 빠져 나가는 사람들을 공통적으로 지칭한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인의 기원은 요서 지역에 있다는 한국학계를 떠돌던 유령같은 학설은 조만간 정설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쯤만 씁니다. 자세한 것은 앞으로 2-3년 간 몇 편의 논문으로 정리해서 출간할 예정이라 그때마다 이 블로그에 요약 업로드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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