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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나은 개, 개보다 나은 사람 충렬왕 8년인 1282년 4월, 개경에서 있었던 일이다. 개경 이첩(泥帖)의 불복장리(佛腹藏里)에 눈먼 아이가 있었는데, 그 부모는 모두 전염병으로 죽고 아이 혼자 흰 개 한 마리와 살았다. 아이가 개꼬리를 잡고 길에 나오면 사람들이 밥을 주었는데 개가 감히 먼저 핥지 않았고,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하면 개가 끌고 우물에 가서 물을 마시게 한 뒤 다시 끌고 돌아왔다. 아이가, “제가 부모를 잃은 뒤로 개에 의지해 삽니다.”고 말하니, 보는 사람들이 가련하게 여기고 의로운 개[義犬]라고 불렀다. - 권29, 세가 29, 충렬왕 8년 4월 아이가 살던 동네 이름이 '부처님 뱃속의 사리장엄'이라니 고려다운 작명센스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중요한 건 저 흰 강아지다. 아마도 역사상 최초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라고.. 2022. 6. 13.
[천안박물관] 특별전시 “남북을 잇다 미래를 잇다-고려 궁성 개성 만월대” 2022.6.11(토) 천안박물관 여수에서 천안까지 오신 선생님이 계셔서 기차 타기 전 잠시 천안박물관에 들렀습니다. 마침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군요. 이번 전시는 남북이 함께 발굴한 고려 궁성의 자취를 소개하고, 공동발굴이 이루어낸 성과를 보여주는 전시로 의 순회전시입니다. 참고로 2022년 순회 지역은 부안청자박물관(4.22-7.17), 천안박물관(5.20-7.31), 하남역사박물관(8.2-9.18), 대전근현대사전시관(8.15-10.15) 입니다. 저번 충북대학교 암각화 탁본전시에서도 느꼈지만, 개인적으로 예전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참 좋습니다. 유적도 유적이고, 성과도 성과이지만 결실을 맺을 때까지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으니깐요! 만월대(滿月臺)는 고려 태조 왕건이 거처하던 궁궐.. 2022. 6. 12.
[부산박물관] 특별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 지난 5월 부산댁을 만나러 부산에 갔을 때, 들렀던 부산박물관입니다. 마침 특별전도 진행중이라 하여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편하게 사진으로 포스팅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시명 :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 기간 : 2022.5.12 ~ 2022.7.10 장소 : 부산박물관 부산관 기획전시실 전시설명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2022년 부산박물관 특별기획전의 첫 문을 여는 입니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질병의 대유행으로 상처받고, 웅크려있던 마음을 불교의 세계관을 통해 치유 받고, 희망과 도약을 기원하고자 준비하였습니다. ▲1부 에서는 통일신라 불교미술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국보 과 이색적인 형태의 고려시대 불교 조각의 아름다움을 살펴봅니다. 특히 우리나라 초상 조각의 정수인 국보 을 통해 .. 2022. 6. 12.
시엠립의 기억 (1) 쥔장께서 캄보디아 이야기를 쓰신 탓에 예전 같은 곳을 방문한 기억을 오래간만에 되살려 봤다. 시엠립-앙코르는 한국인들 거의 대부분이 봤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많이들 가는 곳이라 따로 그 이야기를 장황하게 쓰지는 않겠다. (1) 필자는 시엡립을 지금까지 딱 한 번 방문했는데 관광차 방문한 것은 아니었고, 인도태평양 선사학회 (IPPA) 참석차 갔었는데 이때가 2014년이었다. 아시아 지역 고병리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이 학회 부속 심포지움을 했었는데 이 그룹 심포지움은 2018년인가, 베트남 후에에서 이 학회가 한번 더 열릴 때 또 한번 개최했다가 코로나로 중단되었다. (2) 이때, 지인 소개로 캄보디아 문화재청과 대학 연구자들을 만났는데, 우리로 치면 문화재청 국장인가 되는 양반이 있었고, 대.. 2022. 6. 12.
[문재인시대 문화재야사] (2) 앙코르톰 프레아피투 복원현장 (2) - "거기 우리 현장 있다" "낼 앙코르와트 가냐?" "그래" "거기 우리 현장 있다. 거기 가는 김에 한번 들리셔서 격려해야지 않겠냐?" "무슨 현장?" "우리가 ODA 사업하잖아? 그걸로 앙코르에서도 하나 하고 있다. 앙코르와트 인근에 왕코르톰이라는 크메르시대 왕궁이 있는데, 거기 코끼리테라스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암튼 졸라 유명한 데야. 그 바로 인근에 프레아피투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 복원사업을 우리 ODA로 하고 있고,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수행 중이다. 기왕 가는 김에 들리셔야지 않겠나?" "그래? 알았네"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지인이랑 주고받은 문자의 대략이다. 당시 동남아 3개국 순방과 그 일환으로서의 캄보디아 방문에 따른 앙코르와트 방문계획 국내 언론보도를 보면 "캄보디아측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 2022. 6. 12.
한국고대근동학회 출범을 축하하며 고대 근동학을 기반으로 삼는 저 학회 국내 전업 연구자라 해 봐야 다닥다닥 긁어모아도 열명 남짓할 것이라 것도 한때 구심점이라 할 조철수 선생이 일찍 가는 바람에 더 험난한 날을 보냈으니 그런 간난을 뚫고서 마침내 한국고대근동학회라는 학술단체 닻을 올렸다. 근동이라 함은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이집트 이란 그리고 아나톨리아 반도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을 커버한다 생각하거니와 지역이야 글타 치고 시대는? 하는 물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거니와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으니 이건 아마 저 모임 결성을 주도한 사람들도 그걸 물을 형편은 아니라고 본다. 이 근동 오리엔트야 현재까지 알려지기로 이른바 문명이 본격 태동한 시발이 되는 지역으로 간주되거니와 문자사용도 가장 빠르고 철기문명 돌입도 가장 빠르다고 기억한다..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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