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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箚記와 인용, 그리고 표절 읽겠다 해서 방바닥에 쌓은 책이다. 좀 있음 도저히 걸리적거려 치우게 될 운명이다. 책만 잡았다 하면 그대로 골로 간다. 체력 저하 나이 탓 그리고 독서를 방해하는 '기사 왔습니다' 하는 알림 등등의 이유를 생각해 본다. 《장거정》은 통독하고 물려놓았으니 군데군데 내가 요긴하다 생각한 곳은 표시를 해두었거니와 그것들을 적당한 형태로 갈무리해 두어야 나중에 혹 쓰임이라도 있다. 이를 차기箚記라 하며 이 차기가 끝나야 온전히 비로소 저 책은 내것이 된다. 개중 괜찮다 하는 걸로 이건 딴 사람도 알아두었음 하는 것들은 적당히 공유도 한다. 이리 싸질러놓음 나중에 어떤 이는 꼭 이용하더라. 한데 그런 이용 중에서도 지가 찾아낸양 하는 짓이 태반이라, 이걸 나는 도둑질이요 표절이라 부른다. 그런 양태가 너무 많다.. 2020. 8. 20.
콩 심은 데 콩 나고 마 심은 덴 마가 자라기 마련 마가 자라던 자리라 이 마가 번창을 자랑하다간 너무 웅클지니 엄마가 뽑아버렸다. 그 자리서 새끼마가 우후죽순마냥 솟기 시작했다. 마는 여느 식물이랑 마찬가지로 열매로 증식한다. 그 마씨는 콩알만한데 주렁주렁 열린다. 그 마씨가 한창 여물기 시작할 적에 그걸 따서 삶아먹거나 밥에다가 얹어 콩처렁 익혀 먹는데 맛이 마뿌리랑 똑같아 찐득찐득하다. 엄마 마가 사라진 자리에서 엄마가 뿌린 무수한 씨앗 중 몇개가 살아남아 마동이 오길 기다린다. 마는 토질 좋은 곳에선 지하 2미터 이상 직선으로 파고내려가는 이상한 성질이 있다. 보통 뿌리식물이 가로로 뻗어가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을 간다. 뽑아버릴까 하다가 그런대로 이뻐서 그대로 놔뒀다. 엄마가 뽑아버릴지도 모르겠다. 누군 마 캐다가 금맥을 찾았다는데 우리집 마당도 .. 2020. 8. 20.
박물관이 살고자 한다면 고고학을 버려야 한다 요즘 와서 내가 부쩍부쩍 자주하는 말이지만 박물관은 어뮤즈먼트 amusement 요 디즈니랜드지 교육기관이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주입할 것도 많은 마당에 박물관까지 가서 윽박당하고 훈육되어야 하는가? 박물관은 공부하는 데가 아니다. 흥겹게 뛰어노는 마당이지 훈장한테 회초리 맞는 데가 아니다. 내가 왜 거기 가서 배워야 한단 말인가? 함에도 여전히 박물관이라 하면 공부하는 곳이라는 강박이 작동한다. 외우고 쓰고 반복한다. 가서 봐라. 애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며 필기한다. 이게 박물관인가? 그렇다면 누가 박물관을 이 따위로 개조했던가? 이르노니 그 제일 제이 제삼의 원흉이 고고학이다. 박물관에 고고학이 개입하는 순간 이 친구들은 관람객을 향해 위에서 꼬나보며 시종일관 야훼가 되어 무식한 너희는 내가, 우리.. 2020. 8. 20.
국민의 이상형 '화랑' 2000년대 접어들어 신라 화랑을 국민만들기 nation building 라는 시각에서 접근한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이전에도 이런 시각의 글이 있었는지 자신은 없으나 거의 없었다고 기억한다. 《화랑세기》, 이를 두고 참 말이 많다. 진짜니 가짜니 해서 쟁투를 벌인다. 나는 진짜라는 쪽에 서서 맹렬히 싸웠다. 한데 실로 묘하게도 이 가짜라는 《화랑세기》가 역설적으로 순국무사 화랑을 해체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의 이상형으로 근대 국민국가 한국이 화랑을 발견했다는 총구는 외람스럽지만 내가 당겼다고 본다. 《화랑세기 또하나의 신라》, 이 졸저가 나옴으로써 화랑은 비로소 국민의 실체로 발가벗기 시작했다고 본다. 나는 이 책을 내며 그 프롤로그로 '순국무사 화랑을 해체하며'라는 장중한 역사 에세이.. 2020. 8. 20.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낙산대불 간밤 외신을 타고 날아든 소식으로 사진 한 장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니와 이를 전재하며 우리 공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제목과 본문으로 관련 소식을 타전했다. 폭우로 발이 잠긴 중국 쓰촨성 러산대불 (러산 AFP=연합뉴스) 중국 쓰촨성 러산(樂山)에 있는 세계 최대 석불인 러산대불이 18일 폭우로 불어난 물에 발이 잠기고 있다. 러산대불의 발이 물에 잠긴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낙산대불 乐山大佛 이라는 것으로, 본래 온전한 명칭으로는 가주 嘉州 능운사 凌云寺 대미륵석상 大弥勒石像 이라 하니, 말할 것도 없이 가주嘉州란 이 불상이 위치하는 행정구역 사천성 한 지역을 말하며, 글자 그대로는 구름을 타고 넘는 사찰이라는 능운사凌云寺사는 이 불상이 위치하는 곳에 있는 사찰 이름이며, 대미륵.. 2020. 8. 20.
험상궂은 부처님 부처님이 이리 생겼다 험상굿네 무서바여 내 셀카 사진이 나은듯 (2016. 8. 19)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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