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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나 던져주던 콩비지 촌놈이 서울에 첨 올라와서 겪은 문화충격이 한둘이 아니지만, 번데기도 개중 하나라. 김천이라 해도 소백산맥 중턱 깡촌 산촌 출신으로 양잠을 하던 농가에서 자란 내가 젤로 놀란 게 번데기를 쳐먹더라...것도 아주 맛나게 쳐먹는 걸 보고는 구역질을 했다는 말을 했거니와 또 하나 생득으로 납득하지 못한 게 콩비지를 쳐먹는다는 거였다. 나는 누누이 말했지만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 정말로 먹을 게 없이 찢어지게 가난했고 그리하여 소고기 돼지고기는 구경도 못해서 연중 한두 번 그걸 먹을 적마다 두드러기가 나서 진절머리 나게 고생한 기억에 지금도 모골이 송연하거니와 물론 소돼지는 집에서 키웠으니, 쇠죽끼리는 일은 내 담당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소고기 돼지고기를 상용했느냐 하면 전연 반대라 먹을 일이 .. 2021. 1. 26.
유인원 기공비劉仁願紀功碑가 있어야 할 곳은? 국립부여박물관 야외에는 백제멸망기에 당나라 군대가 세운 비석 하나가 있으니, 이를 일러 당 유인원 기공비 唐劉仁願紀功碑라 한다. 당나라 사람 유인원이 세운 전공戰功을 기념하는 비석이라는 뜻이다. 벽회색 반점이 있는 대리석이 재료인데, 비 몸뚱아리만 남았고, 본래 위치를 이탈한 까닭에 비좌碑座 같은 여타 부속시설은 사라졌다. 대가리에 해당하는 이수螭首에는 여섯 마리 룡龍이 중앙에 둔 주옥珠玉을 문 모습지만 워낙 훼손이 심해 글자는 육안으로는 알아볼 만한 글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현재 기준으로 몸통은 높이 3.35m, 두께는 31㎝지만 워낙 울퉁불퉁이라 넘나듦이 있다. 이수는 높이 114㎝에 너비 133㎝. 백제가 공식 멸망하고 3년 뒤인 663년, 신라 문무왕 3년 무렵에 세웠다고 추정한다. 이 비석이.. 2021. 1. 26.
파스퇴르의 패배, 화이자 제국의 탄생 佛파스퇴르연구소, 코로나 백신후보 일부 개발중단…면역효과↓ 송고시간2021-01-25 23:51 현혜란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와 지난해 8월부터 개발해온 백신 연구 포기 사노피 이어 프랑스산 코로나19 백신 탄생에 잇단 적신호 www.yna.co.kr/view/AKR20210125163400081?section=international/correspondents/paris 佛파스퇴르연구소, 코로나 백신후보 일부 개발중단…면역효과↓ | 연합뉴스 佛파스퇴르연구소, 코로나 백신후보 일부 개발중단…면역효과↓, 현혜란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1-01-25 23:51) www.yna.co.kr 나는 이번 코로나펜데믹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평가하고 싶은데, 화이자니 모더나니 하는 바이오제약사가 역사의 전면에.. 2021. 1. 26.
얼굴에 수분 팡팡-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백제의 따뜻한 미소를 뵈러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늘날 기준으로요. 차로 주우우욱 계곡따라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사진에 보이는 데크를 따라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 당연히 없던 시절, 깊고 험한 계곡길을 따라 걸어 왔다고 생각하면 어익후... 들짐승을 만날 수도 있고, 힘겹게 힘겹게 올라갔을 겁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부처님 얼굴 보자마자 철푸적 엎드리며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그 미소가 한없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까요? ㅎㅎ ‘올라오느라 힘들었지?’ ‘무사히 배타고 잘 다녀 오거라.’ ‘떠나 있는 동안 남은 가족들도 잘 보살필테니 걱정말거라.’ ‘토닥토닥’ 제가 비 온 뒤 갔기에 미소가 잘 보이지 않을 까 걱정했었는데, .. 2021. 1. 26.
내가 모르는 두 젊음의 죽음, 래퍼 아이언과 배우 송유정 '야구방망이 폭행' 혐의 래퍼 아이언 숨진 채 발견(종합) https://m.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68005802007 ′야구방망이 폭행′ 혐의 래퍼 아이언 숨진 채 발견(종합) [https://youtu.be/od4sbaR3NkI](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김효정 기자 =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28)이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 등에 m.k-odyssey.com 오늘 연예계에 우울한 소식 두어 가지가 전해졌으니 다만 나로선 죽음으로 마감한 그 둘의 존재를 전연 알지는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둘은 나한텐 생소였으니 말이다. 랩에 친근하기엔 나는 너무 늙은 나훈아를 소비하는 세대인.. 2021. 1. 25.
쏟아지는 시체의 살처분, 영산강 유역 벌집형고분 나는 앞서 여러번 경제적인 이유, 특히 토지이용률 문제로 신라 적석목곽분이 퇴출되었다고 말했으니, 그에서 비롯되어 봉분 하나에 여러 사람, 특히 부부를 살처분하는 석실분이 등장했다는 말을 했거니와, 이런 문제에 봉착하기는 영산강 유역도 마찬가지라. 실로 희한하게도 저 머나먼 경주 땅에서 경제성 제로인 적석목곽분이 퇴출되던 6~7세기 무렵, 영산강 유역에서도 똑같은 문제에 봉착했으니, 이들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타개해나가니 그것이 바로 벌집형 고분이다. 이 벌집형 고분은 그 자체가 씨족, 혹은 가족공동체라. 봉분 하나에다가 매장주체시설을 많게는 수십 개를 조성한 공동묘지를 말한다. 동시대 다른 곳 공동묘지가 구역으로 중심으로 발달했다면, 이곳은 봉분 하나로 그것을 단칼에 해결하려 했으니, 신라..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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