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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동물을 세는 수량수사 바리 vs. 마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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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중호우에 헤엄쳐 탈출을 시도하는 소 두 바리

 

 

짐승 개체를 세는 단위를 내 고향 김천에선 바리 라고 하니, 서울 사투리 마리에 대응하거니와, 그리 하여 소 두 바리, 돼지 세 바리 라는 식으로 말한다.

물론 이 역시 요새는 서울말을 표준어로 강요 협박 윽박하는 미디어 영향으로 마리라는 말도 혼용하기도 하거니와 내가 궁금한 것은

1. 바리와 마리 분포 영역이 어떠하며
2. 개중 어느 쪽이 선대어인지 밝혀낼 수 있는지
3. 이처럼 ㅂ 대 ㅁ 대응이 심심하게 발견되거니와 그 양상은 어떠한지

등등이 궁금하다.

이에 대한 사계 권위자의 계도를 기대하노라.

(August 15, 2018) 

***

이를 수량 수사라던가?

그래서 내 고향에서는 닭 한 마리 잡으라는 말을 닭 한 바리 자바레이 한다. 

저 마리는 아마도 머리[頭]랑 계통을 같이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당시 저와 같은 포스팅에 다양한 출신자가 다음과 같은 평을 붙였으니 참고삼아 붙여둔다. 

김영문: 영양에서도 바리라고 혀요.
김성순 : 전라도에서는 바리라고 하는 걸 못 들어봤음
김남돈 : 희미한 기억 평창에서는 덩치 큰 소 등에는 바리로 쬐겐한 닭은 마리로 한거 같은디? 암튼 바리가 낯설지는 않은데.
김정인 : 충청도는 바리라거 하는디 못봤는디유.
Jeongwoo Lee : 머리: head. 15세기부터 그 뜻 유지.
마리: head라는 뜻이 약해지고 16세기부터 동물 세는 단위로.
바리: 19세기부터 마리와 경쟁. 현재 지고 있음.
(출처:언어의 응용| ‘머리’, ‘마리’, ‘바리’의 의미론
국제언어인문학회 통권 제19권 1호 (2017년 6월)
페이지pp.241-267 저자 이지수)
요컨대 저자의 주장 요지는 바리가 점점 안 쓰이는 이윤 소나 말의 중요성이 줄어들기 때문.

서창원 : 차 한 바리 해라..
그러면 한 차 싣고 오는 걸로 이해..
이기웅 : 충청도 예산에서 소 목장 했는데 바리라 했고 닭은 마리라 했습니다
장혜완 : 짐을 실을 수 있는 짐승을 바리
박헌순 : 가야의 북부 중심도시 거창도 바리라고 했음.
구본용 : 진주권도 바리
홍성익 : 소는 한 바리 두 바리 하는데, 개와 토끼 같은 것은 한 마리, 두 마리라고 하더이다. 즉, 작은 개체는 바리라 부르는 것을 들은 기억이 없읍니다. 춘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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