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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세형동검이 수 백개는 녹아 들어갔을 성덕대왕신종

by 초야잠필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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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알다시피 구리가 잘 안 난다. 

청동기시대 위세품으로 동검과 함께 석검이 많이 쓰인 것도 그런 이유일 터다. 

뭔가 폼잡을 게 필요한데 구리가 워낙 안 나다 보니 석검으로 만들어 차고 칼자루만 세형동검처럼 위장하지 않았을까. 
 
지난 주말에 학회를 참석하고 시간이 남아 경주박물관을 들렸다. 

성덕대왕신종이 보였다. 

그 규모에 새삼 놀라면서도 도대체 저 구리가 어디서 났을까 궁금해졌다. 

아마 구리를 사오기도 했겠지만, 전해 오는 고물 청동기물도 많이 저 종 안에 녹아들어가지 않았을까.
 
에밀레 종 전설처럼 스님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시주를 받았을때 

아마 돈을 내놓고 전답을 내놓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청동기물을 내 놓은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성덕대왕 신종에는 그때까지도 전해오던 세형동검 수 백개는 녹아들어갔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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