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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월
박목월
송화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상아탑>(1946)
올핸 공교롭게 윤사월이 낀 해다. 소나무가 꽃을 피우는 중이긴 하나, 가루를 만들진 아니했다.
송홧가루는 졸업식이다. 밀가루다. 졸업생들한테 뿌리는 밀가리다.
그 밀가리 휘휘 날리다 수면에 앉아 둥둥 떠다니다 띠를 만든다.
그 띠가 떡진 랩 가수 머리카락 같다.
송홧가루 만들기에 더딘 소나무 부여잡고는
왜 이리 더디냐 밀치며 흔들어댔다.
서두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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