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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떡진 랩 가수 머리카락 같은 송홧가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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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홧가루 만드는 양력 4월의 소나무

 

윤사월 

 

 박목월

​송화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상아탑>(1946)

 

올핸 공교롭게 윤사월이 낀 해다. 소나무가 꽃을 피우는 중이긴 하나, 가루를 만들진 아니했다. 

 

송홧가루는 졸업식이다. 밀가루다. 졸업생들한테 뿌리는 밀가리다. 

 

그 밀가리 휘휘 날리다 수면에 앉아 둥둥 떠다니다 띠를 만든다. 

 

그 띠가 떡진 랩 가수 머리카락 같다.

 

송홧가루 만들기에 더딘 소나무 부여잡고는 

 

왜 이리 더디냐 밀치며 흔들어댔다. 

 
서두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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