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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이랑 바꿔먹은 전봇대 발걸이
엿장수 얘기 나온 김에 한마디 덧붙이려한다.
엿장수를 우리 동네서는 엿제이라고 불렀다.
이 엿제이가 외부세계에서 우리 동네에 출몰하는 거의 유일한 외지인이었다.
엿제이 말고 가끔 미칭게이가 나타나기도 해서 동네를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미칭게이는 미치광이를 지칭하는 우리 동네 말인데, 지금 생각하면 정신병 환자였으니 치매일 수도 있고 나병환자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이 나타나면 동네가 숨 죽인듯 했다.
다들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끔은 건장한 동네형들이 돌을 던져 쫒아버리곤 했다.
이 미칭게이를 떠올리면 미셸 푸코가 말한 《광기의 역사》가 조금 이해되기도 한다.
이 책을 첨 읽을 적에 내가 떠올린 기억도 어린시절 우리 동네에 가끔 출현하던 미칭게이였다. (2015. 9. 28)
***
한 시대 증언 한 단면으로 적기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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