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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각사각하는 대숲에 들어 입춘이 오늘이라던가?바람은 센 편인데 그리 차갑지는 않다.명절이라 해서 시끌벅쩍함 사라진지 오래다.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들녘은 아직 겨울이나 볕이 들고 바람 막힌 남쪽 두렁으론 봄이 피어난다.벌써 파릇파릇뽑아다 무침하면 제격이로대 언제나 이맘쯤이면 냉이가 제철이라.부엌엔 엄마가 캐다가 흙털어 씻어놓은 냉이 한 웅큼 어젯밤 라면에 절반 사라지고 이만치 남았으니, 그 맛 보지 못한 날 위한 뭉치라며 저리 남았다.저 논 마늘밭인지 다마네기 밭인지 ..
두 줄기 눈물 보태 흘려보내는 강물 서쪽으로 위주를 지나다 위주를 보고서는 진천이 생각나서[西過渭州見渭水思秦川][唐) 잠삼(岑參·715~770) 위수는 동쪽으로 흘러가다 언제쯤 옹주땅에 다다를까바라건대 두 줄기 보탠 눈물 고향으로 흘러갔음 한다네渭水東流去,何時到雍州。憑添兩行淚,寄向故園流。출전 : 《전당시全唐詩》·권201이로 보건대, 잠삼 고향 집은 옹주에 있었나 보다. 지금의 서안 인근이다. 이 시는 《김풍기 교수와 함께 읽는 오언당음五言唐音》(교육..
밤에 생각하는 고향 한시, 계절의 노래(185)고요한 밤 고향 생각(靜夜思) [唐] 이백 / 김영문 選譯評 침상 맡에빛나는 달빛땅 위에내린 서리인가고개 들어산 위 달 바라보다고개 숙여고향을 생각하네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山月, 低頭思故鄕.군더더기가 없다. 시에서는 같은 단어의 중복을 기피하지만 월(月)과 두(頭)를 중복해서 썼다. 그럼에도 중복해서 쓴 느낌이 없다. 차가운 달빛을 서리에 비김으로써 나그네 독수공방의 냉기와 고독을 뼈저리게 드러냈..
고향 아침 누군들, 언제인들 아름다움을 몰랐으리오?저들이 황홀 교향곡 제9번인 줄 몰랐으리오?바빴기 때문에 잠시 미뤄뒀을 뿐이다.그런 미룸이 오래되어 일상이란 이름으로, 언제나 그랬다 해서 잠깐잠깐 미루다가 나는 그 미뤄둠과 이젠 영원히 함께 하고파 잠들었을 뿐이다.워즈워스가 유별나 누구나 보는 수선화를 신의 경지로 끌어올렸겠는가?그에겐 바쁨이 없어 즉자적으로 읊었을 뿐이다.돌아보니 모두가 수선화더라.
향수에 젖어 한시, 계절의 노래(149)***고향 생각(鄕思) 송 이구(李覯) / 김영문 選譯評 사람들은 해지는 곳이하늘 끝이라 하지만하늘 끝까지 다 바라봐도고향 집 안 보이네푸른 산에 가로 막혀한스럽기 그지없는데푸른 산은 또 다시 저녁 구름에 가려졌네人言落日是天涯, 望極天涯不見家. 已恨碧山相阻隔, 碧山還被暮雲遮.고향은 애증(愛憎)이 교차하는 곳이다.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온갖 미움의 기억이 서려 있는 곳이..
고향 My hometown, where I was born and grew upLeaving at the age of 19 Coming back at fifty, my father welcomes me. 
귀향을 꿈꾸는 두보 절구(絶句) 둘째 수  당(唐) 두보(杜甫) / 김영문 選譯 강물 파아라니새 더욱 희고산은 푸르러꽃빛 불타는 듯올봄도 어느덧또 지나가나니어느 날 이 몸돌아갈 해일까江碧鳥愈白 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할배, 어디서 오셨소? 고향으로 돌아와 우연히 쓰다(回鄕偶書) 첫째수[唐] 하지장(賀知章) / 김영문 選譯젊어 집 떠나늙어 돌아오니고향 말씨 그대론데귀밑머리 희어졌네아이들을 만나도알아보지 못하고어디서 오셨냐고웃으며 물어보네少小離家老大回, 鄕音無改鬢毛衰. 兒童相見不相識, 笑問客從何處來. *** 김태식 補 ***같은 하지장 시에 다음이 있어 앞선 시와 연작이 아닌가 한다. 집 떠난지 많은 세월 지나니  요새 아는 이 절반은 죽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