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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78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문화재단상(2) 붕괴와 고사가 이상異常은 아니다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문화재 단상(2) 붕괴崩壞와 고사枯死가 이상異常은 아니다 이 연재를 쓰는 지금(March 8, 2016) 나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양도성 성벽 일부가 붕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듣건대, 또 보건대, 인왕산 구간 성벽 일부에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개중 한 군데가 무너져 내렸단다. 얼마 전에 봄비 답지 않은 폭우가 쏟아졌으니 아마도 그 여파이리라. 때마침 해빙기지 않는가? 문화재 현장에서 이런 붕괴는 비일非一하고 비재非再하다. 그때마다 나는 이를 이상(abnormal)이 아니라 정상(normal)으로 봐야 함을 역설했다. 왜 무너지는가? 무너질 만하기에 무너지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기에 무너지는 것이다. 살고자 무너지는 것이다. 함에도 많은 현장에서 .. 2019. 3. 10.
9개월만에 단기속성으로 뚝딱 해치운 경기전(慶基殿) 공사 전통시대 건축공사와 관련해 하도 말도 되지 않는 낭설이 작금 우리 문화재업계에서 횡행하거니와, 그런 낭설을 대표할 만한 생각 하나가 우리 선조들은 진짜로 건축물을 정성들여 잘 지었으며, 그리하여 10년, 20년 걸려 그 공사에 쓰는 나무도 베어서 갈라지지 않게끔 잘 건조했느니, 기와며 벽돌 같은 다른 건축 자재들도 그리 소중하게 갈라 터지지 않게끔 잘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낭설은 첫째, 소위 문화재 현장에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튀어 나오며, 둘째 그런 말을 버젓이 하는 자들이 하나같이 문화재 전문가를 자처하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오류가 신화로 둔갑하는 구실을 한다. 문화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리 떠들어 제끼는데 그런 점에서는 단 한 번도 의심을 품어 보지 않은 일반시민사회 구성원들이야 "진짜로.. 2019. 2. 26.
문화재란 무엇인가? 왜 문화재인가? *** 아래는 December 18, 2013 내 페이스북에 일련으로 연재한 것을 하나로 통합한 것인 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누군가 서면 인터뷰에 응해서 내가 작성한 것이로되, 이것이 어떤 형태로 공간이 되었는지, 아니면, 무슨 그의 글에 인용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오늘 기준으로 딱 5년 전 오늘의 일이어니와, 그런 까닭에 그 시간만큼 내 생각이 달라진 대목이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그 시대 내 생각을 증언하는 한 단편으로 남겨둔다. 1. 2008년 2월 10일 대한민국의 대문인 숭례문이 하나의 불씨에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문화전문 김태식 기자님께서는 당시 사건을 접하고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 우리에게는 문화재 참사 중에서는 그 사건은 아마도 생중계로 접한 최초.. 2018. 12. 18.
왜 문화재인가? 무엇이 문화재인가를 전복하며 내가 시간강사라는 이름으로 팔자에도 없는 학생들을 훈육하는 강좌 하나를 맡기로 했던 것은 밝히기 힘든 개인의 곡절이 있었다. 그 이유야 어떠했건, 내가 맡은 교양 강좌 이름이 "한국문화재의 이해와 감상"였다. 말이 거창하지 더 간단히 학적 용어를 빌리면 문화재학 개론이었다. 하지만 이 따위 간판을 달면 누가 수강하겠는가? 그 명칭이 어떠하건 이런 강좌가 거의 모든 대학에 있는 것으로 안다. 문화재가 붐을 이루면서, 이런 교양강좌 없는 데가 없다. 한데 문제는 교재건, 참고도서건 수강생 수준에 걸맞는 책자가 없다. 나는 애초에 그런 책이 있다 해도 추천할 생각도 없었고, 그리하여 참고도서에는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홈페이지 참조라 적었다. 시중엔 문화재학 개론이니 하는 제목을 표방한 책자가 몇 종 있고, 나아.. 2018. 12. 1.
역사덕후 문재인의 문화재 행보 이건 우리 문화재 담당 기자더러 하나 별도 기사화를 주문할까 하다가, 너 문빠냐 어쩌나 하는 말이 일각에서 나올 것이 빤해 이것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제목이 말한 저 행보, 문통이 유별나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평가건대, 역사 혹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박정희와 더불어 최고를 다툴 만한 행적을 보인다. 주지하듯이 문화재 현장을 자주 찾은 역대 대통령으로 박정희를 능가할 이는 아직 없다. 그의 기나긴 재위기간을 감안한다 해도, 그는 주요 발굴현장까지 친림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한데 취임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문통 역시 그에 못지 않은 행보를 보이거니와, 언제나 우리 사회 다른 부문에 견주어 언제나 열세를 면치 못하는 문화재계에 이는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말, 사석에서 나는 자주 한다. 문통 자서전.. 2018. 10. 3.
문화재로서의 설악산 우리가 흔히 국립공원으로 아는 대부분은 실은 문화재이기도 하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는데 국립공원 구역 전체 40% 정도를 문화재가 침탈한 상황이다.국립공원과 같은 환경자원은 문화재보호법상 명승 혹은 천연기념물 지정 대상이다. 명승名勝..이게 참으로 묘해서 2000년 이전까지는 전국에 걸쳐 명승으로 지정된 문화재는 5군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유홍준이 문화재청장으로 재직한 시절에 자연유산 바람을 타고서 대대적인 영역 확장을 꾀해 지금은 백 곳을 넘었다. 이에 의해 북한산 역시 중요한 부분은 문화재보호법상 명승이기도 하다. 명승만이 아니라 국립공원 내 사찰 같은 곳은 대부분 문화재보호구역이다. 설악산 역시 상당 구역이 국립공원이면서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이며 명승이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설악산은 전.. 201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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