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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로인 글을 논문이라 발표하는 개떡 같은 세상 직업적 학문 업계서 매양 나오는 불만 중 하나가 그런 이야기는 내가 이미 발표했는데 그것도 읽지 않아느냐는 것이니 또 하나 설혹 그것을 참고했다 인용문헌 참고문헌에 밝혀놨다 해서 모름지기 그가 내 논문을 읽었다는 증거는 되지 못하니 그 인용맥락을 보면 거의 백퍼 내 주장을 오도하거나 정작 중요한 지점은 쏙 빼버리고 엉뚱한 데를 강조 오도한 일을 부지기로 본다. 이건 내 경험이기도 하고 여타 주변 사람들도 거개 반응이 같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정작 내 글을 인용하기는 했는데 엉뚱한 데다 인용처를 밝혀주면서 정작 내가 주장한 건 아무런 인용도 없이 지가 주장한 것처럼 처리한 일이니 이는 실수가 아니라 고의다. 더더욱 어처구니 없는 일은 나중엔 그 놈 글을 인용하면서 내 글은 쏙 빼어버린 경우다. 이런 .. 2024. 1. 6.
건강과 음식은 관련이 있다 필자가 요즘 음식에 매달리는 것은 그냥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고, 이유가 있어서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의 건강은 음식과는 떼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보면 고인골의 치아 마모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같은 나이인데도 치아 마모도가 다르다. 이런 건 결국 먹는 음식의 성격 때문이다.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는 반드시 알아야 풀리는 부분이 많다. 아마도 먹는 음식의 종류나 쌀이 도정 정도가 치아 마모도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걸 과연 낱낱이 밝힐 수 있을것인가 하는 의문은 필자에게도 있지만, 어쨌건 한국에 대해서도 이런 작업은 있어야 하고 또 이걸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관련 자료의 축적량이 만만치 않다. 필자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단지 몇 번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며 앞으로 이 블.. 2024. 1. 6.
[선화공주의 비밀을 파헤친다] (1) 신라 공주를 취한 마를 캐는 백제 아이 이 선화공주 건은 여러 번 산발로 다룬 적이 있지만 이참에 제대로 정리해 보고 싶어 다시 붓을 댄다. 이 문제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화랑세기가 김대문의 그것을 필사한 소위 진본인가? 아니면 그 필사자인 남당 박창화라는 사람이 꾸며낸 역사소설인가를 판별하는 데도 가늠자가 된다. 백제 무왕武王은 삼국사기 그의 본기에 의하면 본명이 장璋이니, 법왕法王의 아들이다. 서기 600년, 부왕이 죽자 왕위에 올라 재위 42년째인 641 봄 3월에 훙薨했다. 그의 본기에서는 시호를 무武라고 하고는 사신을 당에 보내어 표문을 올리기를 “임금의 외신外臣인 부여장扶餘璋이 졸卒했습니다”고 아뢰니, 황제가 현무문玄武門에서 애도식을 거행하고 조서를 보내어 다음과 같이 위로했다고 한다. “먼 나라를 위로하는 방도는 총애로운 책명보.. 2024. 1. 6.
[독설고고학] 그릇은 그릇에 어울리는 역사가 있다 언젠가 한 말이지만, 어떤 미친 놈이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쓰는 데 그릇으로 쓴단 말인가? 물론 그릇에는 그릇에 어울리는 역사가 있다. 그 자체 완결성을 갖기도 하는 주제 혹은 소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거기에 없는 권력을 집어넣고 거기에 없는 정치를 집어넣어 오직 그것으로써 문화사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시대 정치문화사를 쓰는 데 그릇은 데코레이션이다. 우리네 고고학 사정은 어떤가? 죽어나사나 토기타령에 정치타령이라, 그래 토기 분포를 보아 어떤 특정 정치체가 영향을 미친 범위를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서 그것이 정치 자체로 치환될 수는 없다. 토기가 중요한가? 당연히 중요하다. 사람이 어찌 그릇 없이 살 수 있겠는가? 그렇다 해서 그것이 정치요 권력이다?.. 2024. 1. 6.
밥짓는데 쓴 토기는 "와분" 삼국유사를 보면, 진정법사가 딱 하나 있던 쇠솥을 시주하고 토기로 밥을 지었다 하는 구절에서, "와분"이라 하였으니 乃以瓦盆爲釡, 熟食而飬之 아래 밥 짓는데 쓴 것 같은 시루 토기는 최소한 고려시대까지는 와분이라 불렀던 모양이라, 와분이라면 그 당시에 이미 저건 그릇도 아니라는 의미도 있는 듯. 밥 짓는데 썼을 토기. 삼국유사에는 "와분"으로 나온다. 뭐 당시의 고유명사였는지는 모르겟지만, 철솥이 나온 후의 토기의 운명을 짐작하게 하는 이름이다. *** 盆 《禮記‧禮器》: “夫奧者, 老婦之祭也, 盛於盆, 尊於瓶。” 鄭玄 注: “盆、瓶, 炊器也。” 2024. 1. 6.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간절한 마음만큼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이루고자 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넘어서야 하는 한계를 “문”에 비유하고 있다. 이 말은 한편으로 노력해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노력이 부족했거나, 덜 간절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결국은 문을 열지 못한 당신의 노력이 부족했던 거라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더 많이,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동안 나는 덜 간절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나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인가? 요즘, 약간의 번아웃이 오면서 드는 생각, “그동안 나는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2024. 1. 6.
7세기 신라의 밥솥 상황 삼국유사 권 5의, 真定師孝善雙羙을 보면 7세기 신라의 밥솥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法師真定羅人也. 白衣時隷名卒伍, 而家貧不娶. 部役之餘傭作受粟以飬孀母. 家中計産唯折脚一鐺而已 一日有僧到門求化營寺䥫物, 母以鐺施之. 旣而定従外敀. 母告之故且虞子意何如厼. 定喜現於色曰, “施於佛事何幸如之. 雖無鐺又何患.” 乃以瓦盆爲釡, 熟食而飬之. 진정법사라는 이는 의상의 제자라니 아마 통일기의 승려인 듯하고, 그의 출가 이전 상황을 보면 집이 가난해서 재산이라고는 다리 부러진 鐺하나였다는데, 鐺이 뭔지 모르겠지만, 일본쪽 설명을 보면 다리 셋 달린 솥이라 하니 그렇다면 정과 비슷하지만 다른 쇠솥이었나보다. 재미잇는 건 이 다리 부러진 쇠솥도 절에 시주해버리고 나니 집에서는 밥짓는데 瓦盆을 솥으로써서 밥을 지어 어머니를 부양.. 2024. 1. 6.
타키투스 게르마니아 역주 [1] 지리 From The Germany and the Agricola by Tacitus; The Oxford Translation, Revised, with Notes; The Handy Book Company: Reading, Pennsylvania GERMANY THE SITUATION, MANNERS AND INHABITANTS OF GERMANY [ Part 1 ] The Geography of Germany — Origin of the People of Germany — The German Hercules — Appearance of the Germans — Character of the Country — Description of Armor — Election of Kings — Respect Pai.. 2024. 1. 6.
역사를 통괄하는 남색男色 간단히 말한다. 이 경우 남색이란 남자 호모를 말한다. 《화랑세기》 얘기다. 이 화랑세기에는 남색이 적지 않게 나온다. 특히 법흥왕은 여자도 많았지만 남자 애인도 적지 않았다. 이 남색을 두고 화랑세기 진본론자이기는 마찬가지인 이종욱 전 서강대 총장과 나는 적지 않은 충돌을 일으켰다. 이종욱 선생은 단순한 총신寵臣으로 봤고, 나는 호모라고 봤다. 하도 열받아서 졸저 《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에서 호모 얘기 열라리 했다. 이종욱 선생과 내가 금이 간 여러 요인 중 작은 것에 해당한다. 졸저 출간 이후 《고려사》를 통독할 일이 있었다. 그 긴 《고려사》를 통독하다 보니 적지 않은 왕의 남자 애인이 등장했다. 심지어 그 남자 애인들의 족적을 보니 완연히 신라시대 화랑의 복사판이었다. 그리고 중국사를 통괄하니.. 2024. 1. 6.
국물을 부르는 잡곡 찐밥 잡곡 찐밥은 국물을 부른다. 필자 생각에는, 잡곡 찐밥을 주로 먹던 부여 고구려인들은 국물을 끼고 살았을 거라고 본다. 필자는 된장과 콩간장은 부여 고구려인이 처음 만들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생각보다 된장을 이용한 국은 기원이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된장국이 있다면 잡곡찐밥도 간단히 말아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밥에 국을 붓는 것이 먼저였을까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먼저였을까. 잡곡 찐밥이 국물을 부르는 이유는 이렇다. 찐밥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밥을 끓이다 뜸들이는 방식의 취사만큼 곡물에 함수율을 높일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잡곡 찐밥이 거칠다고 느끼는 이유는 필자가 보기엔 함수율이 낮아서 그렇다. 함수율이 올라가면 훨씬 먹기가 편할 것이고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기에 바로 국이다... 2024. 1. 6.
다시 핵폭탄으로 등장한 미성년자 성착취 엡스타인 문건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미성년자 여자 수십 명한테 성관계 강요를 비롯한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복역 중 2019년 감옥에서 자살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소식은 우리 THE HERITAGE TRIBUNE에서도 다룬 바 있거니와, 근자에는 그의 재판 관련 문건들이 법원 판결에 따라 공개됨으로써 다시금 핵폭탄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미 기간 그가 주선 혹은 강요한 미성년 여성들과 성관계하거나 그런 혐의가 짙은 인물에는 영국 왕자 앤드루와 빌 게이츠 같은 거물이 포함되어 있는가 하면, 쓴소리 대마왕으로 일컫는 저명한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이 영감탱이는 그에게 돈을 굴려달라 했다든가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대중매체에 이른바 셀렙이라 해서, 그것이 조작한 선한 이미지 혹은 정의의 이미지로 무장한 사람들이.. 2024. 1. 5.
그림 사진을 다 잡아먹는 AI, 이젠 예술의 삼두마차 시대 그림 하나로 개성을 발휘하려는 친구들한테 AI는 재앙이다. 이 충격파는 사진이 회화에 가한 그 충격에 버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죽는 법은 없다. 미술은 사진의 공격을 비틀기로 돌파했다. 처음엔 조금 비틀었다. 짬뽕이 개중 하나라 고흐는 육안으로 보이는 것들을 짬뽕으로 타개하려 했으니 예컨대 우키요에 각 요소를 배경으로 담요처럼 깔았는가 하면 해바라기니 사이프러스나무니 하는 것들은 화염 모양으로 돌파하려 했다. 그것이 사진을 피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현실을 비튼 것들만 찾아다녔다. 공상이 나래를 펼치기 시작해 각종 원시미술을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왜? 그건 사진이 아니니깐. 선과 도형은 그에 안성맞춤이었다. 얼굴도 각지게 그렸다. 그러다 칸딘스키에 와서는 아예 도형으로 갔다. 그 다음은 아예 몽상으로.. 2024. 1. 5.
고구려 조상님들이 먹던 깡수수밥 국사책에 나오던 조, 피, 수수의 바로 그 수수다. 백프로 깡 수수밥이다. 반나절 물에 불렸다. 그리고 증기로 쪘다. 맛은? 달지는 않다. 약간 거칠긴한데, 그래도 먹을만 하다. 보리와 큰 차이 없는 식감과 맛이라 해둔다. 먹고 난 소감은? 쌀을 뺏아 먹기 위해 한반도 남부로 쳐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막 일어났을 것 같은 맛이다. 그래도 먹을 만은 하다. *** Editor's Note *** 차수수는 먹을 만하죠. 메수수가 문제. 그런데 메수수가 수확량이 좋아요. 굶어죽겠는데, 양 많은 메수수 두고 차수수를 심었을까요? 찰수수도 도정하기 전 겉수수로 밥을 지으면, 식감 대박입니다. 제가 어쩌다 옛날방식(절구)로 찰수수를 도정해 밥 지어봤는데, 살기위해 먹는 게 아니라면 먹고싶지 않을 만큼 입안을 굴러다녀.. 2024. 1. 5.
띨빵한 용들이 열어제친 갑진년 요새는 웬간한 박물관에서는 띠전이라 해서 연초에 그해 띠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시를 다 하지만 이건 국립민속박물관이 창안해 퍼뜨린 대표 문화상품이다. 갑진년 올해도 어김없이 띠동물 용을 앞세운 전시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니 그 원조격인 민박이 개최하는 전시는 언제나처럼 규모가 크지 않아 아담해서 마음에 든다. 아담하다 함은 위압적이지 않다는 말이라 요새는 유물 수 백 점이 쏟아지는 전시는 숨이 턱턱 막힌다. 용이야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대표 서징瑞徵이라 언제과 물과 구름과 연동해서 해갈을 부른다. 물론 그것이 넘치면 홍수가 되지만 용이 홍수와 연동하는 적은 별로 없고 언제나 가뭄을 끝장내는 신으로 추앙받곤 한다. 이를 흔히 드래곤 dragon이라 옮기나 불을 내뿜는 사악함의 대표주자인 그것이 어찌 비구.. 2024. 1. 5.
된장국을 왜 밥에 붓는가 이건 일본쪽에서 자주 나오는 식습관인데 우리는 밥을 국에 말지만, 일본은 밥에 국을 붓는다. 그런데 밥을 말건 국을 붓건 간에 이 식습관에 대해서는 논의가 좀 필요한 것이, 사실 지금처럼 정미가 많이 되어 흰 쌀밥을 먹을 때는 국에 말건 국을 붓건 큰 장점이 없다. 그런데, 밥을 찐 경우에는 다르다. 특히 잡곡이 많이 들어간 밥을 쪄서 짓는 경우에는 국에 말거나 붓게 되면 먹는 감이 달라진다. 한마디로 먹을 만하게 된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국에 말거나 붓는 식습관은 아마도 밥을 찌던 시절부터 전해 내려오던 것이 별로 그런 식습관이 필요 없어진 뜸들이기로 밥을 지은 후에도 계속 남게 된 것 아닌가 싶다. 2024. 1. 5.
[백수일기] 주말 잘 보내십시오, 주말? 민속박물관 들렀다가 마침 퇴근하는 김종대 관장과 함께 박물관 문을 나서는데 저짝에서 김관장께 저리 인사한다. 주말? 아 오늘이 금요일인가 하고는 캘린더 뒤져보니 진짜 금요일이다. 백수가 되면 진짜로 요일 감각을 상실해서 매일매일이 주말이라 요일에 신경 쓰지 아니하니 이걸 두고 초탈이라 하려나 모르겠다. 이 생활 정착하면 날짜도 상실하는데 그래서 그런 일이 두려워 다들 부러 약속을 빼곡히 잡는지도 모르겠다만 나 역시 언제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약속을 잡지 않는다. 당분간은 이대로 즐기려 한다. 민박은 갑진년 띠전 용 전시회를 볼 겸 들렀으니 마침 김 관장 퇴직이 코앞이라 인사 겸해서 들러 커피 한 잔 얻어마셨다. 열흘 남았댄다. 나서는데 민박 입사 기준으로 사십년이라 하니 참말로 질긴 인연인갑다 싶다... 2024. 1. 5.
이명박 시절 긴박했던 발굴업계 컴퓨터 파일 정리에 나섰다가 어느 디렉토리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글 모양을 보면 어딘가에 발표한 것인 듯한데 기억에 통 없다. 맥락을 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어느 시점에 쓴 것인가 보다. 대략 10년 전 쓴 글인데 지금 읽어보니 얼굴 화끈 거리는 대목은 없으니 그런대로 쓴 글인 듯하다. *** ‘규제’가 된 ‘실용정부’의 문화유산 김태식 연합뉴스 문화재 전문기자 새정부 출범 두어 달 뒤인 올해 4월 말 충남 당진에서 있었던 일이다. 문화재 발굴조사 때문에 공장설립이 늦어진다며 시행업체측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발굴조사 현장을 무단으로 파괴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굴조사원들이 현장에서 쫓아내고 카메라를 비롯한 조사장비를 빼앗겼으며, 현장조사를 나온 공무원 또한 위협을 받았다. 으레 그렇지만 이런 일이 터졌다.. 2024. 1. 5.
AI가 그린 이규보 시 가는 곳마다 새 벗 만나기는 쉬워도 타향에서 옛 친구 만나기는 어려워라 헤어지고 백발이 얼마나 늘었는고 서로 흰 수염을 자세히도 들여다본다 - 후집 권1, 고율시, "강남에서 옛 친구를 만나" 그림을 그만둬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2024. 1. 5.
AI가 그린 김부식(1075-1151)은 임꺽정 "김부식은 얼굴이 크고 장대한 체구에 얼굴은 검고 눈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두루 통달하고 기억력도 탁월하여 글을 잘 짓고 역사를 잘 알아 학사들에게 신망을 얻는 데에는 그보다 앞선 사람이 없었다." - 권8, 인물, 김부식조 중에서 진짜 저 구절을 입력하고 결과를 내라고 했더니 이렇지 뭡니까. 2024. 1. 5.
[백수일기] 갓 백수된 윤용현 박사에게 고한다 국립대전과학관 윤용현 박사가 지난 연말로 백수가 되었으니, 엄밀히 따지면 공로연수라, 그 공식시효는 내년 1월 1일자로 발생하겠지만, 똥끼나밑끼나 이제 백수 맞다. 그래서 하는 양태 보아 하니 이런저런 백수 선배들 조언을 듣고는 연구실이라는 것도 낸 모양이라 어디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미리 구한 모양이라, 삼식이는 죽음이라는 교훈에 철저하고자 백수 되자마자 냅다 아침마다 그쪽으로 튀기 시작한 모양이라, 이건 잘했다고 말해둔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는 아래와 같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침 식단을 바꿨네 마네 하는데 이건 진정한 백수가 아니라 가짜 백수다. 왜 그런가 윤 박사한테 일러준다. 첫째 백수는 혼차서 저리 잘 차려 먹어서는 안 된다. 백수는 굶어서 돈을 아껴야 한다. 하루 한끼 혹은 두끼로 대체하되, 후.. 2024. 1. 5.
요시노가리가 아닌 두오모를 보라 발굴보고서는 고찰 편이 있어 이것이 뒤에서 말하는 논문과 어느 정도 접점을 이루기는 하나 절대 존재 근간이 기술 description이라, 어디를 팠더니 어느 구역에서 뭐가 나왔고 그것들이 배치 양상은 어떠하는지를 종합하는 데 있으니, 그에다가 그 계통을 기술하며, 요새는 자연과학 분석 결과를 곁들여 수록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고서다. 반면 고고학 논문이란 저런 기술 너머에 대한 탐구이며 해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데 한국고고학이 양산하는 논문이란 것들을 볼짝시면, 물론 그렇지 아니한 것으로 분류한 만한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아니해서 근간이 보고서랑 차이가 없어 기술이 태반을 넘는다. 이것이 어찌 논문이리오? 거개 논문이라 해서 싸질러 놓는 것들을 보면서 나는 이것이 거질 발굴보고서 하나를, 혹은 그 복..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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