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5120

놉해서 따는 고추 새참은 아니다. 그냥 아침이다. 놉해서 응지말 아지매 고치 따러 간다고 휭 하니 엄마가 새벽에 나갔으니 아침이슬 머금은 고향 풍경이나 담아볼 요량으로 새논으로 나갔더니 엄마가 집안 아지메들과 고치를 딴다. 나도 그냥 그 자리서 아침을 해결한다. 달맞이꽃이 이슬 잔뜩 머금고 노랑이 터질 듯하다. 2022. 8. 28.
부처는 밤에 만나야 더 아름다운 법이다. 2022. 8. 27.
장어 굽는 엄마, 산해진미는 엄마손에 이 촌구석에 무슨 장어냐니 얼마전 누님이 사다 쟁여놨댄다. 가스레인지 고장 나는 통에 부탄가스에다 올리고선 이리딩굴 저리딩굴하며 노리끼리한 기운 돌 때까정 엎어쳤다 매쳤다 한다. 기력이 허하고 마침 소분 여파로 반나절을 앓다 몸을 추스리기엔 장어 만한 이도 없으리라. 한데 장어는 기름이 많은 데다 나는 장이 좋지 아니해서 저걸 습식한 다음엔 어김없이 나는 신호가 오는데 이번에도 어김은 없었다. 그래도 세상 젤로 맛난 음식으로 엄마가 지은 밥상만한 건 없다. 2022. 8. 27.
낫을 던져버린 예초기, 한국생활사의 혁명 2주 뒤면 추석이라 매년 추석을 앞두고는 아버지 산소를 벌초하니 이번 소분掃墳은 좀 늦어 실은 까마득히 잊어먹고 있다가 부랴부랴 주말을 맞아 손을 댔다. 소분에 예초기를 쓴지는 오래지 않아 98년 연말 아버지 돌아가시고 모시고 난 한동안은 전래의 방식대로 낫으로 일일이 잡풀을 벴으니 그 수고로움 고생이야 오죽했겠는가? 그땐 할머니할아버지 합장분과 큰어머니 산소까지 같이 했으니 그 산소들이 천지사방 산간에 흩어져 있어 대략 십년전부터는 포기하고 아버지 산소 하나만 한다. 이제는 결단할 때가 된 듯 하나 어머니가 계셔서 섣불리 얘기는 못 꺼내지만 아버지 산소 하나만 남기고 나를 포함해 그 주변으로 간단한 표식 돌덩이 하나만 갖다 놓는 식으로 개혁하려 한다. 시대 흐름이 또 그러니 나라고 또 어찌하겠는가? 그.. 2022. 8. 27.
개는 당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필자는 개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다는 점을 먼저 밝히고 이 글을 쓴다. 개와 늑대가 지금도 동일 종으로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는데 (늑대와 개의 차이는 사람들 사이의 서로 다른 인종간 차이보다도 적다. 늑대와 개는 흑인과 동양인보다도 유전적 차이가 적다는 뜻이다.) 이는 개라는 동물이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여전히 늑대의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반응하고 있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잘 알다시피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는 고도의 사회적 동물이다. 이러한 사회적 동물로서의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와 지금의 반려동물인 개가 되었다. 이 녀석들은 주인인 당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늑대의 알려진 습성을 통해 개의 심리를 억측해보자면-. 1. 주인으로서의 당신: 아니. 개는 당신을 주인 (master.. 2022. 8. 27.
[2022 베를린 풍경(11) 샤를로텐부르크 성 Schloss Charlottenburg] by 장남원 “친애하는 베티나(Bettina von Arnim)! 어제 괴테와 함께 산책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황실 행렬이 지나갔다오. 우리는 멀리서 그 행렬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는데, 괴테는 내 곁에서 떠나 길가에 비켜 서지 뭐겠소. (중략) 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외투 단추를 채우고 팔짱을 끼고 법석대는 군중 속으로 들어갔소. (중략) 황후께서 먼저 내게 인사를 건넸고 그 다음에야 나는 루돌프 대공을 향해 모자를 벗었소. 그들은 다 나를 알아보았소. 행렬이 괴테 앞을 지날 때 그가 어떻게 하나 굉장히 궁금했지. 글쎄 그는 길가에서 모자를 손에 들고 황송한 듯 몸을 굽히고 서 있지 않겠소. (중략) 황후는 괴테와 함께 연주할 부분을 연습했어요. 그와 대공은 내가 직접 연주하기 원했지만 거절했소. 그들은 중국 도자기.. 2022. 8. 26.
내가 우영우 팽나무에 흥분할 때 남들은 우영우 주식을 매집하고 있었다 ENA라는 듣보잡 케이블 방송이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총 16부작이라, 내가 익히 말했듯이 그 이야기 전개 방식이 미드 영향이 짙었으니, 무엇보다 CSI 시리즈 그 짙은 냄새가 났다. 보니 각 에피소드별로 하나씩 주제를 다뤘으니 이 역시 CSI 방식이며, 나아가 해당 에피소드를 전개하는 방식 역시 CSI라, 사건 현장을 먼저 제시하고는 그것을 해결해 나가려는 전개는 사건 현장이 딱 벌어지고는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서 나타나 시체를 바라보는 루테넌트 호레이쇼 등장 방식 딱 그것이었다. 문화재 관점에서 이 드라마를 총평하면 그 16회작 중 물경 4회가 문화재 현장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한국문화재사에서는 대서특필해야 할 사건이다. 다만 작가나 감독이 그 전개에 무척이나 부담을 느꼈는지, 애초 원칙은 1에.. 2022. 8. 26.
Fast track을 통한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만들기 지방문화재건 국가지정문화재건, 혹은 등록문화재건 세계유산이건 그 지정 등록 혹은 등재 절차는 까다롭기 짝이 없어 무엇보다 시간이 엄청 걸리니 이것이 해당 문화재에 대한 실수 오판 혹은 예상 민원발생을 감쇄하는 긍정효과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나 그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아니해서 무엇보다 시급을 다투는 사안에서 이런 절차제도는 답답하기 짝이 없어 애를 태우게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 위대한 점은 그것을 수정보완하는 잔머리도 굴리게 마련이라 저 느릿느릿 문화재행정에서도 그런 꼼수를 발견하니 국내에선 직권상정, 유네스코에선 fast track이라 부르는 제도가 그것이라 결국 같은 말이다. 세계유산 등재가 얼마나 시일이 오래 걸리며 복잡한가? 하지만 패스트트랙이라 해서 저 초고속 등재 방식을 드물지 않게 보기도 하니,.. 2022. 8. 25.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https://emlabradors.com/2017/11/did-you-know-dog-barking-is-our-dogs-imitating-of-human-speech/ Did you know Dog BARKING is our dog's imitation of human speech? | Endless Mountain Labradors emlabradors.com 우리 개가 사람 말을 흉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개가 마치 사람 말 하듯이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위 인용한 기사에서도 보듯이 개의 barking은 사실은 사람말을 흉내내면서 발달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개와 늑대의 유전적 차이는 사람의 인종간 차이보다도 적다. 그런데 왜 한놈은 barking을 하고 다른 놈은 h.. 2022. 8. 25.
도시화와 인간의 질병 우리 연구실이 최근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는 주제다. 도시화가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 내년 하반기에 일본의 "계간고고학"지에서 별책을 발행하는데 이는 "도시화와 인간의 질병" 특집호다. 일본측 연구자와 함께 이 특집호 편집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집호에 실릴 글 4-5편 작성에도 함께 할 예정이다. 연전에 일본의 "고고학저널"에 고병리학에 대한 글을 실었는데, 내년 "계간고고학" 특집호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심도 있는 인간의 질병사에 대한 글을 다룰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2022. 8. 25.
권진규, 부처를 깎다 이 '불상'은 몸뚱이는 고려 철불이되 머리통은 금동미륵반가상의 그것이다. 이를 두고 작가 권진규(1922-1973)가 불교미술을 잘 몰랐다는 둥 그런 얘기를 하는 이도 있다고 들었다. 글쎄, 대 조각가 권진규뿐만 아니라 근대 일본 미술학교의 교습과정을 무시하는 발언 아닐까 한다. 권진규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저렇게 조각을 할 분인가? 돌아가신 분은 말이 없으니 본래의 의도는 알 길이 없지만, 추측은 해볼 수 있겠다. 석가모니가 설산에서 수행할 때, 파순이라는 마왕이 온갖 방해를 일삼았다(아마 옆에서 파를 썰기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파순이의 항복을 받는 장면에서, 석가모니가 오른손 검지로 땅을 가리키자 땅의 신이 나타나 그것을 증명했다 한다. 다시 말해 석가모니가 성취한 정각正覺을 땅의 신이 증.. 2022. 8. 25.
김호진 계용묵의 제주 족적 광복 후 한동안 제주의 거의 유일한 신문사였던 '제주신보' 사옥은 지금의 칠성로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 시절 분위기가 그러했듯, 제주신보도 진보적 색채가 강했지요. 그 신문사 편집국장 이야기 하나가 전설처럼 전해집니다. 4.3이 한창 불붙던 시기, 편집국장의 친구가 지나가다 제주신보사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그 국장은 신문사 인쇄기로 사령관 이덕구 명의의 삐라를 찍어내고 있었다는군요. 서북청년단 사무실로부터 60걸음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요. 대경실색한 친구가 만류했음에도, 그는 "산군들의 부탁이야"라며 태연하게 인쇄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그 편집국장은 뒷날 계엄사령부에 잡혀 수용소- '농업학교 천막'에 들어왔다가 고문 끝에 총살당합니다. 그의 이름은 김호진金昊辰이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다시 100여.. 2022. 8. 25.
집 떠나면 개고생, 일본의 조선 표류민 대접 1893년 겨울 배 타고 한양 가다가 오키나와까지 떠내려간 어떤 분에 따르면, 오키나와 부속 도서에선 대접이 후하다가 오키나와 본섬에선 '국법'으로 풀떼기만 주더니(통역관을 구슬러 다시 진수성찬을 받았지만서도) 가고시마로 이송되서는 대접이 영 시원찮았다고 한다. 2022. 8. 25.
우영우 팽나무 앞에서 먹은 콩국수 춘배랑 미경이가 소집한 점심 번개를 고궁박물관 인근에서 콩국수로 해결하고는 그 인근에서 커피 한 잔 때리고는 귀사하는 길목에 춘배가 그동안 쟁인 책 두어 권 상납한다기에 그이 집무실에 들렀다 나왔으니 그 사무동 입구에 대개 문화재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실이 있어 어제는 거기서 천연기념물 분과 회의가 두시에 예정됐으니 이 자리서 우영우 팽나무랑 청와대 경내 노거수老巨樹 뭉치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될 것이 뻔했다. 뻔한 이유야 그리 될 수밖에 없는 나무들인 까닭이었다. 후자는 애초 접때 지정예고할 작정이었으나 보균이 심통에 연기된 사안이며 우영우 팽나무는 누가 감히 반대한단 말인가? 좀 있음 기자들 몰려들 거 같아 그 번다함이 진저리가 나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콩국수는 역시 여름 별미다. 이집트 간다는.. 2022. 8. 25.
용인특례시, 심곡서원에서 조선시대 연못터 발견 - 심곡서원 6차 발굴조사…서원 내 유식시설에 대한 고증 자료 확보 의의 - 용인특례시가 문화재청과 추진한 수지구 상현동 심곡서원 6차 발굴조사 결과 연못터와 도수로 등 조선시대 서원 내 유식시설(유생들의 휴식공간) 유적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1605년 건립된 심곡서원(사적 제530호)은 조선시대 사림의 상징적 인물인 정암 조광조(1482~1519)의 신위를 봉안한 곳이다.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손되거나 사라지지 않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시는 지난해 ‘심곡서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또 심곡서원의 원형을 복원하고 보존·활용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꾸준히 발굴조사를 벌여왔다. 이번 6차 발굴조사는 앞서 지난 2020년 5차 발굴조사에서 장서각.. 2022. 8. 24.
문화재지정 시스템을 혁파한 우영우 팽나무 드라마서 마을 지켜낸 '우영우 팽나무', 실제 천연기념물 된다 김예나 / 2022-08-24 17:21:51 문화재청, 지정 예고 결정…드라마 나온 뒤 명소 부상 드라마서 마을 지켜낸 ′우영우 팽나무′, 실제 천연기념물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국적 열풍을 불러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 화제가 된 경남 창원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4일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된 ′ k-odyssey.com 이 소식을 전하며 문화재청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지정조사를 준비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자체와 함께 마을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며, 문화재 지정 시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어가며 직접 소통했으며, 드라마 방영 이후 관.. 2022. 8. 24.
루브르는 비욘세가 반라로 자빠져도 되고, 빈집 청와대는 한복 입고 드러누워도 안 된다? 그래 문화 차이라고 하자. 그래도 루브르는 모나리자 앞에서 비욘세가 가슴팍 절반 드러내고 자빠져서 욕설 섞인 노래 부르고, 더 뇌쇄적인 여성들이 떼거리로 군무를 추어대도 되는데, 빈깡통 청와대는 고작 한복 입고 자빠졌다고 안 된단 말인가? 더구나 그걸 비판하고 나선 이가 전 정부 의전비서관이라고? 모나리자 앞에서 가슴 절반을 내어놓은 비욘세 모나리자 앞에서 가슴 절반을 내어놓은 비욘세 노래 제목이 apes**t인 까닭은 본래 철자대로 다 써주면, 욕설이라 해서 자체 검열에 걸리는 까닭이다. apes**t 에입쉿은 화딱지가 난 상태를 의미하는 형용사라, 저 말이 곱게 고상하게 쓰일 리 만 historylibrary.net 저런 화보가 왜 논란이 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접때는 침대로 논란이 되더니만, 그.. 2022. 8. 23.
기후변화와 상전벽해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54836.html Q. 최근 폭우, 폭염은 기후변화 때문이에요? [기후변화 ‘쫌’ 아는 기자들]IPCC 6차보고서…18년안에 지구 1.5도 상승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별 지구 미래 가늠폭우·폭염·열대야 증가, 계절길이도 역전동작구 일강수량 381.5㎜는 ‘먼저 온 www.hani.co.kr 최근 약속이나 한듯이 기후변화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위 기사를 보면 2040년 까지 평균기온이 "무려 1.5"가 올라가는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로 인한 변화는 엄청나다고 쓰고 있다. 고고과학 보고에 의하면 동아시아 지역 (황하)에서 기원전 1000년기를 전후하여 평균기온이 무려 "4도"가 떨어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균기.. 2022. 8.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