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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를 할 것인가 인쇄를 할 것인가 우리는 인쇄물을 만들 때 고민을 한다. 복사를 할 것인가, 인쇄를 할  것인가, 필자는 인쇄업을 모르는지라 이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부수가 애매하면 인쇄하는 분들이마스터 인쇄를 하시지요, 하고 권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인쇄법 중에 하나를 택하는 것은 결국 돈 문제다. 적은 돈으로 최대의 결과물을 뽑으려 하다 보니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그 사회는 몇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필사를 할 것인가, 목판으로 할 것인가, 활자를 쓸 것인가, 이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는 다양한 고려가 있었을 텐데그 중 하나가 돈 문제일 것이다. 그 외의 부분들- 예를 들어 보안문제라던가, 부수가 적은데도 왜 조선시대 조보는 필사되었는가, 보안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외 많은 부분에서 어떤 .. 2025. 2. 11.
신라 이름(3) 한 글자씩 선대서 물려받는 신라의 존호 중국식 존호, 이는 앞으로 내가 다룰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지만 도교 신학에서 유래하는 이 새로운 존명법은 또 다른 특징이 한 글자씩 선대를 물려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신라 중고기 왕들, 법흥法興과 진흥眞興은 興자를 공유했고, 다시 그 아래 아들과 손자인 진지眞智와 진평眞平은 도교 신학 최고 경지에 오른 진인眞人에서 유래하는 眞을 공유했으며그 다음 선덕善德과 진덕眞德은 德을 돌림했다. 저 중고기에는 조선시대 관념으로는 형제간 돌림, 곧 항렬로 볼 만한 여지가 있는 공유 글자도 등장하는데, 진흥왕 자제들의 경우 불교적 색채가짙은 륜輪이라는 글자를 집중으로 해서 공유하거니와 현재 확인되는 그의 아들딸로 저 글자를 공유한 이들은 동륜銅輪, 금륜金輪, 은륜銀輪, 구륜仇輪이 있다. 이 중에 은륜은 딸이며 나머지는 .. 2025. 2. 11.
지닌 공포 엄습한 산토리니 뉴스를 되도록 멀리하는 삶을 사는 백수생활이라, 실은 조금전까지도 산토리니가 지진으로 난리가 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그러다가 조금전 술먹는책방을 다녀간 서울신문 이미경 논설위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저 이야기를 듣고선 산토리니로 검색하고선 비로소 저런 재앙에 직면한 산토리니를 접한다. 저 산토리니가 나한테 유별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직전 감행한 물경 3개월짜리 유럽 장기여행 답사지 중 하나로 그곳이 포함된 까닭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에게해를 정좌한 이 작은섬에는 지진으로 매몰한 고대 도시 아크로리티Akroriti라는 데가 있는 까닭이다. 저 아크로리티는 여러 번 내가 소개했듯이 그리스의 폼페이라 일컫는 곳이라, 두 도시 모두 화산 폭발로 매몰한 고대도시라, 저곳을 폼페이에 견주기는 하지만, 서기.. 2025. 2. 11.
언지매구言之浼口, 중국에 빡친 어느 대감님 앞서 잠깐 관왕묘, 곧 관우 사당이 임진왜란 참전 명나라를 통해 조선에 침투한 일을 그것을 증언한 윤국형尹國馨[1543~1611] 갑진만록甲辰漫錄을 통해 논급했거니와 주로 임란기를 전후한 소소한 이야기 모음인 이 만록에는 조선을 오는 중국 사신들 적나라한 행패, 특히 돈을 밝히는 양태를 다음과 같이 증언한 대목이 있다. ○ 중국 사신으로 우리 나라에 온 사람 중에 태감太監[환관]은 으레 많은 뇌물을 요구하고, 문관은 혹 청렴하고 간결하여 법도로 처신하고, 혹은 시주詩酒와 풍류風流로 그 이름을 남기기도 하며, 그렇지 않다면 그저 평범할 따름인데, 아무리 청렴치 못하다는 비난을 듣는 사람이라도 태감 무리보다는 나았다.내가 본 사람으로는 정묘년에 온 사신 허국許國과 위시량魏時亮이 재주가 있고 기품이 맑고 근.. 2025. 2. 10.
[안압지 신라 동궁론을 심판한다](6) 핵심은 건딜지도 못한 엉성 발굴 계속 인용하지만 현재까지 안압지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신라 동궁東宮 권역 발굴 양상이다. 저 안압지가 동권 권역 핵심일 것이라는 데는 나도 이견이 없으니, 저 연못을 중심으로 주변으로 동권 권역을 형성하는 대규모 건축물들이 시대를 달리하며 들어섰을 것이다. 저 발굴 양상을 보면 뭔가 나사가 단단히 빠졌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그것이 무엇인가? 간단히 더 정리하면 지금까지 동궁 권역은 안압지를 중심으로 해서 동쪽과 서쪽 인접 지점만, 것도 극히 일부만 팠고, 남쪽 주차장 부지를 더 지극히 일부 발굴했을 뿐이다. 저 안압지가 동궁 권역 중심이라면 진짜 앙코가 빠졌다. 그렇다면 동궁 권역 앙코는 어딘가?이건 삼척동자도 안다. 등신이 아니라면 알고 개돼지도 삼년만 훈련하면 안다. 이곳이다. 지금의 안압지를.. 2025. 2. 10.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중국, 그것이 이상했던 조선 지식인 ○ 옛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한 사실이 전기傳記에 나온 것이 역력히 말해 주고 있고, 우리 나라의 풍속 또한 그러하였다. 그런데 임진란 이후로 중국의 대소 장관과 정동征東[일본 정벌]의 사졸들이 전후에 몇천 만이나 나왔는지는 알 수 없는데, 모든 음식을 먹을 때 마르고 국물이 있는 것을 가릴 것 없이 전부 젓가락만을 사용하고 숟가락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니, 어느 때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의 말에는, ‘대명 고황제大明高皇帝의 유훈遺訓에 진우량陳友諒을 평정하기 전에는 음식을 먹을 적에 감히 숟가락을 쓰지 말라 하여 그 꼭 취하려는 뜻을 보인 것이 그대로 습속이 되었다.’고 하나, 그런지 사실 여부는 알 길이 없다. 고관대작을 거푸 역임하며 임진왜란기를 보낸 윤.. 2025. 2. 10.
신라 이름(2) 중국식 이름 일색인 존호 조선시대를 보면 한 사람인데 이름이 심지어 여러 수십 가지인 사람이 있다. 일반 백성이나 노비야 한 가지 이름만 거개 사용했지만 사대부는 그렇지 아니해서 수시로 다른 이름들을 장착해 세탁했다. 그 대표들이 자字와 호號가 있으며, 호라는 것도 당호堂號까지 있어, 이걸로 통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중국 문명 세례를 급격히 받으면서 신라 또한 급속도로 이 작명 체계가 변모를 겪는데, 대체하는 흐름을 보면 어릴 적에는 개똥이니 뭐니 해서 이른바 토속하는 신라식 작명을 하다가 일정한 나이 혹은 지위에 이르면 그럴 듯한 다른 이름을 장착하는데 예서 하나 주시할 것은 왕을 필두로 하는 지배계층은 한결같이 새로 장착하는 이름이 누가 봐도 중국식 한문 이름 그것이라는 사실이다. 595년 생인 김유신의 경우 삼국사기 열전에.. 2025. 2. 10.
임란 참전 용사들이 직접 이식한 관우묘 ○ 중국 사람들은 관왕關王[관우關羽]을 존경하여 국가에서 사당을 세우는 외에 집집마다 화상을 그려 놓고 생활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제사를 올리고, 특히 전쟁에 출동할 적에는 더욱 정성을 드린다. 무술년 봄과 여름 사이에 명 나라 군사가 많이 왔을 때, 남대문 밖 도제고현都祭庫峴에 관왕묘關王廟를 세웠는데, 대소의 장수들이 예를 드리지 않는 이가 없었고, 심지어는 성상께 예를 드리도록 청하기까지 하였다. 기해년 전쟁이 끝나 군사가 돌아갈 적에, 성지聖旨[중국 천자의 분부]를 받들었다 하고, 동대문 밖에 사당을 세우는데 관원 한 사람을 두어 공사를 감독하게 하였다. 그 비용을 비록 중국에서 지급한다고 하지만, 그 액수는 얼마 되지 않았고, 공사가 커서 모두 우리 나라에서 재력을 동원하게 되니, 그 .. 2025. 2. 10.
하나도 우수하지 않은 우수학술도서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여러 문제를 장착한 우수학술도서는 그래서 단 하나도 우수하지 않다. 다만 그 시작이 학술진흥과 도서출판 진작을 도모했기에 그런 점들이 의미가 없지는 않아 전자가 교육부 관점이요 후자가 문체부 포커스다.그 경향을 보면, 저자들이 이를 노려 책을 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만 출판사는 사정이 달라서 오로지 저 우수학술도서 선정만을 향해 맹렬히 달리는 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니 생겨났다기 보다는 오로지 저것만을 겨냥해 도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찍어내는 데로 변모하기 시작했으니 요새는 경향이 어찌되는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학위논문(물론 박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인쇄해서 무슨 시리즈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출판하는 데도 많고 논문들 적당히 엮어 거창한 이름 달아 찍어낸다. 이.. 2025. 2. 10.
[안압지 신라 동궁론을 심판한다](5) 또 하나의 작은 조정 동궁東宮 작금 역사고고학계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동궁東宮 논의들을 보면, 실제 그 땅을 판 놈은 말할 것도 없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역사학도라는 자들이 전개하는 동궁론東宮論이 한심하기 짝이 없어 동궁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르는 놈 천지라그러니 뻘소리 대잔치 아니겠는가?동궁은 다음 보위를 이을 해당 왕국 넘버2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면서 관부官府다. 관청이라는 말이다. 우리한테 익숙한 조선시대를 보면, 중앙에 이호예병형공이니 하는 6부를 중심으로 그 왕국 전체를 다스리는 관부들이 그물망처럼 설치되어 나라를 경영했듯이, 그에서 위임받아 지방으로 나아가 지방행정을 해야 하는 지방관들도 다 하나같이 별도 관부를 두었으니 우리가 말하는 아전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사또 사또 하면서 현청 아래서 군수나 현령, 혹은 .. 2025. 2. 10.
[연구실소식] 근간 조선시대 미라 관련 영문 단행본 등 목하 피치를 올리고 있는 작업이 셋이다. 첫째는 지금 인쇄만 남겨 놓은 일본에서 출간 예정인 단행본. 치과고병리에 대한 책으로 일본의 지인과 공동 편집했다. 일본에는 "역사학연구"라는 학술지가 있는데 이 출판사에서 아마도 몇 달 안에 책이 나올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재 이 블로그 김 단장님과 진행 중인, 세계 각국 미라 관련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 철저히 비 전공자 분들을 위해 쓰는 책이다. 이 블로그에 연재 중인 그 글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온다. 한글판이다. 마지막은 진행률이 아마 지금 60프로는 넘었지 싶은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영문 단행본으로 영국에서 출판 예정이다. 이 책은 전공 서적이지만 전공서적이 아니기도 하다. 대상자가 영어권 고고학자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쉽게 써야 한다. 어려운.. 2025. 2. 10.
[안압지 신라 동궁론을 심판한다](4) 대국민 사기극 안압지 일대 신라시대 권력, 곧 동궁東宮 권역이라 해서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수행된 구역 일대 배치도라 해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작성 배포한 것이다. 이 도면 한 장은 그 세세한 발굴내용은 볼 필요도 없이 저 구역에서는 적어도 세 번에 걸친 증개축이 있었음을 한 눈에 보여주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가?개돼지가 봐도 저들 건축물은 적어도 세 시기로 건축이 있었으니 무엇보다 건물 중심축이 다르며, 그 다름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는 까닭이다. 이는 한 사람이 설계했을 때는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물론 저 배치 평면도가 중심축, 특히 남북 장축선을 기준으로 대강 작성되었다면 내 논의 혹은 지적이 무의미해지지만 공신력을 앞세우는 그런 기관에서 그럴 리는 없다고 본다. 나아가 저런 중심축은 .. 2025. 2. 10.
우리나라 "연구실" 해포 작업: 2008년에 시작되다 우리나라 발굴현장에 발견된 미라에 대한 해포작업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다만 2008년 이전까지는 해포작업은 거의 발굴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해부터 복식전공 교수님들과 협의 하에 해포를 발굴현장에서가 아니라 방호복과 마스크, 헤드캡, 수술용 글러브를 착용한 상태로 오염을 통제한 실험실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해에만 다수의 미라 해포작업이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실시되었는데, 이때 큰 도움을 주신 분이 박준범 원장님, 민소리 선생님, 이양수 관장님, 그리고 고부자 교수님, 이은주 교수님, 송미경 교수님 등을 위시하여 많은 복식 전공자 선생님이 계시고, 이 블로그 김단장께서도 문화계 언론인으로서 해포작업의 전 과정을 채록한 바 있었다.  미라 해포작업이 발굴 현장에서가 아니라 연구.. 2025. 2. 10.
왜 논문집이 우수학술도서란 말인가? 문체부랑 교육부가 시행하는 저 우수학술도서는 실은 이른바 학술서 전문 출판사를 돕자는 취지에서 도입했거니와 그래 그런 측면에서 저 제도 일정 부문 필요성이 아주 없다 할 수는 없겠지만 내용도 문제라 우수학술도서라 했지만 그 백 권 중 99권이 실은 논문집 쓰레기다. 이는 실상 이중 출판이다. 여기저기서 각종 학술기관지에다가 이미 탑재 공간한 논문들을 잡다스럽게 묶고서는 그에다가 무슨 제목은 거리 거창하게 붙이는지왜 저런 학술서가 버림받는가?암짝에도 쓸모가 없는 까닭이다. 이미 논문 형태로 공간된 마당에 그것을 다시 탑재했으니, 그래 재수록하면서 오탈자 바로잡고 몇 군데 오류 수정하고는 했겠지만 이게 무슨 단행본이란 말인가?쓰레기 잡탕이다. 그런 쓰레기 잡탕을 다시 우수학술도서로 선정한단 말인가? 단행본은.. 2025. 2. 9.
신라식 이름과 한문식 이름(1) 존호와 시호 중국 문화 영향에 짙게 포섭되면서 신라사회에는 우리한테 익숙한 한문식 작명이 유행하게 된다. 그 시점은 법흥~진흥왕 무렵인데, 이때만 해도 극히 일부 계층에 국한해서 한문식 이름을 지니게 되니 태어날 때 이미 한문식 이름을 갖춘 경우는 거의 없고 자라나면서 별도 이름을 지니게 되니 이것도 흐름을 보면 어릴 적에는 신라식 이름 일색이다가 청장년이 되면서 한문식 이름을 따로 장착하게 되니 이는 아무래도 훗날 경향을 견주건대 스무살 어간에 장착하는 별도 이름인 자字나 호號와 일정한 계승 관계를 이룬다. 이 점에서 중고기 이래 신라 왕들 이름은 그런 경향을 농후하게 보여주는데 법흥-진흥-진지-진평니 하는 이름들은 누누이 지적하듯이 왕이 되면서 얻게 된 존호尊號라, 그런 까닭에 생존시, 특히 재위 시기에도 저 이.. 2025. 2. 9.
상업은 천시한 것이 아니라 두려워했다 맹자 등문공 상에 이르기를..或勞心 或勞力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 治於人者食人 治人者食於人 天下之通義也 어떤 이는 몸은 까딱하지 않고 마음을 쓰는가 하면 어떤이는 마음은 고사하고 몸으로 때우기도 한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이는 다른 사람을 다스리고 몸으로 때우는 자는 다른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다. 다른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 자는 그 사람을 먹여살리고 다른 사람을 부리는자는 몸으로 때우는 사람한테 먹을 것을 대접받으니 이것이 천하에 통하는 이치다.엿 같은 소리하네.맹가 너가 농사지어봐라.지는 탱자탱자하면서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대접받는 게 당연하다 한다.왜 유자들은 농자천하지 대본이라 했는가?유사 이래 농업으로 대기업 이룩한 놈 없다.그런 농산물을 기반으로 돈과 권력을 쥔 장사꾼이 있을지언정 농민.. 2025. 2. 9.
우수학술도서 선정됐다 자랑하지 마라! 그래 내 아주 가까운 지인 중에서도 이른바 학문을 전업하는 분이 많고 개중에 또 많은 분이 내가 책을 냈는데 그것이 문화체육관광부 혹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느니 하는 선전을 요란스럽게 하는 장면을 목도하거니와 그 시즌이 지났으니 지금 하는 말인데 또, 책 홍보라는 측면에서, 또 개인 홍보라는 측면에서 일정 부문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우수학술도서는 앞서 말했듯이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냈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얼마나 책을 못 썼으면 그게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겠는가?책은 독자가 하늘이다. 독자가 없는 책은 버림받은 책이다. 독자를 확보하지 못한 책을 내고서 내가 그런 책을 냈다고 만천하에 공포하고 싶은가?쪽팔리기 짝이 없는 선언이다.  우수학술도서는 내가 우수한 연구자란 선언이 아니다... 2025. 2. 9.
목판인쇄와 하드커버, 벽돌책과 우수학술도서 인쇄 출판 문제를 줄곧 신동훈 선생이 거론했거니와 개중 하나가 왜 한국은 그리 목판에 집착했느냐가 되겠다. 더 간단히 말해 수지타산도 맞지 않는데 왜 굳이 목판 인쇄를 하지 못해 환장했을까 하는 의문이라 할 것이다. 그에 대해 나는 아주 간단히 데코레이션이라는 말을 줄곧 하거니와 내가 볼 적에 한국 인쇄사 혹은 출판사에서 이 데코레이션 문제는 그만큼 심각하지만, 저쪽 분야를 전업으로 연구하는 사람들한테도 이 문제는 거의 논급이 없다고 안다. 저 목판을 가장 많이 소비한 주체가 문중인데, 이른바 문집이라고 하는 것들은 하나 같이 특징이 있는데 첫째 물론 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분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이며둘째 독자가 지극히 한정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이 둘은 신 박사나 내가 계속 제기하는 문제랑 직결하는.. 2025. 2. 9.
내가 가만 있고 싶어도 5년 전 오늘 장성 하남정사 행주기씨네 뒷산이라 순전히 곡갱이로만 그 자갈산을 뚫고선 큼지막한 칡 한 덩이를 캐고선희희낙락하는 할 때라 지금이라는 시점에서 불과 다섯해가 흘렀으나  그새 무수한 변화가 있어 어떤 이는 백수가 되었고 또 어떤 이는 전직했고 또 어떤 이는 소식이 닿지 않으니 내가 가만 있고 싶어도 바람은 불더라.  부는 바람을 불지 않게 할 순 없더라. 그러고 보니 저 칡이 약용인데 저에서 감발해 저에 등장하는 한 분은 지금 한양방을 운영하며 상호를 일컫기를 허준박물관이라 해서 약방을 박물관으로 세탁했으니 참말로 기이한 인연이로다. 2025. 2. 9.
인쇄의 경제사 이번에는 인쇄의 역사와 경제학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잉글랜드에서, 왼쪽 검은 점이 종이가 보급되기 전, 파란 점이 종이가 보급되면서, 빨간점이 인쇄가 보급되면서 각각 책값이 된다. 종이가 보급되고 인쇄가 활성화하면서 책값이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우리나라 목판 인쇄는저 경제적 측면에서 살피면 목판 인쇄의 본전을 제대로 뽑지 못한 것 같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목판 인쇄가 수지를 맞추려면훨씬 많이 찍어내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목판을 수천 장 수만 장 만든 다음고작 카피를 백부 이백부 찍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는 말이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우리나라 목판 인쇄는 나라 크기로 볼 때 도저히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사업이었을 수 있겠다는 말이다. 2025. 2. 8.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조문하며 (보유) 필자가 연구를 시작하던 초창기만 해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위기설이 돌기는 했지만 아직 위세가 대단하던 시절이라 필자가 참여한 학회를 가 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시니어 에디터가 참여하면 학회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이 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힘이 얼마가 강했냐 하면 나중에 다시 한 번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만 페루에서 발견된 미라를 극렬한 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불러올려 워싱턴 DC의 그네들 본부에서 전시를 할 정도로 힘이 막강했다. 필자가 인도로 들어가 작업할 때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지원을 받아 들어간 것이 큰 힘이 되었는데, 뭐 대단한 지원을 한 것도 아니지만 그 지원을 해주는 단체의 힘이 정말 크다는 것을 절감했다. 필자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원을 받아 했던 ..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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