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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만에 재림한 비버 Beaver가 스코틀랜드 농부들의 분노를 자아내다 근자 비버 beaver 라는 놈이 사는 데로 드러난 스코틀랜드 일대 지도란다. 아마도 붉게 표시된 지점인데 저 정도는 그 존재가 보고된 지역이라, 실상 모든 강에 산다고 봐도 좋다. 참고로 저에 보이는 loch란 말은 로크 라고 읽으며, lake에 대한 켈트어라 저짝과 아일랜드에서는 호수를 일컬어 로크라 한다. 스코틀랜드만이 아니다. 비버는 영국 전역에 걸쳐 맹렬한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하긴 비버로서는 이것이 본래의 자리를 되찾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실상 브리튼에서는 멸종한지 사오백년이나 된 비버가 21세기에 접어들며 다시금 등장해 천지사방을 날뛰는 시대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종적을 감춘 비버를 누가, 언제, 무슨 사연으로 도로 영국 땅에다가 갖다 놓았을까? 문제는 이 문제가 또 다른 심각성을 유발.. 2021. 9. 6.
가을날 전봇대는 삼성마이젯 전지현 1930년대던가? 이미지즘인가 모더니즘인가를 내걸고 등장한 김광균은 느닷없이 와사등을 읊었다. 앞서 T. S 엘리엇은 커피숍을 시에다가 끌어들였다. 그가 말한 황무지 waste land는 실상 커피가 흐르는 바다였다. 아마도 축음기로 노래도 들었을 테고 이미 영화시대였으니 영화관도 들락했을 테지만 이런 말은 없다. 김광균의 와사등은 촛불의 추방이었고 밤의 퇴출이었다. 가을날만큼 전봇대가 아름다운 때 없다. 파란 가을 하늘 꿰뚫고선 치렁치렁한 전선줄 칭얼칭얼 쟁인 전봇대도 연중 오직 이때만큼은 한창 시절 삼성 마이젯 프린터를 선전하던 전지현 몸매를 능가하는 강렬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HawMMX2RiU 2021. 9. 6.
언제 어디서나 부여잡아야 하는 효자손 얼마전 장성 독거 행주기씨가 이젠 효자손이 필요하다 운운하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아마추어다. 저런 아마추어는 틀림없이 효자손 꼴랑 하나 장만하고 말 것이다. 진정한 프로는 방구석 곳곳에다가 효자손을 쟁여둔다. 개똥도 쓸라면 없다고 정작 필요할 때 효자손은 없다. 그래서 효자손 프로는 방구석 암데나 쉬 눈에 띄는 곳으로 효자손을 흐트러 분산한다. 효자손 포트폴리오란 이런 것이다 음하하 이렇게 비웃어 주었다. 사람이 거개 쉰을 넘어가면 효자손은 필수다. 잠자리에 들 적엔 항상 그것을 복수로 구비해 언제건 내가 필요할 때 부여잡게끔 좋은 자리에다 모셔두어야 한다. 이 효자손이야말로 중년과 노년의 필요조건이다. [Hallyupedia] Hyojason (효자손) 윤지현 / 차민경 인턴 / .. 2021. 9. 6.
1933년, 보통문普通門 현판 도난사건 서울에는 숭례문과 흥인지문이 있듯이, 평양에는 대동문과 보통문이 있다. 그 둘은 고구려 시절부터 있었다고 하지만, 당연히(?) 기단 위에 선 건물은 조선시대 것이다. 그 중 평양성의 서문 격인 보통문은 정면 3칸(14.8m), 측면 3칸(9.15m)의 중층 합각지붕건물로, 6세기 중엽에 처음 세워졌으며, 현재의 건물은 여러 차례 보수해오다가 1473년(성종 4)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참고). 임진왜란 때도 불타지 않고, 뒷날 6.25 전쟁 때도 다치지 않아 신문神門이라고 불렸다는 이 보통문에 1933년 어느 날 밤, 시커먼 속내를 품은 이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보통문 1층에 걸려있던 '우양관又陽關'이란 현판을 노렸다. 누가 탐을 냈는지는 몰라도, 돈을 꽤나 집어주고 명했을 테니 저 커다란 현판을.. 2021. 9. 5.
괴산군 청인약방(淸仁藥房)과 칠송바위 내비의 안내를 따라 가다가 우연히 청인약방과 칠송바위를 보게 되었다. 보자마자,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아 있네!?’ 하는 생각에 차를 돌려 세웠다. 약방과 약국은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약방은 조제는 하지 않고 가정 상비약 같은 일반약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 약방은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데, 63년 간 운영해 온 약방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약방을 운영해온 신종철 약업사님이 약방 보존을 바라는 뜻에서 2020년 괴산군에 기부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밖에 리플렛도 있고 약방박물관이란 안내판도 있었는데 코로나 상황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옛날 모습 그대로인 듯 하다. 약방 주변으로 큰 느티나무와 함께 지명 유래인듯 보이는 칠송바위에 관한 안내와 벽화도 볼 수.. 2021. 9. 5.
생일 축하 비행기 뺑끼칠했다고 혼나는 중국 BTS 팬들과 중국 국적이 아니라 해서 협박받는다는 이연걸 근자 중국 본토랑, 이제는 영국 식민지배를 벗어나고는 완젼한 중국 지배 아래 들어간 홍콩 쪽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을 종합하면, 습근평이가 제2의 문화혁명을 주창하면서 그것을 실행하려 하지 않나 하는 낌새 풍기는 움직임들이 노골화하거니와, 개중 하나로 뭐랄까? 자본주의 퇴폐문화라 할까 그런 걸 일소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하거니와 그와 관련해 오늘만 해도 그것을 증명할 만한 사안이라 할 소식 두 가지가 있으니 개중 하나가 다음이라 '지민 비행기' 띄운 중국 BTS 아미…웨이보 계정 60일 정지 김윤구 / 2021-09-05 17:33:01 "비이성적 스타 추종 엄정 처리"…당국 연예인 팬덤 규제 따라 지민 팬들, 항공기와 뉴욕타임스 광고 위해 4억원 모금 '지민 비행기' 띄운 중국 BTS 아미…웨이보.. 2021. 9. 5.
가을날 조계사 가을은 꽃 보내 연이파리에 가득이니 누리끼리 황달기 완연이라 개중에도 철 잃은 연꽃 한두송이 가기 싫다 버팅기는 중이라 청개구라도 고개 빼곡히 내밀만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선지 아니면 주변에 뱀이라도 있을까봐선지 조용하기만 하다. 그러고 보니 이 도심 사찰도 어엿이 관음전 있어 콘크리트 비름박 등지고선 아마도 버드나무 이파리 내미는데 파리 쫓을 요량인가? 21세기 관음은 스파이더맨 현신인가 보다. 2021. 9. 5.
DNA 검사로 찾아 키운 코끼리 새끼를 어찌할 것인가? 아프리카서 고아된 코끼리…DNA 검사로 4년만에 어미 찾아 송고시간2021-09-04 11:46 김진방 기자 수년간 사육사들 돌봄으로 성장…야생 적응이 가족 재회 '관건' 아프리카서 고아된 코끼리…DNA 검사로 4년만에 어미 찾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야생에서 무리에서 낙오된 채 발견됐던 고아 코끼리가 수년간 사육사들의 돌봄 끝에 DNA ... www.yna.co.kr 스토리 자체야 휴머니스틱하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4년 만에 종족을 찾았다한들 그때 잃어버린 자식을 코끼리 보모가 알아볼 리는 만무할 터이고 어차피 저리 된 마당에 동물원에서 일생을 보내는 낫지 않겠는가? 외국으로 입양됐다가 수십년 지난 뒤에 재회하는 사람과는 또 다르지 않겠는가? 하긴 사람도 .. 2021. 9. 5.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삽화, 7일 무료 공개 시작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 삽화 원본을 무료 공개한다. 연구소가 이들 고분벽화를 삽화(일러스트, Illustration)로 제작한 자료들은 7일을 기점으로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을 통해 무료로 공개‧제공한다. 온라인상에 제공되는 원본 파일은 총 225점. 일러스트 파일(AI File) 형태와 그림 파일(JPG File) 두 종류 형태로 제공한다. ‘공공저작물 자유 이용 정책’에 따라 출처만 명확하게 밝힌다면 국민 누구나 무료로 내려 받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맘대로 써도 된다는 뜻이다. 출처를 표시하지 않은들 국가자산이요 주인이 국민인데 뭘 어쩌겠는가? 맘대로 사용하라! 앞서 연구소는 2018년 이래 이들 벽화문양 연구를 .. 2021. 9. 5.
완주 위봉산성威鳳山城과 전주 남고산성南固山城 위봉산성에 행궁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경기전 태조 어진을 봉안하려던 행궁이었다. 두 도면을 보면 장대將臺에는 깃대를 세웠다. 여러 종의 기로 지휘했으니 필요했으리라. 두 도면은 한 화공이 그린 듯하다. 2021. 9. 5.
선조 계비 인목왕후의 글씨 금강산 유점사에 있었다는데 선조의 계비 인목왕후가 썼다는 이다. 천계天啓 원년 신유辛酉에 썼으니 1621년, 인조반정 2년 전이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고려나 조선 초 사경에 비하기 미안한 글씨다. 애초 이 분이 작은 글씨에 아주 능하지는 못했던 듯 한데, 그래도 울분을 꾹꾹 눌러 담았을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단정하게 썼다고 해야 맞겠다. 아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마음이 오죽 컸을까. 2021. 9. 5.
조선후기가 증언하는 거북선 헌종 연간 《호남읍지(湖南邑誌)》 좌수영(左水營)에 기록된 거북선의 제원과 승선 인원. 한원진(韓元震, 1682~1751)이 무자년(1708, 숙종34)에 〈전선변통의(戰船變通議)〉에서 제시한 것이 반영된 듯하다. 거북선[龜船] 제원 본판(本板)의 길이 : 10발[把 16.5m] 좌우 노(櫓) : 16척(隻) 승선 인원(149명) 선장(船將) 1, 기패관(旗牌官) 2, 포도관(捕盜官) 2, 훈도(訓導) 1, 사부(射夫) 10, 포수(砲手) 24, 화포장(火砲匠) 10, 사공(沙工) 8, 선직(船直) 1, 능로군(能櫓軍) 90 본판이 어느 길이를 말하는지 모르겠음. 2021. 9. 4.
풍납토성 옆 사선아파트 차타고 지나가다가 보고 놀라서 찍은 아파트 사진입니다. 마치 칼로 단면을 싸악 자른 듯이 사선으로 잘려 있습니다. 청룡열차 같기도 하고요. 미끄럼틀 같기도 하고요. 왜 이렇게 아파트를 지었는지 궁금해 나중에 선생님께 여쭤보니 ‘앙각’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앙각? 앙각 (仰角, angle of elevation) 올려다 보는 각이라고 하여 앙각이라고 함. 시준선이 수평보다 위쪽에 있는 [+]각. 이라고 합니다. (출처 : 건축용어대사전) 이렇게 앙각 기준이 적용되어 아파트를 지은 이유는 바로 풍납토성 문화재가 바로 아파트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찾아보니 현행법상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들어서는 건축물은 경계 지표면에서 문화재 높이를 기준으로 높이가 제한되는데, 그 앙각이 27도 이내라고 합니다. 「문화재보호.. 2021. 9. 4.
학예연구사가 되기 위한 관련 학과는 무엇일까? 지난 주 장수문화원의 초청으로 ‘학예연구사와 큐레이터’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다녀왔습니다.(불러주신 문화원 관계자분들과 장수군 이현석 학예연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덧 학예연구사 10년 차가 넘다보니 학예연구사 직업 소개, 진로체험 관련 강의가 종종 들어옵니다. 진로체험이다보니 주로 학예연구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대상인데 학예연구사를 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하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사실 학예연구사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공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지만, 현재 공무원 학예연구사 채용 공고를 기준으로 본다면 대부분 ‘역사(국사)학’, ‘문화재학’, ‘고고학’, ‘미술사학’, ‘박물관학’, ‘민속학’ 등의 전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의 관련 학과 .. 2021. 9. 4.
150년간이나 프랑스가 지배하는 남태평양 누벨칼레도니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모든 성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송고시간 2021-09-04 18:18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모든 성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 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남태평양에 있는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가 모든 성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 www.yna.co.kr 미국도 그렇고, 초창기 백신접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로 앞서 나간 이스라엘도 그렇거니와, 이 백신접종률이 일정한 시점에 도달하면 정체국면을 보이거니와, 그러면서 그 사회 구성원 70% 정도가 접종을 완료해야 herd immunity 곧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이 역시 문제는 없지는 아니해서 무엇보다 변이바이러스가 곳곳에서 출현하.. 2021. 9. 4.
나무 한 그루 없는 허허한 벌판, 부여 능산리 절터의 경우 부여 능산리 절터 발굴조사 완료 이후 지금 풍광이다. 정비...이게 정답일까? 이걸 찍은 날이 8월 중순 폭염이었다고 기억한다. 그 폭염에 저기 들어가볼 엄두도 못낸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저런 정비 방식, 이제는 혁파해야 하지 않을까? 의자 하나 없다. 어디서 뭘 하란 건지 대체 알 수가 없다. 음수대 하나도 없다. 들어가서 통닥구이 되란 뜻이다. 모든 문화재 정비 현장이 이 꼴이다. 백제시대에 저랬을 거 같나? (2016. 9. 4) **** 우리 문화재 현장은 너무나 보수적이라, 그 근거도 없고 역사적 유래도 없으며, 철학적 고민이라고는 전연 그리고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는 관습이 인습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졌으니, 요새야 조금은 바뀌기는 했다손 하지만, 매양 모든 고고학 발굴현장이 저런 양태라, 이럴.. 2021. 9. 4.
크레용파스로 그린 조선후기 지방지도? 읍지나 地志에 수록된 지도는 대부분 해당 관에서 그려서 올리니 기법이 상이한 것이 더러 있다. 이 다경포진 지도는 약간은 회화적 기법이 보인다. *** 태식補 *** 이 지지 주인공인 다경포진성多慶浦鎭城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 글이 있다. 전라남도 무안군 운남면 성내리 원성 안에 있다. 서쪽으로 신안군 압해도가 서로 마주 보이고, 서북쪽으로 해제면 임수리 뒷산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다경포진성은 1895년 설진된 수군만호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중종 10년에 시축(始築)하여 둘레 980척, 높이 12척의 석성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경포진성은 원래 영광군의 월경지로서 나주목(羅州牧)에 속하였으며 소속 목장이 있어 지금의 항목(項牧)이라는 곳에서 말을 길렀다고 한다. 한편 성종 1.. 2021. 9. 4.
[아리까리 한자] 곡식에서 활시위까지 穀 榖 殼 彀 첫번째 곡식 곡穀은 다 아는 글자고, 그 아래는 닥나무 곡榖 자다. 곡상榖桑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닥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穀桑으로 된 경우는 자세히 보면 잘못 입력한 것이다. 다음 껍질 각殼은 다 알터이지만, 다음 글자 彀 는 음도 아리까리 잘 틀린다. 활 당길 구다. 훈련도감과 총리영 장교를 지구관知彀官이라 하는데 이에서 쓰인다. 논문에 한자 제대로 쓰고 지곡관이라고 한 사례도 많고 곡식 곡자로 쓴 경우도 많다. 《지구관청일기知殼官廳日記》를 한자 사전에서 출전으로 《지곡관청일기》라고 한 건 심했다. 한중연 DB 초반 오류 계속 답습한 결과다. *** 태식補 *** 한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면 실은 헷갈릴 필요가 없다. 저들 글자 중에서 그 의미를 한정 혹은 지시하는 부수자를 보면 穀은..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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