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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맞은 경복궁 가을 하늘 모처를 들렀다 공장으로 복귀하는 길에 가로지른 경복궁은 파래 삶은 듯한 배경으로 하이타이 비누 거품 색깔을 풀어놓았으니 누군간 고향 두고온 순이 생각할 테고 누군 섬마을 휘젖고 떠나 버린 국민학교 선생이 떠오를 테고 또 누군간 곧 만날 님을 그릴 테고 또 누군간 참말로 잔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던 아비를 그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 청명은 궁상이다. 2021. 10. 13.
유례없이 공활한 가을 하늘이 팬데믹의 선물? 착란한 기억인지 자신이 없으나 한반도 하늘이 이리도 공활한 무렵은 한여름 막바지 가을 문턱 시점의 전매특허 아닌가 하거니와 단풍이 시작하고 그것이 한창일 무렵은 대체로 우중충한 하늘이 펼쳐지지 않았던가? 한데 올해는 유례없이 이런 하늘이 거푸거푸 펼쳐지니 얼마전인가? 이는 통계로도 그런 증상이 입증된 것이 아닌가 하거니와 그런 기사를 본 듯 하다. 코로나 팬데믹과 모종의 연동이 있을라나? 그러지 않고선 이렇다 할 이유도 찾기 에렵다. 2021. 10. 13.
문광부, 한자병용이 씌운 덤터기 문화부로 전근하고 3개월 남짓 지난 1999년 2월 9일, 당시로는 아마 약칭으로 문광부라 했을 문화관광부가 어문정책 불을 싸지른 발표를 들고 나왔으니 이른바 한자병용이라 이 문제가 워낙 폭발성 있는 까닭에 최현배 세례를 듬뿍 받은 연세대 국어학 계열 한글순수운동주의자들과 서울대와 이희승에 뿌리를 두는 혼용 계열이 박터지게 싸웠으니 지금은 국립국어원이라 일컫는 국립국어연구원이 그 진원지였고 그 수장은 서울대 교수 심재기였다. 지금 보면 아무렇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물론 한글단체들은 반발한다, 이 사안이 기름을 부었으니 언론사도 갈려서 조선 동아가 당연 찬성 쪽이었고 한겨레야 노동신문과 마찬가지로 한글전용론이었으니 이 사태는 날이 가면서 계속 불이 붙었다. 당시 문화부 인력현황은 앞서 말한대로 처참한.. 2021. 10. 13.
[갯골생태공원] 현장이 곧 박물관 '갯골생태공원에 가면 댑싸리 보고, 핑크뮬리 보면 끝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댑싸리, 핑크뮬리는 에피타이저(?)였습니다. (아…미안. 예쁘다고 좋아해 놓고, 에피타이저 취급해서…) 억새길따라 생태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 곳의 이름이 왜 '갯골'인지 알 수 있는 곳과 염전(鹽田), 염전창고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뭐야~~! 볼 게 엄청 많잖아?!! 그럼 천천히 사진으로 같이 보겠습니다! 맞습니다. 입구에서 댑싸리와 핑크뮬리에 현혹되어 이곳이 '갯골'이라는 것을 잠시 잊었습니다. 염전이라니!!! 저는 왜 '시흥'과 '소금'을, 아니 '시흥'과 '바다'를 연결하지 못했을 까요. 갯골생태공원에서 조금만 더 가면 오이도가 있고, 오이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근방에 소래포구가 옆에 있었는데 말이죠... 2021. 10. 13.
왜 이제야 왔을까?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나는 왜 여기를 이제야 왔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흐릿한 날씨가 주는 운치가 있었다. 첫째, 이렇게 거대한 마애불이, 더군다나 선각도 아니고 환조에 가까운 고부조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놀랐고, 둘째, 어떻게 이런 마애불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는 안성 서운면으로 넘어가는 방면 초입의 산 중턱에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안내판을 제외하면, 산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서도 안내판은 찾을 수 없었고, 중간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에서도 볼 수 없었다.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처지라서, 이런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안내판과 홍보에서 좀 아쉽다.) 이곳을 찾.. 2021. 10. 12.
이스라엘 고고학 소식은 이곳으로 http://www.antiquities.org.il/default_en.aspx http://www.antiquities.org.il/default_en.aspx www.antiquities.org.il 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하는 기관이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라는 데라 우리 말로는 이스라엘 고물부지만 우리네 사정을 고려해 이스라엘 문화재청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국가에서 관장하는 거의 모든 고고학 소식은 이곳을 통한다. 관련 sns로는 아래가 있다. 트위터는 찾지 못했다. https://www.facebook.com/AntiquitiesEN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 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 www.facebook.com #이스라엘고고학 #이스.. 2021. 10. 12.
이데올로기로 혁파하는 무령왕릉 무령왕릉 발굴은 정치사의 맥락으로 접근해야 한다. 언제까지 남조 유물이 어떻네, 왜와의 관계가 어땠네 하는 식으로 소비할 수는 없다. 그 논리를 혁파해야 하며, 그에 내재한 내셔널리즘 이데올로기를 간파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고고학은 할 수 없다. 자신을 겨냥하므로.. (2020. 10. 12) ***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고고학 역시 당대 사상과 뗄 수 없다. 고고학은 그 내재하는 태생 공간이 더 내셔널리즘과 밀접할 수밖에 없거니와, 그런 특징은 한반도 고고학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 졸저에서 누누이 밝혔듯이 무령왕릉은 민족주체성이라는 시각에서 소비되었으니, 그 발굴 50주년을 맞아 다시 난무하는 갱위강국更爲强國은 이 시대가 무령왕릉을 소비하는 표상이다. 2021. 10. 12.
그리스조각의 대량 복제생산 로마제국시대 유물을 보면서 이상했던 점 중의 하나가 그리스 조각의 대량 복제 문제였다. 왜 짝퉁을 저리 많이 만들었을까? 이것이 궁금하기는 해도, 나는 그것을 제대로 물은 적도 없고 그런 까닭에 그런 의문을 풀 이유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쪽에 관심이 많아 적어도 개설서라도 한 번 읽어봤으면, 그에 대한 해명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기회조차 나에게는 없었다. 그러다가 근자 로마제국 관련 책 하나를 읽다가 이 문제가 심각히 언급되고 있음을 보았다. 이에 의하면 로마제국 어느 시기에 고대 그리스 어느 지역 정복전쟁이 있었단다. 그 전리품으로 그리스 조작이 대량으로 로마에 들어왔단다. 꼭 이 사건이 아니었다 해도, 그리스 광풍이 일어 그때 권력자들 사이에서는 그리스 조각 수집 열풍이 일었단다. 그것을 집.. 2021. 10. 12.
A Yellow Autumn 노랑은 익음인가? 꼭 그렇지는 않은 듯 하나 형형색색이라 그래도 가을 하면 압도하는 컬러는 옐로라 농 일어 치밀어 오른 노랑이 차창 유리까지 짓물렀으니 저 철고물 쥐어 짜면 노랑 물감 질겅질겅 씹힐 듯 하다. 이르노니 가을은 노랑인가 하노라. 2021. 10. 11.
서둘러 간 반계리는 시푸루딩딩 만연하고 우리공장 강원본부 사진을 주로하는 양지웅 기자가 오늘 원주 반계리로 출동한 모양이라, 나름 이맘쯤이면 그런대로 노랑을 보지 않을까 해서였나 하지만, 이 꼴이라며 저 사진 툭 던지며 실망을 금치 못하는지라, 내가 이르기를 서리가 내릴 즈음이 되어야 한다 던지고 말았으니 그러면서 춘천에서 어케 매번 그리 오갈 수 있는가? 현지 특파원이 있으니 그쪽을 애용하라며 원주시립박물관장을 그만두고서 언필칭 공로연수 중인 반계리 수호자 박종수 형 연락처를 던져주며 앞으로는 이 뇐네 잘 이용해 무라고 했다. 이 반계리은행나무는 수령 800년이라지만 이는 개뻥이지만, 그래도 단 하나 변할 수 없는 것은 우리나라 은행나무 중에서는 수형樹形이 가장 아름다운 축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저 아름드리 은행이 단풍을 물들일 즈음이면 장.. 2021. 10. 11.
"문화재를 맡아주었으면 싶다"는 문화부장의 연락 "미안하지만 태식 씨가 문광부까지 맡아줘야겠어." 딱 2년에 걸친 사회부를 마치고 문화부에 배당된지 석달쯤 지난 1999년 2월, 당시 박찬교 문화부장이 나를 불러서는 이리 말하는 게 아닌가? 당시 나는 기자생활 7년차라, 이미 신참을 벗어난 시점이었으니, 이런 요청이 곤혹스럽기만 했다. 당시 문화부는 언론계에서는 이른바 간지부라 해서 체육부와 더불어 이른바 곁다리로 취급받던 시절이라, 간지부란 당시 신문발행을 기준으로 체육문화면이 신문 본판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별지로 제작되던 시절이라 해서 그리 일컬었으니, 뭐 무시경멸이 들어있었다. 그에 견주어 이른바 정경사라 해서 정치 경제 사회부가 언론계 주축으로 취급받았으니, 이런 사정이 지금이라 해서 근간에서 달라진 건 없다고 나는 본다. 문화의 시대는 허울에.. 2021. 10. 11.
습지가 생물다양성 보고? 모기의 천국 생태 혹은 환경이란 말들이 각광받으며 습지가 재발견되는 시대라 아마도 람사르습지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포장한 신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거니와 이르기를 생태계 복원이며 생태계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생물다양성을 옹호하는 구실로 이용되거니와 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 저 습지라는 괴물 태반이 실은 인위로 만든 보 일종이며 인위가 아니라 해도 실은 썩어가는 오물 구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습지는 왜 생태계 보고이며 생물다양성 보고인가? 간단하다. 똥통인 까닭이다. 저 습지를 찬양하나 너가 살아봐라. 한 시간이 안 되어 온몸은 모기밥이다. 구더기는 똥통에서 스는 법이다. 갯벌? 습지는 내가 그곳이 있지 않을 때만 아름다울 뿐이다. 2021. 10. 11.
샤인머스켓 뽀개는 하루 일상 팬데믹 국면에 재택 근무가 일상화했으니 이 짓도 못할 일이기도 하고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 해도 명색이 부서장이면서 나조차 집구석 틀어박히기는 곤란한 노릇이라 나름 세운 근무방식이 오전 재택 오후 출근이라, 회사 가봐야 나혼자 덩그러니 있다 오는 일이 다반사이긴 하나 그래도 이런저런 약속이 없지는 않고 무엇보다 뜻하지 않은 손님치레도 해야 하니 실상 그 반나절도 진득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은 드물다. 주오일 주사십시간이라 하지만 잠자는 시간 빼고선 줄곧 일을 할 수밖에 없으니 무엇보다 한류홈페이지 k-odyssey가 하시라도 손길을 주지 않음 안 되는 처지라 그 관리에 보통은 매달린다. 그 문제점은 여러번 말했거니와 너무 적나라히 까발리면 누워서 뱉는 침밖에 더 되겠는가? 이 홈피 관리가 실은 에너지 .. 2021. 10. 10.
문화재활용? 간단하다 꽃밭 만들어라! 원형? 똥개나 던져줘라! 올해도 첨성대 주변은 어김없는 이 풍경이라 첨성대가 무에 볼 만하다고 이걸 보러 두 번 세 번 네 번을 가겠는가? 봄엔 유채 여름엔 로터스플라워, 가을엔 핑크뮬리 교대하는 그 풍광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흡입한다. 근자 해바라기 피던 시즌 연천을 갔다 그곳 호로고루로 향하다 논길로 차를 돌리고 말았으니 해바라기 명소로 소문나는 바람에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차량으로 범벅이었고 현장은 사람으로 미어터졌단다. 그 황량한 임진강변 삼각김밥 호로고루에 이런 날이 올 줄은 단군할배도 몰랐다. 이 황량한 부여 능산리고분군. 그래 세계유산 등재되고 이름도 무슨 왕릉원으로 바꿨다지만 누가 저길 두 번 다시 간단 말인가?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이 볼 만한 것도 아니요 짜가로 만들어 놓은 뫼등 여섯기만 덩그레한 저 잔디.. 2021. 10. 10.
신숙주가 무장읍성 아관정迓觀亭에서 읊은 시 신숙주申叔舟(1417~1475)의 《보한재집保閑齋集》에 수록되지 않은 시가 《신증동국여지승람》 권36 〈무장현 제영〉에 전한다. 제목은 따로 전하지 않는다. 여기 성은 무장읍성을 이르고 성 위 정자는 객관 북쪽에 있었던 아관정迓觀亭을 이르는 듯하다. "외로운 성 위 정자에서 두어 날을 머무는데 信宿孤城城上亭 가을바람 꿈결 혼마저 처량하게 불어오누나 西風吹入夢魂清 나부끼는 남은 오동잎 읊노라니 늙어만 가고 桐飄殘葉吟中老 늘어지게 새로 핀 국화꽃 유달리 환하구나 菊嚲新花分外明 땅끝 바닷가 하늘은 고원한 마음 일으키는데 地盡海天生遠意 깊어가는 가을 북과 나팔 소리 변방을 울리네 秋深鼓角作邊聲 고아한 시에 화답하려 하나 좋은 글귀 없으니 欲賡高韻無佳句 감히 시인의 이름이나 기억해 달라 말하겠소 敢道爲詩記姓名" .. 2021. 10. 10.
캠핑카, tourismphobia시대의 표상...과거를 집착하는 tourism 정책 그제 어떤 독자분이 연합뉴스에 제공해 발행한 드론 사진 한 장면이라 영문기사 기준 제목과 설명은 이랬다. Camping vans on beach This photo, provided by a reader, shows the auto camping ground on Mongsanpo Beach in the western county of Taean filled with camping vans on Oct. 9, 2021, the first day of a three-day prolonged weekend that lasts until Oct. 11. (PHOTO NOT FOR SALE) (Yonhap) 보니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도 한글날이 월요일 대체공휴라 사흘 연속 가을 황금 주말에 태안 몽금포해수욕장을.. 2021. 10. 10.
갯골생태공원-핑크뮬리/댑싸리 완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을 느낌 나는 갯골생태공원 나들이었습니다. 갯골생태공원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 주차료는 유료이지만, 입장료은 무료입니다. 이런 식물도 있었나 싶었는데, 댑싸리라고 합니다. 붉게 물들기 전 초록색 모습을 보면 ‘아하! 얘구나!’ 하실 텐데, 이렇게 울긋불긋한 모습으로 또 군락을 지어 있으니 새롭게 느껴집니다. 멀리서 댑싸리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같기도 하고, 점묘화 같기도 하고 묘한 분위기를 줍니다. 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유명한 핑크뮬리를 저도 직접 보았습니다. 빛이 없을 때는 퍼러죽죽 팥죽색 같더니, 볕을 받으니 반짝반짝 핑크색으로 변합니다. 신기해라. 분홍색으로 탈색을 많이헤 거칠어진 머리카락 같기도 합니다. 멀리서 볼 때는.. 2021. 10. 9.
핑크뮬리 제국을 위협하는 댑싸리 가을 들판 붉게 물들이는 외래식물 '댑싸리'…환경 유해성 없나 식재 자제 권고된 '핑크뮬리' 빈자리 채워…농진청에서는 잡초로 분류 가을 들판 붉게 물들이는 외래식물 '댑싸리'…환경 유해성 없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가을이 되자 푸릇푸릇했던 공원과 강가의 색을 붉게 물들이는 식물이 있다. www.yna.co.kr 정부기관 중에 내가 가장 한심하게 쳐다보는 데가 두 군데라 여성가족부와 더불어 환경부라는 데가 그런 데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는 일이라곤 지리산 반달곰이랑 도룡뇽이 전부였던 이 친구들이 야금야금 보폭을 넓히더니 마침내는 수자원관리까지 떠맡는 지경이라 환경운동 자체가 그 태생이 그랬는지 모르겠다만 이게 갈수록 정치색을 노골화하는 바람에 애초 있었을지도 모르는 순수성은..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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