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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몸통에 신라 주둥이 토기, 기묘하고 어쩌면 교활한 비화가야 무덤 조합 웃어 넘기기 쉬운 데 예컨대 삼국시대 백제 유물이라 해서 골동시장에 유통하는 물건 중에 개개 부품을 살피면 다 진짜인데 전체로 보면 영 이상한 조합이라 전체 가짜로 판정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예컨대 토기 중에 명백히 주둥이는 백제 계통인데 몸뚱아리는 명백히 신라 계통인 것이 있다. 깨져나간 주둥이를 교묘하게 그에 들어맞는 것이라 해서 백제토기에서 떠다 붙인 것이다. 이런 삼국시대 유물은 없으므로 개별 부품은 진짜지만 가짜 판정을 하게 된다 이번에 일괄로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곱 곳 중 창녕 중심 비화가야 유산이라 해서 그에 포함된 창녕 교동 고분군 풍경이다. 무엇을 덮어씌운 무덤 하나가 보이는데 그 자세한 모습들을 여러 각도에서 보면 아래와 같다. 이걸 보면 언뜻 현장 무덤을 .. 2023. 9. 23.
인도의 회고 (3) : 인더스문명으로 가는 길 사진을 올리다 보니 필자가 인도에서 작업하는데 현지 고고학자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음을 새삼 느낀다. 이 자리를 빌어 현지에서 필자를 지원해주고 도와준 많은 동료 학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필자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이 연구를 남김없이 학계에 정확히 보고하는 것일 터다. 남아 있는 작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쳐 이 분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면 계속 간다. 2012년의 인도-. Dholavira · 인도 370165 구자르트 인도 370165 구자르트 www.google.com 2023. 9. 23.
떡본 김에 제사 지낸 느닷없는 남도 가야유산 답사 애초 예정하지는 않았으되 어찌 하다 보니 그리 되었을 뿐이라 예고했듯이 가뜩한 추석 엿새 연휴에다 한글날 연휴를 꿰매는 장기근속휴가랑 연차휴가 쑤셔박아 한달 장기휴가를 만들어 위선은 고향 김천으로 아버지 산소를 손봐야했으니 어차피 그 휴가 일주일은 김천에 칩거할 요량이었거니와 마침 주말엔 함안문화재야행 실사건이 있어 이를 징검다리 삼아 가차운 데를 오가다가 함안으로 오가는 길목에 이런저런 데를 쏘다녔으니 예정한 수순이기는 했지만 마침 일곱 군데를 엮은 가야고분군이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사우디 리야드 회의에서 국내 열여섯 번째 세계유산이 된 일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어 하나씩 손댄 김에 그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관련 신규 유산 몇 군데도 훑었으니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익숙한 데이고 해서 이렇다.. 2023. 9. 23.
철사 멧돼지 한 마리 기어다니는 비봉리 유적 이곳을 굳이 다시 찾은 이유는 고고학이 내장한 박물관주의 그 참상을 확인하려 함이라 그래 맞다. 저 유적 발굴조사와 전시관 오기까지 박물관 내부에서 관람객 기미가 나기만 하면 틀어대는 인터뷰 영상에 나오는 조사 당시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임학종이 막대한 공을 세웠음은 인정해야 하나 나 역시 책임이 막중한 까닭이다. 그땐 지키는 게 능사인 줄 알았고 그래서 물불 안가리고 냅다 달리기만 했다. 왜? 문화재를 지키는 첩경이야말로 현지보존이 최선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현지보존도 되고 전시관도 들어섰으니 나는 뿌듯한가? 실은 불편하기 짝이 없어 저딴 걸 왜 보존하냐 그리 외친 나를 심판한다. 전시관이 충분치 아니해서? 천만에.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적 효과? 무슨 교육을 얼마나.. 2023. 9. 23.
인도의 회고 (2): 델리에서 우리 연구실은 거의 단독으로 들어가 작업했기 때문에 2인 이상이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필자도 연구를 위해 들어갈때는 단독으로 들어가 작업했다. 사실 인도에서의 연구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것은 없다. 현지에 도착한 우리 일행에게 지금까지 인도 측은 성심성의껏 최대한 편의를 거의 다 제공해 주었다. 우리는 언제나 혼자 들어갔으므로 현지 학자들과 어울려 지냈고 같이 이동했고 숙식을 함께했다. 그쪽 발굴단 일원이었으므로 인도에 일단 도착하면 거의 돈 들어갈 일이 없었다. 2023. 9. 23.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 (3) 큰 갈등이 없던 두 학교, 당대 최고 의료스타 백인제는 의전 출신 앞에서 경성의전과 경성제대의 차이를 이야기했지만, 일제시대를 보면 이 두 학교 출신 사이에 그다지 큰 갈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 가장 큰 이유를 보면, 의전과 제대는 교육기간과 학위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회로 진출하여 의사로 활동하는 단계에서는 양자간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경성의전 졸업생 대부분은 개업을 택했고 지금과는 달리 소규모 개업의가 대부분이었던 상황을 보면, 사회로 진출한 후에는 서로 마주칠 일도 많지 않았다. 중대형병원만이 살아 남아 의사와 환자가 거대한 병원에서 서로 계속 마주쳐야 하는 지금과는 상황이 아주 달랐다는 말이다. 물론 경성의전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개업의가 되는 것은 아니었고, 교수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백인제 선생이.. 2023. 9. 23.
안개낀 장충단공원? Nope, 함안 말이산고분 어제 그제 죽죽 비가 내린 여파인지 오늘 아침 아라가야는 온통 연무다. 2023. 9. 23.
Foggy World Heritage Marisan Tumuli newly Inscribed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the name of Gaya Tumuli #말이산고분군 2023. 9. 23.
인도의 회고 (1): 프롤로그 뭐 필자가 이제 다시 인도로 들어가 작업할 순간이 또 올지 모르겠다. 어쩄건 필자의 작업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인도에서의 세월을 사진으로 회고해 본다. 뭐 엄청나게 보이지만 필자와 한국의 연구진은 인도 고고학 발굴 현장의 비영속적 단기 방문이었고, 김용준 교수는 저때부터 최근까지 인도에서 학위과정을 밟았다. 발굴 작업은 장기체류하며 인도고고학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김용준 교수가 없었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밝혀둔다. 2023. 9. 23.
[연구업적] 인더스문명 유적 발굴보고서 영국 현지 출간 필자는 인더스 문명 전성기의 도시 유적인 라키가리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 참여하였는데 이 유적에서는 인더스 문명 도시민의 공동묘지를 발굴하게 되었다. 우리 쪽에서는 김용준, 오창석, 홍종하, 우은진, 이원준, 서민, 이혜진 교수 등이 참여하였고 전체 연구 성과가 이번에 영국 Archaeopress사에서 보고서로 출간되었다. 인도측 전 데칸대 학장 신데 교수와 내가 책의 편집을 담당하였다. 고려대 김용준 교수가 부편집자이다. 우리 측 발굴 조사 참여자인 김용준, 오창석, 홍종하, 이원준, 서민, 우은진, 이혜진 교수 등은 모두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이 보고서에 꼬박 1년을 매달려 작업을 했다. 한국인 연구진으로서는 인더스문명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 아닐까? 국내에서 Archaeopress 사에 출판한 최초.. 2023. 9. 22.
동네 조폭 수준의 포에니 전쟁 기원전 218년,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대가 로마를 묵사발 낼 때 규모를 보면 보병이 5만, 기병이 9천, 코끼리가 37마리였다. 이듬해 한니발은 로마군 1만5천을 몰살했다. 이를 대서특필한다. 이 무렵 진시황의 명으로 몽염이 일으킨 대흉노 정벌군이 70만. 이보다 앞선 전국시대, 누구던가? 진국이 조국 군대를 박살내고 일거에 목을 짜른 적국 군대가 40만명이었다. 나당전쟁 당시 당군이 13만, 신라군이 5만이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전쟁 대단하다 하지만 뻥을 뭣도 아니다. 뻥이다. 이 전쟁은 계속 이긴 페르시아가 패한 유일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페르샤가 망한 것처렁 사기치지만 이후 얼마 안 있어 아테네가 궤멸할 때 그 배후가 바로 페르샤였다. 간단히 아테나이는 페르샤에 결국 져서 망했다.. 2023. 9. 22.
Marisan Tumuli as World Heritage Located in Haman, Gyeongsangnam-do province, Marisan Tumuli from the Ara Gaya period have been inscribed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the name of Gaya Tumuli. #말이산고분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2023. 9. 22.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 (2) 가깝고도 먼 당신 일제시대에 경성의전과 경성제대 관계는 묘하다. 원래 경성제대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경성의전은 있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한제국 의학교가 나라가 망한 후 총독부 의학강습소로 바뀌었고 이것이 1916년, 관립학교인 경성의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성의전은 기초의학 2년, 임상의학 2년으로 이러한 커리큘럼은 필자가 대학 다니던 80년대까지도 그대로 였다. (지금은 필자가 재학하던 때에 비해 임상의학 강의가 늘고 기초의학이 줄었다) 쉽게 말해 경성의전은 해방 후 예과 없이 본과만 있는 의대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의전이라 연한이 대학 의학부에 비해 짧지만 전문 교육은 둘다 4년으로 동일했다. 당연히 일제시대에도 의대의 인기는 하늘을 찔러 경성의전에는 조선바닥의 수재는 다 모여들었다. 이것이 1924년.. 2023. 9. 22.
국립박물관 세계문화관 최근 국립박물관 3층의 세계문화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가서 그런지 이전과 차이가 눈에 띄게 다가왔다. 전반적으로 전시의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갔다는 생각이다. 자주 찾아볼 것 같다. 이전에는 3층은 거의 올라가지 않았는데. 박물관을 자주 찾는 문외한으로서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많이 기대한다. 2023. 9. 22.
환경농법이라는 환상 내가 이해하는 친환경농법은 언제나 농약을 대칭에 놓아 농약을 치지 않거나 극소수로 쳐서 하는 방식을 말한다. 문제는 이 농법이 텃밭에나 어울리는 오리엔트 환상특급이라는 사실이다. 농약 없음 농사 망한다. 농민은 쫄쫄 굶는다. 특히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온 해는 농약을 디립다 갖다 부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소출이 있다. 감나무 추자 올해는 박살났다. 비는 쌔리 붓는데 약을 안쳐서다. 잦은 비는 각종 병충을 부른다. 다 갉아먹는다. 감나무에 남은 감이 없다. 그나마 살아남은 감은 틈나는대로 농약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하도 비가 많이 오니 좀체 병충해가 없는 부사 사과까지 다 썩어들어갔다 한다. 친환경농법 취지는 이해하나 탁상에서 안출한 환영 일루션에 지나지 않는다. 고작 텃밭 두 평 지어보고선 친환경 어떻네.. 2023. 9. 22.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 (1) 고졸과 대졸, 그 건너기 힘든 간극 작금의 육사 논란이 서울대병원-세브란스 병원의 뿌리찾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쓴 바 있었는데, 생각난 김에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를 조금 써 볼까 한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두 학교는 해방후 국대안에 의해 합쳐져서 국립서울대 의대가 되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기원을 제중원, 서울의대는 대한제국 의학교까지 올려 잡는데, 이 중 대한제국 의학교까지 이어지는 연혁은 경성제대 쪽에서는 소급이 안 되고, 경성의전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바로 경성의전--총독부 의학강습소--대한제국 의학교의 순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사이에 국체가 한번 바뀌고 (대한제국--일본총독부), 이름도 계속 바뀌었지만 대체로 대한제국 의학교에서 경성의전까지 이어지는 맥은 병원 쪽보다는 훨씬 뚜렷한 편인 것 같다. 최소한 병원처럼 대.. 2023. 9. 22.
작금 홍범도 논란을 보며 육사 어느 교정인지 어느날 느닷없이 들어선 그의 흉상 처리 문제가 또 어느날 느닷없이 불거졌으니 이 홍범도 논란은 그 불씨도 느닷없었고 그 처리 문제도 느닷없었다. 이 사안은 두 가지 느닷없음이 충돌하는 양상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어느 한 쪽은 다른 한 쪽의 느닷없음만 본다는데 코미디성이 있지 않은가 한다. 아무튼 저 꼴을 보니 난 대한민국에 홍범도, 혹은 봉오동전투, 혹은 자유시참변 전문가가 이리 많은 줄 몰랐다. 저들을 속속들이 다 아니까 다들 장기판 훈수두듯 한마디씩 거들지 않겠는가? 생평을 역사로 먹고산다는 나로서는 저런 주제들이 어려워죽겠는데, 그래서 막연히 훗날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있겠지 하고 팽개쳐 두었는데 저들은 언제 어떤 시간에 그토록 홍범도를 공부하고 봉오동전투를 분석했으.. 2023. 9. 22.
눈부신 금오산과 금오산 호수 그래 맞다. 시렸다. 그림이었다. 반쯤 구름 허리춤 둘러싼 금오산과 그를 감싼 금오산제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이 부심, 툭 잘라 절반은 지구 반대편으로 보낸다. 2023. 9. 21.
함안을 가는 두 가지 방법 집에서 고속도로 우선을 꼽으니 이리 안내한다. 장점은 조금 빠르다는 점이며 단점은 중간을 생략하고 곧장 냅다 달려야 한다는 점이다. 무료 도로를 선택하니 거창으로 넘어간다. 10분 정도 더 걸리지만 돈을 아끼고 또 어중간마다 들리고픈데 쉬어가도 된다. 주말 함안 문화재야행 실사를 간다. 그곳 말이산고분군이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막 세계유산에 등재된 마당에 여느 해 야행보다는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1박을 하려 한다. 새벽에 무덤을 올라봤음 하는데 잘 될까 싶기는 하다. 이곳 말고 한 군데 더 실사가 남았는데 이것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식 대외 일정이 아닐까 싶다. 시간은 또 그렇게 간다. 2023년은 나한테 무엇으로 각인할까? 아직 석달 남짓 남았으니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으나 믿음과 배려가 .. 2023. 9. 21.
서른살 기념물이 세계유산이 되는 시대, 눈가리고 아웅한 이른바 예비문화유산 https://www.yna.co.kr/view/AKR20230914064200005?section=search 50년 미만 문화유산도 보호한다…내년부터 '예비문화유산' 도입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앞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쓴 굴렁쇠, '피겨퀸' 김연아의 스케이트 등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www.yna.co.kr 그래 이것만 해도 장족의 변화라 할 만은 하지만, 눈가리고 아옹! 한 데 지나지 않는다. 문화재계 흐름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른 침소봉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딴에는 저리한 것도 대단한 일이라 우쭐할 테고, 또 저와 같은 변화는 누구보다 내가 요청한 것이기에 나도 한편에서는 반기기는 한다. 다만, 누다 끊은 똥떵어리 느낌은 왜일까? 문화재를 보는 근.. 2023. 9. 21.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동기동창들(5) (벨기에/프랑스) 1차 세계대전 묘지와 추념물(서부전선) Funerary and memory sites of the First World War (Western Front) Belgium / France Date of Inscription: 2023 Criteria: (iii)(iv)(vi) Dossier: 1567rev This transnational serial property encompasses sites along the First World War Western Front, where war was fought between the German and the Allied forces between 1914 and 1918. Located between the north of Belgium a..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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