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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전쟁의 '농민'은 참으로 모호한 개념 당시 향촌에는 잔반, 향리, 전호, 노비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계층이 다른 지적수준을 가지고 존재했다. 이들 모두를 "농민"이라고 뭉떵그려 불러버리면 19세기 후반 상황에 대한 분석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실제로 동학군에는 양반계급도 상당히 많이 합류 해있었고 잔반은 부지기수였다.) 개인적으로는 19세기 후반, 소위 중인, 잔반, 향리, 그리고 상층 노비, 부유한 상인 중 국제정세에 밝고 한국사회의 침로에 대해 명확한 방향의식을 지닌 이들이 왕조 멸망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보는데 실제로 바로 이 계층이 메이지 유신처럼 조선왕조 타도 이후 정권을 장악하고 발빠르게 국제정세에 대처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근대화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한국은 일본보다도 앙샹레짐의 타도가 이미.. 2022. 12. 19.
동학혁명 유감 이전에도 여기 글을 쓴바 있지만 필자는 소위 말하는 실학 중농학파는 근대화의 선구로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동학농민전쟁"의 주체인 "농민"이 새로운 세상을 열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 우리가 식민지화 하지 않고 일본의 메이지 유신처럼 구체제인 조선왕조가 타도되고 신정부가 출범해야 한다면 아마도 그 주체는 향리, 잔반 등 중 하층 식자들과 중인 그룹, 그리고 부상들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들은 일본사 메이지 유신의 주체인 하급무사와 부유한 죠닌 계급에 대응하는 것이라 보았다. 아마 조선왕조가 종식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면 이들이 주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앙샹레짐을 넘어뜨려야 할 역할을 해야 하는 이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몰랐다는것. 이들의 손에는 반 주술적인 믿음 대신 당.. 2022. 12. 19.
눈 내린 천년의 숲, 아산 봉곡사 이렇게 눈 내린 날, 봉곡사에 갈 거라고 미리 알았더라면 저는 이런 복장으로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입구부터 약 15분 정도 올라가면 봉곡사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요, 그 15분 올라가는 길이 소나무숲이라 풍경이 아주 예쁩니다. 겨울이라 눈까지 솔가지 사이로 소복히 쌓여 설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설경을 보며 천천히 올라가니, 소복소복 쌓인 눈들 사이로 절이 보입니다. 가볍게 산책하며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아산 봉곡사에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봉곡사 충남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632번길 138 봉곡사 : 네이버 블로그리뷰 364 m.place.naver.com 2022. 12. 18.
[김태식의 독사일기讀史日記] 법금法禁의 해체와 국민의 탄생 인류 문화사는 국민國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추상명사이자 집합명사인 국민이 주권자로 설정된(혹은 상상된) 국가를 국민국가nation state라 한다.이 국민,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국민국가가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서구에선 논란이 적지 않은 줄로 안다. 한데 이 국민과 국민국가의 분기점이 명확히 갈라지는 곳으로 동아시아 문화권 만한 데가 없다.동아시아 전근대 법률 혹은 그에 버금 가는 각종 예제를 본 적이 있는가? 그 어디에도 개인을 말하지 않았으며 그 어디에도 그들의 권리를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계급의 일부였고 공동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언제나 집합명사였고 언제나 추상명사였다.그런 계급 그런 공동체의 규범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강박과 윽박만이 존.. 2022. 12. 18.
2023년 88차 미국고고학회 예비 프로그램 내년 미국고고학회 예비 프로그램입니다. 아직 초록은 없는데 프로그램도 볼만 합니다. 한번씩들 보시길. *** 편집자注 *** 이 행사를 주관하는 데가 미국고고학회 Society for American Archaeology (SAA) 라 그에 대해서는 아래 홈페이지를 참조하라. 이거 보고 한국고고학회 홈피를 보지는 마라. 짜증 나니깐 https://www.saa.org/ Home The SAA is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dedicated to the research, interpretation, and protection of the archaeological heritage of the Americas. www.saa.org 참고로 이 SAA 발 최신 뉴스 중 하나로 SA.. 2022. 12. 18.
가야는 신라-백제보다 후진 사회인가? 가야가 멸망의 순간까지 신라-백제와 같은 중앙 집권국가의 체제를 지향하지 않았던 것은 그 사회가 이 두 나라보다 후진 사회였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고전 그리스는 어떤가? 폴리스로 나뉘어 통합되지 않은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나 페르시아보다 후진 사회인가? 가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세상의 사회가 발전할 때 한 가지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인류사회 발전에 보편적 경로란 없다. 그런 것은 존재할 리가 없음을 인더스 문명 유적을 보고 절감했다. 왕도 없고 지배자도 없는데 이렇게 거대한 유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고 내가 지닌 상식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를 느꼈다. 도대체 폴리스하고 가야 소국들 차이가 뭐란 말인가? 폴리스가 페르시아 전쟁 때 마라톤에서 패했다면 그.. 2022. 12. 17.
남경 상방 손오대묘 南京上坊孫吳大墓 후한시대가 폐막하고 그 천하를 위魏·촉蜀·오吳가 삼분한 시대를 중국사에서는 삼국시대라 하거니와, 개중 장강 유역을 중심으로 그 중하류 일대를 장악한 패자를 孫씨가 창업했다 해서 손오孫吳라 한다. 이 무덤에 대해서는 아래 내가 소개한 적이 있으므로, 그것을 참조키로 하고 무덤방 네 귀퉁이 비름빡 중턱에 소대가리 등잔대를 꽂은 남경 상방 손오묘 南京上坊孫吳墓 무덤방 네 귀퉁이 비름빡 중턱에 소대가리 등잔대를 꽂은 남경 상방 손오묘 南京上坊孫吳墓 남경 상방上坊지구에서 발견된 소위 손오대묘孫吳大墓. 고속도로 공사 중에 2005년인가 발굴되었는데 직후 내가 현장에 갔다. 이후 현장은 어찌 처리되었는지 못내 궁금하다. 특이하게도 현실 historylibrary.net 발굴 직후 내가 촬영한 사진들로써 이 무덤을 다.. 2022. 12. 17.
붕괴와 폐허 그 자체가 미학美學이다 문화재는 무너져서도 안 되고, 부서져도 안 되며, 불에 타도 안 되며, 생채기조차 나서도 안 된다는 생각 버리기 전엔 야훼가 나타나도, 괴력난신이 나타나도 지키지 못한다. 사람이 일평생 살며 갖은 풍상 겪듯이, 그리고 파고가 있듯이 문화재도 마찬가지다. 천년 이천 년 수백 년을 살아남은 것은 동시대 건축물로 없어진 수많은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부석사 무량수전이 고려시대 건물 같은가? 그것이 살아남은 까닭은 고려시대에 잘 지었기 때문이 아니다. 무수한 천재지변도 견뎠겠지만 더욱 냉혹히는 무수한 땜질의 승리다. 그런 까닭에 저것은 그 무수한 땜질의 기념비요 그렇기에 조선시대 건축물이면서 이십세기 이십일세기 건물이다. 석굴암 첨성대 안 무너진다는 말에 어떤 천박한 작자는 너가 책임지냐 따지.. 2022. 12. 17.
끊임없이 변주해야 하는 전통 종묘제례악에도 필요하면 조수미도 불러야 한다. 금난새도 필요하면 불러야 한다. 전통은 어느 한 순간 생명이 멈춰버린 미라가 아니다. 아키타입은 없다. (2013. 12. 17) *** 같은 날 나는 아래와 같은 부연을 했다. 전통이란 무엇인가? 제 우려는 이런 논의가 자칫하면 홉스봄으로 귀착한다는 겁니다. 제 보기엔 홈스봄이 말하는 전통에는 두 가지 층위가 있습니다. 1. 홉스봄 자신의 전통 2. 그런 홉스봄을 소화하는 전통 우리가 생각한 바는 2입니다. 하지만 홉스봄은 전통 파괴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유대계 영국인 홉스봄. 그는 내셔널리즘의 비판자였지 파괴자가 아닙니다. 한데 압도적으로 후자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022. 12. 17.
외과수술 받으며 술을 마신 관우 관우는 일찍이 화살에 맞아 왼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훗날 상처는 차츰 나았으나 매번 흐리고 비오는 날이면 늘상 통증에 시달렸다. 의원이 “화살촉에 독이 있어 독이 뼈속으로 들어가 팔을 가르고 째서 뼈를 긁어내 독을 제거해야만 이 상처를 완전히 없앨 수 있습니다.”라고 하자 관우가 바로 팔을 펴서 의사에게 가르게 했다. 이때 관우는 장수들을 모아놓고 잔지를 벌였는데 팔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려 그릇에 가득 찼는데도 관우는 고기를 뜯고 술 마시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다. 삼국지 관우전 한 대목(소설 아니고 정사임)이다. 소설에서는 여기에 동진 사안謝安의 이미지를 얹히고 싶었던 듯하다. 타구 같은데 피 받아가며 갈비 뜯고 술퍼마시는 괴랄한 장면보다는 바둑을 두는 모습이 더 고결해 보였으테니. 춘추를 지물로 들고.. 2022. 12. 17.
짝째기 신발 소동, 한쪽은 가죽신 다른 쪽은 짚신을 신은 백호 임제 어제 내가 저와 같은 낭패가 있었으니 저와 비슷한 일을 읊은 연암이 인용한 백호 임제 일화가 있는 모양이라 다만 백호와 내가 다른 점은 전자가 술주정뱅이요 그 어간에 저지른 일이지만 나는 정신이 멀쩡했다는 데 있다. 김주부 선생이 소개했다. 박지원(朴趾源, 1737~1805), 燕巖集 卷7, ○別集 潘南朴趾源美齋著 鍾北小選 ○序 蜋丸集序 林白湖將乘馬。僕夫進曰。夫子醉矣。隻履鞾鞋。白湖叱曰。由道而右者。謂我履鞾。由道而左者。謂我履鞋。我何病哉。由是論之。天下之易見者莫如足。而所見者不同。則鞾鞋難辨矣。故眞正之見。固在於是非之中。 말똥구리의 말똥덩이와 여의주(蜋丸集序)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말을 타려고 하자 종놈이 나서며 말하기를, “나으리께서 취하셨군요. 한쪽에는 가죽신을 신고, 다른 한쪽에는 짚신을 신으셨으니.” 하.. 2022. 12. 17.
데시벨 하나에 고정한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뜰에는 성덕대왕신종이 보호각 아래 매달려 있다. 이 종이 매일 일정한 시각이면 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는 어느 시점에 성덕대왕신종이 내는 소리를 녹음해둔 것을 재방송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성덕대왕신종은 어느 순간부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폭풍우가 치건 무더위가 내리쬐는 날이건 매번 똑같은 데시벨의 소리를 낼 뿐이다. 성덕대왕신종에서 당좌가 멈춘지 오래다. 매일 같은 데시벨을 내는 성덕대왕신종. 우리는 지금껏 이를 전통이라 간주했다. 그것이 아키타입이라 간주하며 그것만을 묵수했다. 신종이 설혹 당좌에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끊임없이 두들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전통이요 변모하는 전통이다. (2013. 12. 17) 2022. 12. 17.
Red stone wood section이 된 적석목곽분 積石木槨墳 Heritage는 마농의 샘이다. 그것은 바람에도 아니 믜고 곧이 아름답고 여름이 많은 불휘 기픈 남간이며, 가말에도 아니 그츠고 내히 이러 바랄에 가는 새미 기픈 물이다. 이런 Heritage를 우리는 그에 걸맞게 대접하며, 그에 걸맞는 값을 치러 팔고 있는가?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선 오직 단 하나의 이유가 이것이다. Heritage를 팔아먹자!! 내가 이리 외치는 까닭은 팔아먹을 줄도 모른다는 절박성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팔아먹음이란 goods가 아니다. 나는 조선시대 어느 사대부가 썼다는 붓통 하나 맹글어 그것이 문화상품이라고 선전하는 그런 팔아먹음이 아니다. 통 크게, 비싸게, 그리고 되도록 대량으로 팔아먹었으면 한다. 한류는 산업이다. 것도 거대한 산업이다. BTS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그 소.. 2022. 12. 17.
전통을 착장한 Heritage 북풍한설 몰아치는 그제 BTS 일곱 멤버 중 가장 오래 이 세상 구경을 한 Jin(본명 김석진)이 까까머리 상태로 전방 훈련소에 입소해 18개월 군복무를 시작했다. 들리는 말로는 세상을 지배하는 이 절대군주도 2025년이 되어서야 이른바 완전체로 재결합한다고 한다. 재결합 이후 그네들 어떤 위상을 지닐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꼭 ‘군백기’가 아니라 해도 BTS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는 없는 법이다. 諸行無常, 그 진리 앞에 BTS만 예외일 수는 없다. 작금 한반도를 넘어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이내 잊히고 만다. 송강호도, 더벅버리 봉준호도 그 제국이 영원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같은 한류 부문이라 해도 Heritage는 여타 다른 카테고.. 2022. 12. 17.
K-콘텐츠 유례 없는 성공은 한국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H.O.T를 기준으로 대략 20년째 세계 가요시장을 강타하는 이른바 K-pop은 원류는 어디인가? 내가 이쪽 분야 문외한이라 이런 소리를 한다면 모를까 그 직접 전통이 판소리겠는가? 사설시조겠는가? 가곡이겠는가? 가깝게는 남진 나훈아가 대표하는 뽕짝이며, 그 뽕짝은 일본 가요 엔카를 직접 조상으로 삼으니, 엔카 아니겠는가? 다만, 작금 K-pop이 엔카 혹은 뽕짝이 직접 뿌리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무시 못할 반발이 있을 것임은 분명한 이상, 그래 뽕짝 혹은 엔카를 제끼고 보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빌보드를 앞세운 미국, 오피셜 차트를 내세운 영국 대중가요가 그 직접 조상이다. 지난 20년간 K-pop 시장을 명멸한 많은 가수가 마이클 잭슨 혹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비틀즈에 닿는다. 한데 이러고 보면 골.. 2022. 12. 16.
[유성환의 이집트 이야기] 투탕카멘과 하워드 카터(9) 투탕카멘의 사인 - 국왕 살해 범인은 누구인가 (1) 1932년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 1874-1939년)가 왕묘 정리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유물이 카이로고고학박물관(Museum of Egyptian Antiquities)에 운송될 때까지 약 54,000점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된 투탕카멘(Tutankhamun: 기원전 1336-1327년)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발굴작업 전후에도 식을 줄 몰랐고 이제 대중의 관심은 ‘소년왕’이 약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집트를 다스리다 젊은 나이에 사망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쏠리게 되었습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왕묘가 발견된 지 3년 후인 1925년 11월 11일 투탕카멘 미라에 대한 부검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라 보존 상태가 상당히 나빴기 때문에 부검을 맡은 더글러스.. 2022. 12. 16.
공검지 썰매 가른 권문해權文海 권문해(權文海), 〈달밤에 김임보 홍민과 썰매를 타며 공검지에서 놀다[月夜 與金任甫 弘敏 乘雪馬 遊恭儉池]〉 십 리 편평한 호수 옥으로 놓인 다리 十里平湖玉作橋。 썰매 치달리니 흡사 준마로 질주하 듯 雪轎馳似馬蹄驕。 덜커덩덜커덩 풍이 굴을 메아리치니 轔轔響徹馮夷窟。 풍뢰에 성난 교룡 일어난 것 보시리라 應見風雷起怒蛟。 《초간집(草澗集)》 권1에 수록된 시인데, 언제 쓴 것인지는 모른다. 어느 달 밝은 겨울밤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 1534~1591)와 사담(沙潭) 김홍민(金弘敏, 1540~1594)이 옥다리가 놓인 듯 꽁꽁 얼어붙은 상주(尙州) 공검지(恭儉池)에서 썰매[雪馬]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셨다. 물을 뿌리고 매끄럽게 관리를 하지 않아 빙질이 좋지 않아 썰매 덜컹대는 소리가 메아리쳤으리라. 풍.. 2022. 12. 16.
무령왕 승하에 왜倭에서 부의賻儀한 것은... 다 만든 관이었을까 관을 만들 나무였을까? 이 두 가지는 그 함축한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고 보는데 여기에 대한 의견이 제시된것을 본적이 없어 간단히 써둔다. *** 편집자注 *** 저자가 제기하는 관점은 무령왕과 그 부부를 제작하는 그 금송金松이 왜산倭山이라 하는데, 목관은 철저히 백제식이라는 관점이다. 다시 말해 왜에서 부의품으로 보낸 것은 목관 재료일 뿐, 그 완성품이 아니라는 점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 previous article *** 기대에 못미친 무령왕릉 기대에 못미친 무령왕릉 누구의 기대인가 하면, 일본서기 기록을 상당히 신뢰할만하다고 보고 그 입장에서 한반도 남부의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있어, 무령왕릉은 기대에 못미쳤을 것이라는 거다. 무령왕릉에서 historylibrary.net 2022. 12. 16.
기대에 못미친 무령왕릉 누구의 기대인가 하면, 일본서기 기록을 상당히 신뢰할만하다고 보고 그 입장에서 한반도 남부의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있어, 무령왕릉은 기대에 못미쳤을 것이라는 거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금송 관짝으로 사실 일본과의 엄청난 관계를 이야기 하지만, 사실 무령왕릉은 재위 중 일본과의 관계를 보면 그런 관짝하나 안나오는게 더 이상하다. 중요한 것은 금송 관짝도 받아다가 깎고 다듬는건 전혀 왜색이 아니었다. 사실 일본서기를 보면 계체-흠명기 시대는 일본 입장에서 볼때 "임나일본부"의 전성기에 가까운 시대로 이 시대의 백제왕인 무령왕은 그 탄생전승으로 보나 그 전왕인 동성왕의 상황으로 보나 무령왕의 무덤이 발견된다면 훨씬 일본쪽에 경도된 문화가 나올것이라 바다 저쪽에서는 예측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2022. 12. 16.
[2022 베를린 풍경(19) 함부르크 Hamburg 行-③엘브 필하모니 Elbphilharmonie Hamburg by 장남원 함부르크는 바닷가에 있다고 생각했다. 출렁이는 깊고 푸른 물길과 갈매기... 화물을 실은 거대한 화물선들...붉은벽돌 조적조 공장과 부두, 창고들...하지만 엘베강이었다. 동유럽에서 발원하여 독일을 지나 함부르크를 통해 북해로 나가는 그 엘베강 말이다. 도시는 북쪽으로 덴마크에 가깝고, 서쪽으로 암스텔담까지 비행기로 1시간 거리다. 그래서인지 북유럽풍 실내장식과 조명기구 판매점이 적지 아니 눈에 띄었다. 중세 한자Hanza동맹 일원이었으니 지금도 그 공식명칭은 “자유 한자도시 함부르크 Freie und Hansestadt Hamburg”로 자치주다. 독일에서 가장 부유하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 도시 랜드마크는 이제 단연 ‘엘브 필하모니(별명, 엘피)’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두 창고.. 2022. 12. 16.
죽어도 노비 손에는 죽을 수 없다는 백제 명농왕明穠王 일본서기 흠명 15년 조에는 유명한 성왕이 승하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왕이 아들 위덕왕을 찾아 가다 매복에 걸려 죽는 장면이다. 여기에는 의미심장한 부분이 두 군데 있다. 1. 고도가 말하기를 "우리나라 법에는 맹약을 어기면 비록 국왕이라 할지라도..."라는 부분이 있다. 성왕이 맹약을 어겼다는 뜻일 터다. 무슨 맹약일까? 이미 앞에 한 번 쓴 바 있다. 백제는 신라와 공수동맹을 맺었지만 가야방면으로는 끊임없이 가야와 연계하여 신라를 견제하려 했다. 우리가 모르는 적대행위가 또 있었을 수 있다. 아무튼 문맥으로 보면, 적어도 신라로 보면 한강 탈취 명분은 "백제가 맹약을 어겼기 때문"인 셈이다. 그 명분 역시 모든 정치판 명분이 그러하듯 구실에 불과했겠지만. 2. 고도가 명왕을 사로잡아 "왕의 머리를 베..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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