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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월이 흘러 "대중강연"이 연자와 청중의 수준높은 대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2023.5.24. 연합뉴스 강연) 2023. 5. 24.
천년 왕성 물씬한 여름꽃 향연 여름꽃은 확연히 그에 선행하는 봄꽃과는 달라 무엇보다 쉬 지고 마는 봄꽃 견주어서는 확실히 오래간다. 언뜻 양귀비꽃 아닌가 싶은데 온 세상 취하게 하려나? 월성이랜다. 2023. 5. 24.
경주 천관사지 그제인가 황사 바다였던 한반도가 그에서 벗어나니 가을 같은 청명한 하늘이 고디 국물 뿌린 듯 펼쳐졌다. 얼마 안 있음 장마가 시작할 것이로대 근자엔 마른장마 잇달았으니 글쎄 올해는 두고 볼 일이다. 2023. 5. 24.
문화재는 소중하다는 언설을 의심한다 문화재는 소중할까? 소중하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될까? 소중할수록 들어가야는 거 아닌가? 소중하면 멀리 떨가 놔야는가? 근간으로 돌아가서 묻는다. 문화재는 소중한가? 그래서 문화재는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건가? 이거 맞어? 2023. 5. 24.
제9회 미술사학대회 <미술시장과 창작> [제9회 미술사학대회 개최 안내] 안녕하세요😊 제9회 미술사학대회 개최를 안내드립니다. 올해는 한국미술사학회가 주관하며 서양미술사학회·한국미술사교육학회·한국미술이론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일 시: 2023. 06. 03(토) 10:30-17:00 🎈 장 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대강당 *오프라인 진행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하시는 분에 한하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관람을 지원해드립니다. 전시관람을 원하시는 경우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람 신청 안내 * 전시 관람은 학술대회 참석자에 한하여 2023년 6월 3일(토) 당일만 가능합니다. * 미술관 운영시간 10:00~18:00 (17:30 .. 2023. 5. 24.
만개 직전 다른 느낌 수국 같은 수국인데도 아마 색깔 차이에서 유래하는지 피기 직전 모습이 다르다. 이 친구는 주근깨가 말괄량이 삐삐 수준이요 조 수수 같은 느낌을 주며 이 친구는 그런대로 끼끗함을 준다. 종자가 다른 모양이다. 2023. 5. 24.
두 가지 브로꾸 磚과 塼 벽돌, 그러니깐 브로꾸에 해당하는 한자어로는 磚과 塼이 있다. 쓰임새를 보면 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두 글자는 형성자다. 부수자인 石과 土가 의미를 한정하는 요소이고 그 옆 專은 단순히 이 글자 음을 표시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두 글자 중 磚은 만든 결과를 중시해 그 모양이 돌과 같다는 뜻이며, 그에 견주어 塼은 재료가 흙임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 옛날 문헌이나 요즘의 중국에서는 전자를 압도적으로 많이 쓴다. 한데 현대 한국에서는 후자로 통일되다시피 했다. 아마도 일본 영향인듯 하다. 아래아 한글에서 보면 후자는 검은 글씨로 암데서나 지원되지만 전자는 유니코드 푸른 한자에 들어가 있다. 우리 회사 기사작성기는 개판이라 퍼런 한자를 지원하지 못한다. 이것 땜에 유독 한자를 많이 쓰야하는 나는.. 2023. 5. 24.
국가추념시설 안동 출장 여파는 결국 오늘 하루 잠탱이로 이어졌다. 출장은 목욜 하루, 조탑동 전탑 해체현장 취재가 목적이었다. 화욜 숙직이라 수욜이 휴무인 까닭에 수욜에 내려가 하루를 안동에서 묵었다. 해체 현장은 수욜에 둘러보고 내친김에 의성과 군위 인각사를 둘러보곤 다시 올라오는 길에 병산서원 들렀다가 영주 다목적댐 수몰지구 발굴현장도 둘러봤다. 수몰지구에선 작년에 이미 중요한 발굴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나로서는 보도를 미룬 곳이다. 한데 그새 사정이 일변해 모 국회의원이 댐 건설을 반대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각중에 문화재를 물고 늘어지는 사태가 전개됐다. 하지만 문화재를 모르는 까닭에 환경보호라는 당위와 그를 위한 문화재 앞세우기 전략만 난무하던 곳이다. 문화재를 모르고 덤빈 셈이다. 단순히 수몰예.. 2023. 5. 24.
주마간산 서원 간평 내가 다녀본 서원 중에 주변 풍광과 건물배치가 압도하기로는 소수서원을 꼽을지니 이유는 이곳이 원래는 숙수사라는 절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대찰의 풍모를 답습했다. 광산 월봉서원은 이십세기 복원이지만 그로 향하는 골목길이 임푸레씨브하다. 병산서원은 보니 만대루 하나가 모든 걸 커버한다. 기타 서원도 나름 특장이 있다. (2014. 5. 24) 2023. 5. 24.
약사불藥師佛과 약사藥師, 그리고 여러 의사醫師 부처 중 치병이 전공인 약사불(약사여래)은 인기가 특히 높았던 부처라. 요새의 관념으로 약사불의 약사는 의사에 해당한다. 나아가 의사라는 말이 그때도 있었음에도 굳이 약사라는 말을 썼으니 이는 아마도 약사라는 말이 주는 친근성이 더 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불어 전근대에 요즘의 의약 분업과 같은 나와바리 관념이 분명한 것도 아니었으니 둘이 착종하는 가운데 아마도 약사가 더 쓰임이 크지 않았나 상상한다. 주례周禮 천관총재天官冢宰에는 요즘의 수상이나 국무총리 정도에 해당하는 관직인 천관총재가 관장하는 산하 관직을 나열하면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이니, 이에서 보듯이 의사라는 말은 우리 생각보다 연원이 대단히 깊다. 醫師:上士二人,下士四人;府二人,史二人,徒二十人。 食醫:中士二人。 疾醫:中士八人。 瘍醫.. 2023. 5. 24.
담양 어느 초등학교 교정은 대따시 느티나무 전남 담양 한재초등학교 교정을 정좌定座한 초대형 느티나무다. 이 느티가 여즉 천연기념물 지정이 되지 아니한 이유를 모르겠다. 2017년 모습이라 혹 그새 지정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 내가 헷갈렸다. 1982년인가 이미 지정됐단다. 쏴리. 내 총기가 다했다. 은퇴해야겠다. 2023. 5. 24.
왜 도교가 동굴인가? 울진 성류굴이 말한다 석회암 동굴 중에서 울진 성류굴처럼 신라시대 문자 자료가 잔뜩 나올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은 단양이다!!!!!왜인가?이 단양을 진흥왕 시대에 이르기를 적성赤城이라 했다. 赤城이란 무엇인가?찾아봐 적성이 뭔지.솔까 왜 丹陽이겠는가?단양과 적성 같은 말이다. 丹을 아십니까?***울진 성류굴과 그에 앞선 제천 점말동굴 각자刻字는 화랑이 아니라 도교로 접근해야 한다.***동해안 석회암 동굴은 쏵 조사해야 한다. 장담하지만 울진~삼척-강릉 일대 석회암 동굴로 사람이 들락거릴 만한 데는 모조리 울진 성류굴 같다. 왜 그런가?진흥왕 시대 도교를 알면 그래!도교 모르니 뭔 동굴신앙 어떻고 떠들고 하지 않겠나?왜 종유석인지, 그건 도교 의학책 조금만 쳐다봐도 금방 안다!김태식, , > 13, 한국고대사탐구학회, 2013(.. 2023. 5. 24.
문방도 4폭 병풍 [文房圖四幅屛] 문방도 4폭 병풍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 전체 모양은 요런데 조선후기 근대 초기 비교적 자주 보는 책가도 소재 병풍으로 지금 국립고궁박물관에 걸려 있다. 이런 양태가 현실의 반영이라 생각해서는 매우 곤란하다. 이렇게 꾸며놓고 사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상향이라 그때라고 북카페 열망이 없었겠는가? 북카페 얘기 나온 김에 이런 카페가 외국서는 사정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유난히 이 모티브에 혹닉하는 심성이 나는 우연은 아니라고 본다. 곧 근자의 북카페는 책가도의 부활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세부로 살피면 연필통을 비롯한 그릇이 모조리 중국 수입산이며 또 저 정도 책은 인쇄본이라 저만한 책을 갖출 사람은 저 시대 왕실을 비롯해 몇 집 되지도 않는다. 이 또한 다른 책가도 문방도랑 마찬가지로 .. 2023. 5. 24.
대중강연 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중강연이 정말 어렵다. https://www.yna.co.kr/2023-site/traveler03 K컬처 아카데미 여행자 학교 3기 | 연합뉴스K컬처 아카데미 여행자 학교 3기 | 연합뉴스www.yna.co.kr 어제 했던 강연. 오늘 해야 할 강연. https://museum.kangwon.ac.kr/index.php?mp=6_1&BID=46&cmd=view 강원대학교 중앙박물관강원대학교 중앙박물관에서는 제2기 박물관대학 수강생을 다음과 같이 모집합니다. 이번 박물관대학의 주제는 ‘문명의 태동과 교섭Ⅰ’입니다. 올해는 인도를 시작으로 서역과 중국, 동남museum.kangwon.ac.kr 내용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오늘 조금 더 다듬어 강단에 서얄 듯. 2023. 5. 24.
백운거사 집에 목필화가 피었네 이규보 집에는 꽃과 풀, 곧 화초도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어느 날, 그의 집 뜨락에 봄이 찾아왔다. 꽃봉오리가 붓끝을 닮았다 하여 목필화라고도 하는 목련이 어느새 꽃을 틔운 것이다. 고개 들어 한참 바라보다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부추 잎처럼 길쭉한 풀들이 자라났다. 옛날 중국 한나라 때 학자 정현이 제자를 기르던 곳에서 났다는 서대초다. 길고 질겨서 책을 묶는데 썼다는 풀, 거기에 붓을 닮은 꽃까지. 글자로서 몸을 살찌우고 술로 영혼을 먹일 우리의 백운거사는 금세 시 한 수를 지어냈다. 하늘이 무슨 물건 그리려 먼저 목련을 피게 했는지 좋구나 서대초와 더불어 시인의 뜨락에 심었음이 天工狀何物 先遣筆花開 好與書帶草 詩家庭畔栽 [주-D001] 목필화木筆花 : 신이화辛夷花의 이명. 《초사楚辭》 구가九歌에 “.. 2023. 5. 23.
룩소르의 추억 – 새들의 노랫소리 by 유성환 룩소르에서 아침을 먹을 때 창가에서 벌어진 풍경입니다. 참새들이 접시 위의 남은 음식을 먹으러 몰려들었습니다(아래 사진).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체계에서 참새(Gardiner Sign-List: G37)는 ‘악의 새’(bird of evil)로 불렸습니다. 그 이유는 참새가 중후장대(重厚長大), 즉 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성질에 반대되는 경박단소(輕薄短小), 즉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성질을 나타내는 단어들의 의미 한정사(determinative)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참새는 “결핍”이라는 의미 범주를 지시하는 상징이었습니다. 아울러 “좋다”의 반대말인 “나쁘다” • “차다”의 반대말인 “비다” • “건강하다”의 반대말인 “아프다” • “존속하다”의 반대말인 “소멸하다” 등과 같은 부정적.. 2023. 5. 23.
한국사의 무신정권은 일본 무가정권과 다른가 의외로 이런 믿음이 학계에까지 퍼져 있는 경우를 본다. 한국사의 무신정권은 외형상 일본 무가 정권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 한가지 예로 한국의 무신정권은 무가정권처럼 기존의 군주를 정점으로 한 왕권과 완전히 독립해 있지 않아 완성된 무사정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믿음이다. 실제로 그런가? 이런 설명을 할 때 모델이 되는 일본의 "무가정권"이라면 에도막부인 경우가 많다. 이 시대는 헤이안시대부터 내려오는 공가와 완벽히 분리된 행정조직으로 지방까지 통제하는 막번체제가 정비되어 일본사 무가정권의 최종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이 시대와 비교하면 당연히 무신정권은 뭔가 함량미달이 되겠다. 하지만 일본의 무가 정권에는 에도 막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마쿠라 막부 이전에는 헤이시정권이 있었는데.. 2023. 5. 23.
똥폼으로 장식한 문방도文房圖 병풍 문방도 2폭 병풍 [文房圖二幅屛] 19세기 후반 ~20세기 초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 중인데 보다시피 각각 2폭 병풍인데 저런 쫍다란 걸로 어딜 썼는지 모르겠다. 팔폭인데 각각 짤라냈을 가능성이 있다. 두 세트는 크기가 달라 같은 병풍 세트는 아니다. 고궁 설명은 이렇다. 궁중의 실내 공간을 장식하는 동시에 좁은 공간의 시야를 가리는 용도로 삼은 병풍이다. 쌍아올린 책들 사이로 벼루, 붓, 필통과 갈은 문방구와 골동품, 도자기, 화초, 과일 등의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책과 문방구류는 학문과 배음에 대한 열망, 그리고 좋은 문방구를 수집하고 감상하는 취향을 나타낸다. 불수감, 수선화 등은 부귀와 다산의 소망을 담은 것이다. 진귀한 물건들, 경사스러운 의미를 갖는 소재들을 망라하여 지적이고 문화적인 취향뿐.. 2023. 5. 23.
서원지의 부정확성, 필암서원의 경우 송준길의 《동춘당집》 권16에는 〈장성(長城) 필암서원(筆巖書院)을 옮겨 세우는 고유문 -이 서원은 하서(河西) 김 선생(金先生)을 모셨다.-〉이 실려있다. 그 내용을 보면 "원우(院宇)의 지세(地勢)가 좋지 못하므로 오래전부터 옮겨 세우기를 논의하였으나, 실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금년 여름 장마에 크게 파손되었기에 상의한 결과 모두 동의하였으므로 추산(秋山) 아래에 있는 중등촌(重登村)으로 옮겨 세우고자 하여, 감히 그 사유를 고합니다" 라는 짤막한 내용이다. 이 기록과 기왕의 《필암서원지》 기록을 종합하면 기산리-증산-중등촌-현위치인 해타리(海村)로 옮긴 것을 알 수 있다. 첨부한 지도에서 보듯 중등촌은 지금의 중동 마을이다. 몇해 전 나는 심곡서원 역시 관련 기록을 통해 중창 연도 등이 잘못되.. 2023. 5. 23.
김유신, 金庾信과 金裕神 김유신(595~673)은 생전에 왕위에 있는 적이 없음에도 신라 하대에는 흥무대왕興武大王에 추봉되었다. 그의 직계 후손이 왕이 되었다면, 이런 추봉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음에도 신하였던 그가 사후에 대왕으로 추봉된 것은 파천황의 사례다. 나는 이 대왕 추봉이 산신에 대한 대왕 책봉, 혹은 무속에서의 대왕 추봉과 비슷한 맥락에서 본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중요한 것은 대왕으로 추봉되면 이제는 이름을 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김유신이 흥무대왕으로 추봉된 시점에 대해서는 흥덕왕(826∼836) 때라는 삼국사기와 경명왕(재위 917∼924) 때라는 삼국유사 두 가지로 갈라진다. 삼국사절요와 동국통감 역시 이 두 가지로 갈라진다. 이 중에서도 어느 쪽이 더 타당한가? 나는 흥덕왕 때임을 지.. 2023. 5. 23.
글이 글을 낳은 힘, 글쟁이는 죽을 때까지 간단없이 쓰야 한다 아껴서 저축 비축한다 해서 좋은 글 좋은 논문 좋은 책이 연타로 나오는 건 아니다. 열라 쓰다 보면 또 튀어나오는 게 글이다. 글을 쓰는 원동력은 글이 있을 뿐이다. 원고 서너 편을 두고 첫째 어떤 것을 해직 1탄으로 할까 고민했고, 둘째 1탄과 2탄 사이에 어느 정도 기간을 둘까 고민했다. 아다시피 1탄을 나는 《직설 무령왕릉》으로 질렀고, 2탄은 틈을 두지 않기로 했다. 주변에선 많은 이가 말렸다. 소진하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글은 쓸수록 쏟아지는 법이다. 남들이야 다작이라 하건 말건 나로선 그 하나하나가 다 나름 의미가 없을 수가 없으니 걸리는 족족 질러버리려 한다. 2탄 가제는 《박제상, 충신에서 국민으로》다. 전통시대 충신의 표상 박제상이 국민국가 시대에는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표상으로 변모..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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