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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지만 결코 돌아가고 싶진 않아 '잃어버린'이라는 말에는 여러 함의가 있다. 개중 하나가 돌아가야 할 본향이라는 뜻이다.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가 부각할 수록 농어촌과 초가가 아파트에 견주어 더욱 부각한다. 10여년 전, 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식지를 통해 이런 감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초가로 다시 돌아가라 부르짖지 마라. 이가 드글거리는 그 초가 쳐다보기도 싫다. 니들에겐 낭만일지 모르나 나에겐 고통이었노라" 뭐 이런 식으로 쓴 기억이 있다. 나는 초가에서 나고, 초가에서 자랐다. 그 초가 생활이 가끔 그립기는 하나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2014. 12. 1) 2020. 12. 1.
Next Digital Transformation: Broadening the Territory of Digital Heritage 2020 Second International Symposium on Digital Heritage - Next Digital Transformation: Broadening the Territory of Digital Heritage - The 2nd International Symposium on Digital Heritage, titled “Next Digital Transformation: Broadening the Territory of Digital Heritage,” will be held as a virtual online meeting in the annex building of the National Palace Museum by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 2020. 11. 30.
충북대학교박물관 <50년 발굴기록>을 보고 드는 생각 2020년 11월 30일, 오늘이 이 전시 마지막 날이었다. 학교에 왔다 갔다 하면서도 박물관쪽으로는 발길이 잘 가지 않았다. 내가 그래도 박물관 쪽에 발 하나 담가 놓고 있다는 생각에, 양심상 들러봐야지 하고 갔었다. 오늘 이 전시가 끝나는 마당에 이 전시를 다시 포스팅 하는 이유는 아까 낮에 선생님과 한 대화가 생각나서이다. 나 : 충북대학교박물관 상설전시를 리모델링 한다면, 어떻게 하면 이 박물관의 정체성을 잘 살릴 수 있을까요? 선생님 : 대표할 수 있는 유물은 무엇이 있나요? 나 : 글쎄요. 발굴을 많이 한 걸로 아는데..음 ... 상설전시실 가보니 흥수아이도 있었고, 발굴에서 나온 토기들, 토기 편들, 뼈? 뭐 이런거 있었어요. 선생님 : 이번 기획 전시도 ‘발굴’로 했다던데, 전체적인 컨셉 .. 2020. 11. 30.
시험문제 사전누출? 안성 칠장사의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 안성 칠장사七長寺다. 칠현산七賢山 기슭을 정좌한다. 고찰이다. 그에 어울리게 적지 않은 문화재가 포진한다. 여느 고찰처럼 보통 때는 분위기 한적하니 이른바 힐링 장소로 좋다. 마당이 넓어 좋다. 저 삼층석탑은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 어딘가 있던 것을 뽑아다 놨다. 지장전 대머리 아저씨 지장보살이시다. 이 분을 뫼시는 수하가 압도적으로 많다. 부처보다 많다. 보통 부처가 보살 둘 정도를 양쪽에 거느리는데 이 분 기본 시다가 열이 넘는다. 사자세계를 관장하시다 보니 좀 애들이 거칠어서 그런갑다 한다. 이 세상 모든 남자 중에서도 상남자, 가장 크신 분을 모신 곳이라 해서 대웅전. 뭐가 큰지는 묻지 마라. 그러니 이곳에 모신 분이야 석가모니 봐라, 부처님은 깐쫑해서 보살 둘밖에 시다가 없다. 지장은 좀 정리해.. 2020. 11. 30.
기아차는 문화재보호기금 내라!!! 스포티지총塚 명명에 부쳐 얼마전 포항 거주 젊은이가 자신이 모는 SUV 차량을 몰고는 유유히 경주 쪽샘지구에 포진하는 신라시대 무덤 중 하나의 정상에다가 떡 하니 주차를 했다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거니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감식을 위해 내가 출동해 점검한 결과 경주시가 긴급히 그 무덤 앞뒤로 박아세운 안내판 두 개가 있으니, 그 문구를 살피니 다음과 같다. 안내문 고분에 올라가는 행위는 문화재보호법 101조에 의거 2년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벌 받을 수 있으니, 무단 출입을 금지합니다. Climbing up the tomb is punished 20 million won fine, or prison time 2 years under Artide 101 of the Protection Act unauthori.. 2020. 11. 30.
Lady on palanquin 가마탄 여인 A Korean lady is carried in a palanquin by two rickshaw drivers or servents. Collected by the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around 1890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교가 1890년 무렵에 수집한 가마탄 여인. 인력거꾼 혹은 하인 둘이 끌고 있다. 2020. 11. 30.
질러나 본 논문 판에 박힌 논문 글쓰기 스타일을 탈피해보겠다 해서 나름대로 시도해봤다. 다른 뜻은 없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도 이리 쓰야 한다고 주장하고픈 맘은 추호도 없다. 글이야 어차피 저가 가장 자신있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다만 나는 한가지만은 확신한다. 논문이 버려지는 이유는 문체 때문이라고. (2017. 11. 30) 2020. 11. 30.
War orphans looking for food in abandoned cans In 1950 during the Korean War, two war orphans, who appear to be siblings, are searching abandoned cans around the railroad tracks looking for food. (from NARA, the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of US) 철로변 깡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는 전쟁고아다. 쏴하다. 1950년 촬영이란다. 2020. 11. 30.
백신접종체제로 급속화하는 유럽, 우리는? 독일, 내달 중순 전국에 백신접종센터 완비…"하루 5천명 접종" 2020-11-30 00:11 의료진·고령층·주치의 감정서 보유자 우선접종…요양원에 접종팀 파견 독일, 내달 중순 전국에 백신접종센터 완비…"하루 5천명 접종" | 연합뉴스 독일, 내달 중순 전국에 백신접종센터 완비…"하루 5천명 접종", 이율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11-30 00:11) www.yna.co.kr 내가 얼마전 우스갯소리로 의료업에 종사하는 어느 지인 말을 빌려 팬데믹에 즈음한 국가발전단계를 다음과 같이 서열화했거니와 록다운국가 < 방역성공국가 < 면역완료국가 이 점에서 우리가 보기엔 이번 코로나팬데믹에 시종하고 일관해서 한심한 대처를 보인 미국과 유럽이 역시 우리보다는 저만치 앞서 있다는 처참한 현실인식을 각인하.. 2020. 11. 30.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부럽다.. 갑자기 마음이 동해 이불을 박차고 다늦은 저녁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시 중단한 전시를 다시 재개관 했다 해서, 부랴부랴. 또 언제 문닫을 지 모르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박물관 미술관 문 열었을 때 조용히, 빨리 다녀오는 게 최선이다.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WO》 계속 생각나는 작품. 붉은 나무색 매화다. 자세히 보면 자수로 만든 작품. 건강히 오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그림, 장생도. 한데 어쩐지 좀 으스스하다. 다른 선생님 말로는 호분의 성질이 변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보존처리 하면 분위기가 좀 밝아질까? 복숭아, 한 입 먹으면 잘못될 것 같다... 검은 안막커튼을 지나면 이렇게 새로운 전시 공간이 나온다. 이것이 요즘 전시 트렌드라.. 2020. 11. 29.
정부없는 신문을 부르짖고 저항을 독려하던 Thomas Jefferson "불의가 법이 되면 저항은 의무다." When injustice becomes law, resistance becomes duty. (Thomas Jefferson. 1743~1826) "내가 만약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단 한순간도 주저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were it left to me to decide whether we should have a government without newspapers or newspapers without a government, I should not hesitate a moment to prefer the latter." (thomas jefferson) (2016. 11. 6) *** 저에서 말하는 .. 2020. 11. 29.
영광 조기파시 영광 법성포 앞 칠산앞바다 조기파시는 아주 옛날부터 유명했으니, 따로 말이 필요치 않다. 망해사 혹은 암해암이 영광 바닷가에 있었는데, 오늘날 위치는 분명하지 않다.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은 그의 벗으로 자가 사흥士興인 사람의 집이 근처여서 망해암에서 고깃배 등불을 보고 싶어하였고, 마침내 소원을 이루어 시를 남겼다. 망해암은 수은 강항이나 윤진의 아들 윤운구尹雲衢 같은 이가 이곳에서 남긴 시문이 전한다. 《망해사에서 고깃배 등불을 읊다[望海寺詠漁燈]》 눈에 가득히 펼쳐진 일천 점들 極目羅千點 높았다 낮았다 원근을 오가도다 悠揚近遠行 신기루에 잠겨 기묘함 빼앗기고 奪奇潛怪蜃 큰고래 달리니 무서워 나뉘었소 分㥘走長鯨 중은 하늘에 달이 없어 놀라고 僧訝天無月 아이 물에 별 있다고 시끄럽네 .. 2020. 11. 29.
황홀惶惚 말했다. 美란 죽고 싶거나 울고 싶게 만드는 그 무엇이라고 일전에 본 강소성 양주揚州 수서호瘦西湖는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황홀했다. 알록달록, 인공 또한 전율할 정도로 아름다울 수 있음을 나는 비로소 알았다. 결국 美란 오르가즘에 다름 아니더라 (2016. 11. 28) 2020. 11. 29.
금령총이 폭로한 봉황대고분의 실체 국립경주박물관이 발굴조사 중인 금령총金鈴塚이다. 이른바 매장주체부라 해서 시신을 묻은 지점까지 내려가서 막바지 조사 중이다. 식민지시대에 이미 조사한 곳이라 엄밀히는 재발굴이다. 조사 결과 놀라운 점 중 하나가 저 바닥이 현재의 지표면을 기준으로 대략 2미터를 내려간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사진 저짝 뒤편으로 보이는 봉황대고분 The issues of the Bonghwangdae Tomb raised by Geumnyeongchong Tomb This is Geumryeongchong Tomb, the Golden Bell Tomb, is being excavated by the National Museum of Gyeongju. The center inside the tomb is being inves.. 2020. 11. 29.
국립문화재연구소 編 한국고고학사전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이 기획한 일련의 고고학사전들로서 구체로는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같은 항목이 겹쳐 출연하는가 하면, 기술 방식이 집필자마다 천차만별인 데다가, 사전 이해를 위해 또 하나의 사전이 필요한 상황은 사전으로서의 효용성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린다. 졸속으로 편찬이 진행된 까닭이며, 콘트롤타워가 부재해 편집 기능을 상실한 까닭이다. 편집진과 집필자, 감수자가 겹치는 이상한 사전이다. 그러니 이들끼리 상호 보완 혹은 견제가 전연 되지 않았으며, 결국 용역비 농가먹기 수준으로 전락했다. 다만, 그럼에도 한국고고학과 관련한 항목들은 그런대로 총정리를 꾀했으니, 쓰임새는 없지 않다. 《한국고고학사전》(2001) 한국고고학사전(2001)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전체 1666개 | 페.. 2020. 11. 29.
한강 때문에 왕성王城일 수 없다던 풍납토성 1987년인가 89년인가 최몽룡 권오영 이름으로 풍납토성 논문 한 편이 나왔다. 요점은 풍납은 왕성이 될수 없단 거였다. 이유는 걸핏하면 홍수가 나는 데다가 왕성을 건설할 순 없단 거였다. 나는 이 논리를 납득할 수 없었다. 풍납이 왕성이건 아니건 백제시대에 무수한 사람들이 살았다. 졸저에서 이리 말했다. 왕성이 아니라고 하자. 왕성 아닌 도시라 해서 그걸 미쳤다고 강가에 건설하는가? 왕성이냐 아니냐가 문제는 아니다. 그건 부차적이다. 한데 이 논문이 이후 주구장창 인용됐다. 이 논문은 나중에 권선생한테 들으니 권선생이 거의 다 썼다. 요샌 틈만 나면 권선생은 내가 잘못 봤다는 고백을 한다. 자설을 폐기했음을 고백하는 사람 난 거의 보질 못했다. (2017. 11. 26) *** The Han River.. 2020. 11. 29.
풍속사진엽서가 그린 식민지 조선의 일상 어제 천안 지인 결혼식 참관하고는 들른 천안박물관에서 저 이른바 풍속사진엽서라 이름한 장면들을 보고는 피식 웃기도 했다. 혹자는 저에서 식민이데올로기를 읽으며 가혹한 식민통치를 분식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 할 것이며 또 혹자는 나처럼 웃어넘기기도 하리라. 하나하나 따져봤다. 이 첫 사진 설명은 A COREAN MOTHER & CHILD AT TABLE 이라 말할 것도 없이 연출이라 폼새보니 제법 있는 집이라 비싼 비단옷으로 차린 엄마가 아들 밥상을 봐준다. 나로선 이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어니와 대략 몰락 양반은 됨직한데 대체 새끼가 몇마린지 여섯마리는 보이는데 방구석에 더 있다. 아버지는 사진사 바라보며 웃고 그 맞은편 장남으로 보이는 친구는 국수인지를 빤다. 엄마 등엔 젓먹이가 강보에 있다... 2020. 11. 29.
Slender West Lake, Yangzhou City, China 양주 수서호 揚州瘦西湖 (2016. 11. 21) Slender West Lake (瘦西湖 Shòuxīhú) is a scenic spot in Yangzhou City, Jiangsu Province, China. Located in Hanjiang District of Yangzhou, just northwest of the city's historic center, the park has several attractions: Lotus Flower Pagoda (Lianhua SO, a white structure reminiscent of the White Pagoda (Baita) in Beijing's Beihai Park; Small Gold Mountain (Xiao Jin Shan); and the Fishin..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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