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5295

난로에 어른하는 벤또 춥다. 따땃한 아랫목과 난로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내가 다닌 국민학교는 학생 급감으로 일찍이 폐쇄했다. 산촌이라 더 그랬겠지만, 또 그땐 실제 더 추웠던 듯 하니 이 무렵이면 나무바닥 나무책상 교실은 더 추웠다. 겨울을 앞두고 교실마다 난로가 설치된다. 그러곤 학생들은 산으로 나무를 하러간다. 주로 깔비와 고돌베기 기타 나무가 수집대상이다. 베어낸 나무 그루터기인 고돌베기는 송진 함량이 많아 화력이 젊은날 이승엽 이대호 같다. 이걸 땠다. 한데 난로를 땐 날이 많지 않다. 얼어죽겠는데 선생들이 불을 피지 못하게 했다. 이 지랄맞은 상황에 분개하며 선생들을 갖은 쌍욕으로 원망했다. 그런 분노는 뜨신 교무실과 대비해서 업그레이드를 증폭한다. 교무실은 온기가 넘치고도 남아 찜질방이었다. 지들은 따신 아랫목에서.. 2020. 11. 24.
우리에겐 우리에겐 만리장성이 왜 없을까? 우리에겐 파르테논이 왜 없을까? 우리에겐 피라미드가 왜 없을까? 우리에겐 나이애가라가 왜 없을까? 없는 것을 한탄하다가 우리는 우리의 곳간을 잃어버렸다. (2014. 11. 24 터키에서) *** 설혹 저런 인식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 해도 우리에게만 있는 만리장성 파르테논 피라미드 나이애가라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20. 11. 24.
세한歲寒, 국립박물관이 준비하는 겨울나기 '세한도'·'평안감사향연도'로 인생의 고락을 나눈다(종합) 송고시간 2020-11-23 13:30 임동근 기자 고화질 영상과 미디어아트로 작품 의미 및 내용 전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내일 시작 '세한도'·'평안감사향연도'로 인생의 고락을 나눈다(종합) | 연합뉴스 '세한도'·'평안감사향연도'로 인생의 고락을 나눈다(종합), 임동근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11-23 13:30) www.yna.co.kr 국립중앙박물관이 계절 감각에 맞는 전시 하나를 마련했으니, 다만 하나 우려가 격렬해지는 듯한 코로나팬데믹에 또 어영부영 잔치판만 벌여놓고는 흐지부지하는 것 아닌지 하지는 않을까니, 벌써 2단계로 들어간 판국이 이번 특별전 앞날도 별로 밝지만은 않을 듯한 전조를.. 2020. 11. 24.
가는 놈 잡지 말고 오는 놈 막지 말자] 그래도 붙잡고 싶은 사람 있는 법이라. 어떤 이는 그대를 머물게 할 좋은 계책이 없어 留君無好計 집 앞 강이 범람하기만 바라고 있소 惟願漲前江 라고 꼬장을 부리기도 한다. 붙잡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2020. 11. 24.
일곱살 남아를 지하실에 52일이나 감금했다는 paedophile Boy, 7, kidnapped by ‘paedophile’ and held in basement for 52 daysBoy, 7, kidnapped by 'paedophile' and held in basement for 52 daysHe has since been reunited with his family and is receiving 'strong psychological help'.metro.co.uk 납치된 7살짜리 남자아이가 52일간이나 지하실에서 감금생활을 했다는데, 이런 엽기행각을 벌인 놈이 paedophile이라 하니, love에 해당하는 phile이라는 히랍어가 붙었으니 어디에 집착하는 놈이겠다 하거니와, 관건은 그 앞대가리 붙은 paedo가 되겠거니와, 찾으니 이런 증상을 paedo.. 2020. 11. 24.
동영상으로 보는 용인 보정동고분군 104호분 https://youtu.be/3kU505iMMcg https://youtu.be/8PjEa-RAdVw 2020. 11. 24.
100만 노인학살 코로나바이러스 현재 코비드19 상황이 이렇댄다. 감염규모가 미국과 인도가 1천만명대를 오락가락하며, 브라질이 600만명이라 하며, 200만명에서 150만명을 헤아리는 라틴 3국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는 검사에서 걸린 게 저 정도요 실상은 집단면역 체계를 향해 달려가지 않나 할 정도다. 관건은 사망자 숫자. 5천800만명이 감염하고, 138만9천 명이 죽었다는데, 이 정도면 학살 홀로코스트 Holocaust 수준이다. 사망자 규모로 이태리의 경우 조금 특이곡선을 그리는데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영국에 이어 마침내 5만명을 돌파한 건 그렇다 치고, 그 삼분지 일에 해당하는 1만5천명이 지난 9월 이래 이른바 2차 대유행에 희생됐다는 점에 심각성이 더하다. 인접 다른 유럽국가들에 견주어 2차 유행 피해규모가 훨씬 더.. 2020. 11. 24.
기자 우병익, 70년대 경주 발굴의 전설 전설의 경주 주재 우병익 기자가 생존한 줄 몰랐다. 한국일보 근무하다 1980년 해직되어 연합통신에 입사했으니 나한테는 대선배다.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이 근황을 알려주어 급히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연합에서 짤린 김모라고 소개했더니 대뜸 "왜 연락이 안오나 기다렸다"고 했다. 그를 통해 70년대 종군기자를 방불한 경주 문화재 발굴현장 취재담을 생생히 들었다. 이제 시사인 연재도 세 번 남았다. 천마총에서 진을 빼는 바람에 황남대총은 이번건과 다음호에 하나, 그리고 안압지와 황룡사지 발굴 하나로 대단원을 고하고자 한다. 천마총도 할 얘기 천지요 나머지 역시 그러하며 기타 다룰 것도 천지뻬까린데 우선 이걸로 일막을 닫고자 한다. 인사는 미리 하는 법이 아니지만, 혹여라도 이 연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해.. 2020. 11. 24.
신라 우경牛耕을 둘러싼 미스터리 삼국사기 권 제4 신라본기 제4 지증마립간智證麻立干 3년(502) 조에 나오는 다음 구절 三月分命州郡主勸農始用牛耕 이를 흔히 "3월에 (왕이) 州主와 郡主들에게 농사를 권장케 하고, (신라가 이때) 처음으로 소를 몰아서 밭갈이를 했다" 는 식으로 이해한다. 예서 문제는 始用牛耕이 어디에 걸리느냐다. 종래의 독법은 이때에 이르러 신라가 처음으로 우경牛耕을 실시했다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우경한 주체는 신라가 된다. 하지만 이 독법은 적어도 문장으로는 억지에 가깝다고 본다. 신라가 우경을 이때 처음으로 했다는 뜻은 적어도 문장으로는 성립이 어렵다는 뜻이다. 텍스트로 보아 주어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주어가 왕일 가능성이다. 이렇게 되면 저 문장은 왕께서 3월에 州主와 郡主들에게 명하시어 농사를 권.. 2020. 11. 24.
“2020 Asian Archaeology” from 6 countries in Eurasia NRICH hosts “2020 Asian Archaeology” - Showcases results of joint excavation from 6 countries in Eurasia / November 24th, 10 am, Daejeon Convention Center The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Ji Byongmok, Director General) under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CHA) will hold the “2020 Asian Archeology” academic symposium at Daejeon Convention Center on the 24th at 10:00 am. Sin.. 2020. 11. 23.
3차 록다운을 앞두고 잘무야 이기는 법이다. 2020. 11. 23.
초장草葬과 초분草墳, 가난한 사람들의 장례 2004.03.29 17:25:18 국립민속박물관 '초분'(草墳) 조사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조선후기 때 학자 정약전(정약용의 형)은 최근 발굴된 당시 소나무 정책에 대한 통렬한 논문 「송정사의」(松政私議)에서 남벌에 따른 산림파괴가 불러온 사회현상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400~500냥에 달하는 관재(棺材)는 도회지 양반 권세가만이 쓸 수 있지, 궁벽한 시골 평민은 태반이 초장(草葬)으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이를 통해 시체를 매장하지 못하고 야외 풀섶에다가 시신이 썩을 때까지 내어 두는 소위 초장(草葬)이 왜 유행했는지, 그 원인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런 매장 풍습을 '초분'(草墳)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는 '분'(墳)이란 흙.. 2020. 11. 23.
영조가 먹지 말라 한 해홍나물[해홍채海紅菜] 영조 38년(1762) 7월 14일에 남양 어사南陽御史 강필리가 백성이 먹는 해홍채를 바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런 것을 먹고 산다니 매우 측은하다.” 하고, 봉封하여 정원에 두라고 명하였다. (《英祖實錄 38年 7月 14日 甲戌》) 먹어보지 못해 맛은 모르겠다. 김우급金友伋(1574~1643)이라는 사람한테는 이를 읊은 다음 시가 있다. 해홍海紅 늘그막에 입맛 잃고 수시로 피곤하여 殘年失味任疲癃 빈속에 아침이 되면 해홍채를 먹는다 枵腹朝來喫海紅 장한도 응당 이 나물 맛보지 못하고 張翰未應嘗此物 순채만 먹으며 강동을 생각했으리라 * 只因蓴菜憶江東 *장한張翰도……생각했으리라 : 진晉 나라 장한이 낙양洛陽에 들어가 벼슬을 하다가 가을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자기 고향인 오중吳中의 순챗국과 농어회가 생.. 2020. 11. 23.
내가 책 내기 전에는... 더러 이런이런 책 소개 좀 해주세요 제가 이런 걸 공부하려는데 좋은 책 소개해 주세요 고고학 개설서 어떤 게 좋아요? 미술사는요? 건축사는요?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내가 책 내기 전에는 볼끼 없다! (2017. 11. 23) 2020. 11. 23.
한 맺힌 이의 장서인 학부 말이었던가 대학원 초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때는 인사동의 고서점이나 인터넷 경매 등을 기웃거리며 고서를 들여다보곤 했었다. 그야말로 책에서나 보던 고서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고, 운이 좋으면 살 수도 있다는 데 매료되었다. 물론 학생의 주머니 사정이라는 게 뻔해서 제대로 된 걸 살 수는 없었지만, 어쩌다 한 권 두 권을 사서 돌아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이 중국판 《문선》도 그 시절 인터넷에서 구한 책이다. 사진으로는 지금까지 보던 조선 책과는 어째 다르다 싶어 신기했고 주인이 붙인 가격도 싸서(액수는 잊어버렸다) 구했는데, 들이고 나서 찾아보니 명말 청초의 그 유명한 급고각 판본이었다. 군데군데 찢어지고 낙장도 있어 선본은 아니었지만, 어렸던 나로서는 횡재라 하지 않을 수.. 2020. 11. 23.
빨라지는 코로나시간표 미 백신 책임자 "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12월11일 첫 접종" 2020-11-23 02:21 슬라위 '초고속작전팀' 최고책임자 "백신의 정치화는 불행한 일" 미 백신 책임자 "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12월11일 첫 접종" | 연합뉴스미 백신 책임자 "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12월11일 첫 접종", 강건택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1-23 02:21)www.yna.co.kr 이 분야 문외한인 내가 막연히 추측하기에 코로나 탈출 시간표가 엄청 당겨지지 않나 했는데 저 미국 친구가 내년 상반기면 미국은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단다. 내가 아무리 모르기로서니 시대추세가 어떻게 흘러가느는지는 대강 보인다. 화이자가 백신 개발을 코앞에 두고 모더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는 보도를 거푸 .. 2020. 11. 23.
김우급金友伋(1574~1643)이 만난 송광사의 중국 승려 [외국인 승려] 조선 후기 송광사에도 중국인 승려가 있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적지 않게 있었던 듯하다. 〈중국인 승려를 만나다[逢上國僧]〉 아득히 멀리서 한없이 눈물 흘리며 天涯無限淚 고국 땅 생각에 시만 읊고 있구나 懷土只吟哦 탁발하여 주머니 어떻게 채우려오 乞米囊何滿 심정 말해도 우리말 더욱 서투른데 言情舌更訛 처량하게 물려받은 석장과 바리때로 凉凉舊杖鉢 막막하게 이역 산하를 떠돌고 있네 漠漠異山河 절간 찾아가 머물러 잘 수 있겠지만 尋寺知依宿 들리는 풍경소리 어떻다고 하겠는가 其如聽磬何 김우급(金友伋, 1574~1643) 2020. 11. 23.
[학술대회 소식]제2회 경기학 학술대회 경기도 지역사에 대한 학술대회인 제2회 경기학 학술대회가 11월 26~27일 이틀 간 진행됩니다. 경기학과 관련된 여러 학술단체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로, 지난해부터 경기학예연구회도 공동 주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기학예연구회는 홍원의 회장님이 좌장을 맡아 “우리지역의 역사 이렇게 정립하자”라는 주제의 라운드테이블 발제를 경기학예연구회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무청중 학술대회로 진행되지만, 경기문화재단, 경기연구원, 경기학회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2020. 11.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