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9736 지방학예연구사가 하는 일(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지방학예연구사가 하는 일은 참말로 다양하다. ‘연구직’인데 업무에 ‘연구’는 없다. 서산시에서 8년 7개월, 예산군에서 7년 2개월, 학예연구사 16년차 베테랑인 예산군 이강열 학예연구사님이 어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리셨다. 오늘 내가 하는 업무가 많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전통사찰 보수정비업무 5개소와 방재시스템 민간보조금 지원 10개소 생생문화재활용 3군데 국가지정문화재보수정비(수덕사만 4건) 문화재 개발행위 협의(태양광발전, 건축인허가,현상변경) 도지정문화재보수(가야사지,예산성당) 비지정문화재 관리(제초) 예산산성 주차장 공사 문화재 지정업무 종교관련 민원 문화재 관련 각종 민원 전부 대충 이정도는 하는데 내가 학예사이긴 한가! 내가 휴직을 하거나 그만두면 문화재는 뒤도 안돌아 볼거다. 여기에.. 2021. 4. 23. 오뉴월 소불알 같은 백모란, 그 옆 홍모란 먼저 핀 우정총국 백모란 상태가 궁금해 어제 다시 찾았더니 시들시들 비실비실 백모란 너머로 붉음을 탐하는 같은 종자 씨가 다른 모란이 한창이더라. 먼저 피면 먼저 지기 마련. 백모란 꽃술 절반은 날아가 쥐한테 뜯긴 족제기 신세라 오뉴월 늘어진 소불알만 같다. 너가 가야 작약이 오는 법 작약 보고 싶다 널더러 빨리 가달란 말은 차마 못하겠노라. 2021. 4. 23. 《직설 무령왕릉》 출간에 즈음하던 감회 나는 무령왕릉을 건지고 싶었다. 무엇보다 발굴당사자들만이 발굴의 '진실'을 독점하는 시스템에서 건지고 싶었다. 무령왕릉의 독법이 어찌 모름지기 '회고'를 통해야만 하리오? (2016. 4. 23) *** 해직기간인 저때 나는 난생 처음 주어진 장기휴가 첫 과업으로 무령왕릉 레토릭을 분석한 책 《직설 무령왕릉》을 내는 일로 무료를 달래며 마침내 책 표지도안까지 나온 저날 저리 적었다. 저 장대한 꿈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는 나는 모른다. 내깐에야 이런 책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우쭐댔지만 그야 독자의 몫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니 계약기간이 끝나는 듯 하다. 어찌할지는 좀 두고 봐야겠다. 2021. 4. 23. 장성 유탕리의 돌담과 들독 오늘인가 장성 독거노인이 장성읍 유탕리라는 마을을 소개했거니와, 이참에 2017년 여름 독거노인과 더불어 이 일대를 돌아보는 와중에 이 마을을 들렀으니, 당시 그에 견문한 바 그 일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지만, 이 마을 이야기가 다시 나온 김에 그때 자료를 찾아내고, 오늘 독거노인이 그 가친 말씀을 빌려 전한 사항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 유탕리는 한자 표기로는 유탕리流湯里라 하는 듯하거니와, 온천이 난다는 말을 들은 듯도 하다. 우선 그 위치를 보건대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장성 읍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황룡강이라는 영산강 지류 왼편, 장성읍 기준 동쪽 진산으로 해발 722미터인 불태산 서쪽 기슭에 정좌한 마을이다. 독거노인 행주기씨 말을 빌리건대 .. 2021. 4. 22. 기후변화에 폭발한 수송동 17층 모란 어제만 해도 띨링 한 송이 핀 수송동 우리 공장 옥상 모란이 오늘 오후 보니 일시에 폭발했다. 어제오늘 초여름 방불하는 기후변화를 견디지 못한 모양이다. 기후가 변해야 모란이 피고 진다. 2021. 4. 22. [뮤지엄톡톡] 전곡선사박물관에 동굴벽화가 있다? 전곡선사박물관 리뷰 두변째 영상입니다. 전시실에서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그린 동굴벽화를 참 재밌게 보아서, 따로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뮤지엄톡톡-전곡선사박물관 리뷰 영상 2편 동굴벽화 자료를 찾아 보니, 저도모르게 ‘아 정말 실”가서 보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해외로 떠날 수 없는 지금 전곡선사박물관에서 구석기시대 동굴벽화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요?! 👀👍 그럼 영상 재밌게 봐주시고, 저는 마지막 3편 리뷰 영상을 만들어 이만 총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4. 22. 나를 규정하는 것은 나 아닌 모든 것 나를 존재케 하는 것은 나 아닌 모든 것이다. 남이 있어야 내가 있을 게 아닌가? 내편이 아닌 저편을 봐야 하는 이유다. 한데 어찌하여 끼리만 남아 지들끼리 한 놈이 선창하면 따라지들이 박수를 친다. 이것이 오래되다 보면 나들(Is)의 집합인 우리만 남아 그 우리가 사회 구성원 전체인양 착각하는 환영에 빠지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가 원하는 바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때, 항용하는 말이 내가 찍지 않았는데, 우리가 찍지 않았는데 너가 어찌 시장이 되고 군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며 대통령이 되느냐는 불복종으로 반응한다. 페이스북에서도 이런 현상이 노골하다. 그런 나들의 집합인 우리만이 제갈성렬마냥 매양 삿대질에 환성에 찬양이 곳곳에서 솟음한다. 좋아요 숫자 수백개 수천개가 팬덤과 치환한다. 내가 아닌 너, 우.. 2021. 4. 22. 두서없이 잡은 책 느닷없이 서재의 서재실을 멍하니 둘러보다 각중에 저중의 한 책을 펼치고 싶단 생각이 퍼뜩 든다. 왜 그렇지 않은가? 책은 무지막지 많은데 생각이 좀 길어지면 저 많은 책 중에 이것이다 하는 책이 없는 그런 기분 말이다. 이럴 땐 내 경험으로 보면 아무거나 집어야 한다. 그리하여 느닷없이 잡은 책이 이 친구다. 얼마전 우리 공장 문화부를 갔더니 가져가라 내놨는데 선택을 받지 못해 나뒹구는 것을 들어다가 서재 방바닥에 쳐박아 두었으니 그러다 용케도 수중에 들어왔다. 저 두껍한 책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니 무수한 내 손을 거친 책이 그러했듯 이 친구 역시 읽다간 내치리라. 누구나 그렇듯이 우선 저자를 살핀다. 양코배기다. 보통 이런 양코배기 책으로 국내 소개되는 것들은 보통 수준이 높고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문.. 2021. 4. 22. 곧 사라져 갈 것들을 위한 박물관의 필요성 100여 년의 시간이 쌓여 있는 집이다. 서천동에 남은 유일한 기와집(지금은 지붕 수리를 많이 했지만)이다. (강석호 가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 소유자분은 황00님이시다.) 몇번 갔었지만, 그때마다 아무도 안계셨는데, 이날은 소유자분을 만났다. 원래 2,800평 정도 되는 땅이었는데 주변이 도로편입되어 보상도 받고, 일부는 팔기도 했지만, 이집을 사서 왔을때 좋아하던 부모님이 아직도 생각나서 여기만 팔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연세가 70이 넘었다고 하시니, 아마도 이 집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2019.9.29.) * 송광사 비림 인근의 석각에는 ‘칙령 남여혁파 기해 강석호(勅令 籃輿革罷 己亥 姜錫鎬)’라고 새겨져 있다. 즉 ‘왕명으로 남여를 혁파한다. 기해년(189.. 2021. 4. 21. 마왕퇴馬王堆 태산서胎產書 충북 진천엔 김유신 태실이 있다. 그는 진천 태생이고 더구나 삼국사기에 그의 태실이라 했으므로 이곳이 진짜 그의 태실일 가능성이 높다. 한데 관건은 이를 제외한 태실 조성 관련 기록이 조선시대 이전엔 전연 안보인다는 사실이다. 중국 기록을 봐도 당대 이전 문헌에서 태실 관련 기록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김유신 태실은 평지돌출이다. 한데 내가 십수년전에 검토한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塞 출토 백서錦書 중 태산서胎產書를 보니, 그에 태를 안치하는 방법을 기록한 대목이 있고, 더구나 그 대목에 붉은 펜으로 내가 차기劄記하기를, '김유신 태실'이라 한 메모가 있는 옛날 책을 발견했다. 이런 등신 멍충이 바까야로 (2017. 4. 21) *** 마왕퇴 백서白書 중 하나로 본래 이런 이름이 아니라, 나중에 이를.. 2021. 4. 21. 초근목피草根木皮, 그 대표주자로서의 솔피 지금이야 대체로 역사의 유산이 되었지만 춘궁기는 딱 이 무렵이라 쌀독에 쌀이 동나고 보리를 수확하기 직전 몇달은 고통이었다. 이때 초근목피로 연명하거니와 멀건 죽에 나물 이파리 몇 개 던져놓고 끓인 죽으로 연명했다. 요새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관찰 예능을 보면 젤로 듣기 싫은 말이 산은 먹을 게 지천이라는 표현이거니와 제발 저 따위 허황한 말은 쓰지 않았음 싶다. 면적 대비 소출이 가장 적은 데가 산이라 요새야 멧돼지 한 마리면 포식하지만 그 넓은 산을 왼죙일 뒤져도 먹을 거 하나 없는 데가 산이다. 그래서 나는 오래전부터 이 산을 개조해야 한다는 통념이 투철한 바, 숲이 지구의 심장이니 하는 엄한 소리 집어치고 산림을 쏵 개비해서 진짜로 가면 함포고복하는 그런 데로 바꿨으면 한다. 예컨대 이 산은 잡목.. 2021. 4. 21. 서애가 얻은 송나라 동전 서애 류성룡(1542-1607)의 문집 을 보면, 벼슬을 다 관두고 하회로 내려와 을 짓던 1604년 어느 비 오는 날에 그가 겪은 일이 하나 기록되어 있다.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살펴보자. 갑진년甲辰年 6월 12일,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나 양쪽 언덕과 엇비슷할 정도였다. 7월 6일에도 천둥이 치면서 비가 왔는데, 큰아이가 강 언덕 위에서 옛날 돈[古錢] 하나를 주워왔다. 글자가 반은 마멸되었는데, 자세히 보니 숭녕통보崇寧通寶란 넉 자가 있었다. 그것은 곧 송宋 나라 휘종徽宗 때의 물건이니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의 것으로, 당시에 있었던 일만 가지 일들은 구름처럼 사라지고 연기처럼 없어져 버렸는데 뜻밖에 이 물건이 아직 남아있을 줄이야. 사람을 시켜서 닦고 손질하게 한 뒤에 보니, 마치 주나라 석.. 2021. 4. 20. 상여꽃 요즘 한창 피는 이 꽃 이름을 기억에서 망실했다. 나한테 이 꽃이 기억에 남는 오직 한가지는 상여집이었다. 고향 상여집 계곡엔 이 꽃이 봄이면 만발했다. 2021. 4. 20. 무덤꽃 할미꽃이 가장 잘 자라는 데가 실은 무덤이다. 그래서 이름이 저런지 모르겠다. 2021. 4. 20. 합천 삼가면을 지배한 가야 오야붕의 무덤 합천 삼가고분군 52호분서 가야시대 지배자급 무덤 확인 박정헌 / 기사승인 : 2021-04-20 14:15:14 제사 추정 시설 발견…최고 수장 무덤인 목가구 시설도 재확인 합천 삼가고분군 52호분서 가야시대 지배자급 무덤 확인 (합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합천군은 삼가고분군 가지구 52호분에서 가야시대 최고 지배자급 무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가지구 52호분은 직경 28.5m, 최대높이 6m의 대형 고총·고분으 k-odyssey.com 오늘 앞과 같은 소식이 합천발로 타전됐거니와, 자세한 분석 전에 이 보도 토대가 된 합천군 보도자료를 그대로 첨부하는 일로 갈음하고자 한다. 합천 삼가고분군 가지구 52호분 최고 지배자급 무덤 확인 - 학술자문회의 통해 사적지정 당위성 및 가치 재확인 .. 2021. 4. 20. 훈고와 의리 겸용을 주장한 《한유통의漢儒通義》 훈고와 의리 겸용을 주장한 한유통의漢儒通義 송고시간 2013-11-08 16:43 중국 청말의 저명사상가 진례 저술 국내 첫 완역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젊을 때부터 한대漢代 유학자들의 서적으로 읽으셨고 중년에는 송대宋代 유학자들의 서적을 읽으셨지만 실사구시의 태도를 견지하셨으며, 한대 학술과 송대 학술 사이에 무엇이 더 우월하다고 다투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셨는데 이는 한대 유학자들의 서적도 분명히 송대 유학자들이 연구하려던 의리를 밝혔다고 보셨기 때문이다." 제자 호석연胡錫燕은 1858년 7월 스승 진례陳澧(1810-1882)가 정리한 책 한유통의漢儒通義에 부친 발문에서 이렇게 썼다. 그에 대해 진례는 이보다 2년 전인 함풍 6년(1856) 6월 초하루에 쓴 이 책 .. 2021. 4. 20. [진덕眞德, 꿔다논 보릿자루 멀대여왕] (2) 또 다른 보릿자루 알천 진덕을 왜 꿔다논 보릿자루라 하는가? 단순히 여왕이었기 때문인가? 물론 아니다. 여주女主로 무자비한 철권통치를 구가한 이가 역사에는 한둘이 아니어니와, 그의 사촌언니로서 직전 재위한 선덕善德만 해도, 그런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 가늠이 힘들기는 하나, 단순히 꿔다논 보릿자루는 아니었던 듯하거니와, 그것은 무엇보다 그의 즉위가 그 자신이 직접 개입한 권력투쟁의 산물인 까닭이다. 이 이야기는 훗날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듯하니 여기서는 제끼고 진덕에 집중하기로 한다. 진덕은 우선 왕이 되는 과정에 곡절이 없지는 않았으니, 그의 집권과정을 엿볼 만한 흔적이 거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기존 기록은 물론이고, 화랑세기에도 이 대목에 대한 기술이 거의 없다. 물론 현재 우리한테 주어진 화랑세기가 매우 .. 2021. 4. 20. 대롱대롱 제임스 본드섬에 격발해 문화재보존과학을 경계한다 태국 '제임스 본드섬' 해수침식에 무너질라…당국 예방조치 나서 김남권 / 2021-04-19 16:11:39 "경관 안해치고 하부토대 보강 가능"…작년 다른 석회암 섬 '쩍' 갈라져 태국 ′제임스 본드섬′ 해수침식에 무너질라…당국 예방조치 나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영화 007시리즈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태국의 ′제임스 본드섬′이 바닷물에 의한 침식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19일 온라 m.k-odyssey.com 이걸 보면 가치란 것이 인간의 의지가 투입된 발현 혹은 창조임을 다시금 확인하거니외 꼭 007이 아니라 해도 이른바 볼거리 차원에서는 충분히 쳐다볼 만한 가치가 있었겠지만 저것이 무너져선 안된다 해서 인위의 조치를 취하게끔 만드는데 007이 결정적.. 2021. 4. 20. 동숙독서기東塾讀書記를 만나다 1. 고증학考證學이 발달한 청나라 때는 '차기箚記'라고 해서,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적고 정리하는 저술이 유행했다. 조익趙翼(1727-1814)의 같은 게 대표적인데, 요즘도 공부하는 분들이 시도해봄직 하지 않나 한다. 어쩌면 그때그때 포스팅을 올리는 페북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이 그런 역할을 이미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청나라 말엽을 살았던 진례陳澧(1810-1882)란 인물이 저술한 란 차기를 우연히 만났다. 진례란 인물이 누구이고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아래 링크로 갈음하고자 하는데, 청대의 숱한 차기 중에서도 상당한 위상을 가지는 모양이다. https://m.blog.naver.com/jeta99/30180513165 근래 구입한 책들: 독서기, 학술필기, 역사필기 관련 네.. 2021. 4. 20. 월담하는 모란향 길을 걷는데 훅 치고 들어온다. 산속에서 조우하는 더덕 냄새 같다. 그 근원을 추적한다. 담 너머 고개를 들이미는 자모란 개인집이라 장독대 옆 모란 한 그루가 만발했다. 그 향기 취해 하마터면 월담할 뻔 했노라. 오늘 서울공예박물관으로 분한 옛 풍문여고 뒷담이다. 2021. 4. 19. Gyeongbokgung Palace, Seoul 볼 때마다 다르다. 2021. 4. 19. 이전 1 ··· 556 557 558 559 560 561 562 ··· 94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