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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 패러독스] 웬 위험에 처한 유산 타령? 바로 앞 사진은 구글어스로 내려다 본 스톤헨지Stonehenge다. 워낙 유명한 유적이라, 저곳이 어떤 데인지는 건너뛴다. 저곳은 1986년 유네스코 제10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기준 i, ii, iii 세 가지를 충족한다 해서 '스톤헨지, 에이브버리, 그리고 관련 유적[Stonehenge, Avebury and Associated Sites]'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우린 저 무렵 세계유산을 뒷집 똥개 이름으로 알 때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저 위대한 유산 스톤헨지Stonehenge가 느닷없는 위험에 처한 유산[World Heritage in Danger] 논란에 휩싸였다. 들려오는 소식들을 종합하면, 오는 21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 2024. 7. 14.
조선시대 신권臣權이라는 용어는 타당한가 조선시대의 정치체제를 설명하는 용어로 왕권과 신권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신권이라는 것이 좀 모호한데, 신권이 신하의 권력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신하의 권리를 의미하는 것인지가 모호하다. 대개 인권이라고 하면 시민의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신권이라고 하면 후자, 신하의 권리를 떠올리기 쉬운데 신권이라는 용어를 쓰는 측에서는 신하의 권력을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신하의 권리를 의미한 것인지 아리송하다. 간단히 말하면 신하의 권리라는 것은 동아시아의 왕조 체제에서는 출현하기 어렵다. 신하가 왕에게 적극적으로 간하고 정치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해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절대권력인 왕권을 보필하기 위한 명분이지 신하의 권리라고 주장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시 사람들은 신.. 2024. 7. 14.
베수비오가 집어삼킨 헤르클라네움의 링 레이디 Ring Lady 베수비오산이 폭발하면서 헤르클라네움이 묻힐 때 에메랄드와 루비색 반지를 낀 채 매몰된 까닭에 소위 "헤르쿨라네움의 반지 부인"이라 일컫는다.영어로는 The Ring Lady of Herculaneum 혹은 The “Ringed” Lady라 표현하곤 하는 듯한데 우리 말로는 반지 부인 정도로 하면 어떨까 한다.  반지만 아니라 이 여인은 금팔찌와 귀걸이도 2개도 착용한 상태였다.  ​1982년 삼백 구에 이르는 해골이 함께 발견된 헤르클라네움 '보트 셰드Boat Sheds' 곧 선착장에서 출현했다.  ​반지를 낀 그는 죽을 때 마흔두살이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내가 찾지 못했다. ​발굴 당시 촬영한 사진은 아주 상태가 좋지 않으나 AI 증폭 기술을 동원해 고화질로 복원했다. 저를 포함한 현.. 2024. 7. 14.
니덤 퀘스천과 라이프워크 학자는 평생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쓴다. 이 논문이 산만하게 주제가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실로 꿰어낼 수 있으면 큰 주제가 만들어진다. 사실 이 정도 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보다 더 높은 단계의 연구라면과학사로 유명한 조지프 니덤의 소위 니덤퀘스쳔 (Needham Question)을 참고할 만 하다. 니담은 자신의 연구에 대한 평생의 주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Needham's Grand Question", also known as "The Needham Question", is this: why had China been overtaken by the West in science and technology, despite their earlier successes? 쉽게 말해서 .. 2024. 7. 13.
40대, 관성이 지배한 무기력의 시대 30대가 겁대가리 없던 시절이라면 40대는 저랬다. 그 사십대가 시작하기 전엔 이젠 황금기가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사십대 나는 족적이 없다. 책을 낸 것도 아니요 기자로서는 관성과 관록만 지배했다. 훗날 지금 생각하니 삼십대가 황금기였고 실상 내가 이룰 만한 건 그 시절어 다 이뤘기 때문이었다. 기자 생활만 해도 벌써 십년은 훅 지나 이십년째 접어들기 시작했으니 직급도 평기자를 탈출해 차장 대우 차장이 되어 있었다. 노력하지 않아도 정보는 들어왔고 현장은 나가지 않아도 훤했다. 더는 습득할 것이 없었고 사회 역시 나를 중견으로 대접했으며 그래서 그에 쩔어 살았다. 무엇보다 확실히 체력도 떨어졌고 열정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픈 생각도 없고 돌아간다한들 이미 한 번 겪은 그 삶이랑 .. 2024. 7. 13.
모자이크 리사이클링, 극장 외장재를 떼어다가 무덤 장식으로 사냥꾼이 암사자를 공격하는 장면을 표현한 로마시대 venatio scene 모자이크. venatio란 hunting을 말한다.이 그림은 한때 서기 1세기 후반에 아우구스타 에메리타(Augusta Emerita 로마 원형극장 연단 난간을 장식한 적이 있다.하지만 원형 극장 밖 무덤에서 재사용된 상태로 발견됐다. 스페인 메리다 국립 로마 미술관 소장 National Museum of Roman Art, Mérida (Spain)이를 보면서 우리가 기억할 점은 건축자재의 재활용이다.쓰임새만 괜찮다면, 재활용만큼 품과 돈이 적게 드는 일이 없다. 2024. 7. 13.
목포해양유물전시관 12월까지 휴관 #휴관예고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국립해양유산연구소(옛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라남도 목포시)는 사무동 공사 기간 중 7월 15일(월)부터 12월 13일(금)까지 안전을 위해 목포해양유물전시관을 임시 휴관합니다. 전시관 휴관과 더불어 전시관 주차장과 야외놀이터, 산책로를 포함한 야외 전시장도 임시 폐쇄될 예정입니다. 안전한 공사와 관람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에 이용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임시 휴관 ✔2024.7.15.~2024.12.13. ✔주차장, 야외전시장 등 야외공간 포함 2024. 7. 13.
아틀릿 얌 Atlit Yam, 지중해가 삼킨 이스라엘 신석기 마을 아틀리트 얌[아틀릿 얌] Atlit Yam은 이스라엘 카멜Carmel 해안 오렌Oren 강 어귀 아틀릿 만 Bay of Atlit 지중해 수면 아래 해저 8~12m 바닥으로 잠수한 수중 고대 신석기 시대 마을 유적이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8,900년에서 8,300년 사이 토기 발명 이전 신석기 B 시대[Pre-Pottery Neolithic B period]로 추정한다. [저 프리포터리 운운이라는 말도 다 깨졌다. 구석기시대 이미 가마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4만㎡ 부지 특징 중에는 스톤 서클, 곧 돌로 두른 원형 구조물이 있다. 수중 발굴을 통해 직사각형 집들과 우물 하나가 발견되었다. 이 지역은 마지막 빙하기Ice Age 이후 해수면이 완전히 상승하면서 덮였다. 당시 해안선은 현재 해안에서 서쪽으.. 2024. 7. 13.
[202405 경덕진景德鎭 풍경] (5) 경덕진 어요창御窯廠 현장유적과 Studio Zhu Pei 설계 어요박물원御窯博物院 by 장남원경덕진을 방문한다면 대부분 이곳을 가기 위함이다.명,청시대 황실자기를 구운 중심지인 까닭이다.경덕진 시내에 위치한 주산珠山에 위치한다. 景德镇御窑博物院 www.jdzyybwy.com   명대에 “어기창御器廠”이라 했으나 청대에 “어요청”으로 개명했다.수백 년 중국 황실요업의 중심이었으므로관청터와 공방, 가마터. 퇴적층이 남아 있다.경덕진도자고고연구소景德鎭陶瓷考古硏究所 주도로 수십년간 이 지역 발굴이 진행되어었고 최근에 박물관과 유적정비가 이루어졌다. 특히 명대에는 황실 어기 양식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꺼려, 파편 폐기도 어기창 담벼락 안에 했다.그러니 명대 어용자기 파편이 상당했고, 오늘날 퇴적의 시간에 따라 양식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어요박물원”이라는 이름대로 국가급 박물관이다.. 2024. 7. 13.
투르크메니스탄의 청동기시대 마을 고다르 데페 Gonur Depe Location in Turkmenistan Show map of Turkmenistan Show map of West and Central Asia Show all Coordinates 38°12′36″N 62°02′06″E History Periods Bronze Age Cultures BMAC 환장하겠네. 투르크메니스탄에도 거대한 청동기문명이 있었네. 고누르 데페 Gonur Depe (투르크멘어 Goňur depe)는 기원전 2400년에서 1600년 사이에 운영된 투르크메니스탄 대규모 초기 청동기 시대 정착 고고학 유적으로, 마리Mary(고대 메르브Merv)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 이곳은 박트리아-마르지아나 고고학 단지 Bactria–Margiana Archaeologic.. 2024. 7. 13.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 대한 서지 블로그 이 블로그에 여러 차례 이야기한 대로, 필자는 조선시대 미라 조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앞으로 조사는 오창석, 홍종하 두 교수에 의해 진행될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필자가 지난 20년간 진행해온 연구를 그대로 묵힐 수는 없어 현재 단행본으로 정리 작업 중인데, 이 외에도 온라인 상에 한글로 해제를 간단히 붙여 놓은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 대한 서지 블로그를 하나 준비했다. 지금은 틀만 잡은 상태이고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한글로 서지 해제를 논문마다 붙여 둘 생각이다. 논문에 대한 링크는 어차피 온라인 서칭하면 다 나오는 논문들이라 피차 번거로울 것 같아 붙이지 않았다. 완전히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가끔은 들려들 주시기를 바라고, 어쨌건 20년간의 작업의 결과물이라 새로 이 작업을 이어 받는 .. 2024. 7. 13.
박물관과 창작의 영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박물관에서 논문의 영감을 많이 받는다. 어떤 특정한 전시물이 계기가 될 때도 있고 그냥 박물관 안을 걷다가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필자의 논문에 자연과학적 접근법 이외에 인문학적 풍조가 조금이라도 녹아 있다면 그 성과는 99.99퍼센트가 박물관 덕이다. 필자에게 있어 박물관은 선생없는 학교이자 강요하지 않는 교과서다. 2024. 7. 13.
투르크메니스탄 고누르 데페 초미니 황금 양과 청동 사자 이 유물이 고고학 사이트 이곳저곳에서 근자 소개되기 시작했으니, 이르기를투르크메니스탄 고누르 데페 Gonur Depe(기원전 2400~1600년) 고고학 유적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황금 숫양과 돌사자라 하며배경 손가락이 저들 유물이 얼마나 작은지를 보여주며 장인의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다 한다. 문제는 저 유물이 언제 어떤 지점에서 어떤 맥으로 발견됐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나로서는 없다는 사실이다. 검색을 해 봐도 뚜렷한 출처를 찾기 어렵다. 요새 하도 출처 불명 글이 많으니 나도 조심스럽다. 혹 내가 궁금해 하는 이런 지점들 정보를 캐취하는 분은 도움 주셨으면 한다. 다만 틈나는 대로 저에서 말하는 투르크메니스탄 고누르 데페(Gonur Depe) 유적은 청동기 시대 마을로 워낙 유명한 곳이며 1972년.. 2024. 7. 13.
과테말라 밀림에서 찾은 마야문명 과테말라가 토해 낸 1,700년 전 마야 옥 가면 올초에 우리는 과테말라 초치키탐Chochkitam 이라는 데서 벌어진 고고학 발굴성과를 전한 적 있다. 그 발굴성과 중에서도 옥가면에 집중한 것이었다. 마침 구글링 중에 그 발굴 전반을 소개한 아티클을 마주했으므로 그 전문을 번역해 소개한다. 일부 쓸데 없는 구절 한두 군데는 삭제했다. 보물로 가득 찬 1,700년 전 마야 무덤 발굴 "복권 당첨과 같은 행운" 과테말라 고고학도들이 마야 생물권 보호구역 Maya Biosphere Reserve 깊은 곳에서 서기 350년 무렵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마야 무덤 하나를 발굴했다. 발견 수석 연구원인 프란시스코 에스트라다-벨리(Francisco Estrada-Belli)는 이 일이 복권 당첨과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2024. 7. 13.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하는 문화계 쇼스타코비치의 이 유명한 곡도 한국에서 80년대 이전에는 연주 금지였다. 앞서 쓴 글에 이어 약간만 더 쓴다. 장황하게 쓸 생각 없다. 문화계 역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한다. 수준 높은 뭔가를 설정해 놓고 이걸 알아야 제대로 보인다던가 이런 이야기 누가 그래? 그런 거 없다. 물론 작품이나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문화혁명식의 무식함이 진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라는 것은 어떠한 종류의 절대선적 해석이 배격되어야 한다. 일체의 이론은 조언일 뿐이어야지, 이걸 알아야 제대로 보인다던가, 특히 아예 뵈지도 않는 걸 가지고 이걸 알면 안 보이던 게 보인다던가 이런 이야기는 그 자체 반문화적이고, 파시즘적이고, 또 쇼스타코비치를 반쯤 죽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2024. 7. 13.
"치중輜重을 버리고 도망쳤다" 중무장은 생존의 장애물! 우리는 중무장 장비를 보고서는 거개 찬탄을 거듭하니 멋진 투구, 폼나는 갑옷, 더 폼나는 말갖춤을 보고서는 와! 저렇게 폼날 수가? 한다. 이런 반응이 나라고 무에 별다를 수 있겠느냐마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말로 불쌍하기 짝이 없어 저러고도 무슨 쌈박질을 하려 하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더라. 저런 중무장 장비는 개똥폼 낼 때나 잠시간 걸쳤을 뿐이며, 저 상태로는 기동력이 현격히 떨어져 나 같으면 다 벗어버리고 도망쳐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저런 중무장 장비는 늘 강조해서 거듭거듭 말하지만, 전쟁을 해서 이기겠다는 발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은 어찌하면 적들이 쏘는 총탄에도 살아남겠다는 처절한 발악의 소산이다. 그게 그거 아닌가 묻겠지만 그런 측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이 둘을 구분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나는 필.. 2024. 7. 13.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람들이 느끼는 미에 대한 감정의 자발성을 무시하고, 이데올로기적인 교육에 의해 미의 기준을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바탕이 된 이론이 바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다. 뭐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한국 학계에서 밑바닥이 빵꾸가 잘 정도로 떠들었으니 필자 같은 문외한의 이야기는 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필자의 경험만 하나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자가 대학생 때, 그때 비로소 사회주의권 영화 음악들이 해금되기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가 80년대까지 금지음악이었다면 믿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연주 금지였다. 80년대까지. 쇼스타코비치가 해금되어 연주되기 시작하던 때의 감동은 생생하다. 그맘 때-., 소위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이야기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는데 북.. 2024. 7. 13.
지도로 보는 중세의 유럽 대학들 중세 대학은 보통 가톨릭 교회 성직자에게 필수인 삼학(문법, 수사학, 논리학)과 사학(산술, 기하학, 음악, 천문학)을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제공했다. 유럽에서 대학의 탄생을 두고선 어디가 가장 먼저냐를 두고 적지 않은 티격태격이 있는 줄로 안다. 내가 세계사를 배울 적에는 볼로냐 대학이 아닌가 기억하지만, 훗날 보니 파리대학도 만만치 아니하다. 영국의 경우 저 옥스브리지가 저명한데, 이미 초서 시대 그의 불후하는 캔터베리 이야기를 보니 옥스퍼드인가 법률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등장인물로 보인다. 늙은 학생 같은 기억이 있다. 2024. 7. 13.
한국미에 대한 회고 필자는 시간이 나면 딴 것 할 일도 없고 하니 왠만하면 국립박물관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거기 있는 도서실에서 책을 볼 때도 있고 전시도 자주 본다. 뭐 그렇다고 해서 자랑이나 하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 문외한으로서 한국미에 대한 소감 한 자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써 본다. 필자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우리것이 좋은것"에 "신토불이"의 시대로 시작했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때까지도 한국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우세했던 때니까, 열등감에 대한 극복은 과보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그건 이해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흘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우기더니, 그 다음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소.. 2024. 7. 13.
황금기는 30대였다 나를 일반화하지는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것이 혹 서른줄에 들어선 사람, 혹은 서른을 준비하는 더 젊은 사람, 예컨대 내 아들 세대에는 꼰대 같이 보일지는 몰라도, 혹여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새겨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내 경험이 일반론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을 듯해서 다시금 재방한다. 내 인생 황금기는 삼십대였다. 환갑 앞둔 지금 써먹는 것들이 모조리 그때의 자양분이며, 그것을 다 빼먹는다 생각하는 순간 나는 끝난다. 아니 실상 끝났는지도 모른다. 마흔줄이 되어서는 성장이 멈췄다. 멈추지 않았다 생각했지만, 그때도 성장이 끝났다는 불안감은 언제나 있었으니,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불안감은 유감스럽게도 현실을 직시한 말이었다. 그랬다. 마흔줄에 이미 나는 성장을 멈추어 버렸으며, 그때 이미 배움에 대.. 2024. 7. 12.
샹폴리옹을 환장하게 만든 람세스2세 고대 이집트 파라오 중에서도 람세스 2세는 재위 기간이 길었던 것만큼 유독 관련 조각이 많지만, 개중에서도 대표할 만한 작품 중 하나가 이것이다. 이 조각은 하파르Hafar 왕 조각상을 만든 것과 같은 검은 섬록암diorite과 극도로 단단한 불덩어리인 로제타Rosetta로 만들었다. 이집트 조각 걸작으로 꼽으로 이 조각은 이전까지 친숙한 왕실 공식 기관과는 다른 이미지로 그를 표현한다. 보면 왕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케프레시 왕관 khepresh crown 을 쓰고 가슴에는 권위를 상징하는 헤카 홀 heqa sceptre 을 쥐었다. 투명한 예복은 그의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다. 샌들 아래서 이집트의 적들을 상징하는 아홉 개 활을 짓밟는다.(아홉개 활이 어디 있나?) 왕좌 측면에는 두 땅의 결..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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